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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7화

고기명은 썩은 웃음을 한번 짓더니 말을 이어 나갔다.

“서경에서 누가 허락도 없이 마음대로 내가 만든 자리를 망치려고! 대체 날 뭐로 보는 거야!”

그러자 백수민이 마설현에게 말했다.

“설현아, 네 맘은 알겠지만 더 이상 고 대표님 심기 건드리지 말고 빨리 보내.”

백수민은 고기명과 친구가 된 반년 동안 그의 주변 부자 친구들도 많이 만났고 그에게서 값비싼 선물과 돈도 받았었다.

그녀는 젊고도 돈 많은 부자를 만날 기회는 흔치 않다는 것을 알고 어떻게 해서든 고기명의 마음을 사로잡아 남은 인생 돈 걱정 없이 편하게 살려고 마음먹었다.

그래서 백수민은 갑자기 나타난 이민혁 때문에 고기명의 미움을 사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그녀는 부자들의 심기를 건드리면서까지 별 볼 일 없는 이민혁을 감싸고 도는 마설현의 행동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하지만 마설현은 끝까지 방을 나가려고 했다.

“됐어, 민혁 오빠랑 먼저 갈 테니 재밌게 놀아!”

마설현과 이민혁이 방을 나가려고 일어서자, 석한이 벌떡 일어나 크게 소리쳤다.

“이민혁 씨, 오늘 당신이 두 발로 방을 빠져나간다면 내가 당신 성을 따르지.”

마설현은 그의 선포에 놀랐다.

“뭐 하려는 거야?”

노호도 덩달아 일어나면서 소리쳤다.

“네가 막무가내로 나오는데 우리도 네 체면을 세워줄 필요 없는 거 아니야?”

그러자 이민혁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 설현아, 여기는 나한테 맡기고 너 먼저 가.”

백수민은 당당한 이민혁의 말에 놀란 눈으로 그를 쳐다봤다.

“웃겨! 당신이 뭐라고 여기를 맡기고 가라는 거죠?”

마설현은 무례한 백수민의 말에 눈살을 찌푸렸다.

“민혁 오빠, 안 돼요! 같이 가야죠!”

고기명은 계속되는 고집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

“마설현, 그만해! 수민이만 아니었으면 진작 가만두지 않았을 거야!”

이때 김하늘과 우하영도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일어나서 말렸다.

“설현아, 그만해! 고 대표님도 진정하시고 오늘은 시간도 늦었으니 헤어지고 다음에 기분 좋게 또 마셔요.”

백수민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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