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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화

그의 목소리가 워낙 빨랐던 탓에 차우미는 발걸음을 멈추고 그를 바라보았다. "왜?"

하성우는 차우미를 훑어보았다, 마치 전시물을 보는 것 같았다.

차우미는 그가 왜 이러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의 시선을 따라, 자기의 몸을 훑어보았다.

드레스는 완벽했다. 치수가 그녀의 몸에 꼭 맞았다.

차우미는 드레스 사이즈가 안 맞을까 봐 걱정이었으나, 찰떡같이 어울려서 오히려 놀랐다. 아무도 그녀의 사이즈를 몰랐기에.

하지만 여자를 여러번 만나본 하성우에게 여자 사이즈를 알아내는 것은 큰일이 아니다.

그녀의 목에는 둥근 진주 목걸이가 달려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귀에는 같은 진주 귀걸이가 있었다. 심플하지만 단아했다.

평소 머리를 뒤로 가볍게 묶었던 그녀는, 오늘 머리를 걷어 올렸고, 흰 옥비녀로 고정했다. 하이힐까지 신은 그녀는 흰 진주가 박힌 작은 핸드백을 들고 있었다.

신발도 깨끗했고 드레스도 매끄러웠다. 구김 하나 없었다. 어디에도 문제가 없었다.

차우미가 물었다. "어디 잘못됐어?"

하성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눈 앞에 있는 고전적이면서 단아한 여자를 바라보았다. 그림 속에서 튀어나온 곳 같은 여자가 너무 아름다워 현실감이 없었다.

조금의 과장도 없었다.

그는 차우미에게 자기가 여자를 잘 다룬다고 얘기했다. 그것은 거짓말이 아니다. 그는 각양각색의 여자와 만났고, 다른 아름다움을 가진 여자를 만나봤었다.

더는 외적인 것에 끌리는 나이가 아니었다, 이제는 내적인 것을 볼 때다.

특히 여자는 몸에서 나오는 아우라가 중요했다.

그러나 차우미는 여자 대부분이 가지고 있지 않은 아우라가 있었다. 편안하면서도 클래식한, 그러면서도 맑고 청아한 분위기가 풍겨 나왔다, 누가봐도 좋은 여자라는 느낌이 들게 했다.

매우 희귀했다.

그녀는 아름다웠다, 비현실적인 아름다움이다.

아까는 하성우가 심나연에게 벗어나기 위해 애를 썼던 탓에 차우미에게 신경을 못 썼던 탓도 있었다. 지금에야 차우미를 마주한 그는 차우미의 진짜 아름다움을 느끼게 되었다.

감탄이 절로 나왔다, 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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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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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내말이 ㅜㅜ 나상준.. 왜 그랬니?? 아무리 일에 미쳐 있다고해도.. 결혼까지 한 아내인데 그동안 너무 무관심했어 ㅠㅠ 하성우가.. 드디어 차우미를 제대로 봤구나!! 있다.. 나상준 돌아와서.. 차우미 보면 어떤 생각을 할까? 한순간도 눈을 못 뗄꺼 같은데? ㅎㅎㅎ 앞으로 차우미.. 매력에 빠져 못 나올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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