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 내 남편의 그녀의 모든 챕터: 챕터 481 - 챕터 490

1206 챕터

제481화

한 시간 후.의사는 건강 진단서를 윤아에게 건넸다."환자분은 아주 심각한 위병이 있어요. 쓰러진 이유는 주요하게 위병이지만 영양실조와 스트레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윤아는 의사가 건넨 진단서를 받았다.영양실조와 스트레스 같은 단어가 수현에게 나타날 줄은 정말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그녀의 기억 속에서 수현은 늘 못 하는 게 없었다.그리고 그는 마치 영원히 아프지 않은 것 같았고 힘들지 않은 것 같았다.윤아는 병실 쪽을 한 눈 본 후 의사에게 물었다."그러면 이제 어떡해야 하나요? 입원해야 해요? 아니면...""환자분 지금 병세를 보면 한동안 입원하여 치료하는 걸 제안합니다. 계속 이렇게 방치하다간 병세가 더 엄중해질 수 있어요.""위병은 어떻게 된 거예요?""제때 식사하지 않고 술을 많이 마시는 것 모두 위병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남자 친구분께서 평소 술을 즐기십니까?"남자 친구란 칭호에 윤아는 눈썹을 찌푸렸다. 아니라고 설명하려던 참 또 그럴 필요가 없다고 여겨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네, 많이 마셔요."비록 직접 본 적은 없지만 앨리스가 한 말에 따르면 두 사람은 술집에서 만났다. 그리고 앨리스는 그를 위해 수량을 늘이려다가 위병에 걸리고 말았다.앨리스처럼 술을 잘 마시는 사람도 위병에 걸렸으니 수현은 더 말할 필요가 없었다."그럼 주의해야 합니다. 더는 술을 마셔서는 안 돼요.""네, 전할게요.""그럼 입원 절차부터 밟고 비용을 내시면 됩니다.""네."윤아는 수현의 입원 절차를 밟으러 갔다.그런데 오늘 외출할 때 카드를 갖고 오지 않은 것을 발견했다. 지갑에 있는 돈은 병원비를 지급하기에 부족했다."잠시만요."윤아는 어쩔 수 없이 수현이 쓰러진 후 그녀의 가방에 넣어둔 그의 개인 물건과 지갑을 꺼냈다. 잠시 생각한 후 그 안에서 익숙한 카드 한 장을 뽑았다."이 카드로 결제해 주세요."저번에 호텔에서 수현이 지갑의 카드를 전과 같은 습관으로 넣어둔 것을 발견했었다. 그래서 윤아는 카드를 넣는 습관도 바뀌지 않
더 보기

제482화

자신의 몸을 어떻게 이 정도로 망가뜨릴 수 있지?윤아는 이제야 깨달았다. 아까 호텔에 있을 때 수현이 왜 귀찮아했는지 말이다.그땐 몸이 이미 한계에 달했겠지.이렇게 생각한 윤아는 한숨을 내쉬고 핸드폰을 꺼내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민우는 윤아의 전화를 받은 후 조심스럽게 물었다."사장님, 이렇게 오래 지났는지 왜 아직 돌아오지 않으세요? 두 분...싸우지 않으셨죠?""아니요. 하지만 저 지금 병원에 있어요...""네?"민우는 순가 깜짝 놀랐다."아니, 왜 갑자기 병원에 가셨어요? 사장님, 이혼한 사이라고 해도 이 정도로 싸울 필요는 없지 않아요? 괜찮으시죠, 사장님?""..."상대방이 말을 끝낸 후, 윤아는 못 말린다는 듯 입을 열었다."내 말 좀 듣겠어요?""당연하죠. 말씀하세요, 사장님."그녀가 병원에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민우는 정말 걱정되었다. 이번 일로 투자가 철수돼 회사 상황이 더 나빠질까 봐 두려웠기 때문이다."딱히 싸운 건 아니에요. 하지만 진 대표가 쓰러졌어요. 난 병원에 데려다 준 것 뿐이고요.""진 대표님이 쓰러졌다고요? 아니, 멀쩡하신 분이 왜 쓰러져요? 설마 사장님께서...""무슨 말투에요? 설마 내가 뭐라도 한 거라고 생각한 거예요?"민우는 머쓱한 듯 웃으며 더는 말을 하지 않았다."비서는 이미 갔어요?""네, 반 시간 전에 갔어요."하긴, 시간이 언젠데 이미 떠났을 거다."그럼 됐어요. 내가 그 비서를 찾아볼게요."전화를 끊은 후, 윤아는 뭔가 떠오른 듯 자신의 가방을 뒤지며 수현의 핸드폰을 꺼냈다.옛 비번을 입력하려던 중, 그녀는 멈칫했다.수현의 핸드폰 비번은 그녀의 생일이었다.예전에 두 사람이 결혼했을 때 그에게 바꾸라고 협박한 결과였다.이미 오 년이나 지났다. 은행 카드 비번이 바뀌지 않은 건 이해할 수 있지만 핸드폰 비번은 의미가 달랐다. 그러니 수현은 일찍 고쳤을 거라고 생각했다.그래서 윤아는 그의 핸드폰을 도로 넣었다. 하지만 그녀는 또 참지 못하고 수현의 핸드폰을 놀며
더 보기

제483화

민재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 윤아가 병실 문 앞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윤아를 보자 민재는 또 전에 실수로 손끝을 만진 것이 떠올랐다. 게다가 윤아의 아름다운 얼굴을 보니 또 저도 모르게 부끄러웠다.그래서 민재가 가까이 간 후, 윤아는 얼굴과 귀가 모두 새빨개진 그를 보게 되었다.그녀는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밖이 너무 추워서 빨개진 거라고 여기고 앞으로 다가가 핸드폰, 지갑, 방카드 등등 물건을 그에게 건넸다."모두 진 대표 물건이에요."민재는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그저 윤아가 건넨 물건을 하나씩 받았다.그리고 텅텅 비어있는 윤아의 손을 본 후 뭔가 눈치챘다."윤아 아가씨, 가시려고요?"윤아는 고개를 끄덕였다."네, 비서님께서 오셨으니 전 가야죠.""네?"민재는 자신이 왜 이렇게 일찍 도착했는지 후회했다. 만약 수현이 깨어난 후, 윤아가 자신 때문에 떠난 걸 알았으면 분명 화를 내며 꺼지라고 할 거다.이렇게 생각한 민재는 얼른 입을 열어 윤아를 말렸다."윤아 아가씨, 조금만 더 있다가 가시는 게 어때요? 전 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지금 대표님께서 어떤 상황인지 잘 몰라요. 저한테 상세하게 설명해 주실 수 있으세요? 아니면 대표님께서 깨어나신 후 돌아가는 건 어때요?"하지만 윤아는 이미 대책을 준비했다."진 대표는 위병 때문에 쓰러졌어요. 이미 입원 절차도 밟았으니까 간호인을 부르기만 하면 돼요. 지금은 수액 중이고 아직 두 병 남았어요. 나중에 간호사 부르거나 벨을 눌러 바꾸라고 하면 돼요. 나머진 아무 문제도 없어요. 그냥 입원해서 치료하는 거죠."민재는 멍하니 서있었다. 윤아는 이미 그에게 모든 일을 다 전달한 듯했다."전 이만 가볼게요. 잘 보살펴줘요."윤아는 그의 어깨를 툭툭 치고 가버렸다.민재는 그녀를 부를 겨를도 없이 점점 멀어지는 윤아의 뒷모습만 보았다.더 이상 그녀가 보이지 않을 때야 그는 몸을 돌려 병실에 들어갔다.들어간 후, 병실에 있는 다른 사람들을 보자 민재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더 보기

제484화

입원해야 한다는 말에 수현은 눈썹을 찌푸렸다."입원은 됐어요.""대표님, 입원해서 치료받으시는 게 좋아요. 만약 여기 환경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얼른 좋은 병실로 바꿔드리겠습니다."민재는 말을 마친 후 수현이 차갑게 그를 보는 것을 발견했다.민재는 입을 다물고 침묵했다. 한참이 지나서야 그는 작은 소리로 말했다."대표님께서 위병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시는데 오늘 윤아 아가씨 앞에서 쓰러지시고도 쪽팔리지 않으세요?"원래 차가운 표정을 짓던 수현은 이 말을 듣자마자 안색이 변했다."뭐라고요?"그의 시선은 순간 포악해졌다."누구 앞에서 쓰러졌다고요?"민재는 수현의 사나운 기세에 놀라 말을 더듬거렸다."윤, 윤아 아가씨요."수현은 저도 모르게 물었다."안 갔어요?"분명 가라고 했는데.그리고 가는 걸 똑똑히 봤는데 언제 돌아온 거야?민재는 현장에 없었기 때문에 수현의 말뜻을 알아채지 못했다."대표님, 무슨 뜻이에요?""이 비서가 날 병원에 데려온 거 아닙니까?"수현은 직접 물었다."아닌데요."민재는 고개를 저으며 설명했다."윤아 아가씨께서 대표님 핸드폰으로 저한테 전화하셨어요. 병원에 오라고 말이에요."진수현: "..."그렇구나. 그런데 윤아가 가는 걸 똑똑히 보았는데 다시 돌아온 건가?왜?뭔가 떠오른 듯 수현은 갑자기 몸을 일으켰다."지금은 어디 있어요?""윤아 아가씨 말이에요? 제가 온 걸 본 다음 돌아가셨어요."원래 민재는 이 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숨긴 효과를 생각해 보니 직접 말하는 게 나을 것 같았다.역시 이 말을 들은 후 수현의 표정은 눈에 띄게 어두워졌다."갔다고요? 말리지 않았어요?""제가 말리는 게 쓸모가 있겠습니까?"민재는 손가락을 콕콕 찌르며 말했다."윤아 아가씨는 저랑 안면이 있는 것도 아닌데 제가 어찌 감히 말리겠어요. 그리고 그분께서 대표님 곁에 꽤 오래 계셨어요. 비용도 지급하고 입원 절차도 밟았고요. 그러니 돌아가서 쉬어야 하잖아요."민재가 말을 끝낸 후, 수현은
더 보기

제485화

그녀는 여전히 자신을 걱정하고 있다.이 점에 대해 수현은 이미 확실한 검증을 했다.비록 아주 매정하게 행동하고 모진 말들을 내뱉었지만...갔다가 다시 돌아왔었다.그리고 자신의 병원에 데려다주고 여기서 민재가 오기를 기다렸다.이건 뭘 뜻하는가?그녀는 자신을 걱정했고 심지어 무슨 일이 일어날까 봐 두려웠다는 것을 설명한다.그렇다면 두 사람 사이의 관계가 끝에 닿은 게 아니었다. 그는 아직 기회가 있었다.원래 윤아에게 자신의 병세를 알리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지금 이 병세는 뜻밖으로 그에게 다른 일을 알려주었다. 그는 이걸 역이용하려고 한다.민재는 지금 밖에서 전화하고 있었다.사실 그는 윤아의 연락처가 없었다. 하지만 훌륭한 비서로서 그는 직접 친구에게 전화해 윤아의 연락처를 달라고 했다.민우는 두말없이 윤아의 연락처를 그에게 주었다."고마워요. 다음에 제가 밥 살게요."번호를 가진 후, 그는 얼른 윤아에게 전화를 걸었다.이때 윤아는 금방 차를 불렀다. 지금은 차가 가장 많을 때다 보니 기다리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마침 떠나려고 할 때 핸드폰이 울렸다."여보세요?""윤아 아가씨, 저 좀 살려주세요!"전화를 받자마자 윤아는 민재가 미친 듯 소리 지르는 것을 들었다.그녀는 핸드폰을 멀찍이 가져가 몇 초 귀를 진정시킨 후 다시 가까이했다."이 비서님?"비록 두 번 밖에 만나지 않았지만 지난 시간이 짧으니 그녀는 민재의 목소리를 기억했다."네, 저예요."민재는 핸드폰을 손에 쥐고 고개를 끄덕였다."무슨 일이에요?"그의 말투가 조금 이상한 것 같아 윤아는 기사에 조금만 기다려달라는 손짓을 한 후 다시 물었다."윤아 아가씨, 대표님께서 깨어나셨습니다."수현이 깨어났다는 말이 듣자 윤아는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네, 그럼 다행이네요.""하지만 남은 링거를 맞지 않으려고 해요. 심지어 퇴원 절차를 밟으라고 했어요."이 말을 듣자 윤아는 눈썹을 찌푸렸다.그렇게 아프면서 링거도 맞지 않고 심지어 퇴원을 하려 한다고?도대체
더 보기

제486화

민재는 잠시 멍해 있다가 얼른 달려갔다. "대표님!"-오 분 후.수현은 썩을대로 썩은 표정으로 병상에 앉아 있었는데 옆엔 어이가 없다는 얼굴을 한 간호사가 있었다."아니, 이렇게 아프면서 왜 가만히 있지 않아요? 링거 맞으면서 바늘을 빼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이렇게 많은 피를 흘리고도 아프지 않아요?""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해요."민재는 어쩔 수 없이 곁에서 수현 대신 사과했다."정말 죄송해요."간호사는 생기 없이 병상에 앉아있는 수현을 한눈 본 후 또 말했다."다신 바늘 빼지 마요. 병원은 이미 충분히 바쁘니까 굳이 일 만들 필요 없어요."말을 마치고 간호사는 병실에서 나갔다. 그녀가 간 후, 병실은 다시 조용해졌다.이 해프닝 때문에 병실에 있던 아저씨와 아이는 모두 수현을 보았다."엄마, 이 오빠가 아까 피를 엄청 많이 흘렸어요."아이는 엄마 품에 안겨 수현은 짚으며 말했다.아이 엄마는 아이를 꼭 껴안았다."간호사 말 듣지 않고 함부로 주삿바늘을 빼서 피를 흘린 거야. 그러니까 우리 딸은 꼭 말 들어야 해. 아니면 이 오빠처럼 될 수 있어.""네, 엄마. 걱정하지 마세요. 꼭 말 잘 들으세요."민재는 머쓱해 머리를 긁적이며 수현은 향해 말했다."대표님, 오늘 정 입원하기 싫으시면 남성으로 돌아갈까요? 그리고 의사를 불러 몸조리해야 할 것 같아요."남성으로 돌아간다는 말에 수현은 인재를 차갑게 쏘아보고는 다시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다.이민재: "..."하지만 수현이 스스로 누운 것을 보자 이렇게 생각했다.이제는 받아들이신 건가?다행이었다. 잠시 병원에서 치료받는 것도 좋은 일이었다.-윤아는 돌아간 민우와 오늘 투자 일에 대해 의논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회사에 도착해보니 소파에 앉아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선우와 마주쳤다.그녀가 돌아온 것을 보자 선우는 몸을 일으켜 그녀의 가방을 들어주었다."돌아왔어? 어떻게 얘기했어?"말하면서 그는 윤아의 머리카락을 정리해 주었는데 행동이 아주 친밀했다.곁에 있던 민우는
더 보기

제487화

윤아는 의식적으로 반박했다.“아쉬운 게 아니라 회사를 생각해서 그런 거야. 회사를 운영하고 발전시키는 데 투자가 필요하잖아.” “오 매니저는 예전에 대기업의 관리층이었어. 그리고 진씨 그룹도 투자받기 아주 좋은 선택지였고. 그리고 난 이미 다 잊었고 더는 신경 쓰지도 않아. 그러니까 콜라보를 해도 상관없어. 난 그 어떤 영향도 받지 않으니까.”“이제 남성에서 일할 때 진수현 만나기만 하면 피해야 해?”“그래? 영향받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있어?”“응, 장담할 수 있어.”“좋아. 그럼 나랑 약속해.”심윤아: “뭐?”“나랑 사귀어줘.”선우의 아름다운 얼굴엔 처음으로 웃음과 부드러움이 사라졌다.윤아는 이런 선우를 멍하게 바라보았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몰아붙일 줄은 몰랐다.“너...”“아무 영향 없다며? 아까 차에서 오 매니저가 전화 오기 전, 뭘 말하려고 했어?”선우는 윤아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아무 영향 없다고 했지? 그럼 알려줘. 아까와 비교했을 때 지금 생각이 바뀌었는지 말이야.”윤아는 침묵했다.자신이 선우의 말에 반박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아서였다.그 생각은 빠르게 생겼고 또 빠르게 사라졌다.그때 선우에게 너만 원한다면 한번 시도해 볼 수 있다고 말하려고 했었다.하지만 지금은 이런 충동이 사라졌다. 그 이유에 대해 그녀 자신도 잘 몰랐다.생각은 원래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하니까.“윤아야.”그녀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을 보자 선우는 재촉했다.“대답해 줘.”윤아는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고개를 푹 숙이고 우울하게 말했다.“네 말이 맞아. 아무 영향 없는 게 아니었어. 하지만 이런 영향은 시간 때문에 생긴 거지 다른 사람과 상관없어.”“다른 사람과 상관없다고?”선우는 가볍게 웃었다.“마음속으로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응, 당연하지.”일 초 후, 큰 손이 윤아의 턱을 부드럽게 감쌌다. 선우는 그녀의 턱을 들어 고개를 들어 올렸다. 그리고 몸을 굽혀 얇은 입술을 윤아의 이마에 대였
더 보기

제488화

“좋아, 사흘.”원하던 대답을 얻은 선우는 드디어 만족한 듯 윤아를 놓아주더니 예전과 같은 웃음을 회복했다.“오 매니저랑 할 말이 있는 것 같으니까 불러올게.”말을 마치고 선우는 나갔다.그가 가니 원래 긴장한 나머지 경직되었던 그녀의 몸은 순간 느슨해졌다. 그리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이건 마치 바닷가에서 죽어가던 물고기가 다시 물속에 들어가 정상적으로 호흡을 할 수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윤아는 소파에 기대 조금 피곤한 듯 눈을 감았다.선우는... 정말 많이 변했다.예전에 그녀는 선우가 온화하고 상냥한 줄 알고 있었다.하지만 오늘 그의 태도는 아주 강력했고 굳건했다. 만약 그의 말을 따라주지 않는다면 이렇게 쉽게 그녀를 놓아주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밖에서 소리가 들려오더니 민우가 사무실에 들어왔다.“사장님?”민우는 사무실에 들어온 후, 또 몰래 밖을 보았다. 그는 윤아와 뭔가 말하고 싶었지만 선우가 엿들을까 봐 다시 밖에 달려가 선우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문을 닫았다. 그리고 신비스럽게 윤아에게 다가갔다.“사장님, 괜찮으세요?”윤아는 그가 갑자기 다가오자 깜짝 놀랐다.“뭐 하는 거예요?”“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사장님께서 괜찮나 해서요.”윤아는 어이가 없었다.“난 아주 괜찮으니까 나랑 멀리 떨어져 있어요.”“쳇.”민우는 그녀의 말대로 멀리 떨어지는 대신 그녀의 곁에 앉았다. 다만 남녀 사이의 거리를 유지했지만 말이다.“어떻게 됐어요? 저분 말을 따르기로 했어요?”이 말을 듣자 윤아는 눈썹을 찌푸렸다.“우리가 하는 얘기 훔쳐 들었어요?”“에이, 훔쳐 들은 게 아니라 밖에서 다 들리던데요. 두 분 목소리가 너무 높아서요.”“...”“정말 저분과 사귈 거예요? 진 대표님과 다시 만나는 게 아니고요?”“다시 만나긴 뭘 만나요. 헛소리하지 마요.”“하지만 진 대표님 한 일을 보니 다시 만나고 싶어 하던 눈친데요.”윤아는 입꼬리를 올렸다.“웃기네요.”어떻게 수현과 다시 만나겠는가. 예전에 얻은 교
더 보기

제489화

하늘이 어두워졌다.병원.민재는 병상 옆에 앉아 우울한 얼굴로 테이블에 놓은 음식을 본 후 아무것도 먹지 않는 수현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대표님, 하루 동안 뭐라도 좀 드셔야지 않겠어요?”그러나 수현은 이어폰을 꽂은 후 침대에 기대 핸드폰만 조용히 보고 있었다.민재는 가까이 다가가 한 눈 보았는데 핸드폰 스크린엔 두 아이의 라이브 방송이 자리 잡고 있었다.그는 어이가 없었다. 두 아이의 라이브 방송을 볼지언정 밥을 먹기 싫어했다. 민재는 마비된 표정으로 스크린을 보고 있다가 갑자기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만약 인스타에 계정을 만들고 두 아이에게 메시지를 보내 친구가 그들의 라이브 방송을 보기 좋아하지만 지금 많이 아프고 밥도 먹기 싫어하며 치료도 받지 않겠다고 말한 후 도움을 청하면 어떨까.꽤 쓸모가 있을 것 같았다. 만약 두 아이가 라이브 방송에서 이 친구에게 밥을 잘 먹으라고 한다면 수현은 아마 그들의 말을 들을 거다.이렇게 생각한 민재는 가만히 핸드폰을 꺼내 인스타 계정을 만들기 시작했다.평소 일이 너무 바쁘기 때문에 민재는 인스타를 놀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전화번호로 새 계정을 만들었다.그는 한참 동안 연구한 후에야 라이브 방송을 볼 수 있었다.하지만 바로 이때 수현이 날카로운 시선으로 그를 쏘아보았다.“지금 뭐 합니까?”“아무것도 아닙니다.”민재는 가볍게 기침한 후 도둑이 제 발 저린 듯 입을 열었다.“대표님께서 계속 보시길래 저도 아이들이 귀여워 보여서요. 그래서 뭐가 그렇게 재미있는지 보고 싶었어요.”수현은 차가운 시선으로 그를 한참 보다가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시선을 거두었다.민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동시에 또 가만히 댓글을 작성했다.[귀염둥이들, 안녕. 숙제 하는구나? 어머, 귀여워라.]원래 긴 문장을 보낼 생각이었지만 손가락이 뭘 잘못 눌렀는지 이미 보내졌다.새 계정이기 때문에 댓글을 보내자마자 수현은 또 서늘한 시선으로 그를 쏘아보았다.민재는 켕기는 게 있는 듯 고개를 푹 숙였다.“보기만
더 보기

제490화

[빨리 낫길 바라요!]라이브 방송을 보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착했다.훈이는 가까이 다가가 보았다.귀엽고 완벽한 얼굴이 카메라에 확대되었다.“헐!”핸드폰을 들고 있던 민재는 순간 참지 못하고 감탄했다. 그리고 확대된 이 얼굴을 놀라서 바라보았다.착각인지 모르겠지만 정말 수현을 축소한 것 같았다.그래서 민재는 가끔 고개를 들어 수현을 보고는 또 고개를 숙여 스크린에 나온 훈이를 보았다.보면 볼수록 이상했다.결국 그는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예전에 그는 수현이 아이들의 라이브 방송을 본다는 것과 아이들이 수현과 비슷하게 생겼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그런데 그는 오늘 처음으로 확대된 아이의 얼굴을 보았다. 완벽한 얼굴은 비록 애티를 벗지 못했으나 이미 차갑고 듬직한 미래 모습을 연상할 수 있었다. 이건 수현과 완전 흡사했다.예전에 성형한 아이들은 비록 비극이었지만 여러 가지 문제점을 보아낼 수 있었다.하지만 눈앞의 이 아이는 그저 보드라운 피부만 보였다.“저 봤어요. 이씨 성을 가진 분, 어떻게 부르면 될까요?”민재는 이 소리에 얼른 정신을 차리고 댓글을 보냈다.[아저씨라고 부르면 돼. 아, 내 친구는 성이 진씨니까 진 아저씨 혹은 형이라고 부르면 돼.]형이라면 더 젊어 보이기 때문에 수현이 기뻐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렇게 보냈다.하지만 다 보낸 다음 조금 이상한 것 같아 얼른 말을 보탰다.[됐어. 그냥 아저씨라고 불러. 나이도 꽤 많은데 형이라고 부르는 건 아닌 것 같아.]이 댓글을 본 수현: “...”민재는 어쩔 수 없이 헤헤 웃었다.그쪽에 있던 훈이는 카메라를 보며 진지하게 말하기 시작했다.“아저씨, 안녕하세요. 저희 라이브 방송을 봐주셔서 고마워요. 어떻게 아픈진 모르겠지만 의사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치료받으셔야 나아요.”아이는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언어 능력은 대단했다. 민재가 원하던 걸 그대로 말해주었다.그는 참지 못하고 핸드폰 스크린에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였다.“잘했어.”“전 아저씨가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랄
더 보기
이전
1
...
4748495051
...
121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