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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화

두 사람은 빠르게 로엔을 벗어났다.

입구에 다다르자 운전기사가 문을 열어주었고 나상준은 곧장 차우미를 차 안으로 밀어 넣었다. 뒤따라 그도 차에 올라탔다.

"호텔로 가."

낮은 목소리가 울렸다.

운전기사도 나상준의 기분이 좋지 않은 것을 눈치채고 바로 대답했다.

"예."

곧 차가 출발했고 빠르게 호텔로 향했다.

차우미는 차 안의 공기가 나상준 때문에 더 희박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녀는 나상준이 오늘따라 유독 이상하다고 여겼다.

특히 그녀의 손목을 움켜쥐고 절대 놓지 않았다.

로엔을 벗어나 차에 탄 순간에도 손목을 놓지 않았다.

차우미는 입술을 살짝 깨물며 자기 옆에 앉은 나상준을 바라보았다.

나상준은 미동 없이 앞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두운 불빛 때문에 나상준의 눈빛을 알 수 없었다.

마냥 어둡게만 느겼졌다.

나상준의 기분이 좋지 않은 것은 알겠지만, 무엇 때문에 이러는지는 알 수 없었다. 알고 싶지도 않았다.

자기 힘으로 나상준의 손아귀 속에서 빠져나오려 했으나 나상준은 그녀를 놓아주지 않았다.

그녀가 빠져나오려고 할수록 나상준은 힘을 주어 손목을 조여왔다. 순간, 차우미는 고통에 눈썹을 찌푸렸다.

나상준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그들은 이러면 안 되는 사이다.

차우미는 다시 나상준의 손에서 벗어나려고 몸부림쳤고 나상준은 아주 강한 힘으로 그녀의 팔목에 힘을 가했다.

흡사 힘겨루기 대결 같았다.

차우미는 눈살을 찌푸리고 미동도 없이 앞을 바라보는 나상준을 바라보며 말했다.

"상준 씨."

그녀의 나긋한 목소리에는 어떤 감정도 서려 있지 않았다.

오늘 밤 있었던 일 때문에 죄책감 따위를 느끼는 사람 같지 않았다. 평온하기 그지없었다.

나상준의 눈빛이 무겁게 가라앉았다, 그는 손바닥에 힘을 줬다.

차우미의 가녀린 팔목은 으스러지는 듯 아팠다.

그녀가 아랫입술을 힘껏 깨물었다.

하지만 차우미는 비명을 지르지 않았다.

차우미는 나상준을 바라보기만 할 뿐이다.

어두운 빛이 비친 그의 얼굴은 그의 기분을 알아볼 수 없게 했다. 그가 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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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태림
나상준의.. 강한 소유욕이 돋보이는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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