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 내 남편의 그녀의 모든 챕터: 챕터 361 - 챕터 370

1206 챕터

제361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아버지가 너무 오랫동안 외로우셨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어렵게 서로 마음이 맞는 상대를 만나셨는데 그녀가 강제적으로 끊어 놓는다면 아버지에게 너무 잔인한 일이었다.그 여자분은 아주 적극적이었다.심윤아가 두 사람의 일을 알게 된 뒤 그녀는 몰래 찾아와서 조심스럽게 이야기했었다.“윤아양 가족에 대한 일은 나도 아버지한테서 들었어요. 특별한 상황이라는 거 나도 알아요. 내가 맹세할게요. 윤아양 아버지와 만나는 건 절대로 뭔가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에요. 그래도 윤아양이 걱정된다면 윤아양한테 각서라도 써줄 수 있어요. 심씨 가문의 어떤 것도 갖지 않겠다는 각서 말이에요. 우리 두 사람만 아는 걸로 하고요.”“각서요? 그럼, 좋습니다.”이에 심윤아는 이선우의 회사 법무팀을 통해 각서 대신 계약서를 준비해 그녀에게 건넸다.그녀는 계약서를 읽어보지도 않고 펜을 들더니 바로 사인하려고 했다. 그 모습에 심윤아는 그녀의 행동을 제지하며 물었다.“계약서 읽어보셔야죠. 제가 속일까 봐 걱정되지도 않으세요?”그녀는 수줍게 웃으며 말했다.“인철 씨가 좋은 사람인데 그런 인철 씨의 딸인 윤아양이 절 해칠 리가 있겠어요.”상대방의 진심에 감동한 심윤아는 어버지의 마음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아 결국 계약서에 사인을 하지 못하게 했다.심윤아가 계약서를 집어넣자 그녀는 당황하며 물었다.“윤아양, 갑자기 왜 계약서를 쓰지 않아요? 나와 인철 씨가 함께하는 걸 반대하는 건가요?”“아니요.”심윤아는 담담하게 웃으며 고개를 들어 상대방을 바라보았다.“이제부터 절 윤아라고 불러주세요. 말씀도 편하게 하시고요. 만약 저희 아버지와 함께하시게 되면 절 편하게 생각해 주세요. 그리고 다음에 계약서를 쓰게 된다면 꼭 잘 확인하시고요. 오늘처럼 하시면 쉽게 사기당하세요.”계약서를 쓰자고 한 건 딸로서의 작은 이기심 때문이었다.그녀는 한부모 가정이었고 두 아이를 제외하면 가족은 아버지뿐이었다. 그런 아버지가 만나게 될 사람이라면 그녀가 한 번쯤 테스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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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2화

차화연은 심하윤을 안고서는 심서훈에게 다가가서 얼굴을 쓰다듬었다. 심서훈도 빠뜨리지 않고 예뻐해 준 뒤 몸을 돌려 심윤아에게 말했다.“밖에 바람 많이 불지. 우리 어서 들어가자.”“네.”심윤아는 차화연과 함께 거실로 들어갔다.차화연은 걸어가면서 말했다.“너희 아버지는 지금 위에서 샤워하고 계셔, 식사 끝낸 뒤에 몇 번이나 말했는데도 바로 씻지 않더니. 하여간 말을 듣지 않아.”그녀의 일상적인 잔소리를 들으며 심윤아는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평소에 아버지 챙겨주시느라 고생 많으세요.”그 말을 들은 차화연은 심인철을 대신해 해명했다.“꼭 그런 것도 아니야. 너희 아버지 혼자서 많은 일을 하셔. 오히려 내가 챙김을 받는걸.”“서로 챙겨주면 좋죠.”차화연은 심하윤을 한번 돌아보며 그녀를 향해 수줍게 미소를 지은 다음 품에서 심하윤을 내려놓았다.“내가 올라가서 빨리 씻으라고 할게.”“괜찮아요. 저희 오늘은 서두르지 않아도 돼요.”그 말에 차화연의 눈빛이 빛났다.“그럼 오늘 자고 갈래?”심윤아는 고개를 돌려 심하윤과 심서훈을 바라보았다.“어때? 외할머니가 너희들 여기서 자고 싶은지 물으셔?”“자고 싶어요.”심하윤은 바로 차화연의 종아리를 안으며 말했다.“저 오늘 밤은 외할머니하고 잘래요.”심하윤은 하얀 새끼손가락을 내밀며 손짓했다.“마지막 밤이에요.”이뻐하던 차화연은 마지막 밤이라는 말에 놀라서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마, 마지막 밤? 그게 무슨 뜻이야?”심윤아가 말했다.“심하윤, 누가 아무렇게나 말해도 된다고 가르쳤어? 할머니 놀라셨잖아?”그 말을 들은 심하윤은 고개를 갸웃했다.“엄마?”심하윤의 귀여운 모습에 심윤아는 손을 뻗어 심하윤의 코를 콕하고 눌렀다.“우리가 한국으로 가기 전에 마지막 밤이라고 했지.”“어!”지적을 받은 심하윤은 바로 말을 고쳤다.“할머니,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 마지막 밤이에요.”여기까지 들은 차화연은 아직도 이해되지 않았다.그녀는 조금 놀라며 심윤아를 바라보았다.“너희 한국에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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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3화

사실 심윤아는 아버지께서 모두 물려주시리라고 생각하지 않았었다.하지만 앞으로 아버지 회사가 모두 그녀의 것이라는 말을 들으니 감동이 밀려왔다.“그러니까 이제 국내로 돌아갈 생각 말고 여기서 아버지를 도와 회사나 관리해.”비록 아주 감동적이었지만 심윤아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그건 어려울 것 같아요.”심인철은 어리둥절 해 하며 물었다.“왜 안 되는데? 공주야, 너 애 둘 데리고 사업까지 하려면 힘들 거야.”“힘들 거라는 건 알고 있어요. 하지만 그만큼 성취감도 있어요. 아빠, 저 사업 하고 싶어요.”그녀는 자기 힘으로 아이들에게 좋은 환경을 마련해주고 싶었다.부모님께서 어떻게 생각하실지는 몰라도 심윤아는 이제 부모가 되었고 또 두 아이들에게 좋은 환경을 마련해 줄 능력이 있는데 열심히 노력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심윤아는 탁자를 지나 어렸을 때처럼 아빠의 팔을 껴안으며 말했다.“가장 중요한 건 지금 아빠의 잘나가는 회사가 저의 든든한 산이라는 거예요. 제가 혹시 사업에 실패하더라도 전혀 걱정 없어요. 아바가 뒤에서 공주를 지켜줄 거라는 걸 알기 때문이죠.”심윤아의 말에 아빠의 마음이 사르르 녹았다.아버지로서 그는 딸의 든든한 산이다. 그녀가 밖에서 사업을 하며 다닐 때 그는 영원한 딸의 안식처가 되어줄 것이다.그녀에게 물러설 길이 있는 한 영원히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을것이다.한참을 생각에 잠겼던 심인철이 긴 한숨을 쉬며 말했다.“공주야, 사업은 힘들어.”심윤아는 아빠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 말을 들은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아빠, 전 힘든 거 전혀 두렵지 않아요.”엄마는 강하다고 했다. 심윤아는 엄마가 된 후 두려워서 감히 하지 못했던 일도, 하기 싫어하던 일도, 이제는 무엇이든 해낼 수 있었다.“넌 이거 하나만 기억해. 아빠는 너 하나만의 아빠야. 어려운 일이 있으면 언제든 아빠한테 전화해.”“알았어요~”-며칠 후,한 가족이 공항에 모였다.심인철과 임향은 심윤아와 두 아이와 헤어지기 아쉬워했다.“돌아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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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4화

주현아는 더 이상 얘기하지 않고 심윤아를 안으며 말했다.“도착하면 전화해. 꼭 갈 테니까 기다리고 있어.”“엄마, 나 화장실.”임향의 품에 안겨있던 훈이가 말했다.“할머니랑 같이 가자.”“제가 데리고 갈게요.”심윤아는 진비서에게 짐을 맡기고 임향의 품에서 훈이를 넘겨받으며 아들 윤이에게 물었다.“윤아, 넌 화장실 가지 않을래?”윤이가 고개를 끄덕였다.“가자, 전 아이들 데리고 화장실 다녀올게요.”그러자 주현아가 대답했다.“그래. 그럼 우리는 보안 검색대에서 대신 줄 서 있을게. 저기 보이는 저 줄이야.”“알았어.”심인철, 임향 그리고 주현아까지 마침 세 명이라 세 모자 대신 줄을 섰다.-심윤아는 두 아이를 데리고 공항 화장실을 찾았다.하지만 윤이는 남자아이였기에 심윤아가 같이 화장실에 들어갈수 없었다. 그녀는 화장실 밖에서 두 아이에게 상황을 설명하며 각자 화장실에 들어가도록 했다.“만약 모르는 게 있으면 안에 있는 아저씨 아줌마한테 물어봐. 화장실 다녀오면 바로 밖에 나와 손 씻어야 해. 엄마는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게. 알았지?”두 아이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화장실로 향했다.심윤아는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훈이가 화장실에 들어가자 안에서 이런 소리가 들려왔다.“어머! 귀여워라.”밖에서 듣고 있던 심윤아의 입꼬리가 저도 모르게 올라갔다.공항의 화장실은 아주 크고 깨끗했다. 거의 모든 구역을 전문 청소 담당자가 깨끗이 쓸고 닦았다.화장실에 들어간 심윤은 통화 중이던 검은색 정장을 입은 키 큰 남자를 발견했다.그의 옆모습은 아주 아름다웠고 차가운 눈빛과 앙다문 입술 때문인지 그는 더 차가워 보였다.전화 저편에서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자 그는 냉소를 지었다.윤이가 눈을 깜빡이며 작은 보폭으로 걸어 들어갔다. 복도에서 화장실로 향하는 문이 하나 더 있었다.윤이가 손으로 밀자 문이 찌지직 소리를 내더니 작은 틈이 열렸다.윤이는 고작 다섯 살밖에 안 되었기에 힘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그는 있는 힘껏 문을 열었다.찌지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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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5화

몇 초 후, 진수현은 급히 고개를 숙이고 아이를 찾기 시작했다.방금 전까지만 해도 여기 있던 그 아이는 어디로 간거지? 그는 진수현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는 곧장 화장실로 들어가서 어디에 있는지 알수 없었다.진수현은 입술을 꼭 깨물고 미간을 찌푸렸다.휴대폰 저편에서 무슨 말을 하는지는 이미 관심 밖이었다.착각이었나?혹시 요개 두 아이가 라이브 방송을 하지 않아서 보고싶은 마음에 방송에서 들었던 윤이의 목소리가 환청으로 들렸던건가.“진회장님, 이번 협력 사안에 대해서 사실 저는 다른 생각이 있습니다. 혹시 시간 되시면...”상대방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진수현이 물었다.“방금 무슨 소리 못들었어요?”갑작스러운 물음에 파트너는 당황하며 물었다.“네?”“이쪽에서 무슨 소리 못 들었어요?”환청이 아니라면 통화 상대도 그 감사 인사를 들었을 것이다.통화중이던 파트너는 순간 무슨 뜻인지 긴가민가 했으나 불현듯 진수현이 소음을 아주 싫어하는 사람이라는것을 기억해냈다.방금 어딘가 거슬리는듯한 소리를 들은것 같기도 하지만 곧이곧대로 말하면 혹시 싫어하지는 않을까?이런 생각 끝에 파트너는 말하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하고는 대답했다.“진회장님, 저는 아무 소리도 듣지 못했는데요. 혹시 무슨 일 있으세요?”파트너는 방금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조심스레 물었다.진수현은 인상을 찌푸린 채 문을 잡고있는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다.방금 진짜 내가 착각을 했나?그 때, 이민재가 헐레벌떡 뛰어 들어오자 진수현이 생각을 멈췄다.“진 회장님, 말씀하신 자료 가져왔습니다.”진수현이 언짢은 듯 그를 쳐다봤다.이민재는 자세를 바로 잡고는 입을 다물었다.한참이 지난 후 이민재가 다시 입을 열었다.“먼저 보안검색대로 가실까요? 안으로 들어가면 커피숍이 있어서 말씀 나누기 편하실겁니다.”이민재의 말을 들은 파트너도 바로 말을 바꾸었다.“네, 진 회장님, 지금 발씀하시기 불편하시면 저희가 기다리겠습니다. 먼저 들어가세요.”잠시 생각에 잠겼던 진수현이 고개를 끄덕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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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6화

내가 잘못 본 게 아니라면 저 사람 방금 화장실에서 나왔지?그렇다면...망했다!“윤아야!”주현아는 빛의 속도로 화장실을 향해 뛰었다. 그녀는 줄을 서다가 문득 윤이가 남자아이라는 사실을 떠올렸다. 심윤아가 그를 데리고 여자 화장실에 가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고 그녀가 남자 화장실에 가지도 않을것이다. 그렇다면 일이 좀 복잡해진다.그래서 주현아는 밖에서 기다리며 도와줄 일이 없나 보려고 곧장 화장실로 뛰어온 것이다. 그런데 진수현을 보게 될 줄은 몰랐다.진수현을 마지막으로 본 건 아주 오래전이었다.5년이 지난 지금, 진수현은 이미 성숙한 남자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많이 성숙해지고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더 차갑고 강해졌다.그저 멀리서 지켜봤을 뿐인데도 진수현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한기를 느낄 수 있었다.그리고 그의 얼굴은 전에 비해 더 멋있어졌다.그러니 진수현이 인파 속에서 그를 한눈에 알아본 것이다.역시 멋있어!그러니 심윤아가 그렇게 좋아했고 몇 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잊지 못하고 있지.만약 진수현이 친구가 좋아하는 남자가 아니었다면 주현아는 잘생긴 얼굴 때문에 이 남자와 사랑에 빠졌을 것이다.화장실에 도착한 진수현은 훈이와 함께 화장실에서 나오는 심윤아와 딱 마주쳤다.그녀는 얼른 뛰어가 헐떡이며 말했다.“윤아야.”“수현아?”심윤아가 의아한 눈길로 그녀를 보며 물었다.“너 왜 그래?”긴장하기도 했고 또 급히 뛰어온 터라 주현아는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네가 두 아이를 데리고 있으면 불편할 것 같아서 걱정돼서 뛰어왔지. 너 괜찮아? ”말을 마친 주현아는 심윤아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쭉 훑어보더니 그녀의 주위를 한바퀴 돌았다.심윤아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윤이는?”심윤아는 훈이를 주현아에게 맡기고는 남자 화장실 앞으로 갔다.방금 훈이가 갑자기 뛰어나와서 그녀를 찾아서 잠깐 화장실 안으로 들어갔었다. 그렇게 짧은 시간 내에 윤이가 밖으로 나오지는 못했을 것이다.역시나 1분 정도 시간이 지나자 꼬마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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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7화

어차피 모르는 거 굳이 말할 필요도 없었다.이미 끝난 인연이니까.그리고 심윤아는 충분히 더 좋은 남자를 만날 자격이 있는 사람이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주현아의 마음이 좀 편안해졌다. 그녀는 웃으며 농담을 건넸다.“응, 혹시 강아지를 데리고 왔다거나 아니면 거렁뱅이라던가.”“... 너 왜 그래? 공항에는 강아지를 데리고 올 수 없어. 거렁뱅이도 들어올수 없고.”“참 그렇지. 아, 네가 떠난다고 생각하니 내가 너무 우울해져서 정신이 이상해졌나 보다. 너 그냥 가지 말고 여기 있어.”쳇, 심윤아는 더 이상 그녀의 농담을 받아주고 싶지 않았다.심윤아는 두 아이의 옷을 정리해 주었다. “엄마, 나 방금 화장실에서 엄청나게 잘생긴 아저씨 봤어. 나 대신 문도 열어줬어.”윤이가 말했다.심윤아는 그가 만난 사람이 누군지 알지 못했다.“그래, 그럼 우리 윤이는 그 아저씨한테 고맙습니다 하고 인사했어?”“말했어.”“역시 착한 어린이네.”심윤아는 그의 이마에 쪽 뽀뽀를 했다.윤이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자 옆에 있던 훈이가 한발 나서며 말했다.“엄마, 훈이도 뽀뽀”옆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주현아는 너무 부러웠다.할 수만 있다면 심윤아처럼 남편 없이 아이만 가지고 싶었다.준비를 마친 후 그들은 보안 검색대로 돌아왔다.“우리가 여기 줄 서고 있는데 진비서가 오더니 너희는 비즈니스석이라 줄 서지 않고 비즈니스 전용 패스트랙으로 가면 된다고 했어. 내가 그만 깜빡했지 뭐야.”“응, 알았어.”심윤아가 돌아간 후 모두 옆에서 그녀가 보안 검색대를 지나는 것을 지켜보았다.세 모자가 보안 검색대를 지나자 주현아가 손을 흔들며 말했다.“윤아야, 나 기다리고 있어.”심윤아가 떠나가는 걸 지켜보던 그녀는 무슨 생각이 떠올랐는지 입꼬리가 점차 내려갔다.망했다!어떻게 그렇게 중요한 일을 잊어버리고 있었지.공항에서 만났다는 건 진수현도 국내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건데 혹시 두 사람 같은 비행기는 아니겠지?진수현 같은 사업가들은 당연히 비즈니스석을 탈 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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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8화

앞으로 이런 일이 닥쳤을 때 좀 더 침착하는 게 좋을 듯싶다.“현아야 왜 그래?”자리에 서있는 주현아를 발견한 심인철과 임향 두 사람은 발걸음을 멈추고 물었다.그 소리를 들은 주현아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그들을 향해 웃어 보였다.“윤아가 가는 게 아쉬워서 그러는 거야? 아이고, 비행기만 타면 바로 만날 수 있는데 뭐, 너무 속상해하지마.”임향이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알겠어요, 너무 걱정 마세요. 보고 싶으면 바로 윤아 찾아 갈거에요.”“그만 가자.”떠나기 전, 주현아는 저도 모르게 보안 검색대를 돌아봤다.윤아가 절대 진수현과 마주치지 않게 해주세요.그들의 인연은 화장실 앞에서 그랬던 것처럼 스쳐 지나가게 해주세요.-보안 검색대를 지나 심윤아는 두 아이를 데리고 곧장 걸어 나갔다. 짐은 그녀가 챙길 필요가 없었다.보안 검색대를 지나가 진비서가 다가와서 이렇게 말했다.“심 대표님, 짐은 이리 주세요, 제가 들게요.”“괜찮습니다. 저희 짐이 많아서 혼자 못 들어요. 저도 같이 들게요.”“심 대표님, 짐은 저한테 맡기세요. 이사장님께서 저를 보내실 때는 심 대표님을 잘 보필하라고 보내신 겁니다. 만약 세분을 잘 모시지 못하면 저는 돌아가서 월급이 깎일지도 모릅니다.”이렇게까지 말하는데 또 짐을 맡기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았다.작게 한숨을 내쉰 후 심윤아는 어쩔 수 없이 짐을 모두 그녀에게 건넸다. 심윤아와 두 아이는 모두 빈손으로 다니게 되었다.세 모자가 앞에서 걷고 진비서는 본인이 말한 대로 짐꾼이 되어 그들의 뒤를 따랐다.앞에서 걸어갈 때는 그나마 괜찮지만, 매번 뒤를 돌아 볼 때마다 심윤아는 죄책감이 밀려왔다.짐을 주더라도 전부 다 줄 필요는 없지 않은가.고민 끝에 심윤아는 걸음을 멈추고 진비서를 기다렸다. 짐을 같이 들자고 얘기하려고막 입을 열려는 순간 진비서가 먼저 선수를 쳤다.“심대표님, 대표님의 짐꾼이 되려는 저의 권리를 뺏지 말아 주세요. 혹시라도 짐을 많이 드는 것이 고생스럽다고 생각하지도 마시고요. 만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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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9화

훈이는 먹고 싶어서 입맛을 다졌다.하지만 엄마가 먹으면 안된다고 했으니 비행기에서 음료수를 마실수밖에 없었다.훈이는 눈을 깜빡이며 가게 입구에 걸려있는 음료수 사진을 빤히 쳐다봤다.진비서는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며 너무 귀여워서 어찌할 바를 몰라 하며 물었다.“심 대표님, 아이가 너무 먹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 제가 두 아이에게 음료수를 사줘도 될까요?”심윤아가 웃으며 말했다.“진 비서님 저희 짐꾼이시라면서요, 한잔 사드릴까요? 너무 수고가 많으신데.”“아닙니다. 전 괜찮습니다.”진 비서가 대답했다.“진비서님, 앞으로 대표라고 안 하셔도 돼요. 저는 이제 회사 대표가 아니잖아요.”진비서가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끄덕거렸다.“알겠습니다, 아가씨.”네 사람은 계속해서 앞으로 걸어갔다.띵동 휴대폰 소리에 확인해 보니 이선우가 보낸 문자였다.“어떻게 됐어? 보안 검색대는 지났어?”메세지를 확인 한 심윤아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응.”답장을 한 지 몇 초 지나지 않아 이선우가 연락을 해왔다.“어때? 진 비서가 잘 챙겨줘?”문득 진 비서가 한 말이 생각난 심윤아가 웃으며 대답했다.“네가 진 비서님한테 내 짐꾼 안 하면 연말에 인센티브 깎는다고 했어?”이 말을 들은 진비서의 표정이 굳어졌다.원래 심윤아의 말을 끊으려 했으나 한 박자 늦었다. 이미 그녀가 말 한 뒤였다.망했다.진비서는 심윤아가 자기와 짐을 나눠 들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그 말을 한 것이었는데 이를 이선우에게 고자질 할 줄은 몰랐다.그 놈은 아마 내가 일부러 심윤아 앞에서 그의 험담을 했다고 생각하고 인센티브 뿐만 아니라 월급까지 깎을지도 모를 일이었다.그때 이선우가 웃으며 인정했다.“내가 너 옆에 있어주지 못하니 누군가 너를 챙겨줘야 될 거 아니야. 진비서가 널 케어하는걸 짐꾼이라고 생각한대?”심윤아는 풀이 죽어있는 진비서를 힐끗 보고는 웃으며 대답했다.“당연히 아니지. 네가 사람을 보내서 나를 도와주면 나야 좋지. 그런데 진비서님이 나 대신 짐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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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0화

“아가씨?”오랫동안 이선우 옆에서 보필해 온 전비서는 바로 심윤아의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눈치채고 물었다.“괜찮으세요?”아무래도 남자인 전비서에게 얘기하려니 좀 민망했다.하지만 상황이 상황인 지라 심윤아는 바로 화장실에 가야 했다.그녀는 쭈뼛거리며 말했다.“죄송한데 저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너희들은 전비서님 따라 가. 엄마가 조금 있다가 갈게.”심윤아가 자리를 뜨자 전비서가 두 아이를 보며 말했다.“그럼 우리 먼저 갈까?” 윤이가 뭔가 생각난 듯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전비서에게 물었다.“아저씨 오늘 며칠이에요?”전비서가 휴대폰을 보고는 날짜를 알려줬다.“날짜는 왜?”날짜를 들은 윤이는 알겠다는 듯한 표정으로 손가락을 이리저리 접으며 계산하더니 말했다.“오늘 아마 엄마 그날 일거에요.”전비서의 표정이 바뀌더니 좀 쑥스러운 듯 머리를 긁적였다.그날이라니.그때 휴대폰이 울렸다. 문자 한 통이 와있었다.전비서가 확인 해 보니 이선우에게서 온 문자였다.“한가지 깜빡한 게 있는데 오늘 윤아 그날이야, 찬바람 맞지 않게 하고 차가운것도 못 먹게 해.”...그렇지. 여자들은 생리 기간에 보살핌이 필요하지.주위를 둘러보니 마침 인테리어가 고급스러운 커피숍이 보여서 아이들에게 말했다.“우리 저기 가서 엄마한테 줄 따뜻한 음료 살까?”전비서도 연애 경험이 있던 터라 여자들은 생리 기간에 몸을 따뜻하게 해야 한다는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하지만 지금 여기서 갑자기 따뜻한 물을 줄 수도 없으니 따뜻한 음료라도 사자.그러자 윤이가 기대에 찬 눈빛으로 바라보며 물었다.“아저씨 그럼 훈이도 사주실래요? ”...몇 분 후, 전비서는 두 아이를 데리고 커피숍에 들어갔다.커피숍은 아주 컸고 인테리어가 아주 고급스러웠는데 조명도 화려하고 여러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어서 서로 방해받지 않고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커피숍 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노트북을 가지고 와서 업무를 보고 있었는데 다들 자신의 노트북만 쳐다보고 있으면서 다른 사람은 전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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