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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9화

하늘이 어두워졌다.

병원.

민재는 병상 옆에 앉아 우울한 얼굴로 테이블에 놓은 음식을 본 후 아무것도 먹지 않는 수현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대표님, 하루 동안 뭐라도 좀 드셔야지 않겠어요?”

그러나 수현은 이어폰을 꽂은 후 침대에 기대 핸드폰만 조용히 보고 있었다.

민재는 가까이 다가가 한 눈 보았는데 핸드폰 스크린엔 두 아이의 라이브 방송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는 어이가 없었다. 두 아이의 라이브 방송을 볼지언정 밥을 먹기 싫어했다. 민재는 마비된 표정으로 스크린을 보고 있다가 갑자기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만약 인스타에 계정을 만들고 두 아이에게 메시지를 보내 친구가 그들의 라이브 방송을 보기 좋아하지만 지금 많이 아프고 밥도 먹기 싫어하며 치료도 받지 않겠다고 말한 후 도움을 청하면 어떨까.

꽤 쓸모가 있을 것 같았다. 만약 두 아이가 라이브 방송에서 이 친구에게 밥을 잘 먹으라고 한다면 수현은 아마 그들의 말을 들을 거다.

이렇게 생각한 민재는 가만히 핸드폰을 꺼내 인스타 계정을 만들기 시작했다.

평소 일이 너무 바쁘기 때문에 민재는 인스타를 놀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전화번호로 새 계정을 만들었다.

그는 한참 동안 연구한 후에야 라이브 방송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바로 이때 수현이 날카로운 시선으로 그를 쏘아보았다.

“지금 뭐 합니까?”

“아무것도 아닙니다.”

민재는 가볍게 기침한 후 도둑이 제 발 저린 듯 입을 열었다.

“대표님께서 계속 보시길래 저도 아이들이 귀여워 보여서요. 그래서 뭐가 그렇게 재미있는지 보고 싶었어요.”

수현은 차가운 시선으로 그를 한참 보다가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시선을 거두었다.

민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동시에 또 가만히 댓글을 작성했다.

[귀염둥이들, 안녕. 숙제 하는구나? 어머, 귀여워라.]

원래 긴 문장을 보낼 생각이었지만 손가락이 뭘 잘못 눌렀는지 이미 보내졌다.

새 계정이기 때문에 댓글을 보내자마자 수현은 또 서늘한 시선으로 그를 쏘아보았다.

민재는 켕기는 게 있는 듯 고개를 푹 숙였다.

“보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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