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55화

몇 분 후,

아영은 조수석으로 자리를 옮긴 뒤 곧바로 문을 닫고 안전벨트를 했다. 그러고는 이제 이 조수석은 내 것이니 이제 너희가 뭘 하든 절대 안 바꿔준다는 듯한 표정을 했다.

윤아는 차에서 내린 뒤 서원에게 말했다.

“먼저 들어가요.”

“앗.”

서원은 어차피 다 내려가야 하는데 같이 좀 앉으면 되지 않나 싶었다.

그는 윤아의 말대로 허리를 굽혀 차에 타려 했으나 수현이 냉랭하게 말했다.

“꺼져.”

서원:“...”

그는 어정쩡한 자세 그대로 잠시 멈춰있다가 고개를 들어 배시시 웃으며 윤아를 봤다.

“윤아 아가씨, 먼저 타시죠.”

윤아는 수현의 모습을 보며 옛일을 떠올리고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리고는 체념한듯 차 차에 탔다.

서원은 그녀의 뒤에 따라왔다.

수현과 거리를 유지해야 했기에 윤아는 서원 쪽으로 몸을 옮겼다.

차가 출발한 뒤 수현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차서원. 좀 저쪽으로 가봐.”

서원은 어려운 일도 아니니 그의 말대로 옆쪽으로 몸을 옮겼다.

진수현이 마음에 들어 하는 여자니 가까이 있는 게 싫을 수도 있지.

여기까지 생각한 서원은 아예 창문에 붙다시피 했다.

그러나 수현은 그래도 성에 안 차는지 다시 말했다.

“더 가.”

서원은 어이가 없다는 듯 수현을 한 눈 보고는 더 옆으로 옮겼다.

“더.”

“아니, 진수현 너 미쳤어? 대체 어디까지 가라고? 아주 그냥 차에서 내리라고 하지?”

수현은 무표정으로 말했다.

“좋네.”

“거지 같네.”

중간에 앉은 윤아는 더는 못 참는다는 듯 고개를 홱 돌려 수현을 봤다. 그녀의 눈이 수현의 밤하늘같이 짙은 눈동자와 마주쳤다.

차에 타서부터 수현은 한시도 윤아에게서 시선을 뗀 적이 없었다.

“아니면 네가 내리는 건 어때?”

윤아의 말에 서원이 엄지를 내밀었다.

‘통쾌하다.’

그는 속으로 윤아의 말에 신나게 맞장구를 쳤다.

윤아에게 면박을 당한 수현은 표정이 좋지 않았다.

그는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확실해? 내가 내리면 너도 내려야 할 텐데.”

그 말에 윤아는 신경 안 쓴다는 듯 시선을 옮겼다. 그녀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