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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모든 챕터: 챕터 121 - 챕터 130

956 챕터

제121화

”따라와.”손을 꼬옥 잡고 나상준은 캐리어를 들고 앞으로 걸어갔다.차우미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어찌할 바라를 몰랐으나 나상준의 아무렇지 않는 저음의 목소리를 듣고 그제야 평정심을 찾았다.이건 사고였고 차우미가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님을 그는 안다. 때문에 더 신경 쓸 필요가 없다.앞에서 걸어가는 키 큰 사람을 보고 그녀는 마음을 놓고 따라갔다.차우미는 여전히 나상준과 한 걸음의 거리를 유지하고 그 거리를 넘어서지도 벗어나지도 않았다.딱 적당한 한 걸음이다.티켓팅을 하고 짐을 부치고 다섯 시가 거의 되자 두 사람은 비행기에 올랐다.비행기를 비즈니스석을 구매했고 두 사람이 나란히 앉았다. 차우미는 창문 쪽에 앉고 그 옆에 나상준이 앉았다.이때 이미 다섯 시가 가까워졌으나 하늘은 여전히 밝았고 전혀 어두워지려고 하지 않았다.차우미는 자리에 앉고 안전벨트를 하고 바로 하선주에게 전화를 걸어 비행기에 탔다고 말해줬다. 하선주는 차우미에게 비행기에서 내리면 시름 놓을 수 있게 문자를 남기고 몸 건강을 주의하라고 얘기했다. 그리고 차우미도 응했다. 통화가 끝나고 비행기도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차우미가 시간을 확인하고 온이샘에게 톡을 보냈다.비행기에 오르면 그에게 문자 하기로 약속했다.이때 안평 대학교의 교실에서 온이샘은 수업을 하고 있다. 교탁 위에 놓은 핸드폰의 화면이 밝아졌다.온이샘은 똑똑히 보이는 차우미의 문자를 확인했다.차우미 [선배, 나 비행기에 탔어.]몇 글자를 보면서 온이샘은 입가에 미소가 띠였다.비행기는 5시 10분에 이륙했고 차우미는 핸드폰을 끄고 창밖의 풍경을 보고 있었다.안평 시가 조금씩 작아지고 있었으나 한눈에 보였다. 예전에 후진 도시가 이제는 새로운 센터시티가 되어 높은 빌딩들이 가득 생기고 번화하고 열기가 가득하다.이곳은 그녀의 고향이라 너무 좋았다.나상준은 비행기에 오른 후 바로 옆에 있던 잡지를 봤고 이륙하면 서도 잡지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실례합니다. 지금 저녁 식사시간인데 뭘 준비해 드릴까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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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화

나상준은 잘난 남자들 중에서도 최고라 그녀들은 한눈에 찜했다.스튜어디스는 실망스럽게 머리를 저으며 말했다.“포기해, 옆에 여자분이 일행이셔.”“일행? 에이 설마.”“에이, 우리가 지켜봤는데 두 분 비행기 타고서 아무 교류 없었고 여자분은 저 남자분 모르는 것처럼 창밖만 보고 있었어. 남자분도 여자분 보지 않고 잡지만 봤는데 아무리 봐도 모르는 사이지 어떻게 일행이야?”“그래, 나도 봤는데 두 분 정말 아무 교류 없는 모르는 사이 같았어. 네가 잘 못 안거 아니야?”스튜어디스는 두 동료의 말을 듣고 방금 전 상황을 설명했고 동료들도 듣고 실망했다.“정말 아는 사이라니.”“몰랐어, 정말 생각지도 못했어.”세 사람은 조심스럽게 커튼을 열고 비즈니스석을 봤다. 차우미와 나상준은 또 방금 전 상태로 돌아갔고 한 명은 창밖을 보고 한 명은 잡지를 봤으며 누구도 두 사람을 일행이라 생각하기 어렵다.“안돼, 도저히 믿을 수 없어. 내가 시도해 봐야겠어.”“어떻게 시도할 건데?”“두고 봐.”차우미는 스튜어디스들이 나상준을 눈여겨보고 있는 줄도 모르고 창밖만 보고 있다. 창밖이 하얀 구름, 비행기의 높고 낮음에 따라 도시가 점점 작아지더니 사라졌고 노을과 구름이 함께 엮여 한눈에 들어왔다.그녀는 보느라 넋을 잃었다.“식사를 준비해 드리겠습니다.”스튜어디스의 목소리가 귀에 들리자 차우미도 정신을 차리고 시선을 돌렸다.스튜어디스는 나상준 옆에 멈췄고 나상준은 잡지를 보고 반응이 없었다. 차우미가 적극적으로 식탁을 내려놓았다. 스튜어디스는 나상준 앞의 식탁을 놓아 주려고 했으나 차우미의 행동을 보고 멈췄다.하지만 그녀의 시선은 차우미이 손을 보고 있었다.손을 보고 스튜어디스가 깜짝 놀랐다.전에는 주의하지 못했으나 지금 차우미 손에 딱지를 발견했다. 딱지는 균일하지 않았고 군데군데 있었고 전에 상한 것이 확실했다. 일부 딱지가 벗겨졌고 일부는 벗겨지지 않았다.딱지가 벗겨진 곳에 새로운 살이 자라 매끈했고 약간 붉어지고 흉터는 보이지 않았다.스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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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화

차우미는 스튜어디스가 나상준을 보는 시선을 눈치채지 못하고 열심히 요리를 배치하고 있다.스튜어디스의 말을 듣고 차우미는 멈칫하며 마음속에서 의아했다.그녀는 도저히 스튜어디스가 왜 그런 질문을 했는지 알지 못했다.그저 무슨 일이 있겠지.차우미는 스튜어디스에게 말했다.“왜요?”차우미는 있다 없다를 대답하지 않고 왜 그러는지를 물었다. 이건 확연히 사적인 질문이라 필요 없다면 그녀는 답하지 않는다.스튜어디스는 웃으며 말했다.“저히 회사에서 여성 고객에게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커플이신 여성분 세 명을 홍보대상으로 하는데 뽑힌 여성분은 커플과 함께 일주일 동안 몰디브 여행을 무료로 다녀오실 수 있으십니다. 이 여행을 저희 항공 회사 홍보영상으로 합니다. ““손님이 너무 예쁘신데 남자친구 있으시죠?”차우미는 스튜어디스의 뜻을 알았고 아마 홍보대상으로 뽑힌 듯하다. “죄송해요. 다른 분을 찾으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그녀는 이미 거절한 것이고 스튜어디스의 물음에 바로 답하지도 않았다. 이 일은 그녀의 사적인 일을 알려줄 정도가 아니다.스튜어디스는 포기하지 않고 물었다.“손님, 남자친구 없으신가요?”포기하지 않고 꼭 답을 듣고 싶어 하자 차우미는 어쩔 수 없이 답했다.”없어요.”“아...... 그러시군요. 너무 아쉬워요.”차우미는 스튜어디스를 향해 웃었고 더 이상 답하지 않았다.이때 나상준이 잡지를 자리에 내려놓았고 스튜어디스의 시선이 바로 그를 향했다.나상준이 왼손 약지를 봤다.그러자 스튜어디스의 열정이 식어버렸다.나상준의 왼손 약지에 결혼반지가 있었고 모든 사람들에게 나는 품절남이라고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스튜어디스는 포기할 수밖에 없다.“그럼 두 분 좋은 시간 보내세요.”차우미는 예의를 갖춘 웃음을 지었다.스튜어디스가 떠나가 얼마 지나지 않아 따뜻한 물 두 잔을 가져다줬다. 나상준은 물을 차우미에게 줬고 차우미도 고맙다고 한 후 마시기 시작했다.식사가 다 준비되었기 때문에 바로 먹으면 된다.나상준은 젓가락을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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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화

나상준은 바로 캐리어를 그에게 던져버렸다.하성우는 바빠라 받아들고 얄짤없이 말했다.“사람 죽여? ”나상준이 하성우에게 준 건 본인의 캐리어이고 차우미의 캐리어를 손에 들고 있었다.하성우의 말을 듣고 그는 담담하게 말했다.“하성우, 하 교수의 손자.”이 말은 차우미에게 한 말이지만 눈은 하성우를 보고 말했다. 마치 형이 동생을 보듯 무언중에 위엄이 있었다.차우미는 하성우를 보고 누군지 몰랐다.하지만 두 사람 이 익숙한 모습을 봐서 사이좋은 친구 같았다.나상준의 말을 듣고 차우미는 예의를 갖추며 웃었다.“안녕하세요.”하성우가 나상준이 자신을 소개하는 꼴을 보고 흠칫했다. 뭘 소개해 다 알잖아.차우미와 나상준이 결혼할 때 하성우도 갔고 당연히 차우미를 알기에 나상준이 소개할 필요가 없다.그러나 나상준이 괜한 소개를 하고 하 교수님까지 들먹이자 당황했다.차우미의 부드러운 소리가 귀에 들렸고 하성우가 차우미를 봤다. 차우미의 얼굴에 부드러운 웃음이 있었고 삼 년 전과 같았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차우미가 그를 보는 눈에 낯섦이 가득하다......하성우는 의아했다.이 부부 무슨 상황이지? 기억을 잃었나?마음속으로 백 개의 의문이 있었으나 하성우도 빠르게 반응하며 소리 높게 말했다.“형수님 안녕하세요!”“......”차우미가 멈칫했다.형수님?어......차우미는 바로 나상준을 봐라 봤고 이미 이혼한 사이라 이렇게 부르는 건 불편하다.하지만 나상준은 그녀를 보지 않았고 이 호칭이 아무 문제 없다는 듯이 말했다.“가자.”그리고 캐리어를 끌고 가버렸다.차우미는 입을 움칠하며 아무 반응 없는 나상준을 보고 하성우에게 웃어줬다.하 교수는 그들이 이혼한 사실을 모르고 하 교수의 손자도 모른다. 때문에 호칭에도 문제가 없다.사람들은 밖으로 나갔다.문 앞에 차 한 대가 이미 세워져 있었고 문밖에 체격이 크고 덩치가 크지만 나상준과 하성우보다는 외모가 조금 뒤처진 사람이 서있다. 하지만 그는 정의로운 분위기를 풍겼고 사람에게 믿을 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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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화

나상준은 차우미옆에 앉아 차분했고 차우미에게 소개하지 않고 강명수의 말을 듣고 있다.“한동안.”하정우가 비웃으며 말했다.“네가 한동안 있는다고? 장난해?”강명수는 의심하지 않고 말했다.“그럼 다들 한번 모여도 되겠다.”세 사람은 오래 못 만난 친구처럼 얘기를 나눴다.차우미는 핸드폰을 꺼내 하선주에게 문자를 보냈고 회성에 도착했다고 알렸다.문자를 보내고 창밖의 풍경을 바라봤다.회성은 연해 도시라 항구 무역이 발전되어 크고 작은 회사와 공장이 많으며 발전 전망이 좋아 각 지역의 사람들이 다 모여있다.창밖으로 높은 빌딩이 계속 지나가고 네온 불빛들이 별처럼 보인다. 차우미는 이곳의 번화함을 확실히 느꼈고 청주 못지 않았다.이곳에 차우미도 와본 적이 없고 처음이다.차는 한 시간 넘게 주행하고 전통 건물 앞에 멈췄다.하성우는 차를 세우고 사람들과 함께 들어갔다. 차우미는 양옆의 등을 보고 중간의 큰 판넬을 봤다. 가화만사성 필체가 힘 있게 한 번에 그려진 것 같았다.딱 봐도 서법 대가의 솜씨다.“가자 가자, 우리 안 모인지 오래됐어. 오늘 밤에 제대로 달려보자고!”하성우가 말을 하며 사람들을 데리고 룸으로 들어갔고 차우미는 나성준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나성준이 만나자는 친구가 이 두 사람인가?생각하는 와중에 룸 안의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눈매가 그림처럼 아름답고 얼굴선이 부드럽고 예쁜 사람이 룸에 앉아 있다.엄청 예쁘다.심지어 남자다.차우미는 참지 못하고 몇 번 더 바라봤고 오관이 날카롭지는 않으나 밋밋하지도 않고 모아 놓았을 때 적당하게 묘하게 완벽하다.그저......그는 차가워 보이고 눈빛도 청량하며 마치 북극의 옥수처럼 다가갈 수 없게 만든다.“양훈, 빨리 술 부어야지!”양훈은 자리에 앉아 술을 깨고 있었고 사람을 기다리는 것 같았다.하성우의 말을 듣고 대답하지는 않았으나 술을 컵에 부었다.다섯 잔, 한 잔도 더 비지 않았다.차우미는 그 술을 보고 미간을 약간 찌푸렸다. 그녀는 술을 잘 안 마시고 마실 줄을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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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화

”......”분위기가 갑자기 조용해졌다.일부러 나상준을 놀리던 하성우도 그리고 항상 차갑던 양훈도 시선을 돌렸다.부부연을 맺은지 삼 년인데 남편이 와이프 오렌지 알레르기 있는지 모르다니?세 사람은 나상준과 차우미를 보고 넋이 나갔다.차우미는 갑자기 조용해진 분위기와 그들의 시선을 느끼고 이제야 상황을 기억했다.자신이 말을 잘못했다.귀가 빨개지고 입을 열어 뭐라고 해 방금 전의 실수를 넘길지 생각하고 있을 때 나상준이 먼저 말했다.“더 알레르기 있는 거 있어?”그는 차우미를 지긋이 바라보고 있었다.차우미는 자신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에 어찌할 바를 몰라 긴장했다.“망고.”“더 있어?”차우미가 머리를 저었다.나상준이 계속 물었다.“안 먹는 거 있어?”“내장.”“예를 들면?”“심장, 간, 허파.”“더 있어?”“고추냉이, 송어, 생식 안 먹어.”나상준은 알았다는 듯이 하성우를 바라봤고 하성우는 눈을 깜빡이더니 말했다.“지금 지시할게.”말을 끝내고 빠르게 양훈을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가자 가자 네가 메뉴 잘 알잖아. 가서 다시 주문하자.”양훈은 차우미 곁을 지나면서 형수님이라고 불렀다.빠르게 룸에는 차우미, 나상준 그리고 강명수만 남았고 분위기는 매우 조용했다.강명수는 나상준과 차우미를 보고 말했다.“먼저 앉자, 쟤네 한참은 걸릴 거야.”“그래.”나상준은 정장 외투를 옆 의자에 놓고 차우미의 걸상을 빼줬다. 차우미는 여전히 마음속으로 긴장하고 있고 머리를 숙이고 나상준을 보지 못했다. 그녀는 자신이 일을 망쳤을 가봐 두려웠다.나상준은 그녀의 옆에 앉아 표정 하나 바뀌지 않았다. 마치 방금 일은 큰일이 아니라는 듯 말이다.강명수는 차우미의 불안함을 보고 또 나상준을 봤고 아무 얘기를 꺼내 조용한 분위기를 살리려고 했다.하성우와 양훈은 밖으로 나와 메뉴를 전부 교체한 후 하성우는 양훈을 데리고 구석진 곳으로 데리고 가 얘기했다.“어떻게 된 거야? 쟤네 진짜 부부 맞아? 나는 왜 두 사람 처음 본 것처럼 저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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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화

요리가 빠르게 나왔고 테이블 전체가 군침도는 요리다. 차우미가 말했던 안 먹는 음식들은 식탁에 오르지 못했다.하성우는 원래 회를 주문했으나 차우미가 생식을 하지 않는다 하여 회를 빼버렸다.고추냉이가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음식은 전부 빼버렸고 그리고 양훈은 사람에게 시켜 안평 요리를 주문했다.요리가 나오고 사람들은 먹으면서 얘기를 나눴다.여기에 차우미만 여자고 할 말도 없자 그녀는 조용히 밥을 먹었다.나상준은 술잔을 들고 술을 마시며 얘기했다.그저 가끔씩 차우미를 신경 썼고 그녀에게 요리를 짚어줬다. 하성우는 두 사람의 눈빛, 반응, 교류를 보고 있었고 눈을 두 사람에게서 떼지 못했다.차우미는 또 실수할 가봐 사람들의 말을 듣고 있었다. 그들의 화제는 비즈니스 아니면 예전에 있었던 일들이고 그녀에게 있지 않았다.따라서 그녀도 마음을 놓았지만 여전히 방심하지 않고 계속 듣고 있었다.갑자기 하성우가 말했다.“형수님, 이번에 회성에서 재밌게 놀다 가세요. 저희 할아버지가 당부하셔서 제가 다 안배했습니다. 내일에 등산 가고 모레 바다 가서 놀고 또 낚시 가요. 아무튼 회성에서 노는 거 제가 다 책임질게요.”차우미는 말없이 나상준을 보고 있었다.그녀는 회성에 놀러 온 것이 아니라 일하러 온 것이다.하지만 그녀는 방금처럼 말실수할까 봐 답하지 않고 나상준이 말하기를 기다렸다.차우미가 나상준을 보자 하성우가 바로 말했다.“형수님, 왜 쟤를 봐요, 저를 보세요!”나상준은 술잔을 흔들며 머리를 들었다.“나를 안 보고 너를 보라고?”“확실해?”이 담담한 역질문에 하성우가 당황했다.그 말이 왜 오싹하게 느껴지는 걸가?강명수가 나상준의 눈치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됐어, 상준이랑 제수 씨 생각 있겠지 뭐.”그리고 화제를 돌렸고 차우미도 걱정을 내려놨다.차우미는 문제를 발견했다. 강명수는 매우 꼼꼼한 사람이다. 그는 항상 사람들의 생각을 알 수 있고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모두들 다시 얘기를 시작했고 더는 차우미를 화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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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화

나상준은 자신의 와이프를 신경쓰는 것 같았고 신경 쓰는데 왜 이혼 했을까? 심지어 왜 이혼 안한 것처럼 행동하지?그는 알 수 없었다.하성우는 이 침착한 사람을 보고 머릿속이 복잡했다.순간 그는 무언가가 떠오른 것처럼 옆에서 하나도 놀라지 않고 먹던 사람을 보고 말했다.“너 알고 있었어?”강명수가 돌아봤다.양훈은 요리를 유유히 먹은 후 티슈로 입을 닥으며 말했다.“알았지.”“너...... 너 언제 알았어? 왜 우리는 다 몰라?”말이 끝나고 또 무언가가 떠오른 듯이 강명수를 봤다. 강명수가 생각에 잠긴 표정을 보고 말했다.“명수, 너도 몰랐어?”강명수는 머리를 저으며 나상준을 봤다.모두들 놀라거나 담담한 태도에 나상준은 표정 하나 바뀌지 않았고 속을 알 수가 없었다.“상준아, 무슨 생각인 거야?”그 말은 나상준에게 어떻게 차우미와 이혼한 것이지 묻는 것 같기도 하고 알 수 없는 두 사람 사이를 묻는 것 같기도 하다. 이때 하성우도 나상준을 지켜보며 그의 답장을 기다리고 있다.양훈도 나상준을 보고 있다.나상준이 무슨 생각인지 알아야 뒤에 어떻게 해야 할지를 안다.나상준은 컵 안에 빨간 와인을 보고 있었다. 불빛 아래에서 마치 보석처럼 유혹적이다.“난 좋아하는 게 어떤 건지 모르겠어. 우미랑 결혼한 것도 임무를 완성해야 할 것 같아서였고 이 임무는 인생 필수 단계에서 적당한 사람과 결혼하는 거지.”“근데 그녀를 보는 순간 한눈에 결혼해야 할 여자라는 걸 확신했어.”밝은 불빛이 나상준의 눈에 비쳤지만 그 눈의 깊이를 알 수 없다. 그 순간 그의 말과 함께 룸 안에 사람들이 조용해졌다.”그 순간의 빛마저 그윽해졌다.“우리의 결혼에서 그녀는 내 생각과 같이 집을 잘 돌봤고 나에게도 아무 문젯거리를 만들지 않았어. 부담을 주지도 않았고 내가 걱정 없이 사업에 몰두하게 했어.”“밖에 있을 때 나는 여전히 결혼 전처럼 전혀 집 걱정을 하지 않았어.”“그녀는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존재였고 나는 그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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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화

차우미는 밖에 나와 룸에서 멀리 한 곳에서 전화를 받았다.“선배.”온이샘이 걸어온 전화다.고요한 밤 그녀의 부드러운 목소리를 들으면 온이샘의 마음도 녹는다.“시간 보니까, 네가 거의 도착할 시간된 것 같아서. 나 아까 일 끝나서 전화 쳤어.”“지금 바쁜 거 아니지?”차우미는 전화 너머로 학생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금방 교수 청사에서 나온 것 같았다.웃으며 말했다.“아니, 밥 먹고 있었어.”온이샘은 팔을 들고 시간을 확인했다. 아홉 시가 지났다. 그녀가 공항에서 나와 호텔가고 밥 먹고 하면 딱 이 시간 때다.“그럼 먼저 밥 먹고 저녁에 일찍 쉬어. 우리는 내일 또 얘기하자. 그래도 거기서 자신을 잘 챙겨야 해. 손을 많이 조심하고 약을 제때에 바르고 까먹지 말고. 만약 약을 다 썼으면 나한테 말해, 내가 챙겨줄게. 그리고 몸이 불편하면 바로 병원 가거나 나한테 전화해 참지 말고 알았지? 해결하기 어려운 거 있어도 나한테 전화해도 돼 알았지?”그는 하나하나 당부하고 뭐 하나 빼먹을 가봐 걱정했다.차우미는 조용히 그의 관심과 걱정을 들으며 마음이 따뜻해졌다.선배는 매우 따뜻하고 섬세한 사람이다. 삼 년 전에도 그랬고 삼 년 후에도 여전하다.“그래.”그녀의 답을 듣고 온이샘은 마음이 놓였다.“그럼 밥 잘 먹고 저녁에 이불 잘 덮고 회성에 바람이 세서 추워 낮과 밤온도 차이 많이 나 감기 걸리지 말고 옷 많이 챙겨 입어.”“기억할게.”그녀가 잘하겠다고 약속하자 온이샘의 얼굴에 웃음이 피었다.“좋아, 잔소리 그만할게 내일에 또 얘기해.”그리고 차우미가 전화 끊기를 기다렸지만 우미는 끊지 않았다. 그녀는 그의 웃음소리와 걱정 놓은 것을 듣고 말했다.“선배도 몸 잘 챙기고 가능하면 저녁에 밤새우지 말고 몸에 안 좋아.”그녀는 과하게 관심하지 않았고 진지하게 말했다. 과한 감정 없었지만 온이샘 귀에 들렸을 때 심장이 저도 모르게 설렜다.그녀의 관심은 다른 사람과 달랐고 그녀는 함부로 누구에게 이런 얘기를 하지 않고 자신이 중요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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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화

나상준이 머리를 들고 하성우와 눈이 마주쳤고 하성우는 자기한테 다 맡기라는 표정이었다.차우미는 옆에 앉아 하성우를 보고 또 나상준을 봤다. 나상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하정우의 말에도 아무 반응 없었으며 눈빛도 바뀌지 않았다.하지만 그는 술잔을 들고 하성우와 건배했다.딩청아한 소리와 함께 하성우는 기쁘게 웃었다.모두들 술을 마시며 계속 얘기했고 차우미는 속으로 생각했다.나상준에게 무슨 일이 있는 건가?그녀가 보기에 오늘 밤의 나상준은 유독 과묵하고 말이 적었다. 특히 그녀가 들어온 뒤에 그의 말이 더 적어졌고 사람들의 말을 듣기만 했지 나상준은 손에 와인 잔을 보고 무슨 생각 하는지 모른다.열 시가 거의 되자 사람들은 가화만사성을 떠났고 하성우는 나상준과 차우미를 데리고 호텔로 갔다.차에 오르자마자 그는 회성에 오면 자신의 구역이기에 마음껏 놀고 본인이 다 안배한다고 말했다.차우미는 하성우가 이상하게 텐션이 높고 말을 잘하지 못하는 걸 보자 그가 취한 것 같았다.“형수님, 우리 상준 말이 적어서 낭만이나 격조를 모르는 것처럼 보여도 사실 엄청 일편단심이에요. 몇 년째 형수 하나만 바라보고 밖에 여자들은 보지도 않아요. 정말 좋은 남자예요!”“진짜 저 믿어요!”“이 세상에 돈 많고 잘 생기고 일편단심인 사람은 우리 상준형 밖에 없어요. 이런 사람 찾으려고 해도 못 찾아요!”양훈과 강명수는 다른 차를 타고 갔고 하성우는 이 두 사람과 한 차를 탔고 기사님이 차를 몰고 있다.이때 하정우는 조수석에서 돌아앉아 손을 접으며 차우미에게 나상준의 좋은 점을 꼽아줬다.나상준을 차우미에게 홍보하고 팔려고 노력하는 것 같았다.차우미는 하정우가 왜 갑자기 이 말을 하는지 몰랐고 무의식적으로 옆에 사람을 봤다. 나상준은 의자에 기대 눈을 감았고 술에 취해 휴식하는 것 같았다.하성우가 말을 해도 눈을 뜨지 않았고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 알 수 없다.그의 의견을 물어보는 것도 희망이 없고 취한 하성우를 보고 차우미는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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