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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화

차우미는 움직일 수 없었다.

나상준은 말보다 행동이 앞섰고, 항상 감정 변화도 없었다.

그의 말에는 그의 기분이 담겨 있지 않았다.

성질도 없었고 불쾌함을 드러내 본 적도 없었다.

3년의 결혼 생활에서 오늘처럼 이렇게 감정을 앞세운 적이 없었다.

오늘 밤이 처음은 아니었다, 임상희가 입원했던 그날부터 나상준이 변한 것 같았다.

마음을 내비치지 않은 나상준은 종잡을 수 없는 사람이다.

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겠지만, 차우미는 말을 할 때, 항상 나상준의 기분부터 살폈다. 혹시나 그를 기분 나쁘게 하는 말을 할까 봐 항상 눈치를 봤고 항상 신중하게 생각했다.

어쩌면 두 사람이 이혼한 뒤부터 변했을지 모른다고 여겼다.

어떤 일이 생기든 얼굴 한번 안 변하고 침착하고 차분하게 해결하는 사람이 나상준이다. 사람이든 일이든 그에게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나상준은 곧게 뻗은 직선처럼 영원히 규격에 맞게, 곧게 뻗어 나갔다.

하지만 지금의 나상준은 다르다.

감정이 요동칠 수 있는 게 사람이라고는 하지만, 그녀가 알던 나상준과는 많이 달랐다.

3년 동안 나상준에게 지금과 같은 파동은 없었다.

차우미도 그런 것에 감정이 상하지 않았다. 감개무량한 것은 있었다.

그가 좋아하는 여자가 있는 걸 알았으면 결혼하지 않았을 것이다.

3년이라는 시간을 허비한 것 같았다.

나상준은 그녀가 아파할까 봐 아주 조심스럽게 그녀의 발목을 살펴보았다. 차우미는 움츠러들지 않고 소파에 손을 짚고 서서 고통을 참았다. 그녀의 이마에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나상준은 그녀의 신발을 완전히 벗겨 낸 후, 맨발의 그녀를 안아 올렸다.

무엇을 하려는지 알지 못했던 차우미가 무의식적으로 발버둥치려 했고, 나상준은 말없이 그녀를 안고 걸음을 옮겼다.

그녀를 병원으로 데려가려는 것이다.

나상준이 잡아당기는 바람에 그녀가 넘어져 발목을 삔 것이다.

나상준은 당연히 이 일에 책임감을 느꼈고 그녀를 병원까지 데려가려 했다.

하지만 차우미는 그의 침울한 얼굴을 보고 마음이 좋지 않았다.

자기 때문에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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