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59화

아이들을 데리러 가야 하는 윤아는 일찍 회사를 나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학교에 도착했을 땐 이미 5분이나 늦은 후였다.

아이들은 아빠가 와서 데리고 갔다는 선생님의 얘기에 윤아는 낯빛이 확 바뀌었다.

그녀는 소리가 높아지는 걸 주체 못하고 물었다.

“뭐라고요?? 아빠가 데리고 갔다고요?”

훈이 윤이가 무슨 아빠가 있다고...설마...윤아가 갑자기 언성을 높이자, 담임선생님은 깜짝 놀라 조심스레 말했다.

“그, 첫날에 아이들 데리고 왔던 그 분이요. 훈이랑 윤이 아버지 아닌가요?”

첫 등교 때 같이 왔던 사람?

이선우를 말하는 건가?

윤아는 한시름 놓았다. 선우를 말하는 거였구나. 윤아는 수현이 알아내기라도 한 줄 알고 깜짝 놀랐던 것이다.

“왜요? 어머님, 안색이 안 좋으세요. 혹시 무슨... 문제라도?”

선생님이 조심스레 물었다.

그제야 윤아는 정신이 돌아와 머리를 저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많이 놀라셨죠? 전 또 모르는 사람이 데려가기라도 한 줄 알고.”

“아니에요. 아무 일 없으면 됐죠. 뭐. 조심히 돌아가세요.”

윤아는 선생님과 짧은 인사를 나누고 곧장 집으로 돌아갔다.

현관문을 열자, 집 안에 가득 풍기는 맛있는 음식 냄새가 윤아의 코끝을 간지럽혔다.

윤아가 현관에서 신발을 갈아신고 거실로 나가보니 두 아이가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리고 주방에는 선우가 도우미 아줌마 대신 요리를 하고 있었다.

인기척을 느낀 장 씨 아줌마가 다가와 인사를 건넸다.

“윤아 아가씨, 오셨어요?”

그 말에 아이들이 후다닥 뛰쳐나왔다.

“엄마!”

“엄마 돌아오셨어요?”

둘은 동시에 윤아의 다리에 매달린 채 작은 머리를 올려 윤아를 바라봤다.

그 모습에 윤아는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릴 것 같았다.

윤아는 허리를 숙여 한 손에 한 명씩 안아 올렸다.

“오늘 학교에서 어땠어? 재밌게 놀았어? 친구랑 싸우진 않았고?”

두 아이는 머리를 흔들며 없다고 했다.

아이들과 얘기를 주고받는데 마침 선우가 나왔다. 그는 윤아의 살랑거리는 긴 생머리와 선홍색 입술을 말없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