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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화

온이샘이 하던 말과 달랐다.

온이샘은 그녀에게 분명 나상준과 차우미가 함께 간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녀는 그동안 있었던 일을 곰곰이 떠올려 볼 겨를이 없었다.

여가현이 뭐라고 말하려고 할 때즘, 누군가 전화를 걸어왔고 여가현은 눈썹을 찌푸리며 차우미에게 말했다.

"나 전화 들어온다, 이따가 밤에 연락할게."

차우미는 갑자기 조용해진 여가현 때문에 살짝 긴장했다.

그러다가 전화를 끊어야 한다는 여가현의 말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여가현이 계속해서 추궁하면 다른 거짓말을 해야 했던 그녀는 난감했다.

"그래, 알겠어.'

여가현이 전화를 끊자, 차우미의 긴장된 가슴도 다시 평온해졌다.

여가현이 나중에 다시 묻는다면 그녀는 또다시 다른 거짓말로 거짓말을 덮어야 했다.

그러던 중, 길고긴 다리가 눈에 들어왔다.

차우미는 넋을 잃고 고개를 들었다.

길고 곧게 뻗은 그의 다리가 드러났다.

셔츠 밑단이 정장 바지에 들어가 있었다.

가죽 끈을 묶은 신발과 넓은 어깨, 역삼각형 허리가 뚜렷했다.

소매를 약간 걷은 셔츠 사이로 그의 팔뚝이 드러나 있었다.

셔츠 윗단추 두 개가 약간 풀려 있었고 그 사이로 그의 쇄골이 은은하게 드러나 있었다.

섹시한 목젖과 뚜렷한 이목구비, 그리고 심연 같은 그윽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차우미는 순간 머리가 멍했다.

살짝 벌어진 입술로 그들이 아까 함께 있던 그곳을 바라보며 물었다. "얘기 다 끝났어?"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주혜민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아마 여기서 헤어진 것 같았다.

둘 다 한가한 사람이 아니었기에 이해가 되었다.

다만...

그녀는 자기가 해서는 안 될 이야기를 한 것 같았다.

적어도 그녀가 묻지 말아야 했다.

나상준과 무슨 사이가 되는 양 물었다.

그러나 나상준은 일 얘기를 하지 않았다.

그리고 차우미는 더 이상 나상준과 아무런 관계도 아니었다. 만약 주혜민이 둘의 대화를 들었다면, 분명 오해했을 거다.

차우미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아..."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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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태림
아니.. 차우미가 미안해서.. 캐리어 가져올려고 손 잡은걸로 가슴이 떨리면.. 키스했다간.. 심장마비로 쓰러지겠다? 3년 결혼생활중.. 일절 스킨쉽이 없다해서 혹시.. 나상준이 결벽증 있나? 생각했는데 그것도 아니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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