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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Author: 한유림

제1화

Author: 한유림
last update Last Updated: 2024-10-29 19:42:56
“이민혁, 우리 소희를 왜 성추행한 거지?”

장인어른의 추궁에 이민혁은 무덤덤하게 대답했다.

“소희가 한밤중에 술에 취해 옷까지 풀어 헤친 채 돌아와서 전 단지 침대에 눕히려고 방에 데려다줬을 뿐, 성추행이 웬 말이죠? 게다가 소희는 제 와이프인데 성추행이 성립된다고 생각합니까?”

“아무리 부부라고 해도 자의가 아니면 성폭행이야!”

이민혁의 장인어른 유민상은 화가 나서 버럭 외쳤다.

장모님 김옥란도 맞장구를 쳤다.

“그러니까! 오늘 당장 이혼하고 빈손으로 우리 집에서 나가!”

눈살을 살짝 찌푸린 이민혁의 모습은 흡사 폭풍전야를 연상케 했다.

이때, 처제 유소영이 말했다.

“엄마! 아빠!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그때 형부가 백억을 빌려주지 않았더라면 과연 평범하기 짝이 없던 집에서 십여 개의 계열사를 운영하고 자산이 몇천억이 넘는 가문으로 거듭날 수 있었을까요? 형부의 노력 따위 벌써 잊은 거예요?”

“그 입 다물어!”

이민혁의 아내 유소희가 빽 하고 소리 질렀다.

“물론 네 형부가 백억을 내놓은 건 사실이야. 하지만 지난 3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허구한 날 빈둥거리기만 했어. 유씨 가문이 몇천억이 넘는 자산가로 거듭한 것도 우리가 노력해서 얻은 결과인데 네 형부랑 무슨 상관이지?”

유소영이 반박하려는 순간, 유민상이 끼어들었다.

“소영아, 그만해. 난 저 둘을 이혼시키기로 마음먹었어.”

유소영은 이를 악물더니 결국 한숨만 내쉬었다.

이민혁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3년이 지난 지금, 유씨 가문에서 유소영을 제외한 사람에게 그는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생각해 볼게요.”

이 말을 끝으로 이민혁은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

옷을 벗고 욕실로 들어선 이민혁의 등에 흉악한 모습으로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낸 커다란 빨간색 용머리가 떡하니 나타났다.

이는 문신이 아니라 태어날 때부터 몸에 지닌 반점이다. 물론 이민혁도 이 반점 덕분에 어느 날 신비한 힘을 얻게 되었다.

그 후 이하늘이라는 가명으로 해외에서 혈투를 벌여 위세가 하늘을 찌르는 다크 나이트 용병 그룹을 창설했다.

시간이 흘러 전쟁에 지친 그는 돈도 꽤 벌었겠다 싶어서 용병 그룹을 해체하고 각 파트 대장만 남겨두고 해외에서 KP 컨소시엄을 설립하는데 모든 자산을 올인했다. 그러고 나서 월스트리트 일류 팀을 고용해 운영함으로써 전 세계적인 투자를 진행한 덕분에 글로벌 1위 재단으로 단숨에 성장했다.

그는 결국 서경에 돌아가 다시 이민혁의 신분으로 약혼녀 유소희와 결혼해서 느긋한 전원생활을 즐기기로 마음먹었다.

처음에 유씨 가문은 백억을 받고 기뻐서 어쩔 줄 몰라 그를 거의 왕처럼 떠받들어줬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유씨 가문의 재산은 점점 불어났고, 그에 대한 태도 역시 180도 변해 이제는 빈털터리 신세로 집을 나가라고 요구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찬물로 샤워하던 이민혁의 얼굴이 점차 싸늘해졌다.

사실은 유씨 가문에서 떠나기 싫은 게 아니라 그의 할아버지가 유소희의 할아버지한테 빚을 졌기에 선택권이 없었다.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기 전에 유일한 소원이 바로 그 당시의 은혜에 보답할 수 있도록 유씨 가문의 데릴사위가 되어달라는 것이었다.

이는 양가 할아버지가 일찌감치 정한 혼사였다.

그는 할아버지의 말대로 했지만, 지금은 유씨 가문에서 이만 나가달라고 했다.

어차피 머물러 있어봤자 머리만 아플 뿐, 기왕 이렇게 된 이상 떠나면 그만이었다. 앞으로 자연과 한 몸이 되어 수련에 몰두하면 자신한테도 더 좋은 일이니까.

생각을 마친 이민혁이 욕실에서 나와 옷을 입으려는 찰나, 방문이 열리면서 유소영이 걸어 들어왔다.

“꺄!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얼른 옷부터 입어요!”

유소영이 비명을 지르며 황급히 문을 닫았다.

이민혁은 서둘러 옷을 입었고, 얼굴이 후끈 달아올랐다. 유소영에게 알몸을 공개하다니, 이보다 민망한 상황은 없을 것이다.

“옷 다 입었어. 들어와도 돼.”

이민혁은 차분한 말투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유소영은 문을 빼꼼 열고 두리번거리더니 이민혁이 옷을 입었는지 확인하고 나서야 안으로 들어섰다.

두 사람은 소파에 앉았다. 유소영의 얼굴이 살짝 붉어졌지만, 애써 침착함을 유지한 채 말했다.

“형부가 억울한 건 알지만 절대로 언니랑 이혼하게 하지 않을 테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애초에 형부의 도움을 받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유씨 가문은 없었을 거예요. 사람은 본분을 잊어서는 안 돼요.”

“바보야, 어떤 일은 강요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야. 괜히 참견하지 마.”

유씨 가문에서 그나마 유소영한테서 정이 느껴졌고, 또한 아직 어린아이 같은 순수함을 유지한 사람도 오직 그녀뿐인지라 정말 드문 일이다.

그러나 유소영은 고집스럽게 말했다.

“싫어요. 저는 끝까지 참견할 거예요. 나머지 사람은 신경 쓰지 마세요. 형부가 반대하면 그들도 이혼을 강요할 수는 없으니까 저만 믿으세요.”

“그래, 알았어.”

이민혁이 피식 웃었다.

“얼른 출근해.”

유소영은 시계를 흘끗 내려다보았다.

“갈게요. 형부, 제 말 꼭 새겨들어요.”

이민혁은 고개를 끄덕였고, 유소영은 그제야 자리에서 일어나 나갔다.

그는 환하게 웃으며 담배를 한 대 피우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거실로 향하자 유소희와 장인어른, 장모님을 발견했다.

“다들 오늘 출근 안 하세요?”

이민혁이 물었다.

이제 사업의 규모가 달라진 유씨 가문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낼 텐데 오늘 대체 무슨 상황이냐는 말이다.

유소희가 냉소를 지었다.

“오늘 집에 손님이 방문하는데 준비 중이야.”

이민혁은 분주하게 움직이는 도우미들을 힐끔 쳐다보고 눈썹을 치켜올렸고, 입을 떼려는 찰나 별장 문이 벌컥 열렸다.

“김 대표님 오셨어요? 얼른 앉으세요.”

유민상과 김옥란이 반갑게 맞이하더니 김 대표란 사람을 소파로 모셨다.

유소희도 환한 얼굴로 성큼성큼 걸어가 남자의 곁에 앉아 다정하게 안부를 물었다.

이민혁은 눈살을 살짝 찌푸리더니 옆에 앉아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네 사람은 이민혁의 존재를 완전히 잊은 듯 수다를 떨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민혁도 그들이 대체 무슨 꿍꿍이를 꾸미는지 잠자코 지켜보기로 했다.

대화를 주고받던 와중에 김 대표라는 사람이 갑자기 고개를 돌려 이민혁을 향해 말했다.

“당신이 이민혁인가?”

이민혁은 살짝 웃었다. 목표는 자신이란 말인가?

“네, 누구...?”

“난 HT 그룹 대표, 김현욱이라고 해요.”

김현욱이 활짝 웃으며 말했다.

이민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무덤덤하게 대답했다.

“만나서 반가워요.”

“소희랑 결혼한 지 3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합방하지 않았다고 하던데, 진짜인지 모르겠네요?”

김현욱은 거리낌 없이 입을 열었다.

이민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당시 그는 수련의 중요한 고비에 이른지라 타고난 순수한 기운을 유지하기 위해 유소희와 각방을 썼다.

나중에 이 고비를 넘기자 유소희의 태도는 이미 180도 바뀌었고, 자신도 딱히 강요하지 않았기에 여태껏 명의상 부부로 지내고 있다.

이를 들은 김현욱은 호탕한 웃음을 지었다.

“어젯밤 소희가 나한테 얘기했을 때 긴가민가했는데 진짜인가 보네요. 이렇게 뛰어난 미모의 소유자를 옆에 두고 어떻게 참을 수 있죠? 혹시 어디가 안 좋아요?”

김현욱의 거침없은 모습에 이민혁은 속으로 비웃었지만 겉으로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어젯밤에 소희랑 술 마신 사람이 당신이었어요? 소희가 그런 얘기까지 다 했나요?”

“맞아요. 밤 늦게까지 깊은 대화를 나눴죠. 왜 이제야 만나게 되었는지 아쉬울 따름이에요. 다만 이렇게 좋은 사람이 당신 같은 무성욕자를 만나서 안타깝네요. 우리 소희는 운도 지지리 없네요.”

김현욱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이민혁은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

“보아하니 다들 이미 짜고 치고 내가 떠나기만 기다리고 있는 것 같은데요?”

“솔직히 말하자면...”

김현욱이 시건방지게 말했다.

“HT 그룹은 시가 총액이 몇천억이 넘고 최근에 KP 컨소시엄과 연이 닿아 투자금 천억을 받기로 협의했거든요. 우리 그룹은 앞으로 승승장구할 일만 남았고, 소희에게 행복을 주는 사람은 저 같은 남자밖에 없죠. 반면 당신은 소희를 위해 뭘 해줄 수 있죠?”

“KP 컨소시엄이 서경에 왔다고요?”

이민혁이 깜짝 놀랐다.

그는 컨소시엄 운영에 관심을 가진 적이 없지만 국내까지 업무를 발전했으리라 생각지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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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민혁은 코웃음을 쳤다.“그러게, 제가 손대지 말라고 했잖아요. 손해 보는 건 당신들이라고.”“현욱 씨, 저 사람 신경 쓰지도 말고 상대하지도 말아요. 현욱 씨 손만 더럽힐 뿐이에요. 어서 가요.”유소희는 이민혁을 힐끗 보고는 김현욱을 끌고 떠났다.김현욱은 떠날 때 잊지 않고 한마디를 덧붙였다.“이 새끼, 너 딱 기다려. 우리 빚은 아직 남았다고, 이제 내가 시간이 나면 무조건 널 죽이러 올 거야.”“언제든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이민혁은 미소를 지었다.두 사람은 경호원을 데리고 오만하게 머리를 쳐들고는 쿨하게 떠났다.이민혁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혼잣말을 했다.“나도 너희 결혼식이 너무 기대되네.”이민혁은 차를 몰고 포레 주택 단지로 돌아와 별장 입구에 차를 세우고는 너무나도 큰 주택 단지를 바라보았고, 이 낯선 환경에 적응하려고 주택 단지를 한 바퀴 둘러보기로 했다.포레 주택 단지는 정말로 컸고 중앙에 센트럴 공원이 있는데, 이 공원만 해도 면적이 약 44헥타르를 차지했고 곧 국립대공원을 따라잡았다.공원을 거닐며 이민혁은 자신이 걸어왔던 길을 돌이켜보았다.어릴 적 부모가 미스테리하게 실종되어 할아버지의 손에서 자랐고, 열여섯 살이 되던 해에 그는 머리가 트이면서 집안 대대로 내려온 천재적인 기질을 물려받게 되었다.이때부터 이민혁은 해외로 나가 활동하기 시작했고 다크나이트 용병그룹을 만들어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이어 용병그룹을 해체하고 KP 컨소시엄을 설립했으며 고향인 서경으로 돌아가 결혼했다.하지만 행복한 삶을 누려보기도 전에 이민혁은 무자비하게 버림받고 굴욕과 배신을 당했다.생각해보니 세상은 참 덧없었고 세상일은 참 무상했다.그가 한창 회상에 잠겨있을 때, 문득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거기서, 더는 가까이 오지 마.”이민혁이 고개를 들자 검은 양복을 입은 건장한 사내가 자신의 길을 가로막고 있었다.사내의 앞에는 20대 초반의 아름다운 여자와 허리가 구부정한 노인이 같이 걷고 있었다.이민혁은 미간을 찌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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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민혁은 미간을 찌푸렸다.“사람을 그렇게 나쁘게 보지 마세요.”“넌 딱 봐도 나쁜 사람이야, 내가 너의 목적을 모를 거로 생각하지 마.”여자는 노발대발했다.이민혁은 탄식했고 이때, 주동겸이 입을 열었다.“너 나가.”여자는 억울한 표정을 지었지만 결국 눈물을 머금고 나갈 수밖에 없었다.주동겸은 이민혁을 바라보며 말했다.“방금 그 여자애는 주아름, 내 손녀라네. 아직 어려서 철이 없으니까 너무 나무라지 마시게.”“괜찮습니다. 근데 어르신은 왜 이렇게 저를 믿으십니까?”이민혁이 물었다.주동겸은 웃으며 말했다.“내가 올해 일흔이 넘었는데, 그동안 너무 많은 일을 겪었어. 이 세상은 신비와 미지로 가득하지. 난 내가 늙었다는 건 인정하지만, 아직 이 세상에 내가 본 적이 없는 것들이 있다고 믿는다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사람이 죽을 때 살고 싶어 한다는 거야, 물론 나도 마찬가지고.”“어르신, 그럼 시작하겠습니다.”이민혁은 미소를 지었다.주동겸은 웃으며 자신의 웃옷을 벗었고 온몸이 각종 흉터로 도배되어있었는데, 그가 여태껏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단번에 알 수 있었다.칼에 찔려 생긴 흉터만 십여 개, 그뿐만 아니라 총상은 대여섯 개나 있었고 몸에 온전한 곳이 없어 보는 사람의 뒷골을 서늘하게 하였다.“이번 생에 수고 많으셨습니다.”“아이고, 다 먹을 것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한 건데, 어딜 봐서 이 계집애의 말처럼 위대한가.”주동겸은 담담하게 말했다.이민혁은 싱긋 웃었고, 이내 손바닥을 주동겸의 등에 갖다 대고는 천천히 영력을 그의 몸속에 주입했다.이민혁은 영력을 조심스레 인도하며 주동겸의 몸 구석구석에 퍼지도록 하였다.“지금 제가 인도하는 길을 기억하셔서 이대로 따라 하셔야 합니다.”주동겸이 고개를 끄덕였고 이민혁은 계속해서 진행했다.36주 동안의 영력을 가동한 후, 이민혁은 천천히 손바닥을 들어 올렸다.그러자 주동겸은 깊은 곳에서부터 우러나온 탁한 숨을 내뱉으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숨이 가쁘고 답답한 느낌은 전혀 없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9화

    이민혁은 코웃음을 쳤다.“말해, 난 괜찮으니까.”“현욱 씨랑 이달 16일 정오에 남해 리조트 섬에서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어.”유소희가 말했다.이민혁은 한참 동안 침묵을 지키다가 입을 열었다.“근데 왜 날 초대하는데?”“당연히 나랑 현욱 씨가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보여주기 위해서지. 그때면 서경의 각 업계의 유명 인사들이 다 올 거야, 너 설마 겁먹은 거야?”유소희가 건방지게 말했다.이민혁이 말했다.“날 모욕하겠다?”“모욕이라니, 그저 네가 나 같은 완벽한 여자를 가질 자격이 없다는 걸 보여주고 싶을 뿐이지. 네가 만약 안 오면, 그건 네가 정말 멍청한 사람이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할 뿐이야.”이민혁은 유소희가 화났다는 것을 눈치챘다.유소희는 이민혁이 투자한 90억이 유씨 가문의 앞날에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인정하기 싫었다.그래서 유소희는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하여 이민혁을 모욕하고 비하함으로써 자신의 신분을 높이려고 했고, 그것으로 그녀가 한 모든 일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했다.“참 우스꽝스럽네.”이민혁은 소리 없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제시간에 참석할게.”말을 마치고 그는 전화를 끊었다.그때 별장의 문이 열렸고 남지유가 손에 음식을 들고 걸어들어왔다.“대표님, 안녕하세요.”남지유는 공손하게 인사를 했다.이민혁은 싱긋 웃으며 말했다.“장까지 봤어요?”“너무 간단하게 드실까 봐 걱정돼서요.”남지유가 말했다.“수고했어요.”“아니에요, 어차피 저도 같이 먹을 거예요.”남지유는 슬리퍼로 갈아신고, 음식을 냉장고에 넣은 후, 위층으로 올라가 잠옷으로 갈아입고 내려왔다.남지유의 잠옷은 발목까지 드리우는 실크 롱스커트였는데, 낮은 V자 네크라인에 둥근 어깨가 드러나는 디자인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머리까지 우아하게 올려서 귀부인의 기질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남지유는 정말 옷차림에 센스가 있었다.“얼른 밥 차릴게요.”남지유는 이민혁을 향해 싱긋 웃으며 부엌으로 갔다.이민혁은 고개를 끄덕였고 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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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513화

    남지유가 반쯤 잠든 채로 계속 뒤척이며 자세를 바꿀 때마다 이민혁의 몸이 반응했다.순간, 이민혁은 남지유를 안고 방에 가서 그녀를 덮치고 싶었다.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이 남아있어서 멈칫했다.애초에 그의 수련 공법에 큰 문제가 있었기에 만약 체질이 따라가지 못한다면 언제든지 사망할 가능성이 있었다.거기에 지금 혈신교 일까지 더해졌다.혈신교의 사도조차도 이렇게 강한데 그들의 보스는 더 강할 것이다.지금 혈신교와는 철천지원수가 되었으니, 그들을 해결하지 않는다면 아마 이민혁 본인도 편히 있지 못할 것이다.이 일을 해결하기 전까지 그는 남지유와 관계를 맺고 싶지 않았다.혹시라도 그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남지유는 하루아침에 과부가 되지 않겠는가.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그는 얕은 한숨을 내쉬고는 정신력으로 남지유의 영혼을 쓰다듬어 그를 깊은 잠에 빠지게 한 뒤, 그녀를 번쩍 안아서 안방의 침대에 눕히고는 이불까지 잘 덮어줬다.그러고는 거실로 나와서 잡념을 떨치고 명상을 시작했다....해골의 땅,두개골 왕좌에는 거대한 남자가 여전히 조각상처럼 비스듬히 앉아서 먼 곳을 응시하고 있었다.두개골 지팡이를 짚은 노인이 구부정한 자세로 또다시 왕좌 앞에 서서는 고개 숙여 인사를 하며 말했다.“존경하는 피의 지존님, 제7 사도의 영혼의 불이 꺼졌습니다. 체내에 있던 피의 알도 신호가 끊겼습니다.”한참의 침묵이 끝나고 거대한 그림자가 묵직한 목소리로 말했다.“보아하니 충분히 거대한 강자가 나타났나 보군.”“그런 것 같습니다. 존경하는 지존님.”또 한참의 침묵이 끝나고 그림자가 말했다.“제9 사도더러 가라고 하게. 피의 알도 하나 가지고 가라고 해.”“피의 알을 가지고 간다고 하더라도 제9 사도 혼자서는 힘들지 않을까요?”노인이 의아해하며 물었다.“싸우러 가라는 게 아니라 그 강자를 찾아서 피의 알을 전해주라는 뜻이야.”“네? 그 이유가 뭐죠? 그건 우리의 성물입니다. 얼마 남지도 않았어요.”노인이 이해되지 않는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512화

    마설현도 급히 이민혁에게 전화를 걸었다.“오빠, 괜찮아요?”전화를 받자마자 마설현이 다급히 물었다.“괜찮아. 거기 사장이 나랑 친해서 얘기 좀 하다가 각자 집으로 돌아갔어.”마설현이 한시름 놓으며 대답했다.“다행이네요. 난 오빠한테 무슨 일 생길까 봐 너무 무서워요. 진짜 무슨 일 생기면 난 우리 오빠한테 뭐라고 해요.”“걱정하지 마. 내가 서경시에서는 좀 힘이 있으니, 앞으로 무슨 일 있으면 나한테 연락해. 내가 꼭 해결해 줄 테니까.”“알았어요. 고마워요. 오빠가 괜찮다니 이제 됐어요.”“그래. 안녕.”“안녕.”전화를 끊은 마설현의 마음속에는 작은 의혹이 생겼다.(듣고 보니 오빠 말처럼 민혁 오빠의 실력이 대단한가 보네. 근데 민혁 오빠는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이지. 오빠도 말해주지 않고, 참 이상하네.)그때, 백수민이 상심한 얼굴로 들어왔다.김하늘이 물었다.“왜 그래?”“연락이 안 돼. 전화가 아예 꺼져있어.”백수민이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그러자 우하영이 물었다.“혹시 무슨 일 있는 건 아니겠지?”“고 대표님같이 높으신 분이 무슨 일이 있겠어. 내가 걱정하는 건, 민혁 오빠가 이렇게 난리를 쳐서 만약 고 대표님이 화가 나시면 앞으로 다들 가깝게 지내지 못할 게 뻔하잖아.”백수민이 마설현을 보며 말했다.마설현은 한숨을 내쉬고는 자기 침대로 가서 책을 보기 시작했다.마설현은 흥하고 콧방귀를 뀌고는 화장을 지우러 갔다. 누가 봐도 그녀는 마설현에게 불만이 있어 보였다. 필경 고기명은 그녀 마음속의 황금알 낳는 거위니까.이민혁은 막 해호도에 도착하자마자 안수연의 연락을 받았다.안수연이 웃으며 말했다.“덕분에 또 한 건 했네요.”“말로만 고맙다고 하지 말고 행동으로 좀 보여줘 봐.”이민혁이 대답했다.“걱정 하지 마세요. 이제 밥 살게요.”“그 약속 언제 지키는지 기다릴게.”말을 마친 이민혁이 전화를 끊고 자기 방으로 향했다.(앞으로 고기명 패거리는 설현이를 건드릴 생각을 못 하겠지.)이민혁이 허허 웃고는 방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511화

    유천은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세 사람을 향해 차갑게 말했다.“너희들이 대단하신 선배님도 못 알아보고 내 구역에서 소란을 피우다니! 선배님이 너희들의 한쪽 다리만 부러뜨리라고 하지 않았으면 오늘 내 손에서 살아서 나갈 수 없었을 거야!”고기명은 유천이 계속 다가오자, 무서움에 말까지 더듬었다.“유 사장, 당신 나한테 손대기만 해! 나도 가만히 있지 않을 테니까!”유천은 망설이지 않고 고기명의 복부를 가격했고, 그 충격으로 고기명은 고통을 호소하면서 몸을 움츠렸다.유천의 공격은 멈출 줄 몰랐고 곧이어 이민혁의 명령대로 고기명의 한 쪽 다리를 사정없이 부러뜨렸고, 고기명은 한 번의 반항도 하지 못하고 비명과 함께 바닥에 쓰러졌다.노호와 석한 또한 놀란 표정으로 한순간 제압당한 고기명을 바라보았다.다음 순간, 유천은 두 명의 부하에게 눈짓을 하자, 부하들은 노호와 석한을 단번에 제압해 버렸다.유천은 주저 없이 그들한테 다가가서 한 쪽 다리를 밟아 부러뜨렸다.고기명과 친구들은 싸워보지도 못하고 모두 바닥에 쓰러진 채 고통에 울부짖으며 식은땀을 흘렸다.유천은 이민혁의 지시에 따라 일을 처리한 후, 또다시 이민혁 앞에 무릎을 꿇었다.“선배님께서 시키신 대로 다 처리했습니다. 제가 더 할 일이 있습니까?”그러자 이민혁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괴로운 얼굴로 고통을 호소하는 고기명과 친구들에게 다가갔다.“너희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건 의견이 없지만 설현이를 괴롭히거나 귀찮게 하면 내가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 오늘은 그냥 경고의 의미로 다리 하나만 부러뜨렸지만, 다시 내 귀에 이런 일이 들리면 각오해.”고기명과 친구들은 이민혁의 카리스마 넘치는 말투에 겁나서 고개만 끄덕였다.이민혁은 고기명의 주위에 떨어진 파란 알약에 시선이 갔고 안색이 급격히 어두워지면서 물었다.“그녀들한테 감히 이런 걸 먹이려고?”고기명은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부랴부랴 설명했다.“그냥 저희끼리 먹으려고 가지고 다녔을 뿐, 그녀들에게 먹일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내 생각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510화

    유천은 가게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고기며과 친구들이 VVIP였기 때문에 이민혁의 진정한 신분을 알기 전까지는 움찔해서는 안 되고 최대한 당당해야 한다고 생각했다.이민혁은 담담하게 유천에게 자기 신분을 말했다.“잘 들어! 장호를 주먹으로, 민경호를 칼로 베어 죽인 사람이 바로 나야! 이제 내 정체를 알았으니 너희 같은 쓰레기들의 일에 내가 나선 걸 영광으로 알아야 하지 않겠어?고기명과 친구들은 이민혁의 말한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고 그가 더욱 오만한 태도로 나오는 것이 더욱 맘에 들지 않아 유천에게 따졌다.“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정신이 어떻게 된 거야?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고 있네!”“유 사장, 더 이상 듣고 싶지도 않으니 빨리 처리해!”그들은 이민혁의 싸움 실력을 본인들이 상대하기에는 버겁다는 걸 알기에 유천이 빨리 나서서 처리하기를 바랐다.하지만 유천은 전에 장호와 민경호가 모두 이씨 성을 가진 젊은이한테 죽임을 당했다는 것을 들은 적이 있었고, 이민혁의 말이 사실임을 알기에 얼굴이 창백해져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게다가 그는 이민혁이 소문으로 들었던 그 젊은이라면 네 사람이 결코 무사하게 이곳을 빠져나가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이민혁은 얼굴이 창백해진 유천을 보고는 웃으면서 휴대폰을 꺼내더니 물었다.“민씨 가문의 현 수장인 민준한테 연락해서 확인까지 시켜줘야 하나?”이때 유천은 겁에 질린 얼굴로 갑자기 이민혁 앞에 무릎을 꿇었다.“선배님, 잘못했습니다. 아까는 제가 눈이 멀어서 높으신 분한테 무례하게 행동했습니다, 제발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주십시오.”유천은 이민혁이 민씨 가문의 현 수장인 민준까지 안다는 걸 보면 그 전설 속의 인물이 틀림없는 것 같아 목숨이라도 건지기 위해서는 무릎을 꿇고 손이 발이 되도록 비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그러나 고기명과 친구들은 철석같이 믿고 있던 유천이 갑자기 몇 마디에 무릎까지 꿇자, 엄청난 충격을 받게 되었다.고기명이 먼저 멀뚱멀뚱 유천을 바라보면서 물었다.“유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509화

    이민혁은 짜증 섞인 말투로 말했다.“넌 또 누구야?”유천은 어이없는 듯 웃었다.“서경에서 나 유천을 모르는 사람이 있다고?”“유천? 처음 들어보는데?”유천은 그 말에 안색이 완전히 굳어졌다.“좋게 해결하려고 했더니 이렇게 건방지게 나오면 나도 더 이상 못 참지!”고기명도 이민혁의 도발에 더욱 화가 났다.“유 사장, 당장 처리하지 않고 뭐 하는 거야?”유천은 자존심이 많이 상했지만, 장사꾼인지라 일말의 여지를 남겨두면서 차갑게 말했다.“고 대표님이 어떤 분인지 알고 이렇게 건방지게 행동하는 거야? 당장 이분들한테 사과해! 그렇지 않으면 내가 당신을 여기서 두 발로 걸어 나갈 수 없도록 만들 테니까 조심해!”이민혁도 인상을 팍 쓰면서 말했다.“사과? 먼저 건방지게 행동하면서 다른 사람 심기를 건드린 건 저놈들인데 내가 왜 사과를 해야 하지? 당신이 저놈들 정신 차리게 한다면 나도 더 이상 문제 삼지 않을게. 그렇지 않다면 네 사람 모두 다시는 서경에서 발을 붙이고 살지 못하게 될 거야!”고기명과 친구들은 도저히 참지 못하고 유천에게 한마디씩 했다.“유 사장, 건방지게 떠드는 걸 봐주는 것도 한계가 있지 않아?”“유 사장, 처리하지 않고 뭐 하는 거야?”“저놈이 다시는 건방진 말을 못 하도록 당장 처리해!”하지만 유천은 오랫동안의 사업 경력으로 보아 이런 불리한 상황에서도 태연하게 반응하는 이민혁이 믿는 구석이 있을 거로 생각했다.그리고 그는 이민혁을 떠보기로 마음먹었다.“젊은이, 쓸데없는 유혈 사태는 피해야 하지 않겠어? 당신이 강호 쪽 사람이라면 얼른 이름을 말해.”이민혁은 그 말에 유천을 더 비웃었다.“당신 보아하니 강호 쪽 사람인 것 같은데 어디 함부로 겁도 없이 내 이름을 묻는 거지?”유천의 얼굴이 더욱 굳어졌다.“당신 설마 민씨 가문에 대해서 아는 거야? 장호에 대해서 아는 거야?”“그럼, 네가 민씨 가문의 사람인 건가?”하지만 유천은 쉽게 답할 수 없었다.그도 그럴 것이 몇 년 전, 민씨 가문이 정씨 가문,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508화

    고기명은 마설현이 계속 고집을 부리는 모습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참는 것도 한계가 있어! 더 이상 볼 것 없으니 그냥 때려!”그 말에 노호와 석한은 술병을 집어 들고 이민혁을 에워쌌다.마설현은 놀라서 소리쳤다.“뭐 하는 거야! 경찰에 신고할 거야!”백수민은 마설현을 끌고 밖으로 나가면서 말했다.“너 미쳤어? 그냥 겁주는 거잖아! 설마 무슨 일 있겠어? 학교에 알려지면 복잡해지니까 빨리 돌아가자!”그녀들이 나가자, 이민혁의 얼굴은 순식간에 굳어졌다.“친구 여동생 앞이라 너희들 체면을 세워줬더니 진짜 뭐라도 되는 줄 알고 까부는 거야?”그 말에 고기명은 화를 내면서 술병을 깨뜨렸다.고기명은 화를 내면서 술병을 깨뜨렸다.“제기랄, 아무것도 아닌 놈이 죽지 못해서 안달 났네!”이민혁은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발로 고기명을 구석으로 걷어차 버렸고, 소파에 천천히 걸터앉으면서 말했다.“이놈들이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제멋대로 날뛰네!”노호와 석한은 갑작스러운 행동에 놀라서 멍해 있었고, 고기명은 괴로운 듯 얼굴을 감싸 쥐면서 발악했다.“감히 날 때려? 넌 오늘 끝났어!”“그래, 네가 뭘 하든 기꺼이 상대해 줄게.”이민혁은 남자들이 돈만 믿고 싹수없는 행동을 하는 것이 가소롭게만 느껴졌다.이때, 고기명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누군가에게 급히 연락했다.“유 사장, 내가 황족 노래방에서 어디서 나타난 건지도 모르는 놈한테 맞았는데 당신은 지금 어디서 뭐 하는 거지? 당장 처리하지 않으면 내가 직접 처리할 줄 알아!”잠시 후, 고기명은 전화를 끊고 이민혁을 바라보면서 말했다.“넌 끝났어! 오늘 널 내 앞에 무릎 꿇게 못 하면 내가 네 성을 따르지.”“하하하! 난 너같이 재수 없는 아들을 둘 생각이 없는데?”고기명은 계속되는 비꼬는 말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딱 기다려! 유 사장이 오고 나서도 당당할 수 있는지 보자고!”“유 사장이 그렇게 대단한 사람인가?”“너 같은 놈이 알 수가 없지! 유천이라고 황족 노래방의 대표이자 서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507화

    고기명은 썩은 웃음을 한번 짓더니 말을 이어 나갔다.“서경에서 누가 허락도 없이 마음대로 내가 만든 자리를 망치려고! 대체 날 뭐로 보는 거야!”그러자 백수민이 마설현에게 말했다.“설현아, 네 맘은 알겠지만 더 이상 고 대표님 심기 건드리지 말고 빨리 보내.”백수민은 고기명과 친구가 된 반년 동안 그의 주변 부자 친구들도 많이 만났고 그에게서 값비싼 선물과 돈도 받았었다.그녀는 젊고도 돈 많은 부자를 만날 기회는 흔치 않다는 것을 알고 어떻게 해서든 고기명의 마음을 사로잡아 남은 인생 돈 걱정 없이 편하게 살려고 마음먹었다.그래서 백수민은 갑자기 나타난 이민혁 때문에 고기명의 미움을 사고 싶지 않았다.게다가 그녀는 부자들의 심기를 건드리면서까지 별 볼 일 없는 이민혁을 감싸고 도는 마설현의 행동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하지만 마설현은 끝까지 방을 나가려고 했다.“됐어, 민혁 오빠랑 먼저 갈 테니 재밌게 놀아!”마설현과 이민혁이 방을 나가려고 일어서자, 석한이 벌떡 일어나 크게 소리쳤다.“이민혁 씨, 오늘 당신이 두 발로 방을 빠져나간다면 내가 당신 성을 따르지.”마설현은 그의 선포에 놀랐다.“뭐 하려는 거야?”노호도 덩달아 일어나면서 소리쳤다.“네가 막무가내로 나오는데 우리도 네 체면을 세워줄 필요 없는 거 아니야?”그러자 이민혁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래, 설현아, 여기는 나한테 맡기고 너 먼저 가.”백수민은 당당한 이민혁의 말에 놀란 눈으로 그를 쳐다봤다.“웃겨! 당신이 뭐라고 여기를 맡기고 가라는 거죠?”마설현은 무례한 백수민의 말에 눈살을 찌푸렸다.“민혁 오빠, 안 돼요! 같이 가야죠!”고기명은 계속되는 고집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마설현, 그만해! 수민이만 아니었으면 진작 가만두지 않았을 거야!”이때 김하늘과 우하영도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일어나서 말렸다.“설현아, 그만해! 고 대표님도 진정하시고 오늘은 시간도 늦었으니 헤어지고 다음에 기분 좋게 또 마셔요.”백수민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이미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506화

    마설현의 말에 세 남자는 서로를 한 번 쳐다보았다.노래를 부르던 남자가 마이크를 내려놓고 소파에 앉으면서 이민혁에게 물었다.“설현이 친구면 뭐라고 불러야죠?”“이민혁입니다.”그러자 백수민은 눈살을 살짝 찌푸리며 마설현에게 말했다.“마설현, 사람이 왔으면 네가 소개를 해줘야지.”“아는 사이에 그냥 놀면 되지 무슨 소개가 필요해.”백수민은 한숨을 내쉬더니 이민혁에게 말했다.“그러면 제가 소개해 드릴게요.”이민혁이 고개를 끄덕이자, 백수민은 노래를 부르던 남자를 가리키면서 말했다.“이분은 JS그룹의 고기명 대표님이신데 자신이 600억 원 정도 되고 저와는 오래된 친구 사이입니다.”“고 대표님, 안녕하세요.”이민혁이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했고, 고기명은 그저 웃기만 했다.“그리고 이분은 HT그룹 노호 사장님이시고 연봉이 6억 원 정도 되십니다.”“노 사장님, 안녕하세요.”“마지막으로 이분은 음료를 만드는 에너지 회사의 석한 대표님이시고 연간 매출이 100억 원이 넘습니다.”“석 대표님, 안녕하세요.”백수민은 소개를 하면서 자기가 이러한 고위계층의 친구들이 있다는 것에 어깨가 으쓱했다.간단한 소개가 끝나고 고기명이 물었다.“이민혁 씨는 무슨 일을 하고 있나요?”“지금은 별일 없이 한 기업의 잔심부름을 하고 있습니다.”이민혁은 KP그룹에서 아직 제대로 된 직함이 없어 잔심부름을 해준다고 말했다.고기명은 그를 비웃더니 고개를 가로저으며 테이블 위의 양주 몇 병을 가리켰다.“이민혁 씨, 테이블 위에 있는 이 술들이 가격이 얼마인지 아시나요?”이민혁은 어깨를 한번 들썩이더니 말했다.“글쎄요, 제가 양주는 잘 안 마셔서 모르겠네요.”고기명은 계속 비꼬면서 말했다.“양주 몇 병에 600만 원 이상이 나오니까, 오늘 전체 소비가 적어도 1000만 원은 나오겠네요.”이민혁은 고기명의 돈 자랑에도 끄떡없이 웃으면서 말했다.“역시 사장님들이라 그런지 규모가 남다르시네요, 대단하세요!”이민혁이 살짝 비꼬면서 말하자, 고기명의 얼굴이 급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505화

    남지유는 이민혁에게 퉁명스럽게 물었다.“민혁 씨, 또 무슨 일이에요?”이민혁은 미안한 표정으로 답했다.“마장현의 여동생이 급한 일이 생겼다고 연락이 와서 가봐야 할 것 같아요.”그녀는 얼굴색이 급격하게 어두워지면서 이민혁의 팔을 붙잡았다.“그래요, 선영이랑 좋은 시간 보냈으니, 이제는 대학생을 만나러 가는 건가요?”이민혁은 그녀의 말이 황당하기만 했다. “무슨 소리예요? 친구 동생일 뿐이에요.”남지유는 이민혁을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계속 물었다.“그럼, 중해에서 선영이랑 무슨 일 있었던 거죠?”이민혁은 황급히 답했다.“맹세하는데 아무 일도 없었어요.”“선영이도 민혁 씨랑 같은 생각이었을까요? 그래도 명색에 연예인이잖아요.”이민혁은 몹시 당황했지만, 더 이상의 해명을 하지 않고 급하다는 핑계로 빠져나왔다.“설현이가 지금 급하다고 연락이 와서 빨리 가봐야 할 것 같아요.”남지유는 이민혁이 떠난 후에도 한참 동안 소파에 기대어 한숨만 쉴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녀는 오선영이 이민혁에게 관심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하지만 이민혁이 중해에 가 있던 동안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물어볼 사람도 없었고 심지어 속 시원하게 자기 속마음을 털어놓을 사람도 없어서 엄청 괴로웠다.이민혁의 공식 여자 친구로서 항상 너그러운 마음으로 남들을 대하고 싶어도 엄청난 능력과 매력을 겸비한 이민혁을 여자들이 결코 가만히 놔두지 않아 신경 쓰이고 마음이 아픈 건 어쩔 수 없었다.그럼에도 남지유는 자기의 선택을 원망도 후회도 할 수 없었고 이민혁을 믿고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그녀는 생각을 정리한 후, 소파에 누운 채로 잠이 들어버렸다....이민혁은 떠나기 전, 그는 마설현에게 문자를 보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에게서 답장이 왔다.마설현의 말로는 백수민이 친구들과의 식사 자리에 자기를 포함한 세 명의 룸메이트를 데리고 나갔고 백수민의 친구들이 2차로 기어코 노래방을 가자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따라나섰다고 했다.하지만 과음으로 인해 수위와 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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