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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화

”따라와.”

손을 꼬옥 잡고 나상준은 캐리어를 들고 앞으로 걸어갔다.

차우미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어찌할 바라를 몰랐으나 나상준의 아무렇지 않는 저음의 목소리를 듣고 그제야 평정심을 찾았다.

이건 사고였고 차우미가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님을 그는 안다. 때문에 더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앞에서 걸어가는 키 큰 사람을 보고 그녀는 마음을 놓고 따라갔다.

차우미는 여전히 나상준과 한 걸음의 거리를 유지하고 그 거리를 넘어서지도 벗어나지도 않았다.

딱 적당한 한 걸음이다.

티켓팅을 하고 짐을 부치고 다섯 시가 거의 되자 두 사람은 비행기에 올랐다.

비행기를 비즈니스석을 구매했고 두 사람이 나란히 앉았다. 차우미는 창문 쪽에 앉고 그 옆에 나상준이 앉았다.

이때 이미 다섯 시가 가까워졌으나 하늘은 여전히 밝았고 전혀 어두워지려고 하지 않았다.

차우미는 자리에 앉고 안전벨트를 하고 바로 하선주에게 전화를 걸어 비행기에 탔다고 말해줬다. 하선주는 차우미에게 비행기에서 내리면 시름 놓을 수 있게 문자를 남기고 몸 건강을 주의하라고 얘기했다. 그리고 차우미도 응했다.

통화가 끝나고 비행기도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차우미가 시간을 확인하고 온이샘에게 톡을 보냈다.

비행기에 오르면 그에게 문자 하기로 약속했다.

이때 안평 대학교의 교실에서 온이샘은 수업을 하고 있다. 교탁 위에 놓은 핸드폰의 화면이 밝아졌다.

온이샘은 똑똑히 보이는 차우미의 문자를 확인했다.

차우미 [선배, 나 비행기에 탔어.]

몇 글자를 보면서 온이샘은 입가에 미소가 띠였다.

비행기는 5시 10분에 이륙했고 차우미는 핸드폰을 끄고 창밖의 풍경을 보고 있었다.

안평 시가 조금씩 작아지고 있었으나 한눈에 보였다. 예전에 후진 도시가 이제는 새로운 센터시티가 되어 높은 빌딩들이 가득 생기고 번화하고 열기가 가득하다.

이곳은 그녀의 고향이라 너무 좋았다.

나상준은 비행기에 오른 후 바로 옆에 있던 잡지를 봤고 이륙하면 서도 잡지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실례합니다. 지금 저녁 식사시간인데 뭘 준비해 드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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