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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작가: 한유림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남지유는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고, 온몸이 굳어버렸다. 마치 마법에 걸린 듯 허리를 굽힌 채 꼼짝달싹 못 했다.

생각보다 빨리 찾아온 순간 때문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

완곡하게 거절해야 하나? 아니면 못 이기는 체 허락해야 하나? 혹은 정색하며 호되게 꾸짖어야 하나?

순간 남지유의 머릿속으로 오만 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반면, 이민혁의 손은 그녀의 가슴 부근에 우뚝 멈췄고, 옷깃을 살짝 스쳐 지나갔다. 이내 웃음기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머리카락이 붙어 있네요. 음식에 떨어지면 안 되잖아요.”

남지유는 몰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뻣뻣하게 굳은 몸도 그제야 긴장이 풀렸다.

그러고 나서 더듬거리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저, 저 요즘 탈모가 심해서...”

“괜찮아요.”

이민혁은 대수롭지 않게 말하고는 잔치국수를 음미하기 시작했다.

남지유는 허리를 폈고, 심장이 주체할 수 없이 떨렸다. 이제 무슨 말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했다.

이민혁은 국수를 먹다가 문득 고개를 들었다.

“맛있네요. 지유 씨는 먹었어요?”

“아, 아직요!”

남지유가 대답했다.

“지유 씨도 얼른 한 그릇 말아서 먹어요. 요리 잘하네요.”

이민혁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남지유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더니 서둘러 주방으로 갔다. 이민혁은 남지유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피식 웃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남지유도 국수 한 그릇을 들고 와서 두 사람은 말없이 식사를 마쳤다.

설거지를 마친 남지유는 이민혁 옆에 앉았고, 잠옷이 가려지지 않은 부분이 훤히 드러나 뽀얀 피부가 눈부시게 빛났다.

이민혁은 차를 한 모금 마셨다.

“HT 그룹은 잘 처리했어요?”

“오후에 계약을 체결했어요.”

일 얘기가 나오자 남지유는 마치 다른 사람처럼 단호하고 똑 부러지게 말했다.

“HT 그룹에 이미 천억을 보냈죠. 물론 저희 측에서 보낸 이사가 HT 그룹 이사회 구성원의 대부분을 차지했고, 지분도 훨씬 더 많아요. 아마 며칠 뒤면 HT 그룹을 완벽히 통제할 수 있을 거로 예상해요.”

이민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애썼어요.”

“HT 그룹에 입사한 이사들에게 관리 감독 명목으로 그룹사 장부와 세무 정보를 몰래 파악해서 증거를 확보하라고 지시했어요. HT 그룹의 재정 상황으로 볼 때 분명 수상한 낌새가 있을 거로 봐요.”

이민혁은 의외라는 듯 남지유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자신의 의도를 정확하게 짚었을 뿐만 아니라 사전에 계획까지 완벽하게 세웠다. 이렇게 능력 있는 여자는 꽤 보기 드물었다.

소파에 정자세로 앉아 있는 남지유의 모습은 여유롭고 자신감이 넘쳤는데, 아까와 전혀 달랐다.

이민혁은 곰곰이 생각하더니 느긋하게 물었다.

“HT 그룹이 문제 있다는 걸 알면서도 왜 투자하기로 한 거죠?”

“대표님, 어느 회사든 이런 문제는 다 있을 거예요. 업계에서 공공연한 비밀과 다름없는지라 모두가 뻔하죠.”

남지유는 말을 술술 이어갔다.

“그러나 KP의 자산으로 HT 그룹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빠르게 발전하도록 충분히 지원 가능하죠. 그리고 제가 언급했던 문제들도 KP가 개입하는 순간 언제든지 바로잡을 수 있어요. 지금은 대표님의 요구에 따라 원래의 계획을 변경했을 뿐이에요.”

이민혁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주 잘했어요.”

“감사합니다, 대표님.”

남지유는 겸손하게 고개를 숙였다.

“내일 아침 8시에 차 좀 보내줘요.”

이민혁은 문득 화제를 바꾸었다. 남지유의 일 처리가 워낙 완벽해서 더 물어볼 필요도 없었다.

이에 남지유는 즉시 대답했다.

“혹시 원하시는 차종이 있나요?”

“최대한 눈에 띄지 않는 거로 부탁해요. 내 신분을 굳이 알리고 싶지 않거든요. 그리고 지유 씨도 앞으로 대표님이라고 부르지 마세요.”

이민혁이 말했다.

남지유는 난감한 얼굴로 이민혁을 바라보았다.

“그럼 뭐라고 불러드려야 할까요?”

“이름 부르거나 편한 대로 하면 되니까 대표님이라고만 하지 마세요.”

남지유는 말문이 막혔다.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어찌 감히 오너의 이름을 부를 수 있겠는가?

잠깐 고민하던 남지유는 머뭇거리며 물었다.

“그렇다면 아무도 없을 때 대표님이라고 부르고, 사람이 있으면 민혁 씨라고 부르는 건 어떠세요?”

“그래요.”

이민혁이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난 어디서 자면 되죠?”

이에 남지유는 입술을 깨물며 나지막이 말했다.

“아래층은 객실 위주라서 위층이 더 깔끔할 거예요. 저도 위층에서 지내거든요.”

이민혁이 피식 웃었다.

“그럼 객실에 있을게요. 외간 남녀가 같이 있는 것도 불편하잖아요.”

남지유의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제가 모셔다드릴게요.”

이민혁은 자리에서 일어나 남지유를 따라 객실로 갔다.

대충 훑어본 뒤 남지유에게 말했다.

“자, 얼른 가서 쉬세요. 앞으로 난 신경 쓰지 말고 지유 씨 할 일 하면 돼요.”

“알겠습니다. 쉬세요.”

남지유는 인사를 하고 떠났다.

이민혁은 30평이 넘는 객실을 둘러보다가 중앙에 앉아 명상을 시작했다.

...

아침 7시가 되자 이민혁은 칼같이 눈을 떴다. 밤새도록 명상한 덕분에 기분이 무척 상쾌했다.

세수하고 거실로 나가자 남지유는 일찌감치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대표님.”

남지유가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이민혁은 재빨리 손짓했다.

“앞으로 이렇게까지 예의 차릴 필요 없어요. 너무 어색하네요.”

남지유는 그의 말이 안중에 없는 듯 차 키를 꺼냈다.

“대표님, 밖에 차가 대기하고 있어요.”

“현대네요, 아주 좋아요.”

이민혁은 차 키를 건네받으며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남지유가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제네시스입니다.”

“제네시스?”

이민혁이 깜짝 놀랐다.

“1억이 넘을 텐데?”

“풀옵션 제네시스라서 가격이 꽤 나가죠.”

남지유가 대답했다.

이민혁은 눈살을 찌푸렸다.

“최대한 눈에 띄지 않은 차로 준비해달라고 했잖아요.”

남지유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대표님이라는 사람이 본인의 신분은 물론 KP 컨소시엄의 입지에 대해 전혀 모르는 듯싶었다.

물론 대놓고 말할 수 없는지라 단지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대표님, 회사 차 중에서 그나마 이게 등급이 가장 낮아요.”

“알겠어요.”

이민혁은 한숨을 내쉬었다.

“지유 씨는 가서 일 봐요. 난 신경 쓰지 말고.”

남지유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대표님. 이따 뵐게요.”

말을 마친 남지유는 가방을 들고 걸어갔다.

몸에 딱 붙는 사파이어 블루 컬러의 투피스를 입은 그녀의 뒷모습은 글래머한 몸매가 여실히 드러났고, 하이힐 덕분에 키가 더욱 훤칠해 보였다. 살랑살랑 움직이는 허리는 여성미를 물씬 풍겼고, 몸매든 분위기든 흠 잡을 데 없이 완벽했다.

이민혁은 피식 웃더니 뒤이어 집을 나섰다. 이내 제네시스를 몰고 시내로 향했다.

아침 8시, 이민혁이 구청에 도착하자마자 유소희한테서 전화가 걸려 왔다.

“도착했어? 설마 겁쟁이처럼 어디 숨어 있는 건 아니지?’

휴대폰 너머로 유소희의 거침없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민혁은 주차하고 무심하게 말했다.

“도착했어.”

전화를 끊고 정문으로 갔더니 일찌감치 기다리고 있던 유소희와 김현욱을 발견했다.

약속대로 나타난 이민혁을 보자 두 사람은 한시름 놓은 듯싶었다.

이민혁이 웃으며 말했다.

“가자.”

유소희는 콧방귀를 뀌더니 앞장서서 안으로 들어갔다.

자녀도, 재산분할도 없기에 절차도 매우 간결했다.

30분 뒤 두 사람은 이혼 증명서를 들고 구청을 나섰다.

정문 앞에서 유소희는 김현욱을 향해 마치 자랑하듯 이혼 증명서를 흔들어 보였다.

“현욱 씨, 전 이제 자유예요.”

김현욱은 유소희를 품에 끌어안더니 뜨거운 키스를 나누기 시작했다.

두 사람을 본 이민혁은 속이 울렁거렸지만, 여전히 미소를 잃지 않았다.

“넌 이제 자유의 몸이니까 얼른 저 남자랑 혼인신고 해.”

“웬 오지랖?”

유소희는 경멸이 가득한 눈빛으로 이민혁을 바라보았다.

“난 현욱 씨랑 성대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야. 서경시의 유명 인사를 전부 초대하여 모두가 지켜보는 앞에서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고 혼인신고 할 건데? 쓸모없는 자식 같으니라고, 얼른 꺼지지 못해?”

“그래? 나중에 후회하지나 마.”

이민혁이 웃음을 터뜨렸다.

김현욱은 버럭 화를 내더니 이민혁 앞으로 성큼 다가갔다.

“죽고 싶어 환장했나?”

그와 동시에 김현욱을 따라온 두 경호원이 뛰어와 이민혁을 에워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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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민혁은 담담하게 말했다.“잊지 못할 예물을 줘야겠네요.”“그래야죠. 그들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겁니다.”남지유는 천천히 말했다.이민혁은 방긋 웃으며 말했다.“일찍 쉬세요. 내일은 신경 쓰지 마세요. 혼자 갈게요.”“알겠습니다, 대표님.”이민혁은 몸을 일으켜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남지유는 이민혁의 뒷모습을 보며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만약 그녀가 이렇게 불공평한 대우를 받고 모욕감을 느꼈다면, 그녀는 틀림없이 수천 배로 갚았을 것이다. 이민혁이 인자한 사람일지는 몰라도 그녀는 결코 인자한 사람이 아니었다. 적을 대할 때, 그녀는 지금까지 봐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다음 날.10시가 넘었을 때, 이민혁은 빨리 준비하고 별장에서 나와 차를 끌고 남해 리조트 섬으로 향했다.오늘은 마무리를 지어야 할 때이다.그러던 중 군번을 단 오프로드 차량이 1호 별장 앞에 도착했다.몸집이 큰 중년 남자가 뒷좌석에서 내렸다.그는 편한 옷차림이었지만 단단한 몸매는 한눈에 봐도 군인임을 알 수 있었다.중년 남자가 다가가 초인종을 누르자 주아름은 문을 열고 반겨주었다.“아빠, 드디어 돌아오셨네요.”“그래, 네 할아버지는?”남자가 물었다.주아름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종일 방에 틀어박혀 있어요, 정말 그 사기꾼한테 홀렸다니깐요.”“할아버지 건강은 어때?”남자가 다시 물었다.그러자 주아름은 바로 대답했다.“할아버지가 상경에서 보내온 신약을 드셔서 지금 몸이 많이 좋아졌어요. 어제 우리 연구소에서 종합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신체 지표가 전반적으로 좋아졌다는 결과를 받았어요.”“그럼 됐어, 내가 먼저 가서 그 사기꾼을 좀 만나봐야겠어, 주씨 가문의 명예는 아무나 이용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남자는 싸늘한 표정을 지었다.주아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맞아요, 그 사기꾼은 혼나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또 누군가가 할아버지를 속이려고 들 거예요.”그러자 남자가 돌아서서 운전 기사에게 말했다.“그 사기꾼한테 연락하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13화

    남해 리조트 섬.이곳은 사적 소유지인 대규모 휴양지로 서경시 서쪽 교외에 있으며 면적은 약 220헥타르 정도 되었다.자연적으로 형성된 호수는 한가운데에 작은 섬을 둘러싸고 있었는데, 섬 우에 몇백억을 투자하여 7성급 호텔과 각종 오락 시설을 건설했고 많은 귀중한 식물을 가져다가 심어서 서경에서 꽤 유명한 휴양지로 되었다.오늘 김현욱은 이 리조트 섬을 통째로 빌렸고 결혼식에 초대받은 사람만 들어갈 수 있었다.남이섬에서는 며칠간의 세팅 끝에 정교한 테이블과 의자, 다양한 꽃과 간식 그리고 값비싼 와인과 샴페인으로 가득 찬 대규모 행사장으로 되었다.이민혁은 리조트 섬의 외곽에 차를 세웠고 발이 가는 대로 걷다 보니 어느새 남이섬에 이르렀다.맨 앞에는 내빈 등기처가 있었는데, 예물을 받는 곳이기도 했다.이민혁은 등기처에 들러 준비한 10만 원을 꺼내 탁자 위에 내던지며 퉁명스럽게 말했다.“저의 예물입니다.”등기처 사람들은 모두 유씨 가문의 사람들이었는데, 그중 총지배인이 이민혁이 탁자 위에 던진 10만 원을 보고는 시큰둥하게 말했다.“이렇게까지 궁핍할 줄은 몰랐네요. 다른 사람을 좀 봐요, 축의금을 몇백 아니면 최소한 50만 원이라도 가져오는데, 고작 10만 원이 가당키나 해요?”“허허.”이민혁은 웃으면서 말했다.“제가 원래 90억이나 가지고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다른 사람이 빌려 가놓고 갚으려고 하지 않아서요, 그래서 지금 이 돈밖에 없는 겁니다.”그러자 총지배인의 얼굴이 굳어졌고 노하여 큰소리쳤다.“이 자식아, 너 여기 일내려고 왔지?”“일이요? 계속 일을 저지르고 있는 건 당신네 집안이지 제가 아닌 것 같은데요.”총지배인이 냉소를 지었다.“이봐, 김 대표님과 아가씨가 전에 미리 당부하지 않았다면, 오늘 너는 바로 쫓겨났을 거야.”“전 좀 안 믿기는데요.”이민혁은 담담하게 말했다.옆에 있는 몇 명의 유씨 가문을 경호하는 사람들이 상황을 보고는 나서려고 했다.그러나 총지배인은 그들을 제지했다.“오늘은 아가씨의 결혼식이니 일단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14화

    이민혁은 고개를 가로저었다.“아니요.”“우리 아버지한테 접근한 목적이 뭐야?”주윤학이 물었다.그러자 연회석 쪽에서 소리가 났다.“진무도 군 방부 총사령관 주윤학 본부장께서 오셨습니다.”이 소식에 여기저기서 함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이런 인물들이 김현욱과 유소희의 결혼식에 오다니, 모든 하객이 그 두 사람을 다시 쳐다보았다.주윤학은 미간을 약간 찌푸렸고 얼굴에는 혐오의 기색이 역력했다.이민혁이 말했다.“모든 사람이 당신 집안을 이용하려는 건 아니에요. 그리고 당신들은 나한테 이용가치가 없어요.”주윤학의 안색이 어두워졌고 이내 목소리를 내리깔고 말했다.“그럼 왜 내 아버지한테 접근해서 수작을 부린 건데? 너 같은 사람, 내가 많이 만나봤어. 결국엔 다 나한테 처리당했지만.”“그래요?”이민혁은 샴페인을 한 모금 마시고 담담하게 말했다.“어르신이 나라를 위해 이바지하신 것이 많아서 몇 년은 더 사실 수 있게 하고 싶어 도왔다고 말하면 믿어주실 건가요?”“당연히 안 믿지.”주윤학은 냉랭했다.“그럼 할 말이 없군요.”“넌 네가 한 행동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해.”주윤학이 말했다.“전 법을 어기지 않았는데요?”“이건 내 집안일이야, 사적인 신분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면 돼. 걱정하지 마, 절대 권력으로 널 억압하지 않을 거야.”주윤학이 말했다.이민혁은 갑자기 웃으며 천천히 말했다.“당신의 권력으로 저를 제압할 수 없어요. 사적인 수단을 쓰시면, 당신은 더더욱 저의 상대가 안 될 겁니다. 지금이라도 명예를 지키고 싶으시면 얼른 여기를 떠나시는 게 좋을 거예요.”“이 건방진 놈이.”주윤학은 정신력이 강한 사람이었는데도 격노했다.“난 어려서부터 무예를 익혔고, 또 군대에서 몇십 년을 뒹굴었는데, 몇 마디 말로 날 겁줄 수 있을 것 같아?”“한번 해보시던가요.”이민혁은 조금도 밀리지 않았다.그때 연회석에서 또다시 소리가 들려왔다.“성서구 책임자, 장현태 씨께서 오셨습니다.”사람들의 박수 소리가 터져 나오자 두 사람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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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513화

    남지유가 반쯤 잠든 채로 계속 뒤척이며 자세를 바꿀 때마다 이민혁의 몸이 반응했다.순간, 이민혁은 남지유를 안고 방에 가서 그녀를 덮치고 싶었다.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이 남아있어서 멈칫했다.애초에 그의 수련 공법에 큰 문제가 있었기에 만약 체질이 따라가지 못한다면 언제든지 사망할 가능성이 있었다.거기에 지금 혈신교 일까지 더해졌다.혈신교의 사도조차도 이렇게 강한데 그들의 보스는 더 강할 것이다.지금 혈신교와는 철천지원수가 되었으니, 그들을 해결하지 않는다면 아마 이민혁 본인도 편히 있지 못할 것이다.이 일을 해결하기 전까지 그는 남지유와 관계를 맺고 싶지 않았다.혹시라도 그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남지유는 하루아침에 과부가 되지 않겠는가.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그는 얕은 한숨을 내쉬고는 정신력으로 남지유의 영혼을 쓰다듬어 그를 깊은 잠에 빠지게 한 뒤, 그녀를 번쩍 안아서 안방의 침대에 눕히고는 이불까지 잘 덮어줬다.그러고는 거실로 나와서 잡념을 떨치고 명상을 시작했다....해골의 땅,두개골 왕좌에는 거대한 남자가 여전히 조각상처럼 비스듬히 앉아서 먼 곳을 응시하고 있었다.두개골 지팡이를 짚은 노인이 구부정한 자세로 또다시 왕좌 앞에 서서는 고개 숙여 인사를 하며 말했다.“존경하는 피의 지존님, 제7 사도의 영혼의 불이 꺼졌습니다. 체내에 있던 피의 알도 신호가 끊겼습니다.”한참의 침묵이 끝나고 거대한 그림자가 묵직한 목소리로 말했다.“보아하니 충분히 거대한 강자가 나타났나 보군.”“그런 것 같습니다. 존경하는 지존님.”또 한참의 침묵이 끝나고 그림자가 말했다.“제9 사도더러 가라고 하게. 피의 알도 하나 가지고 가라고 해.”“피의 알을 가지고 간다고 하더라도 제9 사도 혼자서는 힘들지 않을까요?”노인이 의아해하며 물었다.“싸우러 가라는 게 아니라 그 강자를 찾아서 피의 알을 전해주라는 뜻이야.”“네? 그 이유가 뭐죠? 그건 우리의 성물입니다. 얼마 남지도 않았어요.”노인이 이해되지 않는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512화

    마설현도 급히 이민혁에게 전화를 걸었다.“오빠, 괜찮아요?”전화를 받자마자 마설현이 다급히 물었다.“괜찮아. 거기 사장이 나랑 친해서 얘기 좀 하다가 각자 집으로 돌아갔어.”마설현이 한시름 놓으며 대답했다.“다행이네요. 난 오빠한테 무슨 일 생길까 봐 너무 무서워요. 진짜 무슨 일 생기면 난 우리 오빠한테 뭐라고 해요.”“걱정하지 마. 내가 서경시에서는 좀 힘이 있으니, 앞으로 무슨 일 있으면 나한테 연락해. 내가 꼭 해결해 줄 테니까.”“알았어요. 고마워요. 오빠가 괜찮다니 이제 됐어요.”“그래. 안녕.”“안녕.”전화를 끊은 마설현의 마음속에는 작은 의혹이 생겼다.(듣고 보니 오빠 말처럼 민혁 오빠의 실력이 대단한가 보네. 근데 민혁 오빠는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이지. 오빠도 말해주지 않고, 참 이상하네.)그때, 백수민이 상심한 얼굴로 들어왔다.김하늘이 물었다.“왜 그래?”“연락이 안 돼. 전화가 아예 꺼져있어.”백수민이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그러자 우하영이 물었다.“혹시 무슨 일 있는 건 아니겠지?”“고 대표님같이 높으신 분이 무슨 일이 있겠어. 내가 걱정하는 건, 민혁 오빠가 이렇게 난리를 쳐서 만약 고 대표님이 화가 나시면 앞으로 다들 가깝게 지내지 못할 게 뻔하잖아.”백수민이 마설현을 보며 말했다.마설현은 한숨을 내쉬고는 자기 침대로 가서 책을 보기 시작했다.마설현은 흥하고 콧방귀를 뀌고는 화장을 지우러 갔다. 누가 봐도 그녀는 마설현에게 불만이 있어 보였다. 필경 고기명은 그녀 마음속의 황금알 낳는 거위니까.이민혁은 막 해호도에 도착하자마자 안수연의 연락을 받았다.안수연이 웃으며 말했다.“덕분에 또 한 건 했네요.”“말로만 고맙다고 하지 말고 행동으로 좀 보여줘 봐.”이민혁이 대답했다.“걱정 하지 마세요. 이제 밥 살게요.”“그 약속 언제 지키는지 기다릴게.”말을 마친 이민혁이 전화를 끊고 자기 방으로 향했다.(앞으로 고기명 패거리는 설현이를 건드릴 생각을 못 하겠지.)이민혁이 허허 웃고는 방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511화

    유천은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세 사람을 향해 차갑게 말했다.“너희들이 대단하신 선배님도 못 알아보고 내 구역에서 소란을 피우다니! 선배님이 너희들의 한쪽 다리만 부러뜨리라고 하지 않았으면 오늘 내 손에서 살아서 나갈 수 없었을 거야!”고기명은 유천이 계속 다가오자, 무서움에 말까지 더듬었다.“유 사장, 당신 나한테 손대기만 해! 나도 가만히 있지 않을 테니까!”유천은 망설이지 않고 고기명의 복부를 가격했고, 그 충격으로 고기명은 고통을 호소하면서 몸을 움츠렸다.유천의 공격은 멈출 줄 몰랐고 곧이어 이민혁의 명령대로 고기명의 한 쪽 다리를 사정없이 부러뜨렸고, 고기명은 한 번의 반항도 하지 못하고 비명과 함께 바닥에 쓰러졌다.노호와 석한 또한 놀란 표정으로 한순간 제압당한 고기명을 바라보았다.다음 순간, 유천은 두 명의 부하에게 눈짓을 하자, 부하들은 노호와 석한을 단번에 제압해 버렸다.유천은 주저 없이 그들한테 다가가서 한 쪽 다리를 밟아 부러뜨렸다.고기명과 친구들은 싸워보지도 못하고 모두 바닥에 쓰러진 채 고통에 울부짖으며 식은땀을 흘렸다.유천은 이민혁의 지시에 따라 일을 처리한 후, 또다시 이민혁 앞에 무릎을 꿇었다.“선배님께서 시키신 대로 다 처리했습니다. 제가 더 할 일이 있습니까?”그러자 이민혁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괴로운 얼굴로 고통을 호소하는 고기명과 친구들에게 다가갔다.“너희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건 의견이 없지만 설현이를 괴롭히거나 귀찮게 하면 내가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 오늘은 그냥 경고의 의미로 다리 하나만 부러뜨렸지만, 다시 내 귀에 이런 일이 들리면 각오해.”고기명과 친구들은 이민혁의 카리스마 넘치는 말투에 겁나서 고개만 끄덕였다.이민혁은 고기명의 주위에 떨어진 파란 알약에 시선이 갔고 안색이 급격히 어두워지면서 물었다.“그녀들한테 감히 이런 걸 먹이려고?”고기명은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부랴부랴 설명했다.“그냥 저희끼리 먹으려고 가지고 다녔을 뿐, 그녀들에게 먹일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내 생각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510화

    유천은 가게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고기며과 친구들이 VVIP였기 때문에 이민혁의 진정한 신분을 알기 전까지는 움찔해서는 안 되고 최대한 당당해야 한다고 생각했다.이민혁은 담담하게 유천에게 자기 신분을 말했다.“잘 들어! 장호를 주먹으로, 민경호를 칼로 베어 죽인 사람이 바로 나야! 이제 내 정체를 알았으니 너희 같은 쓰레기들의 일에 내가 나선 걸 영광으로 알아야 하지 않겠어?고기명과 친구들은 이민혁의 말한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고 그가 더욱 오만한 태도로 나오는 것이 더욱 맘에 들지 않아 유천에게 따졌다.“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정신이 어떻게 된 거야?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고 있네!”“유 사장, 더 이상 듣고 싶지도 않으니 빨리 처리해!”그들은 이민혁의 싸움 실력을 본인들이 상대하기에는 버겁다는 걸 알기에 유천이 빨리 나서서 처리하기를 바랐다.하지만 유천은 전에 장호와 민경호가 모두 이씨 성을 가진 젊은이한테 죽임을 당했다는 것을 들은 적이 있었고, 이민혁의 말이 사실임을 알기에 얼굴이 창백해져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게다가 그는 이민혁이 소문으로 들었던 그 젊은이라면 네 사람이 결코 무사하게 이곳을 빠져나가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이민혁은 얼굴이 창백해진 유천을 보고는 웃으면서 휴대폰을 꺼내더니 물었다.“민씨 가문의 현 수장인 민준한테 연락해서 확인까지 시켜줘야 하나?”이때 유천은 겁에 질린 얼굴로 갑자기 이민혁 앞에 무릎을 꿇었다.“선배님, 잘못했습니다. 아까는 제가 눈이 멀어서 높으신 분한테 무례하게 행동했습니다, 제발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주십시오.”유천은 이민혁이 민씨 가문의 현 수장인 민준까지 안다는 걸 보면 그 전설 속의 인물이 틀림없는 것 같아 목숨이라도 건지기 위해서는 무릎을 꿇고 손이 발이 되도록 비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그러나 고기명과 친구들은 철석같이 믿고 있던 유천이 갑자기 몇 마디에 무릎까지 꿇자, 엄청난 충격을 받게 되었다.고기명이 먼저 멀뚱멀뚱 유천을 바라보면서 물었다.“유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509화

    이민혁은 짜증 섞인 말투로 말했다.“넌 또 누구야?”유천은 어이없는 듯 웃었다.“서경에서 나 유천을 모르는 사람이 있다고?”“유천? 처음 들어보는데?”유천은 그 말에 안색이 완전히 굳어졌다.“좋게 해결하려고 했더니 이렇게 건방지게 나오면 나도 더 이상 못 참지!”고기명도 이민혁의 도발에 더욱 화가 났다.“유 사장, 당장 처리하지 않고 뭐 하는 거야?”유천은 자존심이 많이 상했지만, 장사꾼인지라 일말의 여지를 남겨두면서 차갑게 말했다.“고 대표님이 어떤 분인지 알고 이렇게 건방지게 행동하는 거야? 당장 이분들한테 사과해! 그렇지 않으면 내가 당신을 여기서 두 발로 걸어 나갈 수 없도록 만들 테니까 조심해!”이민혁도 인상을 팍 쓰면서 말했다.“사과? 먼저 건방지게 행동하면서 다른 사람 심기를 건드린 건 저놈들인데 내가 왜 사과를 해야 하지? 당신이 저놈들 정신 차리게 한다면 나도 더 이상 문제 삼지 않을게. 그렇지 않다면 네 사람 모두 다시는 서경에서 발을 붙이고 살지 못하게 될 거야!”고기명과 친구들은 도저히 참지 못하고 유천에게 한마디씩 했다.“유 사장, 건방지게 떠드는 걸 봐주는 것도 한계가 있지 않아?”“유 사장, 처리하지 않고 뭐 하는 거야?”“저놈이 다시는 건방진 말을 못 하도록 당장 처리해!”하지만 유천은 오랫동안의 사업 경력으로 보아 이런 불리한 상황에서도 태연하게 반응하는 이민혁이 믿는 구석이 있을 거로 생각했다.그리고 그는 이민혁을 떠보기로 마음먹었다.“젊은이, 쓸데없는 유혈 사태는 피해야 하지 않겠어? 당신이 강호 쪽 사람이라면 얼른 이름을 말해.”이민혁은 그 말에 유천을 더 비웃었다.“당신 보아하니 강호 쪽 사람인 것 같은데 어디 함부로 겁도 없이 내 이름을 묻는 거지?”유천의 얼굴이 더욱 굳어졌다.“당신 설마 민씨 가문에 대해서 아는 거야? 장호에 대해서 아는 거야?”“그럼, 네가 민씨 가문의 사람인 건가?”하지만 유천은 쉽게 답할 수 없었다.그도 그럴 것이 몇 년 전, 민씨 가문이 정씨 가문,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508화

    고기명은 마설현이 계속 고집을 부리는 모습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참는 것도 한계가 있어! 더 이상 볼 것 없으니 그냥 때려!”그 말에 노호와 석한은 술병을 집어 들고 이민혁을 에워쌌다.마설현은 놀라서 소리쳤다.“뭐 하는 거야! 경찰에 신고할 거야!”백수민은 마설현을 끌고 밖으로 나가면서 말했다.“너 미쳤어? 그냥 겁주는 거잖아! 설마 무슨 일 있겠어? 학교에 알려지면 복잡해지니까 빨리 돌아가자!”그녀들이 나가자, 이민혁의 얼굴은 순식간에 굳어졌다.“친구 여동생 앞이라 너희들 체면을 세워줬더니 진짜 뭐라도 되는 줄 알고 까부는 거야?”그 말에 고기명은 화를 내면서 술병을 깨뜨렸다.고기명은 화를 내면서 술병을 깨뜨렸다.“제기랄, 아무것도 아닌 놈이 죽지 못해서 안달 났네!”이민혁은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발로 고기명을 구석으로 걷어차 버렸고, 소파에 천천히 걸터앉으면서 말했다.“이놈들이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제멋대로 날뛰네!”노호와 석한은 갑작스러운 행동에 놀라서 멍해 있었고, 고기명은 괴로운 듯 얼굴을 감싸 쥐면서 발악했다.“감히 날 때려? 넌 오늘 끝났어!”“그래, 네가 뭘 하든 기꺼이 상대해 줄게.”이민혁은 남자들이 돈만 믿고 싹수없는 행동을 하는 것이 가소롭게만 느껴졌다.이때, 고기명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누군가에게 급히 연락했다.“유 사장, 내가 황족 노래방에서 어디서 나타난 건지도 모르는 놈한테 맞았는데 당신은 지금 어디서 뭐 하는 거지? 당장 처리하지 않으면 내가 직접 처리할 줄 알아!”잠시 후, 고기명은 전화를 끊고 이민혁을 바라보면서 말했다.“넌 끝났어! 오늘 널 내 앞에 무릎 꿇게 못 하면 내가 네 성을 따르지.”“하하하! 난 너같이 재수 없는 아들을 둘 생각이 없는데?”고기명은 계속되는 비꼬는 말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딱 기다려! 유 사장이 오고 나서도 당당할 수 있는지 보자고!”“유 사장이 그렇게 대단한 사람인가?”“너 같은 놈이 알 수가 없지! 유천이라고 황족 노래방의 대표이자 서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507화

    고기명은 썩은 웃음을 한번 짓더니 말을 이어 나갔다.“서경에서 누가 허락도 없이 마음대로 내가 만든 자리를 망치려고! 대체 날 뭐로 보는 거야!”그러자 백수민이 마설현에게 말했다.“설현아, 네 맘은 알겠지만 더 이상 고 대표님 심기 건드리지 말고 빨리 보내.”백수민은 고기명과 친구가 된 반년 동안 그의 주변 부자 친구들도 많이 만났고 그에게서 값비싼 선물과 돈도 받았었다.그녀는 젊고도 돈 많은 부자를 만날 기회는 흔치 않다는 것을 알고 어떻게 해서든 고기명의 마음을 사로잡아 남은 인생 돈 걱정 없이 편하게 살려고 마음먹었다.그래서 백수민은 갑자기 나타난 이민혁 때문에 고기명의 미움을 사고 싶지 않았다.게다가 그녀는 부자들의 심기를 건드리면서까지 별 볼 일 없는 이민혁을 감싸고 도는 마설현의 행동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하지만 마설현은 끝까지 방을 나가려고 했다.“됐어, 민혁 오빠랑 먼저 갈 테니 재밌게 놀아!”마설현과 이민혁이 방을 나가려고 일어서자, 석한이 벌떡 일어나 크게 소리쳤다.“이민혁 씨, 오늘 당신이 두 발로 방을 빠져나간다면 내가 당신 성을 따르지.”마설현은 그의 선포에 놀랐다.“뭐 하려는 거야?”노호도 덩달아 일어나면서 소리쳤다.“네가 막무가내로 나오는데 우리도 네 체면을 세워줄 필요 없는 거 아니야?”그러자 이민혁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래, 설현아, 여기는 나한테 맡기고 너 먼저 가.”백수민은 당당한 이민혁의 말에 놀란 눈으로 그를 쳐다봤다.“웃겨! 당신이 뭐라고 여기를 맡기고 가라는 거죠?”마설현은 무례한 백수민의 말에 눈살을 찌푸렸다.“민혁 오빠, 안 돼요! 같이 가야죠!”고기명은 계속되는 고집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마설현, 그만해! 수민이만 아니었으면 진작 가만두지 않았을 거야!”이때 김하늘과 우하영도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일어나서 말렸다.“설현아, 그만해! 고 대표님도 진정하시고 오늘은 시간도 늦었으니 헤어지고 다음에 기분 좋게 또 마셔요.”백수민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이미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506화

    마설현의 말에 세 남자는 서로를 한 번 쳐다보았다.노래를 부르던 남자가 마이크를 내려놓고 소파에 앉으면서 이민혁에게 물었다.“설현이 친구면 뭐라고 불러야죠?”“이민혁입니다.”그러자 백수민은 눈살을 살짝 찌푸리며 마설현에게 말했다.“마설현, 사람이 왔으면 네가 소개를 해줘야지.”“아는 사이에 그냥 놀면 되지 무슨 소개가 필요해.”백수민은 한숨을 내쉬더니 이민혁에게 말했다.“그러면 제가 소개해 드릴게요.”이민혁이 고개를 끄덕이자, 백수민은 노래를 부르던 남자를 가리키면서 말했다.“이분은 JS그룹의 고기명 대표님이신데 자신이 600억 원 정도 되고 저와는 오래된 친구 사이입니다.”“고 대표님, 안녕하세요.”이민혁이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했고, 고기명은 그저 웃기만 했다.“그리고 이분은 HT그룹 노호 사장님이시고 연봉이 6억 원 정도 되십니다.”“노 사장님, 안녕하세요.”“마지막으로 이분은 음료를 만드는 에너지 회사의 석한 대표님이시고 연간 매출이 100억 원이 넘습니다.”“석 대표님, 안녕하세요.”백수민은 소개를 하면서 자기가 이러한 고위계층의 친구들이 있다는 것에 어깨가 으쓱했다.간단한 소개가 끝나고 고기명이 물었다.“이민혁 씨는 무슨 일을 하고 있나요?”“지금은 별일 없이 한 기업의 잔심부름을 하고 있습니다.”이민혁은 KP그룹에서 아직 제대로 된 직함이 없어 잔심부름을 해준다고 말했다.고기명은 그를 비웃더니 고개를 가로저으며 테이블 위의 양주 몇 병을 가리켰다.“이민혁 씨, 테이블 위에 있는 이 술들이 가격이 얼마인지 아시나요?”이민혁은 어깨를 한번 들썩이더니 말했다.“글쎄요, 제가 양주는 잘 안 마셔서 모르겠네요.”고기명은 계속 비꼬면서 말했다.“양주 몇 병에 600만 원 이상이 나오니까, 오늘 전체 소비가 적어도 1000만 원은 나오겠네요.”이민혁은 고기명의 돈 자랑에도 끄떡없이 웃으면서 말했다.“역시 사장님들이라 그런지 규모가 남다르시네요, 대단하세요!”이민혁이 살짝 비꼬면서 말하자, 고기명의 얼굴이 급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505화

    남지유는 이민혁에게 퉁명스럽게 물었다.“민혁 씨, 또 무슨 일이에요?”이민혁은 미안한 표정으로 답했다.“마장현의 여동생이 급한 일이 생겼다고 연락이 와서 가봐야 할 것 같아요.”그녀는 얼굴색이 급격하게 어두워지면서 이민혁의 팔을 붙잡았다.“그래요, 선영이랑 좋은 시간 보냈으니, 이제는 대학생을 만나러 가는 건가요?”이민혁은 그녀의 말이 황당하기만 했다. “무슨 소리예요? 친구 동생일 뿐이에요.”남지유는 이민혁을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계속 물었다.“그럼, 중해에서 선영이랑 무슨 일 있었던 거죠?”이민혁은 황급히 답했다.“맹세하는데 아무 일도 없었어요.”“선영이도 민혁 씨랑 같은 생각이었을까요? 그래도 명색에 연예인이잖아요.”이민혁은 몹시 당황했지만, 더 이상의 해명을 하지 않고 급하다는 핑계로 빠져나왔다.“설현이가 지금 급하다고 연락이 와서 빨리 가봐야 할 것 같아요.”남지유는 이민혁이 떠난 후에도 한참 동안 소파에 기대어 한숨만 쉴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녀는 오선영이 이민혁에게 관심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하지만 이민혁이 중해에 가 있던 동안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물어볼 사람도 없었고 심지어 속 시원하게 자기 속마음을 털어놓을 사람도 없어서 엄청 괴로웠다.이민혁의 공식 여자 친구로서 항상 너그러운 마음으로 남들을 대하고 싶어도 엄청난 능력과 매력을 겸비한 이민혁을 여자들이 결코 가만히 놔두지 않아 신경 쓰이고 마음이 아픈 건 어쩔 수 없었다.그럼에도 남지유는 자기의 선택을 원망도 후회도 할 수 없었고 이민혁을 믿고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그녀는 생각을 정리한 후, 소파에 누운 채로 잠이 들어버렸다....이민혁은 떠나기 전, 그는 마설현에게 문자를 보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에게서 답장이 왔다.마설현의 말로는 백수민이 친구들과의 식사 자리에 자기를 포함한 세 명의 룸메이트를 데리고 나갔고 백수민의 친구들이 2차로 기어코 노래방을 가자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따라나섰다고 했다.하지만 과음으로 인해 수위와 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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