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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0화

윤아는 시간도 늦었으니 얼른 아이들을 재우고 남은 업무를 봤다.

윤아가 할 일을 얼추 끝낼 때까지 선우는 가지 않았는데 소파에 앉아있는 모습을 보니 떠날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

윤아가 말을 꺼내려 했으나 선우가 먼저 금테 안경을 벗어들더니 그녀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

“시간이 좀 늦었네.”

윤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응. 늦었네.”

“여기서 호텔까지 꽤 먼데. 오늘 밤에 나 여기서 신세 좀 져도 돼? 방값 낼게.”

방값 얘기에 윤아는 어처구니가 없어 했다.

“방값은 무슨, 애초에 이 집도 네가 우리 빌려준 거잖아. 하룻밤 정도야 뭐, 편하게 지내.”

말을 마친 윤아는 몸을 일으켰다.

“방 정리해 줄게.”

선우도 따라서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그럴 필요 없어. 내가 하면 돼.”

그는 윤아를 따라 손님방으로 향했다. 겨울이라 여기서 지내려면 두꺼운 이불과 베개가 필요했다.

하지만 손님이 올 거란 생각을 못 했던 윤아는 침구 세트는 다 세 개씩만 준비했었다. 그 때문에 선우가 쓸 게 없자 윤아는 잠시 고민하다 자신의 이불을 그에게 건넸다.

“일단... 내 이불 써. 난 윤이랑 같이 잘게.”

“그래.”

선우도 사양하지 않고 받았다.

“고마워. 우리 윤아.”

우리 윤아...윤아는 간신히 입꼬리를 올렸다.

선우는 이불을 챙겨 방으로 들어갔고 윤아는 그 자리에서 한참을 서있다가 윤이를 찾으러 갔다.

윤이는 같이 자자는 말에 잔뜩 들떠 윤아의 허리를 꼭 안고 놓아주려 하지 않았다.

“엄마, 그럼 오늘 자기 전에 책 읽어주세요.”

윤아:“그래. 우리 윤이 오늘 착한 일 하면 엄마가 한 번 생각해 볼게.”

“엄마, 어떻게 해야 착한 거예요?”

“예를 들면, 엄마한테 오늘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얘기해 줄래?”

낮에는 선우가 있어 그에게 신경을 쓰느라 아이들이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들어주지 못했었다.

이것 역시 윤아가 굳이 남자 친구를 만들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두 아이에게 쓸 시간도 부족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오늘은 학교에서 뭐 했어?”

윤이는 머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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