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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화

안주의 회의실.

해가 지기 시작하고, 밝은 하늘빛이 점점 막을 올리고, 곧 밤이 다가오고 있었다.

안주는 회성과 잇닿아 있는 연해 도시였다.

내륙 도시보다 일찍 밤이 찾아오고, 내륙보다 일찍 해가 떴다.

6시가 갓 넘은 시간이었으나 창밖의 하늘은 어느새 모래 빛으로 뒤덮였다. 아까보다 확실히 어두워졌다.

회의가 끝나자마자, 나상준은 회의실에서 나왔다.

허 비서가 그의 뒤를 따르며 다음 스케줄에 대해 얘기했다.

휴대폰 진동 소리가 울렸고 허영우는 하던 말을 멈추었다.

나상준이 휴대폰을 들었다.

발신자는 하성우다.

스크린에 찍힌 하성우의 이름을 잠시 바라보던 나상준은 한숨을 쉬며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하성우가 몸을 비스듬히 소파에 기댄 채 한 손은 휴대폰에, 다른 한 손은 소파에 아무렇게나 걸치고 다리

를 꼬았다.

휴대폰에서 낮은 음성이 들려왔다.

"언제 올 거야?"

어제 분노에 찼던 사람 같지 않았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말했다.

하지만 나상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따가 형수님이랑 같이 로앤에 갈려고 하는데, 지금 돌아오면..."

하성우는 손을 들어 시계를 확인하더니 눈웃음을 간드러지게 지으며 말했다.

"늦지 않을 거야."

"안 올 거면 그만 두고, 어차피 형수님은 너 필요하지 않은 것 같은데."

"할 일 해, 내가 괜히 바쁜 사람 붙잡았네, 끊을게~"

자기 할 말만 하고 하성우는 전화를 끊었다.

나상준은 끊긴 휴대폰을 바라보았다. 어두워진 스크린은 그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는 것을 상기시켜주는 것 같았다.

휴대폰을 들어 시간을 확인한 나상준이 물었다.

"우리 몇 시 티켓이야?"

허영우가 바로 대답했다.

"오늘 저녁 9시 5분입니다."

나상준이 눈을 치켜뜨고 말했다.

"앞당겨."

하성우는 어두워진 휴대폰을 바라보며 실눈을 뜨고 웃었다. 그리고 다시 차 한 모금을 마셨다.

차를 마시는 그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오늘 밤 벌어질 일을 진심으로 기대하는 눈치였다.

차우미는 전에 피부관리를 받은 적 있었다.

나상준과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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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태림
하성우가.. 왠지 모르게.. 나상준과 차우미를 위해 뭔일을 벌일 꺼 같은 예감이 드는데.. 뒷장이 안열려 무지 궁금하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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