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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3화

“이호야, 이번엔 왜 산 사람까지 데려온 거니?”

노파가 고개를 들고 바람에 메말라 버린듯한 얼굴로 이민혁 등 사람들을 향해 씩 웃어 보이자 겁에 질린 오선영은 당장이라도 눈물이 터질 뻔하였다.

이호는 몸을 흠칫 떨고는 노파를 향해 절을 올렸다.

“사부님, 저는 이 사람들한테 협박을 받아서 어쩔 수 없이 데려왔습니다.”

이민혁은 오선영을 내려놓아 오동훈에게 넘겨주고는 이호를 향해 피식 웃어 보였다.

“어떻게든 양쪽 다 밉보이지 않기 위해 애쓰시네요. 대단합니다.”

이호는 난처한 표정을 지어 보였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러자 이민혁은 노파를 향해 고개를 돌리고는 느릿느릿 말을 하였다.

“그쪽이 전석두입니까?”

“그래. 그나저나 이호가 이토록 자네를 무서워하는 걸 보니 젊은이가 상당히 대단한 능력을 갖췄나 보네.”

전석두가 이를 훤히 드러내며 웃어 보였다.

오동훈과 오선영은 겁에 질린 와중에 그들은 그렇게 흉악한 사람인 이호의 사부가 노부인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기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리고 눈앞의 노부인은 농촌에서 곧 생을 마감하게 될 할머니와 별 차이가 없어 보이는데 그녀 역시 수련자라니. 게다가 무수히 많은 시체를 요구하는 사악한 수련자가 바로 눈앞에 서 있는 이 노파라니. 그들은 도무지 이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직접 두 눈으로 똑똑히 본 것이 아니었다면 그들은 끝까지 믿지 않았을 것이다.

한편 이민혁은 그저 싱긋 웃으며 입을 열었다.

“글쎄요. 제가 이곳을 찾은 건 단지 한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이윽고 이민혁이 목걸이를 꺼내어 흔들어 보였다.

“이 안에 들어있는 저주를 풀고 내공을 자폐하면 살려는 드리겠습니다.”

“하하하하!”

전석두가 갑자기 박장대소를 하기 시작했고 그녀의 가냘픈 몸뚱이가 바들바들 떨려왔다. 그녀의 모습은 금방이라도 숨이 멎어 저세상으로 가버릴 듯 위태로워 보였다.

“젊은이, 자네 내공이 상당히 괜찮아 보이는데 마침 자네 같은 시체가 필요했거든. 이곳의 두령이 되는 것도 자네의 영광이겠지. 이호가 이번에 큰 공을 세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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