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 내 남편의 그녀의 모든 챕터: 챕터 381 - 챕터 390

1206 챕터

제381화

“고객님, 주문하신 와인 나왔습니다.”말을 끝낸 후, 스튜어디스는 수현의 옆에 서 있는 윤이를 보자 안색이 변했다.그녀는 얼른 와인을 수현의 앞에 둔 후 사과했다.“죄송합니다, 고객님. 아이가 고객님을 방해했나요? 제가 얼른 데려갈게요.”말을 마친 다음 스튜어디스는 또 아이에게 부드러운 웃음을 지었다.“꼬마야, 아깐 미안했어요. 언니가 잊어버렸네요. 지금 함께 자리에 갈까요?”윤이는 스튜어디스를 한 눈 보고는 다시 수현을 보았다.수현은 입술을 꾹 다물고 있었는데 많이 아쉬운 모양이었다.하지만 아이는 역시 아이였다. 조금의 아쉬움도 없이 스튜어디스의 말을 들은 후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머리를 돌려 수현을 향해 손을 저었다.“아저씨, 오늘 만나서 반가웠어요. 그럼 윤이는 먼저 갈게요.”수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묵직한 소리로 말했다.“응. 아저씨도 오늘 윤이를 만나서 너무 기뻤어.”아무리 아쉬워도 다른 집 아이였다. 그래서 수현은 어쩔 수 없이 스튜어디스가 아이를 데려가는 것을 눈 뜨고 지켜보았다.아이가 간 후, 그는 짜증 나던 심정이 많이 평온해진 것을 발견했다.비행기에 오를 때처럼 그렇게 화가 나지 않았다.위병이 있었기 때문에 술은 마시지 말아야 했다. 아깐 충동적으로 한 잔을 마셨지만 말이다.수현은 더는 와인을 입에 대지 않았다. 그의 정신은 지금 아이에게 푹 빠져있었다. 뭔가 이상한 감정을 느끼고 있는 듯했다.예전의 수현은 자신이 아이를 좋아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하지만 지금은...몸을 일으켜 인사하고 싶은 충동을 간신히 참고 있었다.아이는 분명 가족과 함께 왔을 것이다. 두 아이뿐이 아니었다.아이의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도 자리에 있을 거다.만약 무턱대고 인사한다면 뭐라고 말해야 하나?안녕, 난 평소 너희들 라이브 방송을 자주 보던 고독현 밤이라고 해.이렇게 말한단 말인가?이런 장면은 생각만 해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됐다.조금만 더 기다려보자. 또 여기로 지나갈 수 있으니까.비행기에서 내릴 때 만날 수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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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2화

그 목소리를 들었을 때 훈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하지만 아이가 너무 빨리 사라진 터라 환각인 줄 알았다.비행기에서 그 여자아이를 만난 후. 그는 그제야 화장실에서 들은 그 소리가 환청이 아님을 깨달았다. 진짜 훈이였다.그래서 생각을 정리한 다음 그는 빨리 두 아이를 만나고 싶었다.똑같은 옷을 입고 그의 앞에 나타난다면 분명 라이브 방송에서 걸어 나온 것 같을 것이다.하지만 오래 기다렸지만 그 어떤 움직임도 없었다.이때 민재가 수현을 찾아왔다.“대표님? 저희 이제 내려야 합니다.”진수현: “...뒤에 사람들 다 내렸습니까?”“네.”민재는 고개를 끄덕이며 당연하다는 말투로 말했다.“다 내렸어요. 대표님께서 여기 꽤 오래 앉아있으셨거든요.”이코노미석에 PTSD라도 생겨서 일등석에 오래 앉아있는 건가?민재는 감히 물어보지 못했고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수현이 아무 반응도 없는 것을 보자 민재는 어쩔 수 없이 다시 물었다.“대표님?”수현은 정신을 차리고 차갑게 그를 한 눈 쏘아보았다.“어...”민재는 용기내 다시 말했다.“이제 내려야 합니다. 고선 그룹 쪽에서 저희를 이미 오래 기다렸어요.”“일 분.”수현은 말했다.“네?”“일 분 후에 가요.”일 분만 더 기다리겠다. 만약 그때까지도 아이들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그는 떠날 것이다.“네...”민재는 뭐라고 더 말하기 머쓱해 자리에 서서 그를 기다렸다.속으론 다신 자리를 잘못 예약하지 말아야겠다고 반성했다. 수현이 PTSD가 생긴 게 분명했다. 지금 일등석에서 나가지 않으려고 하는 걸 보니까.일 분은 매우 빨리 지나갔고 비행기는 여전히 조용했다.두 아이를 보지 못한 수현은 자리에서 일어났다.훤칠한 키에 공간은 순간 좁아진 것 같았다.내키지 않았다. 그는 앞으로 걸어가며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고 싶었다. 왜 아직도 나오지 않는 것일까.사람들이 다 나갔다면 그들도 비행기에서 내렸을 것이다.한두 걸음 정도 걸었을 때 민재는 그의 앞길을 막으며 말했다.“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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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3화

윤아가 깼을 때 비행기엔 그들 일행밖에 남아있지 않았다.비행기에서 내린 후. 그녀는 무척 머쓱했다. 그녀는 이마를 문지르며 말했다.“왜 일찍 깨우지 않았어요?”깼을 때 비행기엔 그녀밖에 남아있지 않았고 모든 사람들이 그녀만을 기다렸다.떠날 때 기장이 그녀를 배웅하는 것까지 볼 수 있었다.이런 어색함을 두 번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았다.“윤아 님께서 불편하신 것 같아 더 자게 해드리고 싶었어요. 어차피 다른 사람들이 비행기에서 내리기까지 시간은 있으니까요.”“맞아요. 엄마 아프잖아요.”윤이도 옆에서 맞장구를 쳤다. 그러자 훈이도 따라서 고개를 끄덕이면서 진 비서의 말에 동의한다는 뜻을 보였다. 그렇지 않다면 진 비서 옆에서 함께 기다리지 않았을 것이다.이러는 그들은 보자 윤아는 계속 자신의 이마를 문지르며 이 일에 대해 더 말하지 않기로 결심했다.머쓱하긴 하나 이미 벌어진 일이었다.하지만 아까 비행기에서 꿀잠을 잔 건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깨어난 후 몸이 훨씬 좋아졌다.핸드폰이 울리자 윤아는 꺼내서 한 눈 보고는 웃으며 전화를 받았다.“엘리스.”“어머, 드디어 통화가 되네. 내가 여기에서 네가 탄 비행기가 착륙했다는 소식을 듣고 전화를 쳤는데 꺼진 상태라네. 걱정돼서 죽는 줄 알았어, 자기야.”엘리스는 윤아가 해외에 간 후 알게 된 친구였다. 그녀는 윤아 그리고 현아와 사이가 제법 좋았다.엘리스는 일 년 전 귀국하여 공항 관리를 배우고 있었다.그녀는 어느 항공사 사장의 딸이었다. 아버지는 한국인이고 어머니는 외국인이었다. 그래서 엘리스는 혼혈이다.“미안해, 엘리스. 핸드폰 키는 걸 잊어버렸어.”“괜찮아. 자기야, 근데 너 지금 어디야? 내가 사람 시켜서 데리러 가라고 할게.”윤아는 걸음을 우뚝 멈추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바로 이때 엘리스가 소리 높이 말했다.“오, 내가 보낸 사람이 널 봤대. 거기 서서 움직이지 마. 내 친구가 지금 가고 있거든.”윤아는 제자리에 서서 움직이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공항 제복을 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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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4화

이민재:“...”아니면 아니지 왜 인신공격하는 거야...칫.마음속으론 억울해도 궁금했다.“만약 마음에 드는 여자를 만나지 않은 거라면 왜 아까 비행기에서 내려오지 않으셨어요? 심지어 지금 출구에서 기다리고요.”결국 민재는 가득 물었지만 수현은 그에게 한 마디만 던졌다.“이 비서나 잘해요.”됐다.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했다.민재는 어쩔 수 없이 수현의 옆자리에서 함께 기다렸다.얼마나 기다렸을까. 고선 그룹 책임자가 전화를 받았다. 아마 이쪽에서 아무런 반응도 없으니 궁금해서 물어본 것 같다.직원은 낮은 소리로 전화를 받고 끊은 다음 조심스럽게 수현을 한 눈 보았다. 입술을 움직이면서 말하고 싶으나 감히 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 같았다.하지만 결국 아무 말도 못 하고 다시 고개를 돌렸다.한 몇 분이 지난 후 수현은 갑자기 고개를 돌리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가죠.”이렇게 오래 기다려도 만나지 못하는 걸 보니 오늘은 글렀다.인연이란 그에겐 비행기에서 아이를 한 번 보는 것으로 끝난 것일지도 모른다.“출발해도 됩니까?”기사는 의외라는 듯 물었다. 하지만 감히 말을 붙이지 못하고 얼른 차를 운전했다.출발하긴 했지만 사람들은 차 안의 기온이 많이 낮아졌다는 것을 선명히 느꼈다. 마치 냉장고에 있는 것 같았다.가는 길에 기사는 전전긍긍하며 운전했다.목적지에 도착한 후 수현은 차에서 내렸다. 그러자 기사와 조수석에 앉은 사람은 눈을 마주치더니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어휴, 드디어 도착했네요.”“우린 빨리 갑시다. 이러다가 무슨 일이 있으면 또 우릴 부르겠어요.”차는 아주 빠른 속도로 자리를 떴다.수현이 로비에 들어가자마자 고선 그룹 신임 후계자 차서원이 그와 인사했다.“진수현 대표님, 오랜만이네요.”고선 그룹 후계자 차서원은 업무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진씨 그룹과의 콜라보를 이루었다. 그러자 원래 그를 얕보던 사람들은 더는 그러지 못했다.수현은 서원을 한 눈 보더니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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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5화

“강소영 빼고 내 눈에 다른 여자는 들어올 자리가 없다는 이 말 어디서 들었냐고요.”서원은 이 말이 왜 그를 이렇게 화나게 했는지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일시에 수현이 이 말에 동의하지 않아 화났는지 아니면 다른 사람이 소영을 언급해서 화났는지 구분이 안 됐다.잠시 후, 그는 고민하며 입을 열었다.“그냥 소문이었어요. 다들 장난삼아 얘기하는 거죠. 그러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말아요.”“소문?”수현은 서원을 차갑게 쏘아보았다,“소문이라면 왜 내 앞에서 말하는 겁니까? 아니면 차원 그룹 후계자님께서 이젠 떠돌던 소문에 시간 낭비하며 관심하는 체질마저 물려받았습니까?”수현의 말을 듣자 서원은 다른 것을 감히 말할 엄두를 내지 못하며 얼른 사과했다.“아, 미안해요. 내가 잘못 얘기했어요. 함부로 진수현 씨 일을 말하는 게 아닌데 너무 경솔했어요. 어떻게 하면 화를 풀겠어요?”수현은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까 화를 낸 것으로 보아 서원은 앞으로 수현의 앞에서 함부로 그의 사생활을 언급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수현을 휴게실에 데려간 후 서원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럼 먼저 휴게실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나갔다가 금방 돌아올게요.”수현은 눈을 감고 소파에 기대고는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아까 수현의 심기를 건드린 서원은 지금 잘못한 걸 알고 그 어떤 원망도 하지 않았다.하지만 휴게실에서 나왔을 때 그의 비서는 부끄러운 줄 모르고 이렇게 말했다.“대표님, 진수현 너무 하지 않아요? 진씨 그룹이 대단한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대표님께 이렇게 무례하게 대하는 건 아니죠. 명색이 고선 그룹 신임 후계자신데.”“허.”서원은 자신의 비서를 한 눈 보았다.“내가 신임 후계자라는 건 잘 알고 있나 봅니다? 그럼 진수현이 왜 이렇게 날 대했는지 말해봐요. 뭐, 허리라도 굽신거려야 해요?”이 말을 듣자 비서는 코를 문지르며 말했다.“그런 뜻은 아니에요. 그냥 너무 날뛰는 것 같잖아요.”“날뛸 능력이 있으니까 그랬겠죠. 언젠가 나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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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6화

이 말을 듣자 서원은 눈을 가늘게 떴다.“무슨 뜻이에요? 나더러 꼬시라는 겁니까?”“헤헤. 새로 부임하셨으니 인재를 배양하기 위해선 큰 그림을 그려야 하잖아요.”“저리 가요. 그렇게 이상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나오는 거예요?”“진짜예요, 대표님. 장난이 아니에요. 심윤아 씨는 외모도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능력도 있잖아요. 그분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마 스카우트하려는 사람보다 많을 겁니다.”서원은 윤아의 이름은 들어보았어도 한 번도 만나보지 못했었다.하지만 비서가 한 말이 사실임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미남계를 쓰는 건 절대 불가능했다.그는 나무 한 그루 때문에 삼림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여자에게 발목이 잡히거나 평생 한 명의 여자만 사랑하는 일은 생각도 하기 싫었다.“다른 방법을 생각해 봐요. 심윤아 씨 친구 쪽으로 손을 더 써봐야겠어요. 보수를 계속 높여봐요.”“알겠습니다, 대표님.”-려악원은 강성의 가장 좋은 구역에 위치해 있었다. 남성의 가장 큰 부동산 회사가 구매한 후 작은 다리를 놓고 흐르는 물까지 장식해 놓은 고전풍 장원이었다.려악원은 건축이든 녹화든 모두 역사에 따라 만들었다.집은 더 말할 필요 없었다. 모두 클래식한 앤티크 디자인이었다.“부동산 사장이 옛사람처럼 살고 싶다는 로망이 있었대. 또 돈도 많았으니 사람을 시켜 이런 곳을 만들었나 봐. 원래는 꿈을 이루려고 한 건데 다 건설한 후 제법 환영을 받았어. 젊은 사람들이 많이 사나 봐.”윤아는 차창을 내리고 사방을 둘러보았다.정말 두말할 것 없이 클래식했다.만약 현대 교통을 이용한 것만 아니었으면 정말 시공간적 경계를 뛰어넘어 고대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여기 지역이 되게 값지다고 하더라. 살 때 이미 엄청나게 높은 가격으로 올랐지 뭐야. 이 정도로 만든 것도 쉬운 게 아니고. 지금은 어느 정도 가격대야?”엘리스는 우울한 표정으로 고개를 흔들었다.“지역은 값진데 이 집이...”이 말을 듣자 윤아는 의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왜 그래?”“사장이 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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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7화

수현을 떠난 후, 윤아는 자신의 삶이 전보다 많이 행복해진 것을 발견했다.전엔 결혼한 것 때문에 친구들과 많이 만나지 못했다.하지만 이혼하고 나서부터 앨리스와 현아는 자주 그녀를 만나러 왔었다. 셋은 아무 걱정 없이 어린 아이처럼 수다를 떨고 별을 보며 한 침대에 누워 귓속말을 주고받았다.앨리스와 현아가 양쪽에 누워 어느 남자가 잘생겼는지 의논하는 걸 아주 많이 들었다.진 비서는 캐리어를 위층에 올려갔다.집은 두 층이었다. 위층엔 풍경을 볼 수 있는 베란다가 있었는데 꽃과 풀들도 장식되었다.푸릇푸릇한 식물들이 많은지라 집엔 방충망을 만들어 놓았고 창가에도 벌레 퇴치 약봉지를 놓았다.윤아는 집에 들어가자마자 여기 환경이 마음에 들었다.귀국한 후 시간을 들여가며 집을 알아보는 게 걱정되었는데 앨리스가 이미 마련해 두었을 줄은 몰랐다.심지어 공을 들여 정리하지 않아도 되었다. 윤아가 돌아오기 전 앨리스가 이미 사람을 시켜 청소를 해놓았기 때문이다.그리고 방에 윤아가 좋아하는 향수와 녹색 식물도 마련해 놓았다.진 비서는 윤아의 표정을 몰래 지켜본 후 밖에 나가 선우에게 문자를 보냈다.「대표님, 보고할 일이 있습니다. 전에 윤아 님께 준비해 둔 집은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공항에서 윤아 님 친구를 만났는데 그 분께서 이미 집을 마련해 놓았다고 합니다.」문자를 보낸 후, 진 비서는 또 참지 못하고 눈앞의 집을 둘러보았다.참 좋았다.선우가 준비한 것보다 더 마음을 쓴 것 같았다.비록 선우도 뭐든 다 갖추어진 집을 준비했고 또 윤아의 이름으로 구매했었다. 하지만...친구의 아이디어가 더 새롭긴 했다.여자에게 져서 다행이지 만약 그게 이성이었다면 선우의 지위는 아마 위태로울 것이다.얼마 지나지 않아 선우가 답장을 보냈다.「앨리스?」진비서: 「네.」역시 선우는 담담하게 말했다.「그러면 됐어요. 앨리스는 되게 세심한 사람이에요. 도울 게 있는지 잘 알아봐요.」「네, 대표님.」핸드폰을 치우고 진 비서는 계속 짐 정리를 도왔다.거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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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8화

진 비서가 간 후, 앨리스는 윤아를 데리고 이 층에 있는 베란다에 앉아 재스민차를 끓였다.재스민의 진한 향이 코를 간지럽혔고 뜨거운 열기도 함께 다가왔다.윤아는 참지 못하고 장난스러운 어투로 말했다.“술 몇 병 꺼낸 다음 베란다에서 나한테 원샷하라고 말할 줄 알았는데.이 말을 듣자 앨리스는 멈칫하고는 웃었다.“술? 이런 분위기 속에서 뭔 술이야. 냄새나 외관이 너무 분위기를 해치잖아.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나 술 끊었어. 앞으론 안 마실 거야.”“어머, 건강 챙겨? 원래 술 셌잖아.”윤아의 말에 앨리스는 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말도 마. 위병 생겼는데 의사 선생님께서 다시는 술을 입에 대지 말라더라. 죽는 게 무섭기도 하고 또 이 재스민 차향이 꽤 좋잖아.”친구가 위병에 걸렸다는 말을 듣자 윤아는 아주 걱정되었다.“무슨 일이야?”앨리스는 입술을 꾹 다물었는데 말하고 싶지 않은 것 같았다.한참이 지나서야 그녀는 주저하며 말했다.“마음에 드는 남자를 만났어.”심윤아: “?”“와인바에서 만났는데 엄청 잘 생겼어. 그 품위나 얼굴이 얼마나 완벽한지 이번 생에 그 사람과 결혼만 했으면 정말 완벽할 거 같아. 너도 봐야 하는데.”“잠깐만, 그게 위병과 무슨 상관이야?”“상관 있지.”앨리스는 한숨을 쉬더니 풀이 죽어 말했다.“그 사람이 너무 잘 마시더라. 나보다 더. 하지만 그 사람이 나에게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어. 그래서 주량 늘이려고 막 마시다가...”여기까지 듣자 윤아는 자초지종을 이해했다. 그녀는 순간 친구에게 어떻게 말할지 몰랐다. 앨리스가 남자 때문에 자신의 건강을 해칠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너 바보야?”윤아는 손을 뻗어 앨리스의 머리를 가볍게 만지며 말했다.“좋아하는 남자 때문에 주량을 늘이는 사람이 어디 있어?”이 말을 들은 앨리스는 가볍게 웃었다.“윤아야, 나 바보 같지? 하지만 그 사람이 너무 좋은 걸 어떡해. 첫눈에 반했어. 이번 생엔 그 사람이 아니면 안 될 거 같아.”그 남자에 관해 말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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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9화

말을 마치고 앨리스는 빙그레 웃으며 핸드폰을 꺼냈다.윤아도 입꼬리를 올리며 다가갔다.“좋아. 이 남자가 너한테 어울리는지 한번 봐볼게.”하지만 앨리스는 갤러리에 들어가 오랫동안 뒤져보아도 결국 찾지 못했다.“이상하다, 분명 몰래 한 장 찍었는데. 너무 멀리 떨어져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분위기 진짜 대박이야. 윤아야, 그 사람 주위엔 평범하지 않은 포스가 있어. 정말 일반인이 아니야.”윤아는 한참 동안 기다렸지만 결국 사진을 보지 못했다.“아아악, 내 사진은? 어렵게 남신님 사진을 찍었는데 왜 없는 거야 흑흑.”발광하는 앨리스의 모습을 보자 윤아는 그녀의 손을 잡았다.“괜찮아. 찾지 못하겠으면 됐어. 나중에 사귄 다음에 마음껏 찍어도 되잖아.”이 말을 들은 앨리스는 순간 우울해졌다.“언제 나한테 호감 생길지도 모르는데. 그 사진도 내가 구석에서 몰래 찍은 거야. 혼자 앉아서 술 마셨어도 경계심이 대단하더라. 젠장, 사진 찍을 때 그 사람이 내 쪽을 보는 것 같아서 촬영 버튼을 누르지 않은 게 분명해.”그렇게 중요한 기회를 놓쳤다고 생각한 앨리스는 순간 너무 아쉬웠다.“그리고 그 사람 와인바에 자주 가지 않는단 말이야. 만난 횟수가 아주 적었거든.”“그렇다면 다음에 만났을 때 용기 내어 연락처 물어봐봐.”“내가 물어보지 않은 것 같아? 아예 내 말 무시해 버리던데.”심윤아: “...”여기까지 들은 윤아는 확신했다. 앨리스가 좋아하는 남자가 차도남이라는 걸.“속상한 일 있는 것 같았어. 술 마실 때 모습이 엄청 울적해 보였거든. 사람 마음 아프게.”심윤아: “...”역시 좋아하는 사람을 볼 땐 눈에 콩깍지가 씌워지는 거였다.술 마시는 모습만 보아도 마음 아프다고 하는 걸 보면 말이다.“윤아야, 이러면 어때?”앨리스는 갑자기 윤아의 팔을 잡더니 웃으며 말했다.“오늘 나랑 와인바에 가지 않을래? 보름 동안 기다렸는데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어. 넌 늘 내 행운의 여신님이잖아. 오늘 함께 가주면 만날 수 있을지도 몰라.”“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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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0화

이 말을 듣자 훈이는 작은 머리를 쳐들었다.“앨리스 이모?”앨리스는 원래 윤아에게 함께 가자고 매달리려 했지만 훈이의 이런 모습을 보자 순간 아이의 귀여움 속에 푹 빠져서 자제력 조금도 없는 이상한 아줌마로 되었다.“헤헤, 이모가 뽀뽀해 줄게.”심윤아: “...”윤아가 저녁을 만들 때 앨리스는 옷을 갈아입고 주방에 가서 윤아를 도우려고 했었다.거실을 지날 때 그녀는 한 눈 둘러보았는데 무심결에 다탁 앞에 앉아있는 훈이를 보고 발걸음을 멈추었다.해가 거의 질 무렵이어서 창밖엔 이미 노을이 깔려있었다. 저녁놀의 빛이 훈이의 정교한 얼굴에 내려앉았다.어린아이는 거기에 앉아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었는데 아직 애티를 벗지 않은 얼굴엔 어린 나이와 어울리지 않는 성숙함과 담담함이 곁들어 있었다.앨리스는 우뚝 멈춰 서서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훈이를 보았다.너무 오랫동안 와인바에 있던 그 남자를 보지 못해서 환각이 생긴 건가?놀랍게도 훈이에게서 그 남자의 그림자가 보였다.몇 초 후, 그녀는 눈을 비비면서 중얼거렸다.“어젯밤에 잠을 잘 자지 못해서 그럴 거야. 응, 피곤해서 이런 환각이 보이는 거야.”그리고 앨리스는 몸을 돌려 주방에 가서 윤아를 도왔다.하지만 주방에 들어간 다음, 그녀는 여전히 정신을 딴 데 팔고 있었다. 아까 거실에서 본 장면이 마음에 걸렸다.옆 모습이 왜 그렇게 비슷하게 느껴지는 걸까?요리하는 것을 돕다가 앨리스는 결국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윤아야, 조금 실례되는 질문 해도 될까?”이 말을 듣자, 윤아는 멈칫하고는 고개를 돌려 못 말린다는 표정으로 앨리스를 보았다.“또 선우에 관한 거야?”앨리스는 당장 부정했다.“아니야. 내가 물어보려던 건 선우 씨랑 아무 관계도 없어.”선우와 연관이 없는 거라면...“그럼 마음대로 물어봐.”계속 그녀의 감정생활에 신경을 쓰지 않으면 된다.“진짜?”하지만 앨리스는 조금 걱정되었다.“정말 아무거나 다 물어봐도 되지?”“응.”선우 얘기만 꺼내지 않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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