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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2화

이민혁은 그대로 생각에 잠겨 한참 동안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러자 겁에 질린 오선영이 이민혁을 바라보았다.

“대사님, 저 무서워요. 대사님은…”

“걱정하지 마세요. 전 그저 그 사람을 처리해야 할지 말지 고민하고 있었을 뿐이에요. 설마 제가 질 거라고 생각하신 건 아니죠?”

이민혁은 오선영이 현재 걱정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기에 먼저 답을 주어 그녀를 안심시켰다.

그러자 머쓱해진 오선영이 입술을 깨물며 해명했다.

“그런 뜻은 아니에요.”

“하하. 안심하세요. 저에게도 이 정도 실력쯤은 있어요.”

이민혁이 담담히 말하자 그제야 이호는 결심한 듯 이민혁을 바라보며 다시 입을 열었다.

“대사님, 정말 제 스승님을 물리칠 수 있다면 부디 사부님더러 제게 건 저주를 풀어달라고 해주세요. 정말 너무 괴로워서 미쳐버릴 것 같아요.”

그러자 이민혁은 이호를 바라보며 덤덤히 말했다.

“잘못을 고치고 바른길로 돌아올 준비가 되었다면 안될 것도 없습니다.”

“대사님, 만약 대사님께서 정말 사부님더러 제 저주를 풀게 해주신다면 앞으로 대사님의 소가 되고 말이 되겠습니다.”

“허허, 제가 당신과도 같은 사기꾼과 편을 먹으면 동료들한테 웃음거리가 되지 않겠습니까.”

이호는 괜히 난처해져 입을 다물었다. 그가 전에 했던 일은 확실히 불명예스러웠다.

이민혁도 더이상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고 그렇게 그들은 오전 시간을 거쳐 산 앞에 다다랐는데 이곳부터 이젠 도로가 없기에 이민혁 등 몇 명은 차에서 내려 걸어서 올라가야 했다.

오동훈은 오선영을 업고 있었지만 누가 봐도 체력이 고갈된 모습이었다. 결국, 보다 못한 이민혁이 오선영을 건네 업고 속도를 유지하며 계속하여 앞으로 걸었다.

오선영의 얼굴이 붉어졌고 그녀의 얼굴에는 수줍은 미소가 그려졌다.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던 오동훈은 이상한 낌새를 감지했.

한 시간여 후, 마침내 그들은 마을 입구에 도착하게 되었다.

이곳은 전형적인 묘촌으로 대략 200여 개의 대나무 건물이 산비탈 앞에 엇갈려 있었고 산과 물이 마을을 감싸고 있어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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