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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화

하성우의 곁에 어떤 여자가 달라붙어 있었다, 하성우는 난감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우리 아가, 밤도 점점 어두워지는데, 여자가 혼자 밤에 돌아다니면 얼마나 위험한지 알아? 오빠가 사람 불러서 너 집까지 데려가라고 했으니까 얼른 타고 가. 가자마자 씻고 자, 밤새지도 말고, 휴대폰도 놀지 말고, 피부 안 좋아져. 말 들어, 알겠지?"

하성우는 자기 팔에 붙어 있는 여자를 거칠게 밀어내며 말했다. 고통스러운 얼굴로 애써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는 얼른 자기 몸에서 떠낸 여자를 거칠게 차 안으로 밀어 넣었다. 차 문을 걸치게 닫은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차 안에 불쑥 튀어나온 여자가 하성우를 끌어안고 놓아주질 않았다. 게다가 두 다리로 거의 꼬아 안고, 두 팔로 그의 목에 둘렀다.

하성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성우는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았다.

모든 것을 해탈한 것 같았다.

멍하게 서서 두 손을 힘없이 늘어뜨린 하성우는 옆에서 꼼짝하지 않고 이 상황을 지켜보는 운전기사를 어두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왜 자기를 돕지 않는지, 왜 멍하니 서 있는지 눈치를 주는 것 같았다.

운전기사는 그의 시선을 받고 묵묵히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운전기사는 돕지 않는 게 아니라, 도울 수 없다.

하성우의 몸에 달라붙은 여자는 아무나 만질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운전기사가 쭈뼛대 이자, 하성우는 분노가 차올랐다. 그는 애써 화를 억누르며 입꼬리를 살짝 올려 인내심 있게 타일렀다.

"나연아, 너 여기서 자꾸 오빠 조르면 보기 안 좋아. 그리고 오빠는 진짜 할 일이 있어, 아주 많아. 네가 이러고 있으면 내가 어떻게 일 보러 가니?"

"너 말 잘 듣잖아, 얼른 오빠 말 들어. 얼른 내려놓고 집에 가자..."

"싫어!"

"안 갈래!"

그의 몸에 붙어서 여자는 소리쳤고, 하성우의 얼굴로 여자의 침이 마구 튀었다. 하성우는 눈을 감고 미간을 찌푸렸다.

하지만 하성우의 몸에 매달린 여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기세등등해서 말했다.

"할 일이 뭔데? 여자들이랑 노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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