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61화

윤아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그런 일이 있을 줄은 생각도 못 했다.

지금 다니는 학교도 분위기가 괜찮은 것 같아 보낸 건데. 예전에 해외에 있을 땐 아이들이 다 어려서 그런 생각은 안 했었다.

그러나 지금, 윤아는 아이들도 점점 커가고 있음을 실감했다.

한 부모 가정이라는 하자도 점점 아이들의 세상에서 더 뚜렷하게 인식되어 올 것이다.

윤아는 어릴 때 자기도 느꼈던 그 경험들을 떠올렸다.

하지만 윤아는 부족함을 못 느낄 정도로 아버지의 사랑을 받았고 심씨 가문이 세력이 있다 보니 다른 아이들의 괴롭힘을 당한 적은 없었다. 오히려 그녀와 잘 지내보려고 다가오는 친구들만 있을 뿐.

처음에는 그들이 자신에게 다가오는 게 마냥 기뻤다.

하지만 어느 날, 윤아는 그들이 몰래 그녀의 얘기를 하는 걸 들었었다.

“이건 진짜 비밀인데, 윤아 쟤 엄마 없대.”

“뭐? 왜?”

"쟤네 엄마가 꽃뱀이라 다른 남자랑 도망갔대. 우리 엄마가 그랬어, 쟤랑 너무 친하게 지내지 말라고. 안 그럼 우리도 나쁜 물 들 거래.”

“헐. 진짜 심윤아 엄마가 꽃뱀이야?”

“그렇다니까!”

“완전 무서워! 우리도 이제 윤아랑 놀지 말자.”

어린 윤아는 그 말을 듣고 눈물을 훔쳤었다. 그러고는 먼저 그들과 거리를 두려고 피해 다니곤 했다.

그런 일이 있다 보니 윤아는 어릴 적 마음이 꼬여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애들이 또 윤아의 뒷담화를 하는 바람에 윤아는 구석에 숨어 숨죽이고 듣고 있었다. 그러다 수현이 불쑥 나타나 그 친구들의 의자를 발로 차버렸다. 수현이 때릴 기세로 다가오자, 윤아를 욕하던 애들도 뿔뿔이 도망쳤다.

그러고는 구석에 있는 윤아를 끄집어냈었다.

“심공주. 저런 말을 왜 듣고만 있어?”

윤아는 머리를 푹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수현은 그렇게 가만히 그녀를 바라보다 결국 윤아의 머리를 꼭 끌어안아 줬다.

“이제 내가 있으니까 다시는 네 욕 못할 거야.”

그렇게 윤아는 수현의 존재만으로 점점 용기가 생기고 마음도 건강해질 수 있었다.하지만...윤아는 다시 하윤이를 바라보았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