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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2화

수현이 날카롭게 민재를 쏘아봤다.

민재는 괜히 찔려서 황급히 시선을 피했다.

수현은 분명 그가 강소영을 들였다고 화를 내는 거다.

하지만 강소영 아가씨를 어떻게 안 들여보낼 수가 있겠는가. 비록 수현과 만나는 사이는 아니지만 강소영이 진수현 어머니께 인사까지 드린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었다.

사람들 눈에는 강소영이 수현과 결혼하게 될 건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수현의 말뜻이 뭔지 아는 소영도 머쓱해하며 설명했다.

“비서님 탓하지 마. 내가 들여보내달라고 한 거야. 내가 안 들여보내 주면 소란 피울 거라고 해서 비서님도 어쩔 수 없었어.”

그녀의 말에 수현은 잠시 멈칫하더니 소영을 한 눈 봤다.

“그래?”

소영은 가련해 보이게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그러나 돌아오는 건 수현의 싸늘한 웃음이었다.

“안 들여보내면 소란을 피워? 강소영 너 언제부터 그렇게 막무가내였지?”

순간 소영의 표정이 굳었다.

“수현 씨, 난 그냥...”

수현이 소영에게 화를 낼 줄은 몰랐던 민재는 얼른 자리를 떠야겠다는 생각에 곧바로 짐을 챙겨 몸을 일으켰다.

“강소영 아가씨가 대표님께 드릴 말씀이 있다고 하셔서요. 두 분 말씀 나누세요, 그럼 전 이만.”

일 벌여놓고 그냥 내빼시겠다? 수현이 비릿하게 웃었다.

민재는 수현이 굳이 그를 막지 않자 서둘러 방을 벗어났다.

민재가 떠나자, 방에는 어색한 정적이 흘렀다.

소영은 수현을 보며 자기 체면을 구겼다는 생각이 몹시 언짢았다. 그래도 그의 비서인 민재라 다행이지, 다른 사람이었으면 정말 못 견뎠을 거다.

“수현 씨, 오늘 하루 종일 어디 갔었어. 핸드폰도 꺼져있고. 일이 많이 바빴어? 이 침. 오늘은 뭐 좀 먹었어? 배고프면 우리...”

“강소영.”

수현이 싸늘하게 그녀를 불렀다.

소영은 하던 말을 멈추고 그를 올려다보았다.

“왜, 왜?”

“말했을 텐데. 나한테 시간 낭비하지 말라고.”

수현의 쌀쌀맞은 말에 소영의 눈가가 붉어졌다.

“이, 이게 어떻게 낭비야? 난 그냥 널 좋아하니까 잘해주려는 거야. 그리고 난 이렇게 계속 네 옆을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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