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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화

차우미는 나상준이 강하게 잡아끄는 바람에 비틀거리며 차에서 내렸다.

하지만 강제로 급히 내리는 바람에 바닥을 제대로 지탱하지 못한 하이힐은 휘청거리더니 차 문턱에 부딪혔다.

쿵!

그렇게 차우미는 그대로 바닥에 떨어졌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움직이던 나상준의 발이 멈추었다.

소리 때문에 살짝 굳었지만, 그는 매우 빠르게 몸을 돌려 바닥에 주저앉은 차우미를 발견하고 허리를 숙여 그녀를 안아 올렸다.

눈동자가 움츠러든 나상준의 눈썹이 잔뜩 찌푸려져 있었다.

사람 전체가 무서울 정도로 침울했다.

차우미는 넘어진 줄도 모르고 넋이 나가 있었다.

그녀는 갑자기 바닥을 짚고 있는 자기를 보고 더 어리둥절했다.

그녀가 반응을 보이기 전에, 나상준이 그녀를 안아 올렸다.

덕분에 공중에 붕 뜬 그녀는 단단한 나상준의 품에 안겼다.

차우미는 다시 한 번 넋이 나갔다.

자기를 안아 든 나상준을 올려다보았다.

그의 얼굴과 표정을 그제야 정확히 알아볼 수 있었다.

어두운 밤하늘 아래, 노란 불빛 사이로 훤칠한 키를 가진 나상준의 얼굴이 굳어 있었다.

미간을 찌푸린 나상준은 얼음처럼 차갑고 누구도 함부로 접근할 수 없는 분위기를 가졌다.

낯선 사람처럼 느껴졌다.

차우미는 나상준의 이런 모습을 한 번도 본 적 없다.

언제나 잔잔한 호수 같았다. 항상 이성적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거센 소용돌이가 휘몰아치는 것처럼 거칠었다.

차우미는 나상준의 변화에 놀랐다. 하지만 그녀가 알던 나상준이 아니었고 그래서 차우미도 적잖게 당황했다.

그의 품에 안긴 차우미는 너무 당황해 아무 반응도 보이지 못했다.

그저 멍청한 인형처럼 말없이 안겨 있었다.

나상준은 자기 품에 얌전히 안겨있는 차우미를 내려다보았다.

하얀 얼굴은 핏기없이 창백했다. 넘어진 게 많이 아팠는지 그녀의 이마에 식은땀이 맺혀 있었다.

하지만 나상준을 바라보는 차우미의 눈빛은 맑고 밝았다.

밤하늘을 가득 메운 어딘가에 자기가 있다면, 그녀는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세계 그 자체였다.

하지만 차우미는 나상준에게 다른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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