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다시 돌아온 내 남편의 그녀: Chapter 451 - Chapter 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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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1화

“그래서, 할 거야?”“제길.”서원이 이를 갈며 아영을 바라봤다.“어떻게, 되겠어요? 반드시 이겨야 합니다!”아영:“그, 안전이 먼저 아닐까요?”서원:“...”윤아:“...”윤아는 말은 안 했지만, 사실 그녀도 안전이 먼저라고 생각했다.그때 옆에 있던 스태프가 다가오더니 말했다.“진수현 대표님, 차서원 대표님. 곧 시작합니다.”서원은 줄을 꽉 잡고 이를 악물었다.“시작하면 했지. 내가 저 인간 하나 못 이길까 봐?”어느덧 출발 시간까지 1분밖에 남지 않았다.승마장의 직원들이 다시 한번 규칙을 설명했다.“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깃발을 먼저 잡는 사람이 승자예요.”“종점에는 저희 승마장에서 승자에게 드리는 선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모두 안전에 유의하시고요. 카운트 시작합니다. 십, 구, 팔...”윤아는 그 와중에 말에서 내리려고 시도했다.그러나 수현에게 이끌려 말에 타게 된 순간부터 수현의 큰 손은 단단한 쇠사슬처럼 그녀의 허리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아 꼼짝도 할 수 없었다.카운트가 숫자 칠까지 셌을 때 윤아는 뒤에서 갑자기 몸을 앞으로 움직여 바짝 붙는 것을 느꼈다. 그와 동시에 서늘한 숨결이 윤아를 감싸왔다. 이윽고 들려오는 그의 낮은 목소리.“무서우면 돌아서 나 잡아도 돼.”윤아:“?”“누가...”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심판의 외침과 함께 옆에 있던 서원이 미친 듯 질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아영의 비명이 승마장에 울려 퍼졌다.“아악! 천천히 좀 가요!! 안전이 제일 중요하지!”“안전은 무슨, 난 이기는 게 더 중요하거든요.”윤아:“...”윤아는 서원이 미친 듯이 질주하는 모습을 바라만 봤다. 어느새 그는 한참을 달렸는데 수현은 여전히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윤아는 그와 얘기 하고 싶지 않아서 묻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그러나 한참이 지나도 그 자리에 그대로 있자 윤아는 결국 참지 못하고 물었다.“뭐 해?”예상대로 참지 못하고 먼저 말을 거는 윤아를 보며 수현의 검은 눈동자에 찰나의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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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2화

윤아는 수현의 도발에 입을 뗐다.“그게 될거라 생각해?”“그럼 꽉 잡아.”수현이 그녀에게 더 가까이 붙으며 말했다. 덕분에 그의 가슴 전체가 윤아의 등에 붙어서 체온이 그대로 느껴졌다.수현은 그의 얇은 입술을 윤아의 귓가에 바짝 붙인 채 말했다“이기게 해줄게.”그의 말과 함께 말은 전용 로드에서 거의 날다시피 달리기 시작했다.겨울의 찬바람이 사정없이 윤아의 몸이며 얼굴을 내리쳤다. 그녀의 머리칼은 바람에 날려 수현의 목에 안착했다.수현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머리는 왜 안 묶은 거야?”윤아:“...”허허, 누구 탓인데.그가 탈의실에 들이닥치지만 않았어도 머리를 고정할 집게가 바닥에 떨어질 일도 없었을 거다.산 정상까지 가는 길은 두세 갈래가 있는데 길마다 형태가 달랐다.그래서인지 둘은 한참을 달려도 서원과 아영을 볼 수가 없었다.“다른 사람들은?”그걸 모르는 윤아는 이렇게 오래 달렸는데도 서원과 아영이 보이지 않자 의아해하며 물었다.“산 정상까지 가는 길은 총 세 갈래야. 두 길은 큰 길이고 하나는 샛길.”말이 끝나자 마침 갈림길에 들어섰다. 수현은 잠시 말을 멈추고 고개를 숙여 윤아를 한 눈 봤다.“어느 길로 가고 싶어?”“나랑 뭔 상관인데?”“이기고 싶은 거면 차서원 대표는 아마 길이 험한 샛길로 갔을 거야. 우리도 샛길로 가면 두 말이 부딪히면서 크게 상할 수 있어.”“...”수현의 시선이 윤아에게 단단히 고정되었다. 그러나 윤아가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아 그는 줄을 당겨 샛길로 들어섰다.뭔가 눈치챈 윤아는 낯빛이 바뀌더니 말했다.“뭐 하는 거야?”아까 분명 그렇게 말해놓고 샛길로 간다고?수현:“이기게 해주는 거야.”말을 마친 그는 말의 배를 꽉 조이며 샛길로 질주했다. 윤아가 후회할 새도 없게.샛길에 들어선 후 윤아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길이 이름처럼 말이 부딪힐 정도로 그렇게까지 좁은 건 아닌듯했기 때문이다.들어선 지 얼마 안 됐을 때는 길이 꽤 넓었다. 하지만 이곳은 산이다 보니 외벽에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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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3화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거세게 부는 바람에 윤아의 머리카락이 사정없이 흩날렸다.미친 듯 달리는 말 때문에 울렁이던 속도 이제 한결 나아졌다. 윤아는 고개를 숙여 자신을 꽉 끌어안은 수현의 손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이만하면 됐어?”수현이 잠시 멈칫했다.“됐으면 좀 놓지. 나 깃발 가지러 가야 하는데.”윤아는 수현의 몸이 굳은 걸 느꼈다. 그리고 그는 서서히 그녀를 안았던 손을 풀었다.“그래. 가져야지.”수현은 먼저 말에서 내린 후 윤아에게 손을 내밀었다.그러나 윤아는 그를 한 눈 보고는 건넨 손을 잡지 않고 스스로 힘겹게 말에서 내렸다.윤아의 이런 모습에 수현은 다시 눈빛이 차게 식었다.말에서 내린 윤아는 숨을 한번 들이쉬고는 올라가 깃발을 뽑았다. 옆의 경품은 별 관심이 없었기에 열어보지 않았다.윤아가 몸을 일으키던 그때, 멀리서 서원이 욕을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이 짐승 같은 인간. 어떻게 나보다 빨리 오지.”서원은 말에서 내리며 짜증스럽게 줄을 내팽개쳤다.“민아영 씨! 그쪽이 샛길로 못 가게 해서 이런 거 아녜요.”민아영:“웩.”서원:“...”서원은 수현을 한 눈 보고 그를 지나치고 윤아와 얘기하려 했다. 그러나 수현이 손을 뻗어 그의 앞길을 가로막았다.“내기의 룰이 뭐였는지 까먹었나 봐?”그의 말에 서원의 표정이 굳었다.“에이 왜 이래. 우리 알고 지낸 지도 꽤 됐는데, 지금 나랑 장난 하는 거지?”그러나 수현은 물러설 생각이 전혀 없는 듯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내가 지금 장난하는 것 같아?”서원은 뭔가 말하려는 듯 입을 달싹였지만, 수현의 이글거리는 눈빛을 보고 심상치 않음을 느껴 입을 다물었다.수현은 지금 룰을 지키라는 경고 정도가 아닌 것 같았다.그저 그런 것뿐이라면 그의 몸에서 살기가 느껴지진 않았겠지.서원은 그의 옆에 깃발을 쥐고 서있는 청순한 미모의 윤아를 바라보았다. 그는 윤아와 수현 사이에 뭔가 미묘한 기류가 흐르는 걸 감지했다.서원은 하는 수 없이 꼬리를 내리고 뒤로 두 걸음 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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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4화

“차서원 대표님. 같은 말을 타지 못하게 돼 아쉽네요. 혹시 시간 괜찮으시면 저와 일 얘기를 좀 하실까요?”서원은 수현의 썩은 표정을 떠올리고 윤아의 제안을 거절하려 했지만 눈 앞에 있는 윤아의 웃음을 보며 나오려던 말을 삼켰다.“그래요. 갑시다.”“고마워요.”떠날 때 윤아는 옆에 있던 아영도 초대했다.손을 흔드는 아영:“아뇨. 전 윤아 님이 마음도 없는 그 남자가 마음에 들어서요. 기회를 잡아야죠.”윤아:“...”이 사람들은 진수현이 강소영과 만나는 걸 알긴 알고 이러는걸까?하지만 남의 일에 간섭하기 싫어하는 윤아는 그녀의 선택을 존중했다.“그래요. 그럼 저희 먼저 가볼게요.”윤아는 서원과 함께 떠났다.서원은 말을 끌고 오며 머쓱한듯 머리를 긁적였다.“하산하는데 한참 걸릴텐데, 앉을래요?”윤아는 방금 전 멀미를 심하게 했던 터라 거부감이 들었다.하지만 투자는...결국 윤아는 숨을 한 번 들이쉬고 타기로 결정했다.“타기만 해 봐.”그 때, 수현의 단호한 목소리가 위에서 들려왔다.그러자 서원이 곧바로 말을 바꿨다.“그럼 차를 불러서 갈까요?”그는 핸드폰을 꺼내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윤아는 오히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말이 아닌 차를 탄다면 오히려 잘된 일이었다.차는 빠르게 도착했다. 윤아가 문을 열려고 하는 순간, 누군가가 그녀보다 빨리 문을 열고 그대로 차에 앉아버렸다.윤아는 그를 보고 어이가 없어 말문이 막혔다.분명 아까 똑똑히 말했는데.윤아의 시선에도 수현은 아랑곳 않고 버티고 앉았다.그래, 친구가 부른 찬데 못 탈것도 없지.그러나 윤아는 그와 함께 앉을리가 없었다.그녀는 문을 쾅 닫아버리고 조수석에 가 앉았다.차서원과 민아영:“...”그들이 할 말이 뭐가 있겠는가. 그냥 뒷좌석에 나란히 앉았다.그러나 서원이 차에 타자 수현이 싸늘하게 말했다.“차서원. 앞에 앉아.”“왜?”서원은 고개를 들자마자 보이는 수현의 서늘한 눈빛에 소름이 쫙 끼쳤다.“그래, 그래. 알겠어. 내가 앞에 앉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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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5화

몇 분 후,아영은 조수석으로 자리를 옮긴 뒤 곧바로 문을 닫고 안전벨트를 했다. 그러고는 이제 이 조수석은 내 것이니 이제 너희가 뭘 하든 절대 안 바꿔준다는 듯한 표정을 했다.윤아는 차에서 내린 뒤 서원에게 말했다.“먼저 들어가요.”“앗.”서원은 어차피 다 내려가야 하는데 같이 좀 앉으면 되지 않나 싶었다.그는 윤아의 말대로 허리를 굽혀 차에 타려 했으나 수현이 냉랭하게 말했다.“꺼져.”서원:“...”그는 어정쩡한 자세 그대로 잠시 멈춰있다가 고개를 들어 배시시 웃으며 윤아를 봤다.“윤아 아가씨, 먼저 타시죠.”윤아는 수현의 모습을 보며 옛일을 떠올리고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리고는 체념한듯 차 차에 탔다.서원은 그녀의 뒤에 따라왔다.수현과 거리를 유지해야 했기에 윤아는 서원 쪽으로 몸을 옮겼다.차가 출발한 뒤 수현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차서원. 좀 저쪽으로 가봐.”서원은 어려운 일도 아니니 그의 말대로 옆쪽으로 몸을 옮겼다.진수현이 마음에 들어 하는 여자니 가까이 있는 게 싫을 수도 있지.여기까지 생각한 서원은 아예 창문에 붙다시피 했다.그러나 수현은 그래도 성에 안 차는지 다시 말했다.“더 가.”서원은 어이가 없다는 듯 수현을 한 눈 보고는 더 옆으로 옮겼다.“더.”“아니, 진수현 너 미쳤어? 대체 어디까지 가라고? 아주 그냥 차에서 내리라고 하지?”수현은 무표정으로 말했다.“좋네.”“거지 같네.”중간에 앉은 윤아는 더는 못 참는다는 듯 고개를 홱 돌려 수현을 봤다. 그녀의 눈이 수현의 밤하늘같이 짙은 눈동자와 마주쳤다.차에 타서부터 수현은 한시도 윤아에게서 시선을 뗀 적이 없었다.“아니면 네가 내리는 건 어때?”윤아의 말에 서원이 엄지를 내밀었다.‘통쾌하다.’그는 속으로 윤아의 말에 신나게 맞장구를 쳤다.윤아에게 면박을 당한 수현은 표정이 좋지 않았다.그는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확실해? 내가 내리면 너도 내려야 할 텐데.”그 말에 윤아는 신경 안 쓴다는 듯 시선을 옮겼다.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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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6화

역시 이 여자는 잠들었을 때가 가장 순하다.깨어있을 땐 너무 건방지고 차갑다.그녀의 냉랭한 눈빛을 떠올리며 수현은 가슴 한켠이 아려왔다.두 사람은 만나서부터 지금까지 따뜻했던 순간이 몇 번 없었다.유감스럽게도 그 평화는 오래 가지 못했다.윤아의 주머니에 있던 핸드폰이 고요하던 차 안에 요란하게 울려 퍼지는 바람에 단잠에 빠졌던 윤아도 화들짝 깨어버리고 말았다.수현은 순간 몸이 굳어버렸다.그러나 윤아는 눈도 안 뜬 채 익숙한 듯 손만 움직여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가까이 앉은 덕에 수현은 핸드폰 화면 속 ‘선우’이라는 이름을 볼 수 있었다.그의 낯빛이 곧바로 어두워졌다.“여보세요.”윤아가 핸드폰을 귀에 가져다 대며 말했다.말투가 어눌한 탓인지 선우는 잠시 멈칫하더니 물었다.“자고 있었어? 어딘데?”“음.”윤아는 아직 정신이 흐릿했는데 그래서인지 목소리가 부드러운 솜뭉치 같이 나왔다. 윤아는 잠들기 전 기억을 되짚으며 말했다.“차 안에.”말을 마친 윤아는 자세가 불편한지 움직이는 바람에 머리를 수현의 어깨에 비볐다.편한 자세를 찾은 후 윤아는 다시 말했다.“무슨 일이야?”“차 안에서 잔다고? 윤아야, 혹시 어젯밤에 잘 못 잤어?”‘어젯밤에 못 잔 게 아니라 진수현이 말을 너무 험하게 타서 멀미하느라 저도 모르게...’윤아는 불현듯 뭔가 생각 난 듯 몸이 얼어붙었다.그러고는 서서히 눈을 뜨고 머리를 들었다. 그러자 마주친 수현의 검은 눈동자. 그는 그늘진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윤아야?”윤아가 한참 동안 말이 없자 선우가 불렀다.수현이 얇은 입술을 달싹이며 물었다.“편하게 기댔나?”선우의 목소리가 순간 멈췄다.“윤아야, 너... 어디야?”윤아는 원래 수현을 만났다는 사실을 별일 아니라 여겨 그에게 말할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 들키게 된 거 그냥 말하기로 했다.“아직 가는 길이야. 오늘 일이 좀 있어서, 돌아가면 얘기해 줄게.”선우는 잠시 침묵하더니 대답했다.“그래.”그는 잠시 멈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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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7화

‘같이 잔’, 이 세 글자에 몰래 엿듣고 있던 서원과 아영이 둔이 휘둥그레졌다.둘은 시선을 맞추더니 입을 모아 외쳤다.“같이 잔??”“무슨 뜻이야? 너네 같이 잤어?”운전을 하던 기사도 화들짝 놀라 브레이크를 훅 밟는 바람에 자동차 바퀴와 지면이 마찰하면서 귀를 째는듯한 소리를 냈다.덕분에 차에 탄 모두가 고개를 돌려 그를 쳐다봤다.운전기사는 당황하며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머쓱하게 웃으면서 이마에 난 땀을 닦았다.“다 왔어요.”그 말에 윤아는 차가 어느새 승마장에 도착한걸 발견했다.윤아는 눈을 반짝이더니 수현을 홱 밀었다.덕분에 수현은 곧바로 차에서 내렸다.그가 내리자 윤아도 서둘러 내릴 준비를 하는데 뒤에서 수현의 서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실컷 기대놓고 이대로 내빼는건가?”윤아:“...”진수현, 5년동안 낯짝이 많이 두꺼워진 모양이다.윤아는 그를 한 눈 보고는 콧웃음을 치며 말했다.“내빼면 뭐 어쩔건데?”말을 마친 윤아는 문을 박차고 나갔다. 그리고는 곧장 탈의실로 가 옷을 갈아입고 떠났다.떠날 때 서원이 그녀를 찾아와 어색하게 말했다.“죄송해요. 둘이 그런 사연이 있을 줄은 몰랐네요. 알았으면 오늘 승마장에 초대하지도 않았을텐데.”“무슨 사연이요?”윤아는 담담하게 말했다.“나랑 아무 사이도 아니예요.”“그럼 아까 차에서는...”“있다 해도 5년 전 일이예요.”“5년 전?”서원은 혼자 중얼거리더니 뭔가 떠오른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그?”윤아가 고개를 끄덕였다.“제길. 그런거였어.”서원은 또 혼자 중얼거렸다.“어쩐지 윤아 씨를 볼때면 이성을 잃는것 같더라니.”오늘 길 내내 미친 사람처럼 구는데 서원도 처음 보는 수현의 모습이었다.“그래서 말인데요, 차서원 대표님. 앞으로 우리 공적인 일에는 영향이 없을겁니다.”일...서원은 그제야 윤아가 오늘 자신을 찾아온게 일 때문이었다는걸 떠올렸다. 하지만 정확히 무슨 일인지는 알 수 없었다.윤아는 곰곰히 생각하더니 다시 입을 뗐다.“오늘은 좀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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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8화

마지막 한마디를 듣고 나니 민우는 마음이 놓였다.“다행이네요. 내일 잘 말씀드리면 분명 투자 따낼 수 있을 거예요. 대표님이 이렇게 현명하시고 능력 있으신데 안 될 게 뭐가 있겠어요.”현명하고 능력 있어?분명 따낼 수 있어?사실 윤아는 조금... 어려울 것 같았다.윤아는 문득 뭔가 떠오른 듯 민우를 바라봤다.“차서원 대표랑 진수현 대표 중에 누가 더 대단하죠?”윤아의 질문에 민우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그게 무슨 뜻이에요? 갑자기 그건 왜요?”“솔직하게 말해줘요.”민우는 윤아와 수현의 과거를 알고 있기에 만약 진수현 대표가 더 낫다고 말하면 윤아가 화를 내진 않을지 하는 생각에 뭐라 대답할지 조금 고민되었다.어쨌든 윤아는 지금 그의 대표님인데.“무슨 생각 해요?”그가 한참 동안 말이 없자 윤아가 물었다.그러자 민우가 용기 내 말했다.“진실을 말씀드릴지 기분 좋은 말을 해드릴지 고민 중입니다.”재밌는 대답에 윤아는 저도 모르게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날 기분 좋게 하면서도 진짜인 걸 말하면 되겠네요.”민우:“그건 너무 어려운데요.”윤아가 눈썹을 올리며 말했다.“입사 첫 테스트라 해두죠.”“테스트요? 그럼 조금 더 생각을 해봐야겠는걸요.”민우는 그 자리에 서서 한참을 곰곰이 생각하다 겨우 입을 열었다.“경력만 봤을 땐 당연히 진수현 대표님이 훨씬 낫죠. 그분에 비하면 차서원 대표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니까요. 하지만 신임 대표는 또 열정과 잠재력이 넘친다는 장점도 있죠. 이쪽 분야도 전쟁터나 마찬가지라 끝까지 버티는 쪽이 승자거든요.”그의 말에 윤아가 싱긋 웃었다.“민우 씨가 어떻게 이렇게 짧은 시간에 관리직까지 올라온 건지 알 것 같네요.”민우가 웃으며 말했다.“과찬입니다.”“질문이 하나 더 있는데요.”“네?”“차서원 대표가 저희 같은 작은 회사를 위해 진수현에게 밉보일 일을 할까요?”그 말에 민우는 잠시 멈칫했다.“어떻게, 이번에도 어려운 질문이었나요?”“대표님. 혹시 제가 드린 제안이 마음에 안 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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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9화

아이들을 데리러 가야 하는 윤아는 일찍 회사를 나섰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학교에 도착했을 땐 이미 5분이나 늦은 후였다.아이들은 아빠가 와서 데리고 갔다는 선생님의 얘기에 윤아는 낯빛이 확 바뀌었다.그녀는 소리가 높아지는 걸 주체 못하고 물었다.“뭐라고요?? 아빠가 데리고 갔다고요?”훈이 윤이가 무슨 아빠가 있다고...설마...윤아가 갑자기 언성을 높이자, 담임선생님은 깜짝 놀라 조심스레 말했다.“그, 첫날에 아이들 데리고 왔던 그 분이요. 훈이랑 윤이 아버지 아닌가요?”첫 등교 때 같이 왔던 사람?이선우를 말하는 건가?윤아는 한시름 놓았다. 선우를 말하는 거였구나. 윤아는 수현이 알아내기라도 한 줄 알고 깜짝 놀랐던 것이다.“왜요? 어머님, 안색이 안 좋으세요. 혹시 무슨... 문제라도?”선생님이 조심스레 물었다.그제야 윤아는 정신이 돌아와 머리를 저었다.“아무것도 아니에요. 많이 놀라셨죠? 전 또 모르는 사람이 데려가기라도 한 줄 알고.”“아니에요. 아무 일 없으면 됐죠. 뭐. 조심히 돌아가세요.”윤아는 선생님과 짧은 인사를 나누고 곧장 집으로 돌아갔다.현관문을 열자, 집 안에 가득 풍기는 맛있는 음식 냄새가 윤아의 코끝을 간지럽혔다.윤아가 현관에서 신발을 갈아신고 거실로 나가보니 두 아이가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그리고 주방에는 선우가 도우미 아줌마 대신 요리를 하고 있었다.인기척을 느낀 장 씨 아줌마가 다가와 인사를 건넸다.“윤아 아가씨, 오셨어요?”그 말에 아이들이 후다닥 뛰쳐나왔다.“엄마!”“엄마 돌아오셨어요?”둘은 동시에 윤아의 다리에 매달린 채 작은 머리를 올려 윤아를 바라봤다.그 모습에 윤아는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릴 것 같았다.윤아는 허리를 숙여 한 손에 한 명씩 안아 올렸다.“오늘 학교에서 어땠어? 재밌게 놀았어? 친구랑 싸우진 않았고?”두 아이는 머리를 흔들며 없다고 했다.아이들과 얘기를 주고받는데 마침 선우가 나왔다. 그는 윤아의 살랑거리는 긴 생머리와 선홍색 입술을 말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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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0화

윤아는 시간도 늦었으니 얼른 아이들을 재우고 남은 업무를 봤다.윤아가 할 일을 얼추 끝낼 때까지 선우는 가지 않았는데 소파에 앉아있는 모습을 보니 떠날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윤아가 말을 꺼내려 했으나 선우가 먼저 금테 안경을 벗어들더니 그녀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시간이 좀 늦었네.”윤아가 고개를 끄덕였다.“응. 늦었네.”“여기서 호텔까지 꽤 먼데. 오늘 밤에 나 여기서 신세 좀 져도 돼? 방값 낼게.”방값 얘기에 윤아는 어처구니가 없어 했다.“방값은 무슨, 애초에 이 집도 네가 우리 빌려준 거잖아. 하룻밤 정도야 뭐, 편하게 지내.”말을 마친 윤아는 몸을 일으켰다.“방 정리해 줄게.”선우도 따라서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그럴 필요 없어. 내가 하면 돼.”그는 윤아를 따라 손님방으로 향했다. 겨울이라 여기서 지내려면 두꺼운 이불과 베개가 필요했다.하지만 손님이 올 거란 생각을 못 했던 윤아는 침구 세트는 다 세 개씩만 준비했었다. 그 때문에 선우가 쓸 게 없자 윤아는 잠시 고민하다 자신의 이불을 그에게 건넸다.“일단... 내 이불 써. 난 윤이랑 같이 잘게.”“그래.”선우도 사양하지 않고 받았다.“고마워. 우리 윤아.”우리 윤아...윤아는 간신히 입꼬리를 올렸다.선우는 이불을 챙겨 방으로 들어갔고 윤아는 그 자리에서 한참을 서있다가 윤이를 찾으러 갔다.윤이는 같이 자자는 말에 잔뜩 들떠 윤아의 허리를 꼭 안고 놓아주려 하지 않았다.“엄마, 그럼 오늘 자기 전에 책 읽어주세요.”윤아:“그래. 우리 윤이 오늘 착한 일 하면 엄마가 한 번 생각해 볼게.”“엄마, 어떻게 해야 착한 거예요?”“예를 들면, 엄마한테 오늘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얘기해 줄래?”낮에는 선우가 있어 그에게 신경을 쓰느라 아이들이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들어주지 못했었다.이것 역시 윤아가 굳이 남자 친구를 만들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두 아이에게 쓸 시간도 부족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오늘은 학교에서 뭐 했어?”윤이는 머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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