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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2화

윤아는 수현의 도발에 입을 뗐다.

“그게 될거라 생각해?”

“그럼 꽉 잡아.”

수현이 그녀에게 더 가까이 붙으며 말했다. 덕분에 그의 가슴 전체가 윤아의 등에 붙어서 체온이 그대로 느껴졌다.

수현은 그의 얇은 입술을 윤아의 귓가에 바짝 붙인 채 말했다

“이기게 해줄게.”

그의 말과 함께 말은 전용 로드에서 거의 날다시피 달리기 시작했다.

겨울의 찬바람이 사정없이 윤아의 몸이며 얼굴을 내리쳤다. 그녀의 머리칼은 바람에 날려 수현의 목에 안착했다.

수현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머리는 왜 안 묶은 거야?”

윤아:“...”

허허, 누구 탓인데.

그가 탈의실에 들이닥치지만 않았어도 머리를 고정할 집게가 바닥에 떨어질 일도 없었을 거다.

산 정상까지 가는 길은 두세 갈래가 있는데 길마다 형태가 달랐다.

그래서인지 둘은 한참을 달려도 서원과 아영을 볼 수가 없었다.

“다른 사람들은?”

그걸 모르는 윤아는 이렇게 오래 달렸는데도 서원과 아영이 보이지 않자 의아해하며 물었다.

“산 정상까지 가는 길은 총 세 갈래야. 두 길은 큰 길이고 하나는 샛길.”

말이 끝나자 마침 갈림길에 들어섰다. 수현은 잠시 말을 멈추고 고개를 숙여 윤아를 한 눈 봤다.

“어느 길로 가고 싶어?”

“나랑 뭔 상관인데?”

“이기고 싶은 거면 차서원 대표는 아마 길이 험한 샛길로 갔을 거야. 우리도 샛길로 가면 두 말이 부딪히면서 크게 상할 수 있어.”

“...”

수현의 시선이 윤아에게 단단히 고정되었다. 그러나 윤아가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아 그는 줄을 당겨 샛길로 들어섰다.

뭔가 눈치챈 윤아는 낯빛이 바뀌더니 말했다.

“뭐 하는 거야?”

아까 분명 그렇게 말해놓고 샛길로 간다고?

수현:“이기게 해주는 거야.”

말을 마친 그는 말의 배를 꽉 조이며 샛길로 질주했다. 윤아가 후회할 새도 없게.

샛길에 들어선 후 윤아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길이 이름처럼 말이 부딪힐 정도로 그렇게까지 좁은 건 아닌듯했기 때문이다.

들어선 지 얼마 안 됐을 때는 길이 꽤 넓었다. 하지만 이곳은 산이다 보니 외벽에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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