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Chapter 301 - Chapter 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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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1화

오동훈은 그 말을 듣자 즉시 화가 치밀어 올랐다.오씨 가문은 중해에서도 꽤 명망이 있는 호상인데 언제 이런 모욕을 당해 본 적이 있겠는가.하지만 오동훈 역시 토계 우두머리는 건드리기 쉽지 않았다. 특히나 이런 곳은 그들의 자치권이 매우 크고 일반적인 다른 곳보다 훨씬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오동훈은 다시 크게 심호흡을 하고는 화를 억누르며 입을 열었다.“도련님 성함은 어떻게 되시지요?”“허허, 내 이름은 강세훈이라고 하지. 인정하지 못하겠으면 직접 나가서 수소문 해봐.”강세훈이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그러자 오동훈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강 도련님, 저희 오씨 가문도 중해에서는 꽤 이름 있는 가문입니다. 오늘 이 귀한 곳에 오게 된 것도 급한 일이 있어서 온 겁니다. 일 처리가 끝나면 후한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어떻습니까?”“네 선물이 나한테 필요하다고 생각해? 그리고 내 앞에서 중해 소리도 하지 마. 여기는 중해가 아닌 천남시야.”강세훈이 피식 웃고는 계속하여 싸늘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다시 한번 말하는데 오선영만 남고 나머지 사람들은 다 꺼지라고. 아직도 못 알아들었다면 알아 들을 때까지 때려주겠어.”강세훈은 오동훈을 조금도 안중에 두지 않았고 포악한 표정을 지으며 그들에게 명령했다.오동훈은 순식간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 어떻게 이토록 억지를 부리는 사람이 있단 말인가?바로 그때 이민혁이 갑자기 몸을 일으키더니 강세훈의 머리를 부여잡고 책상에 있는 힘껏 내리찍었다.펑 하는 소리와 함께 아직 상황파악을 하지 못한 강세훈은 그대로 멍해지고 말았다. 이윽고 이민혁은 강세훈의 양쪽 뺨을 연달아 때린 후 그의 코를 가격했다.갑작스러운 폭행에 강세훈은 혼미해져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이민혁이 손을 놓자 강세훈의 몸이 축 늘어지더니 비틀대며 그대로 쓰러지고 말았다.그때 그의 부하 몇 명이 깜짝 놀라더니 부르짖으며 황급히 달려왔다. 그리고 이민혁이 몇 번 제대로 손을 쓰지도 않았는데 그 몇 명은 저마다 바닥에 쓰러져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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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2화

이민혁은 그대로 생각에 잠겨 한참 동안 말을 하지 않았다.그러자 겁에 질린 오선영이 이민혁을 바라보았다.“대사님, 저 무서워요. 대사님은…”“걱정하지 마세요. 전 그저 그 사람을 처리해야 할지 말지 고민하고 있었을 뿐이에요. 설마 제가 질 거라고 생각하신 건 아니죠?”이민혁은 오선영이 현재 걱정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기에 먼저 답을 주어 그녀를 안심시켰다.그러자 머쓱해진 오선영이 입술을 깨물며 해명했다.“그런 뜻은 아니에요.”“하하. 안심하세요. 저에게도 이 정도 실력쯤은 있어요.”이민혁이 담담히 말하자 그제야 이호는 결심한 듯 이민혁을 바라보며 다시 입을 열었다.“대사님, 정말 제 스승님을 물리칠 수 있다면 부디 사부님더러 제게 건 저주를 풀어달라고 해주세요. 정말 너무 괴로워서 미쳐버릴 것 같아요.”그러자 이민혁은 이호를 바라보며 덤덤히 말했다.“잘못을 고치고 바른길로 돌아올 준비가 되었다면 안될 것도 없습니다.”“대사님, 만약 대사님께서 정말 사부님더러 제 저주를 풀게 해주신다면 앞으로 대사님의 소가 되고 말이 되겠습니다.”“허허, 제가 당신과도 같은 사기꾼과 편을 먹으면 동료들한테 웃음거리가 되지 않겠습니까.”이호는 괜히 난처해져 입을 다물었다. 그가 전에 했던 일은 확실히 불명예스러웠다.이민혁도 더이상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고 그렇게 그들은 오전 시간을 거쳐 산 앞에 다다랐는데 이곳부터 이젠 도로가 없기에 이민혁 등 몇 명은 차에서 내려 걸어서 올라가야 했다.오동훈은 오선영을 업고 있었지만 누가 봐도 체력이 고갈된 모습이었다. 결국, 보다 못한 이민혁이 오선영을 건네 업고 속도를 유지하며 계속하여 앞으로 걸었다.오선영의 얼굴이 붉어졌고 그녀의 얼굴에는 수줍은 미소가 그려졌다.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던 오동훈은 이상한 낌새를 감지했.한 시간여 후, 마침내 그들은 마을 입구에 도착하게 되었다.이곳은 전형적인 묘촌으로 대략 200여 개의 대나무 건물이 산비탈 앞에 엇갈려 있었고 산과 물이 마을을 감싸고 있어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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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3화

“이호야, 이번엔 왜 산 사람까지 데려온 거니?”노파가 고개를 들고 바람에 메말라 버린듯한 얼굴로 이민혁 등 사람들을 향해 씩 웃어 보이자 겁에 질린 오선영은 당장이라도 눈물이 터질 뻔하였다.이호는 몸을 흠칫 떨고는 노파를 향해 절을 올렸다.“사부님, 저는 이 사람들한테 협박을 받아서 어쩔 수 없이 데려왔습니다.”이민혁은 오선영을 내려놓아 오동훈에게 넘겨주고는 이호를 향해 피식 웃어 보였다.“어떻게든 양쪽 다 밉보이지 않기 위해 애쓰시네요. 대단합니다.”이호는 난처한 표정을 지어 보였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러자 이민혁은 노파를 향해 고개를 돌리고는 느릿느릿 말을 하였다.“그쪽이 전석두입니까?”“그래. 그나저나 이호가 이토록 자네를 무서워하는 걸 보니 젊은이가 상당히 대단한 능력을 갖췄나 보네.”전석두가 이를 훤히 드러내며 웃어 보였다.오동훈과 오선영은 겁에 질린 와중에 그들은 그렇게 흉악한 사람인 이호의 사부가 노부인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기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그리고 눈앞의 노부인은 농촌에서 곧 생을 마감하게 될 할머니와 별 차이가 없어 보이는데 그녀 역시 수련자라니. 게다가 무수히 많은 시체를 요구하는 사악한 수련자가 바로 눈앞에 서 있는 이 노파라니. 그들은 도무지 이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직접 두 눈으로 똑똑히 본 것이 아니었다면 그들은 끝까지 믿지 않았을 것이다.한편 이민혁은 그저 싱긋 웃으며 입을 열었다.“글쎄요. 제가 이곳을 찾은 건 단지 한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이윽고 이민혁이 목걸이를 꺼내어 흔들어 보였다.“이 안에 들어있는 저주를 풀고 내공을 자폐하면 살려는 드리겠습니다.”“하하하하!”전석두가 갑자기 박장대소를 하기 시작했고 그녀의 가냘픈 몸뚱이가 바들바들 떨려왔다. 그녀의 모습은 금방이라도 숨이 멎어 저세상으로 가버릴 듯 위태로워 보였다.“젊은이, 자네 내공이 상당히 괜찮아 보이는데 마침 자네 같은 시체가 필요했거든. 이곳의 두령이 되는 것도 자네의 영광이겠지. 이호가 이번에 큰 공을 세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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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4화

그 광경을 바라보던 전석두가 허허 웃으며 입을 열었다.“그렇다고 한들 네가 얼마나 죽일 수 있는 것 같으냐?”이윽고 그녀가 계속하여 지팡이를 휘두르자 수백 명의 활시가 앞다퉈 이민혁에게 덮쳐왔다. 그들의 정세는 이민혁을 완전히 파묻기 충분했다.겁에 질린 오선영이 비명을 질렀고 오동훈 역시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으며 이호도 별다른 수가 없었다.그때 이민혁이 한 손으로 연속 몇 개의 주문 몇 개를 찍은 뒤 손을 뻗어 오선영 등 몇 명의 사람들을 향해 누르자 즉시 사방으로부터 결계 하나가 솟아올라 그들을 외부와 완전히 격리했다.그리고 이민혁이 참수뇌인을 휘두르며 덮쳐오는 활시들을 죽이기 시작했다.조금 전 그가 죽인 활시들을 바라보며 이민혁은 전석두가 그렇게 많은 시체가 필요한 건, 이 활시들을 정련하기 위함을 깨달았다.이 마을의 모든 주민이 활시였다.이 활시들은 산 사람과 별다른 차이가 없지만 이미 목숨과 의식을 잃은 존재이기에 본능적으로 전석두의 명령을 받아들이고 있다.정련을 거친 활시들은 신체 강도가 일반인보다 강할 뿐만 아니라 체내에는 맹독을 담고 있다.게다가 그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고통을 모르기에 완전한 전투 무기인 셈이다. 하여 일반인은 그들을 대상으로 하여 속수무책이다.군대가 오더라도 대규모적인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그들을 죽이기 매우 어렵다.이런 전투 무기는 하나만 내놓더라도 엄청난 사회적 위해를 끼칠 수 있는데 이렇게 많은 양의 활시면 더 말할 필요가 없다.하지만 보아하니 정련의 성공률도 그렇게 높아 보이지는 않았다.아니라면 이호 등이 매달 그렇게 많은 시체를 가지고 올 텐데 이 정도 활시밖에 없을 리는 없다.하지만 이민혁의 무력도 결코 허언이 아니었다. 그의 무기 격투술 역시 기이하고 날카롭기 그지없다.사오백 명이 되는 활시가 동시에 덮쳐 그를 시체 무덤에 묻어버린다고 할지라도 이민혁이 손에 쥔 참수뇌인을 양쪽으로 휘두르며 그들을 죽이고 또 재빠르게 좌우로 몸을 피해 주면 그 어느 활시도 그의 몸을 만질 수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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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5화

성역! 무려 성역이란 말이다. 이 세상에 성역이 또 얼마나 있겠는가?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전석두는 더욱 환히 웃기 시작했다.하늘에 자욱하게 펼쳐진 독안개 속에서 이민혁은 매우 차분하게 참수뇌인을 휘둘렀고 뇌인은 엄청난 영능을 발휘하며 한번 휘두를 때마다 활시를 죽여버렸다.그리고 이민혁은 활시가 뿜어내는 독가스에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기에 개의치 않고 활시를 죽이는 데 집중했다.활시들은 끊임없이 무너져 내리며 자폭했고 이민혁은 활시 무리를 누비며 계속하여 칼을 휘두르며 학살해나갔다.전투시간이 길어질수록 전석두의 안색은 점점 어두워지기 시작했다.절반이 넘는 활시가 이미 죽어버렸고 전투는 여전히 치열하게 진행되었다. 이민혁에게서는 조금도 중독되거나 체력이 소진되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듯싶었다.전석두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영경 최고의 수행자가 오더라도 이렇게 많은 활시의 한순간의 공격을 이겨낼 수 없다. 게다가 독 안 개가 이토록 자욱한 환경에서는 더욱 불가능하다.바로 그때 이민혁도 활시의 수량이 이제 많이 남지 않았다는 것을 눈치챘고 그는 하늘에 자욱하게 펼쳐진 독 안개를 바라보며 피식 냉소를 지다. 이윽고 그의 체내에 있는 용수정이 요동치며 한 줄기의 공포스러운 영능이 솟아 나오며 참수뇌인에 모여들었다.그리고 이민혁이 큰소리로 호통치며 참수뇌인을 높이 들고 힘껏 흔들자 한 뭉치의 번개 빛이 번쩍이며 굉음을 냈다.공포스러운 힘은 계속하여 몰려들었고 아무런 의식이 없는 활시마저 조금의 의혹이 생겨 번번이 속도를 낮췄다.이건 영혼의 깊은 곳으로부터 올라오는 강대한 힘에 대한 두려움이었다.바로 그때 이민혁이 큰소리로 호통을 치자 무수히 많은 뇌광이 참수뇌인에서 터져 나와 무수한 번개를 이뤄 사면팔방으로 쏟아졌다.요란한 천둥소리와 함께 모든 활시들이 뇌광에 의해 산산조각이 났고 그들의 몸속에서 뿜어져 나온 독가스도 사방으로 흩어진 뇌광에서 터져 나온 강대한 영능에 의해 하늘로 치솟아 올랐다.이뿐만이 아니었다. 이민혁이 참수뇌인을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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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6화

괴물 거인의 몸에서는 공포스러운 영능이 뿜어져 나왔고 그의 주위에는 녹색 독안개가 맴돌고 있었다. 이윽고 괴물이 포효하자 땅과 산이 거세게 흔들렸다.이 광경을 보자 결계안에 있던 오선영은 겁에 질려 울음을 터뜨렸고 오동훈도 두 다리에 힘이 풀리기 시작해 동생과 함께 서로 부축해서야 겨우 서 있을 수 있었다.이호 역시 안색이 창백하게 질려버렸고 저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 보아하니 그도 이렇게 무서운 장면은 처음 보는 듯싶었다.이민혁의 안색도 마침내 신중해졌다. 이민혁은 자신이 무당 할망구를 얕보았음을 깨달았다. 그녀의 실력은 충분히 성역에 다다를 수 있는 실력이었고 게다가 성역 중기 정도는 돼 보였다.활시 거인을 조성하는데 필요한 영능만 해도 어마어마하게 거대하다. 하여 성역 아래 등급의 사람들은 절대 이 거인을 만들어 낼 수 없는 것이다.그때 전석두가 숨을 헐떡이며 눈을 부릅뜨고 이민혁을 노려보며 입을 열었다.“네놈, 이제 죽음의 강림을 딱 기다리고 있거라. 넌 활시 거인을 절대 이길 수 없을 거야.”전석두의 모습을 보아하니 영능을 이제 다 쓴 모양이다. 활시 거인이 이미 그녀의 영능을 모두 소모해버리고 만 것이다.그때 활시 거인은 이미 이민혁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는데 그가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지면에 깊은 구덩이를 남겼고 지면의 진동도 뒤따랐다. 보아하니 체중만 하여도 7, 8천 근은 되는 듯 싶었다.이토록 거대하고 공포스러운 대형 괴물은 사람에게 거대한 압박감을 주었는데 일반인이 보았다면 아마 이미 두 다리에 힘이 풀리고 영혼이 가출했을 것이다. 아무리 영경 수행자일지라도 이토록 공포스러운 괴물을 마주하면 싸울 용기를 잃고 절망을 하게 될 것이다.그러나 이민혁은 피식 콧방귀를 뀌고는 두 손으로 참수뇌인을 꽉 쥐었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이민혁의 체내에 있는 용수정이 다시 돌아가며 다시 강력한 영능이 폭발했고 뇌인에는 즉시 영능 불꽃이 타오르며 굉음을 냈다.이윽고 이민혁은 뒤로 물러서지 않고 오히려 괴물을 향해 돌진하며 호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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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7화

활시 거인은 그의 무적인 힘과 영능을 통해 주먹을 휘두르는 순간 뒤틀린 공간을 만들어 냈다.비록 아주 미세한 뒤틀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인간에게 적응하기 힘든 불쾌감을 줄 수 있다. 강자끼리의 싸움은 아주 사소한 실수에도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그리고 활시 거인의 이러한 능력은 정확히 몸집이 크고 둔한 그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어 자체의 거대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그 시각, 두 거대한 손바닥이 두 산봉우리마냥 겹쳐졌는데 그 어떤 생명체도 이토록 공포스러운 위세 속에서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고 결국 가루가 되어버리고 말 것이다.그때 이민혁의 손에 있던 뇌인이 사라졌고 그는 두 팔을 뻗어 활시 거인의 무시무시한 공격을 막아보려 시도했다.하지만 활시 거인의 두 손바닥이 부딪히며 이민혁은 그대로 중간에 깔리고 말았다.오선영 등 사람들은 영혼이 그대로 가출하고 말았고 절망적인 심정으로 눈을 감았다. 더없이 공포스러운 감정이 마음속으로부터 그들을 감쌌고 앞으로 마귀 할망구가 그들을 어떻게 처리해버릴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같은 시각, 마귀 노파는 기이한 웃음소리를 내며 귀두 지팡이를 짚고 천천히 활시 거인을 향해 걸어가며 득의양양하게 입을 열었다.“아무리 강한 자일지라도 활시 거인은 절대 이길 수 없어. 왜냐하면, 거인에게는 내 모든 영능이 결집하여있고 내가 수십 년 동안 활시들을 정련해 낸 힘을 가지고 있거든. 이것은 최고의 성역의 힘이야. 주제도 모르는 자식이, 감히 자신을 성역이라고 생각해 나한테 덤벼?”하지만 바로 그때, 활시 거인의 합쳐진 두 손바닥 사이에서 맑고 청량한 용의 포효소리가 들려왔다.사실 활시 거인이 두 손바닥을 뻗을 때 이민혁이 용의 힘을 발동시킨 것이다.그의 등 뒤에 새겨진 용두 자국이 밝게 빛나더니 용맹한 기운이 한순간에 솟구쳐올라 온몸에 붉은빛을 발했다.그리고 조금 전 활시 거인이 두 손바닥을 마주치기 전 이민혁은 성공적으로 용의 힘을 이용하여 그의 두 손바닥을 성공적으로 막아냈다.하지만 활시 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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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8화

그러나 그 시각 이민혁은 다시 진정하고 정신을 가다듬고는 뇌인을 어깨에 둘러업은 채 마귀 노파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할망구, 또 다른 재주는 없어요? 없으면 이제 보내드릴게요.”노파가 이를 꽉 물며 물었다.“왜 굳이 나를 죽이려는 거야?”“활시를 정련하고 함부로 타인에게 저주를 내린 것도 모자라 자신의 제자에게마저 그 짓거리를 하였는데 이유는 이미 충분하지 않나?”이민혁이 엄하게 호통을 치자 노파가 다시 입을 열었다.“난 그저 시체를 가져와서 정련했을 뿐이지 살생하진 않았어. 게다가 난 그들에게 수련을 가르쳐줬는데 오히려 나한테 보답해야 하는 것 아니겠나?”“제자로서는 보답해야 하는 거겠지만 전제는 협박을 받는 상황이 아니라는 겁니다. 게다가 당신이 수련한 굿은 매우 사악하고 악독한 사술입니다. 지금이야 시체가 필요한 것이겠지만 당신의 수련이 조금 더 깊어지면 산 사람에게 손을 대겠지요.”이민혁이 싸늘하게 말하자 전석두는 말문이 턱 막혔다. 이민혁의 말이 맞았다. 그녀가 활시를 정련하는 수단이 더욱 발전함에 따라 이젠 수련자를 찾아 정련할 계획이었다. 수련자를 정련해낸 활시의 실력은 일반 시체보다 몇 배, 아니 몇십 배는 더 강하기 때문이다.말문이 막힌 전석두를 바라보던 이민혁은 눈살을 찌푸렸다.“비록 죄가 크지만 솔직히 당신을 죽이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만 그들의 저주를 풀어주고 제가 당신의 내공을 폐지하면 이만 노후를 잘 즐기십시오.”“절대 안 된다.”마귀 노파가 갑자기 울부짖으며 반항했다.“내가 평생을 고생하며 수련한 건데 내 내공을 폐지한다니, 차라리 날 죽여라.”그러자 이민혁이 싸늘한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그렇다면 죽음과 내공 폐지 중 당신이 직접 하나를 고르세요.”“그럼 내가 네놈을 끌고 같이 저승길을 밟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겠어?”노파의 얼굴에 매우 음산하고 악독한 기운이 맴돌더니 이윽고 그녀는 입으로 알 수 없는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고 손안에 쥔 지팡이를 높이 들고 휘두르며 덩실덩실 춤을 췄다.그와 동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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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9화

그와 동시에 전석두는 마지막으로 남은 힘을 쥐어짜 내어 이민혁을 향해 지팡이를 휘둘렀다.귀두 지팡이에 몰린 잿빛 안개가 한 줄기의 거대한 회색 유령으로 변화하여 한입에 삼켜버릴 듯 이민혁에게 덮쳤다.유령이 나타날 때 마을 전체가 죽음의 기운으로 뒤덮였고 나무와 화초는 전부 시들어 버리고 모든 생명의 불이 그 순간 전부 꺼지고 말았다.그리고 영혼 파멸의 대상으로 굳혀진 이민혁은 더없이 흉악한 죽음의 기운을 감당해야 했다.그 순간, 이민혁은 자신의 힘을 한 단계 더 제고시켜도 영혼 파멸을 저항해내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다.한 성역의 사람이 자신의 영혼과 생명력을 전부 태워 발동한 가장 강한 저주이니 힘으로만 극복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었다.무릉도원처럼 아름답던 마을이 한순간에 지옥이 되어버린 광경을 바라보던 오선영과 오동훈은 더욱 심장이 쿵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그 거대한 유령은 그들의 영혼까지 겁에 질려 벌벌 떨게 했다.이호도 공포에 질려버리고 말았다. 그는 지금까지 그의 사부가 한가지 당한 사람은 필연코 죽는다는 최강의 저주를 알고 있다는 것만 인지하고 있었지 이토록 공포스러울줄은 생각조차 못 했다.전석두는 지팡이로 힘겹게 자신의 몸을 지탱하며 간신히 넘어지지 않을 수 있었지만, 그녀의 얼굴에는 사악한 미소가 그려졌고 간간이 악독한 웃음소리를 내기도 했다.하지만 그때 이민혁은 모든 힘을 물리쳤고 그의 몸 주위에는 어느샌가 무지갯빛의 조리개가 나타나 유령을 완전히 덮어버렸다.거대하고 흉악한 유령은 조리개를 덮쳐 아무런 효과 없이 그대로 사라지고 말았다.노파는 그대로 멍해지고 말았다. 그녀는 자신의 생명과 영혼을 대가로 발동한 죽음의 저주가 아무런 효과도 없이 이토록 허무하게 사라져버릴 줄 꿈에도 몰랐다.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이민혁의 영혼이 저주로 형성된 유령에게 삼켜져 파멸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한편 이민혁의 두 발은 지면에서 3척 떨어진 곳에 떠 있었고 온몸이 조리개에 휩싸인 채 뒷짐을 지고 차가운 시선으로 노파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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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0화

“죄송하지만 선영 씨 저주는 마귀 할망구가 내린 것이 아니라 아직 풀리지 않았습니다.”이민혁이 난감한 표정을 지어 보이자 오선영의 안색이 급속도로 변하더니 두려운 마음에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너무 두려워하지 마세요. 조금 번거로울 뿐 저에게도 다 방법이 있습니다.”아직 방법이 있다는 답을 듣자 오선영도 더이상 무서워하지 않았다. 어쨌든 이민혁의 실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이미 두 눈으로 똑똑히 봤고 그가 방법이 있다고 했으니 마음이 놓이기 시작했다. 이민혁의 말은 오선영의 마음속에서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그러나 옆에 있던 오동훈은 눈살을 찌푸렸다. 전에 분명 이민혁으로부터 이 저주도 폭력으로 풀 수 있다고 들었기 때문이다.하지만 그 방법은 오선영의 영혼 속에 진입해야 하기에 그녀의 영혼이 손상될 가능성이 있어 방법에 일정한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마귀 노파도 죽어버렸으니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그때 세 명은 바닥에 널린 시체 조각들을 바라보며 마음이 아찔해졌다.사오백 개가 되는 활시들이 전부 이민혁에게 참살당했고 그 뒤에 활시 거인이 나타나기도 했지만, 그 역시 엄청난 실력을 지닌 이민혁에 의해 패배하고 말았다. 심지어 이민혁은 마귀 노파가 자신의 생명과 영혼을 대가로 만들어 낸 죽음의 저주마저 막아낸 것이다.마귀 노파가 약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이민혁이 말도 안 될 정도로 강한 것이다.이민혁은 주위를 둘러보더니 마귀 노파의 귀두 지팡이를 주워들어 살펴보았다. 이것도 법기이고 꽤 괜찮은 제물이 될 것 같았다.이민혁은 싱긋 웃어 보이고는 지팡이를 그대로 초공간에 집어 던졌다. 필경 제물은 워낙 찾기 힘들어서 지팡이는 이번에 큰 수확이라고 할 수 있다.“여기를 불태우고 이만 돌아갑시다. 제가 지금 선영 씨의 저주를 풀어드릴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이민혁이 오선영을 바라보며 말을 꺼냈고 오선영도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말에 답했다. 그리고 이호가 마침 앞에 나서 무언가를 말하려고 할 때 그들은 대규모의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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