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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작가: 한유림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남지유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문제가 작지는 않습니다.”

“그래요? 그럼 가서 일 봐요, 처리 잘하고요.”

이민혁은 담담하게 말했다.

남지유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가보겠습니다. 대표님, 회사에서 뵙겠습니다.”

남지유는 도망치듯 밖으로 나왔다.

이민혁은 입가에 미소를 지었고 간단한 아침을 만들어 먹고는 동네 센트럴 공원으로 산책하러 나갔다.

공원 안에서 아무도 없는 곳을 찾아 심호흡한 뒤, 주먹을 쥐고 권법을 수련했다.

권법이라고 할 수는 없었고, 단지 십여 개의 동작이었다.

하지만 이 십여 개의 동작 하나하나는 몸을 불가사의한 각도로 비틀어야 했고 이는 사람의 한계를 넘어섰다.

인간의 인식을 돌파하는 십여 개의 자세로 만든 기이한 공법이었는데, 서로 조합되면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진화된 것이었다.

30분 후, 이민혁은 땀을 뻘뻘 흘렸지만, 더할 나위 없이 홀가분하고 상쾌한 기분을 느꼈다.

이마에 땀이 한가득 한 이민혁은 얼른 집으로 돌아가 목욕을 한 후, 명상하려고 했다.

공원 출구로 나오자마자 선물을 들고 지나가는 두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두 사람도 동시에 그를 보고는 바로 다가왔다.

“아이고, 유씨 가문에서 나오더니 이젠 공원에서 자는 신세까지 된 거야?”

유소희는 경멸하는 표정을 지었다.

김현욱은 옆에서 오만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아무리 그래도 거지는 너무하죠, 그래도 좋은 동네를 고른 건 좀 머리를 잘 쓴 것 같네요.”

이민혁은 쓴웃음을 지었다.

“거참 상상력들 풍부하네.”

“그렇지 않으면?”

유소희가 말했다.

“네가 빈둥빈둥 노는 힘만으로 뭘 하겠어, 밥이나 구걸할 수밖에 없지 않나?”

“걱정 마요, 경비원한테 당신을 쫓아내라고 말하지 않을 거니까. 하지만 될 수 있는 한 일을 좀 찾아봐요, 이러다가는 정말 아무런 쓸모 짝에도 없는 거지가 되겠어요.”

김현욱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이민혁은 두 사람을 번갈아 쳐다보며 물었다.

“결혼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한가해?”

“당연히 바쁘지.”

유소희는 이민혁을 흘겨보았다.

“여기에 우리 친구들이 몇 명 있어서, 다 신분이 높은 사람들이지. 청첩장 주려고 왔어.”

“그럼 방해하지 않을 테니까 하던 거 계속해.”

이민혁은 그렇게 말하고 자리에서 떠났다.

하지만 김현욱은 뒤에서 그를 향해 외쳤다.

“결혼식에 참석하는 걸 잊지 마요, 그래도 당신과 소희 인연도 깊은데, 행복은 축하해줘야죠.”

“그럴게요.”

이민혁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다.

두 사람은 서로 마주 보고 웃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때 주아름은 주동겸을 부축하면서 경호원을 데리고 이곳에 왔고, 그녀는 조금 전 모든 일을 목격했다.

주아름은 경호원에게 말했다.

“할아버지 모시고 가서 운동하고 와.”

경호원은 고개를 끄덕였고 주동겸을 부축해 공원 안으로 들어갔다.

주아름은 빠른 걸음으로 김현욱과 유소희를 뒤쫓았다.

“두 분, 혹시 아까 그 사람을 아세요?”

주아름이 물었다.

두 사람은 주아름을 돌아보았다. 이 동네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부자나 신분이 높은 사람이었기에 그들은 소홀히 할 수 없었다.

유소희는 바로 대답을 했다.

“네, 근데 무슨 일이시죠?”

“제 이름은 주아름이에요, 그 사람이 뭐 하는 사람인지 알고 싶은데, 알려주실 수 있나요?”

주아름이 말했다.

유소희는 이 말을 듣자마자 투덜거렸다.

“그 사람은 제 전 남편이에요. 우리 집에 3년 동안 머물며 빈둥거리며 놀기만 했죠. 그리고 우리는 방금 이혼한 사이고요.”

“조심하세요, 그 사람 분명 좋은 의도로 여기에 오지 않았을 거예요. 너무 가난해서 미쳐버린 사람은 무슨 짓이든지 다 하잖아요.”

김현욱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주아름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말을 마치고 그녀는 몸을 돌려 공원으로 갔다.

아니나 다를까, 그녀가 예상한 것과 비슷했다.

이 녀석은 무조건 무슨 목적이 있어서 주씨 가문에 접근한 것일 텐데, 이런 사람이 무슨 능력이 있단 말인가?

‘아빠께서 돌아오시면, 그 녀석의 정체를 까발려서 할아버지가 더는 속지 못하시게 해야지.’

이민혁은 집으로 돌아와 샤워하고 명상을 시작했다.

저녁 무렵에 초인종이 울렸다.

이민혁은 일어나서 문을 열었고 주동겸이 혼자 손에 술병을 들고 있었다.

“어르신, 들어오십시오.”

이민혁은 주동겸을 모시고 들어왔다.

주동겸은 술병을 찻상 위에 올렸고 이민혁은 차를 한 잔 타왔다.

주동겸은 감탄했다.

“정말 신이 이 세상에 있나 보다, 자네가 그날 이 노부를 도와 염력을 넣어주고 또 자네가 알려준 공법을 수련한 이후로, 난 다시 살아난 것 같았네. 보아하니, 몇 년은 더 버틸 수 있을 것 같아.”

“허허, 어르신의 일생은 충분히 빛났으니 남은 시간만이라도 하고 싶으신 거 하면서 즐기세요.”

두 사람이 한창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남지유가 퇴근하여 집으로 돌아왔고 손님이 있는 것을 보고는 급히 인사를 올렸다.

주동겸도 예의를 갖춰 인사했고 이민혁이 입을 열었다.

“몇 가지 요리를 좀 해 주세요, 어르신의 뜻을 봐서 두 잔 마시고 싶습니다.”

남지유는 고개를 끄덕였고 편한 옷을 입고 부엌으로 내려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남지유는 네 가지 요리를 했는데, 모두 평범한 가정식이었지만 비주얼과 향기는 모두 일품이었다.

남지유는 수저를 놓고 술잔을 가져와 옆에서 두 사람의 시중을 들었다.

노부와 젊은이는 잡담을 나누며 술을 마셨다.

주동겸은 딱 보아도 오랫동안 술을 마시지 않는 것 같았는데, 끊임없이 이민혁과 잔을 부딪치며 기분이 매우 좋아 보였다.

이민혁은 말없이 같이 있었고 주동겸의 몸은 아직 회복되지 않았지만, 지금 공법을 수련하고 있으니 이 정도의 술을 마시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술을 마시는 동안 이민혁은 담배를 꺼내 주동겸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주동겸의 눈이 번쩍 띄었고 이민혁은 웃으며 물었다.

“한 대하시겠어요?”

“한 대만 주게나.”

주동겸은 크게 웃었다.

이민혁은 담배 한 개비를 건네주며 불을 붙여주었고 주동겸은 이를 즐기며 한 모금 깊이 들이마셨고, 몇 초 후에야 짙은 담배 연기를 내뿜었다.

“편안하네, 이게 인생이지.”

주동겸은 만취 상태였다.

“그냥 피우세요.”

“인생은 원래 재미가 없는데, 만 년을 산다 한 들 무슨 의미가 있겠어.”

주동겸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민혁은 고개만 끄덕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때 초인종이 다시 울렸고, 남지유가 일어나 문을 열자 주아름이 씩씩거리며 걸어 들어왔다.

“할아버지, 담배도 피우시고 술도 드셨어요?”

주아름은 테이블 위의 술과 담배를 보고는 깜짝 놀랐다.

주동겸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무슨 호들갑이야, 남의 집에 쳐들어왔으면서 기본 예의도 안 갖춰?”

“할아버지, 이 사람 그냥 사기꾼이라고요.”

주아름이 소리쳤다.

“할아버지 제발요, 담배도 피우고 술도 마시게 했어요, 지금 본인이 어떤 상태인지 잘 아시잖아요.”

“알지, 내 몸은 그 누구보다도 잘 알지.”

주아름이 말했다.

“근데 담배 피우시고 술도 마신 거예요? 의사가 어떻게 말씀했는지 까먹으셨어요?”

주동겸은 고개를 저으며 이민혁을 바라보았다.

“이 술은 다음에 마셔야겠네, 종일 지겨워 죽겠어.”

주동겸은 일어나 주아름을 무시한 채, 혼자 떠났다.

주아름은 이민혁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 사기꾼아,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아픈 사람한테 술과 담배를 권해? 정말 괘씸하구나.”

이민혁은 담배에 불을 붙였고 그녀를 상대하지 않았다.

주아름은 남지유를 보고 물었다.

“당신들은 무슨 사이죠?”

“누구신지...? 제가 말씀드려야 하나요?”

남지유는 조금도 사양하지 않았다.

주아름은 냉랭하게 말했다.

“당신들이 어떤 관계든 상관없으니까 앞으로 우리 할아버지한테 접근하지 마요, 그리고 당신도 신분이 꽤 높은 사람인 것 같은데, 이 사람 사기꾼이에요. 당신은 이놈한테 속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때 가서 사람과 돈 다 잃어버리지 마시고.”

말을 마친 주아름은 급히 주동겸을 쫓아갔다.

남지유는 어이없는 표정을 짓고 있었는데, 이 여자의 태도는 너무 무례했다.

“대표님, 이 사람 누군데 이러는 겁니까?”

남지유는 어리둥절했다.

이민혁이 담담하게 말했다.

“방금 그 노부의 이름은 주동겸이고, 여자는 그의 손녀인 주아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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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욱 씨는 위법 범죄를 저지른 혐의가 있어요. 그러니 이제 HT그룹의 이사장 자리를 역임할 권리가 없어요.”남지유가 이렇게 말하며 손짓하자 비서가 한 자료를 갖고 왔고, 그녀는 그것을 유소희에게 건네주며 피식 웃었다.“정말 김현욱 씨가 당신을 좋아한다고 생각해요? 틀렸어요, 당신이랑 결혼하기 전부터 저 사람은 이혼 합의서를 준비했어요. 천천히 당신네 LP사를 집어삼키려고 계획하고 있었죠. 두 눈 크게 뜨고 잘 봐요.”유소희는 믿지 못하겠다는 듯이 서류를 들어 살펴봤다.결혼, 주식을 사고, 대부분의 주식 지분을 차지, 이혼, 이 모든 일련의 계획들이 상세하게 적혀 있었다. 눈이 먼 사람이라도 이 서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것이다. 유소희는 손을 심하게 떨며 불안한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그럴 리가, 절대 그럴 리가 없어요.”“믿지 못하겠으면 저 사람과 계속 관계를 이어나가도 돼요. 당신한테 어떤 좋은 결과가 있을지 한번 봐보게요.”놀라움과 공포에 질린 얼굴을 하고 있는 유소희를 보자, 남지유는 더 할 바 없는 통쾌함을 느꼈다.“현욱 씨, 말해줘요, 이게 진짜예요?”유소희는 무력한 눈빛으로 김현욱을 바라보았다.그러나 김현욱은 이미 넋이 나간 지 오래였다. 눈 깜짝할 사이에 HT그룹의 주인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그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그는 이미 유소희를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짜증 나게 굴지마.”김현욱은 그렇게 한번 소리치고는 핸드폰을 꺼내 HT그룹에 전화를 걸었다. 유소희의 존재는 완전히 고려하지 않은 채 말이다.유소희의 안색은 참담하게 변했다. 그의 태도에서 그녀는 남지유가 한 말이 거짓말이 아니라는 걸 알아챘다.처음부터 김현욱은 그녀를 진심으로 대하지 않았고, 모든 건 거짓에 불과했다.절망감이 유소희의 머리에 몰려와 온몸에 기운이 빠지게 했다.이 광경을 목격한 유민상과 김옥란은 서둘러 무대에 올라가 자신들의 딸을 부축했다. 그들의 얼굴에도 역시 놀라움과 공포가 서려 있었다.오늘의 일은 그야말로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17화

    주윤학은 딸을 보며 말했다.“무슨 일이야?”“할아버지는 바이오 의약품을 전혀 쓰신 적이 없어요.”주아름이 대답했다.주윤학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그럼 할아버지 건강검진은 뭐냐?”“건강검진 보고서는 진짜예요.”주아름은 고개를 숙이며 말을 이어갔다.“할아버지 말로는 이민혁이 자신을 치료해줬고, 그 사람이 알려준 공법으로 수련해서 몸이 나아진 거래요.”주윤학은 천천히 자리로 돌아갔다. 그는 이 사실이 진짜인지 감히 믿을 수 없었다.그러나 주아름은 자신을 속일 사람이 아니었다. 그러니 바이오 의약품을 쓰지 않고도 건강이 기적처럼 호전됐다는 건, 이민혁의 능력과 공로가 맞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아버지의 무력한 모습을 본 주아름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할아버지가 우리더러 직접 이민혁한테 사과해서 용서받으래요, 안 그러면 집도 못 돌아오게 할 거라 하시면서요.”주윤학은 침묵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얼굴의 표정에서, 그의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몸부림을 알아챌 수 있었다.그때, 김현욱이 그들을 향해 급히 달려오며 주윤학에게 물었다.“본부장님, 이민혁은 사기꾼입니다. 저 사람은 제 회사를 빼앗아 갔습니다. 본부장님은 이민혁과 원수지간이었죠? 빨리 저 사람 치워버려 주세요. 이런 사람은 살아있으면 더 많은 피해자가 나올 게 분명하다고요.”막다른 길에 몰린 김현욱은 주윤학에게 도움을 청했다.그러나 주윤학은 깊게 한숨을 내뱉더니 이내 자리에서 일어나며 이민혁을 향해 허리를 굽혔다.“죄송합니다, 이민혁 씨. 제가 오해했습니다. 부디 저의 무지를 용서해주세요.”주아름도 서둘러 그를 따라나섰다.“죄송합니다, 제가 틀렸어요. 제가 이민혁 씨를 억울하게 했습니다. 정중하게 사과드릴게요.”두 사람이 90도로 허리 굽혀 사과의 말을 하는 것을 본 김현욱은 그대로 땅에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곁에서 바라보고 있던 사람들은 저마다 놀란 소리를 내뱉었다.‘본부장님 같은 사람이 이민혁한테 사과한다고? 대체 무슨 일이 발생 했길래 자기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18화

    “김현욱 씨, 저희는 경제 범죄과 소속입니다. 당신의 회사에서 지금 허위 장부가 발견됐습니다. 자금이 비정상적으로 유동한 것도 발견했고요. 그러니 지금 당장 저희와 함께 가 조사에 협조해주셔야겠습니다.”제복을 입은 다른 한 사람이 말했다.김현욱은 온몸이 나른 해졌지만, 몇 명의 사람이 와 그를 붙들고 떠났다.이 두 사람의 등장에 사람들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타이밍이 너무 기막힌 거 아니야?”모든 이들의 시선은 남지유에게 향했다. 그 시각 남지유는 상석에 앉아 우아하게 샴페인을 마시고 있었다.그러나 모든 사람은 이 모든 게 그녀가 벌인 일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게 아니면 이런 부서가 제때 나타날 리 없기 때문이다.이민혁은 피식 웃으며 상석으로 가 남지유에게 말했다.“결혼식은 끝난 것 같으니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그러자 남지유도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신이 세운 목표를 이미 성공적으로 이뤘으니, 그녀도 더이상 이곳에 있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러나 그때, 유소희가 달려오며 이민혁의 팔을 꽉 붙잡고는 울며 말했다.“민혁아, 내가 잘못했어. 나 용서해주면 안 돼? 나랑 같이 집에 가면 앞으로 너한테 무조건 잘할게. 네가 말하는 대로 다 할게. 안돼?”“용서?”이민혁은 희로애락이 보이지 않는 표정으로, 아무 말 없이 유소희를 빤히 쳐다보았다.그러자 유소희의 부모, 유민상과 김옥란도 서둘러 달려오며 이민혁에게 허리를 굽혀 사죄했다.“이민혁, 아니, 이 대표. 우리가 잘못했네. 그 김현욱 개 같은 놈 말을 믿는 게 아니었어. 소희도 그냥 속았던 거야. 그러니 우리를 용서해줘.”“이 대표, 나는 정말 사람도 아니야. 자네한테 그러면 안 됐었는데. 나를 벌해도 좋아. 우리 소희만 용서해준다면 나한테 무슨 짓을 하든지 다 돼.”그들이 말을 끝마치자, 이민혁은 곧장 몸을 돌려 걸음을 옮겼고 남지유도 그를 따라 자리를 떴다. 다른 하객들도 하나둘 인사도 하지 않은 채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이곳은 이미 분쟁의 소굴이 되었다. 이런 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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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513화

    남지유가 반쯤 잠든 채로 계속 뒤척이며 자세를 바꿀 때마다 이민혁의 몸이 반응했다.순간, 이민혁은 남지유를 안고 방에 가서 그녀를 덮치고 싶었다.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이 남아있어서 멈칫했다.애초에 그의 수련 공법에 큰 문제가 있었기에 만약 체질이 따라가지 못한다면 언제든지 사망할 가능성이 있었다.거기에 지금 혈신교 일까지 더해졌다.혈신교의 사도조차도 이렇게 강한데 그들의 보스는 더 강할 것이다.지금 혈신교와는 철천지원수가 되었으니, 그들을 해결하지 않는다면 아마 이민혁 본인도 편히 있지 못할 것이다.이 일을 해결하기 전까지 그는 남지유와 관계를 맺고 싶지 않았다.혹시라도 그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남지유는 하루아침에 과부가 되지 않겠는가.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그는 얕은 한숨을 내쉬고는 정신력으로 남지유의 영혼을 쓰다듬어 그를 깊은 잠에 빠지게 한 뒤, 그녀를 번쩍 안아서 안방의 침대에 눕히고는 이불까지 잘 덮어줬다.그러고는 거실로 나와서 잡념을 떨치고 명상을 시작했다....해골의 땅,두개골 왕좌에는 거대한 남자가 여전히 조각상처럼 비스듬히 앉아서 먼 곳을 응시하고 있었다.두개골 지팡이를 짚은 노인이 구부정한 자세로 또다시 왕좌 앞에 서서는 고개 숙여 인사를 하며 말했다.“존경하는 피의 지존님, 제7 사도의 영혼의 불이 꺼졌습니다. 체내에 있던 피의 알도 신호가 끊겼습니다.”한참의 침묵이 끝나고 거대한 그림자가 묵직한 목소리로 말했다.“보아하니 충분히 거대한 강자가 나타났나 보군.”“그런 것 같습니다. 존경하는 지존님.”또 한참의 침묵이 끝나고 그림자가 말했다.“제9 사도더러 가라고 하게. 피의 알도 하나 가지고 가라고 해.”“피의 알을 가지고 간다고 하더라도 제9 사도 혼자서는 힘들지 않을까요?”노인이 의아해하며 물었다.“싸우러 가라는 게 아니라 그 강자를 찾아서 피의 알을 전해주라는 뜻이야.”“네? 그 이유가 뭐죠? 그건 우리의 성물입니다. 얼마 남지도 않았어요.”노인이 이해되지 않는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512화

    마설현도 급히 이민혁에게 전화를 걸었다.“오빠, 괜찮아요?”전화를 받자마자 마설현이 다급히 물었다.“괜찮아. 거기 사장이 나랑 친해서 얘기 좀 하다가 각자 집으로 돌아갔어.”마설현이 한시름 놓으며 대답했다.“다행이네요. 난 오빠한테 무슨 일 생길까 봐 너무 무서워요. 진짜 무슨 일 생기면 난 우리 오빠한테 뭐라고 해요.”“걱정하지 마. 내가 서경시에서는 좀 힘이 있으니, 앞으로 무슨 일 있으면 나한테 연락해. 내가 꼭 해결해 줄 테니까.”“알았어요. 고마워요. 오빠가 괜찮다니 이제 됐어요.”“그래. 안녕.”“안녕.”전화를 끊은 마설현의 마음속에는 작은 의혹이 생겼다.(듣고 보니 오빠 말처럼 민혁 오빠의 실력이 대단한가 보네. 근데 민혁 오빠는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이지. 오빠도 말해주지 않고, 참 이상하네.)그때, 백수민이 상심한 얼굴로 들어왔다.김하늘이 물었다.“왜 그래?”“연락이 안 돼. 전화가 아예 꺼져있어.”백수민이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그러자 우하영이 물었다.“혹시 무슨 일 있는 건 아니겠지?”“고 대표님같이 높으신 분이 무슨 일이 있겠어. 내가 걱정하는 건, 민혁 오빠가 이렇게 난리를 쳐서 만약 고 대표님이 화가 나시면 앞으로 다들 가깝게 지내지 못할 게 뻔하잖아.”백수민이 마설현을 보며 말했다.마설현은 한숨을 내쉬고는 자기 침대로 가서 책을 보기 시작했다.마설현은 흥하고 콧방귀를 뀌고는 화장을 지우러 갔다. 누가 봐도 그녀는 마설현에게 불만이 있어 보였다. 필경 고기명은 그녀 마음속의 황금알 낳는 거위니까.이민혁은 막 해호도에 도착하자마자 안수연의 연락을 받았다.안수연이 웃으며 말했다.“덕분에 또 한 건 했네요.”“말로만 고맙다고 하지 말고 행동으로 좀 보여줘 봐.”이민혁이 대답했다.“걱정 하지 마세요. 이제 밥 살게요.”“그 약속 언제 지키는지 기다릴게.”말을 마친 이민혁이 전화를 끊고 자기 방으로 향했다.(앞으로 고기명 패거리는 설현이를 건드릴 생각을 못 하겠지.)이민혁이 허허 웃고는 방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511화

    유천은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세 사람을 향해 차갑게 말했다.“너희들이 대단하신 선배님도 못 알아보고 내 구역에서 소란을 피우다니! 선배님이 너희들의 한쪽 다리만 부러뜨리라고 하지 않았으면 오늘 내 손에서 살아서 나갈 수 없었을 거야!”고기명은 유천이 계속 다가오자, 무서움에 말까지 더듬었다.“유 사장, 당신 나한테 손대기만 해! 나도 가만히 있지 않을 테니까!”유천은 망설이지 않고 고기명의 복부를 가격했고, 그 충격으로 고기명은 고통을 호소하면서 몸을 움츠렸다.유천의 공격은 멈출 줄 몰랐고 곧이어 이민혁의 명령대로 고기명의 한 쪽 다리를 사정없이 부러뜨렸고, 고기명은 한 번의 반항도 하지 못하고 비명과 함께 바닥에 쓰러졌다.노호와 석한 또한 놀란 표정으로 한순간 제압당한 고기명을 바라보았다.다음 순간, 유천은 두 명의 부하에게 눈짓을 하자, 부하들은 노호와 석한을 단번에 제압해 버렸다.유천은 주저 없이 그들한테 다가가서 한 쪽 다리를 밟아 부러뜨렸다.고기명과 친구들은 싸워보지도 못하고 모두 바닥에 쓰러진 채 고통에 울부짖으며 식은땀을 흘렸다.유천은 이민혁의 지시에 따라 일을 처리한 후, 또다시 이민혁 앞에 무릎을 꿇었다.“선배님께서 시키신 대로 다 처리했습니다. 제가 더 할 일이 있습니까?”그러자 이민혁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괴로운 얼굴로 고통을 호소하는 고기명과 친구들에게 다가갔다.“너희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건 의견이 없지만 설현이를 괴롭히거나 귀찮게 하면 내가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 오늘은 그냥 경고의 의미로 다리 하나만 부러뜨렸지만, 다시 내 귀에 이런 일이 들리면 각오해.”고기명과 친구들은 이민혁의 카리스마 넘치는 말투에 겁나서 고개만 끄덕였다.이민혁은 고기명의 주위에 떨어진 파란 알약에 시선이 갔고 안색이 급격히 어두워지면서 물었다.“그녀들한테 감히 이런 걸 먹이려고?”고기명은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부랴부랴 설명했다.“그냥 저희끼리 먹으려고 가지고 다녔을 뿐, 그녀들에게 먹일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내 생각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510화

    유천은 가게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고기며과 친구들이 VVIP였기 때문에 이민혁의 진정한 신분을 알기 전까지는 움찔해서는 안 되고 최대한 당당해야 한다고 생각했다.이민혁은 담담하게 유천에게 자기 신분을 말했다.“잘 들어! 장호를 주먹으로, 민경호를 칼로 베어 죽인 사람이 바로 나야! 이제 내 정체를 알았으니 너희 같은 쓰레기들의 일에 내가 나선 걸 영광으로 알아야 하지 않겠어?고기명과 친구들은 이민혁의 말한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고 그가 더욱 오만한 태도로 나오는 것이 더욱 맘에 들지 않아 유천에게 따졌다.“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정신이 어떻게 된 거야?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고 있네!”“유 사장, 더 이상 듣고 싶지도 않으니 빨리 처리해!”그들은 이민혁의 싸움 실력을 본인들이 상대하기에는 버겁다는 걸 알기에 유천이 빨리 나서서 처리하기를 바랐다.하지만 유천은 전에 장호와 민경호가 모두 이씨 성을 가진 젊은이한테 죽임을 당했다는 것을 들은 적이 있었고, 이민혁의 말이 사실임을 알기에 얼굴이 창백해져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게다가 그는 이민혁이 소문으로 들었던 그 젊은이라면 네 사람이 결코 무사하게 이곳을 빠져나가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이민혁은 얼굴이 창백해진 유천을 보고는 웃으면서 휴대폰을 꺼내더니 물었다.“민씨 가문의 현 수장인 민준한테 연락해서 확인까지 시켜줘야 하나?”이때 유천은 겁에 질린 얼굴로 갑자기 이민혁 앞에 무릎을 꿇었다.“선배님, 잘못했습니다. 아까는 제가 눈이 멀어서 높으신 분한테 무례하게 행동했습니다, 제발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주십시오.”유천은 이민혁이 민씨 가문의 현 수장인 민준까지 안다는 걸 보면 그 전설 속의 인물이 틀림없는 것 같아 목숨이라도 건지기 위해서는 무릎을 꿇고 손이 발이 되도록 비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그러나 고기명과 친구들은 철석같이 믿고 있던 유천이 갑자기 몇 마디에 무릎까지 꿇자, 엄청난 충격을 받게 되었다.고기명이 먼저 멀뚱멀뚱 유천을 바라보면서 물었다.“유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509화

    이민혁은 짜증 섞인 말투로 말했다.“넌 또 누구야?”유천은 어이없는 듯 웃었다.“서경에서 나 유천을 모르는 사람이 있다고?”“유천? 처음 들어보는데?”유천은 그 말에 안색이 완전히 굳어졌다.“좋게 해결하려고 했더니 이렇게 건방지게 나오면 나도 더 이상 못 참지!”고기명도 이민혁의 도발에 더욱 화가 났다.“유 사장, 당장 처리하지 않고 뭐 하는 거야?”유천은 자존심이 많이 상했지만, 장사꾼인지라 일말의 여지를 남겨두면서 차갑게 말했다.“고 대표님이 어떤 분인지 알고 이렇게 건방지게 행동하는 거야? 당장 이분들한테 사과해! 그렇지 않으면 내가 당신을 여기서 두 발로 걸어 나갈 수 없도록 만들 테니까 조심해!”이민혁도 인상을 팍 쓰면서 말했다.“사과? 먼저 건방지게 행동하면서 다른 사람 심기를 건드린 건 저놈들인데 내가 왜 사과를 해야 하지? 당신이 저놈들 정신 차리게 한다면 나도 더 이상 문제 삼지 않을게. 그렇지 않다면 네 사람 모두 다시는 서경에서 발을 붙이고 살지 못하게 될 거야!”고기명과 친구들은 도저히 참지 못하고 유천에게 한마디씩 했다.“유 사장, 건방지게 떠드는 걸 봐주는 것도 한계가 있지 않아?”“유 사장, 처리하지 않고 뭐 하는 거야?”“저놈이 다시는 건방진 말을 못 하도록 당장 처리해!”하지만 유천은 오랫동안의 사업 경력으로 보아 이런 불리한 상황에서도 태연하게 반응하는 이민혁이 믿는 구석이 있을 거로 생각했다.그리고 그는 이민혁을 떠보기로 마음먹었다.“젊은이, 쓸데없는 유혈 사태는 피해야 하지 않겠어? 당신이 강호 쪽 사람이라면 얼른 이름을 말해.”이민혁은 그 말에 유천을 더 비웃었다.“당신 보아하니 강호 쪽 사람인 것 같은데 어디 함부로 겁도 없이 내 이름을 묻는 거지?”유천의 얼굴이 더욱 굳어졌다.“당신 설마 민씨 가문에 대해서 아는 거야? 장호에 대해서 아는 거야?”“그럼, 네가 민씨 가문의 사람인 건가?”하지만 유천은 쉽게 답할 수 없었다.그도 그럴 것이 몇 년 전, 민씨 가문이 정씨 가문,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508화

    고기명은 마설현이 계속 고집을 부리는 모습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참는 것도 한계가 있어! 더 이상 볼 것 없으니 그냥 때려!”그 말에 노호와 석한은 술병을 집어 들고 이민혁을 에워쌌다.마설현은 놀라서 소리쳤다.“뭐 하는 거야! 경찰에 신고할 거야!”백수민은 마설현을 끌고 밖으로 나가면서 말했다.“너 미쳤어? 그냥 겁주는 거잖아! 설마 무슨 일 있겠어? 학교에 알려지면 복잡해지니까 빨리 돌아가자!”그녀들이 나가자, 이민혁의 얼굴은 순식간에 굳어졌다.“친구 여동생 앞이라 너희들 체면을 세워줬더니 진짜 뭐라도 되는 줄 알고 까부는 거야?”그 말에 고기명은 화를 내면서 술병을 깨뜨렸다.고기명은 화를 내면서 술병을 깨뜨렸다.“제기랄, 아무것도 아닌 놈이 죽지 못해서 안달 났네!”이민혁은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발로 고기명을 구석으로 걷어차 버렸고, 소파에 천천히 걸터앉으면서 말했다.“이놈들이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제멋대로 날뛰네!”노호와 석한은 갑작스러운 행동에 놀라서 멍해 있었고, 고기명은 괴로운 듯 얼굴을 감싸 쥐면서 발악했다.“감히 날 때려? 넌 오늘 끝났어!”“그래, 네가 뭘 하든 기꺼이 상대해 줄게.”이민혁은 남자들이 돈만 믿고 싹수없는 행동을 하는 것이 가소롭게만 느껴졌다.이때, 고기명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누군가에게 급히 연락했다.“유 사장, 내가 황족 노래방에서 어디서 나타난 건지도 모르는 놈한테 맞았는데 당신은 지금 어디서 뭐 하는 거지? 당장 처리하지 않으면 내가 직접 처리할 줄 알아!”잠시 후, 고기명은 전화를 끊고 이민혁을 바라보면서 말했다.“넌 끝났어! 오늘 널 내 앞에 무릎 꿇게 못 하면 내가 네 성을 따르지.”“하하하! 난 너같이 재수 없는 아들을 둘 생각이 없는데?”고기명은 계속되는 비꼬는 말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딱 기다려! 유 사장이 오고 나서도 당당할 수 있는지 보자고!”“유 사장이 그렇게 대단한 사람인가?”“너 같은 놈이 알 수가 없지! 유천이라고 황족 노래방의 대표이자 서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507화

    고기명은 썩은 웃음을 한번 짓더니 말을 이어 나갔다.“서경에서 누가 허락도 없이 마음대로 내가 만든 자리를 망치려고! 대체 날 뭐로 보는 거야!”그러자 백수민이 마설현에게 말했다.“설현아, 네 맘은 알겠지만 더 이상 고 대표님 심기 건드리지 말고 빨리 보내.”백수민은 고기명과 친구가 된 반년 동안 그의 주변 부자 친구들도 많이 만났고 그에게서 값비싼 선물과 돈도 받았었다.그녀는 젊고도 돈 많은 부자를 만날 기회는 흔치 않다는 것을 알고 어떻게 해서든 고기명의 마음을 사로잡아 남은 인생 돈 걱정 없이 편하게 살려고 마음먹었다.그래서 백수민은 갑자기 나타난 이민혁 때문에 고기명의 미움을 사고 싶지 않았다.게다가 그녀는 부자들의 심기를 건드리면서까지 별 볼 일 없는 이민혁을 감싸고 도는 마설현의 행동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하지만 마설현은 끝까지 방을 나가려고 했다.“됐어, 민혁 오빠랑 먼저 갈 테니 재밌게 놀아!”마설현과 이민혁이 방을 나가려고 일어서자, 석한이 벌떡 일어나 크게 소리쳤다.“이민혁 씨, 오늘 당신이 두 발로 방을 빠져나간다면 내가 당신 성을 따르지.”마설현은 그의 선포에 놀랐다.“뭐 하려는 거야?”노호도 덩달아 일어나면서 소리쳤다.“네가 막무가내로 나오는데 우리도 네 체면을 세워줄 필요 없는 거 아니야?”그러자 이민혁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래, 설현아, 여기는 나한테 맡기고 너 먼저 가.”백수민은 당당한 이민혁의 말에 놀란 눈으로 그를 쳐다봤다.“웃겨! 당신이 뭐라고 여기를 맡기고 가라는 거죠?”마설현은 무례한 백수민의 말에 눈살을 찌푸렸다.“민혁 오빠, 안 돼요! 같이 가야죠!”고기명은 계속되는 고집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마설현, 그만해! 수민이만 아니었으면 진작 가만두지 않았을 거야!”이때 김하늘과 우하영도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일어나서 말렸다.“설현아, 그만해! 고 대표님도 진정하시고 오늘은 시간도 늦었으니 헤어지고 다음에 기분 좋게 또 마셔요.”백수민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이미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506화

    마설현의 말에 세 남자는 서로를 한 번 쳐다보았다.노래를 부르던 남자가 마이크를 내려놓고 소파에 앉으면서 이민혁에게 물었다.“설현이 친구면 뭐라고 불러야죠?”“이민혁입니다.”그러자 백수민은 눈살을 살짝 찌푸리며 마설현에게 말했다.“마설현, 사람이 왔으면 네가 소개를 해줘야지.”“아는 사이에 그냥 놀면 되지 무슨 소개가 필요해.”백수민은 한숨을 내쉬더니 이민혁에게 말했다.“그러면 제가 소개해 드릴게요.”이민혁이 고개를 끄덕이자, 백수민은 노래를 부르던 남자를 가리키면서 말했다.“이분은 JS그룹의 고기명 대표님이신데 자신이 600억 원 정도 되고 저와는 오래된 친구 사이입니다.”“고 대표님, 안녕하세요.”이민혁이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했고, 고기명은 그저 웃기만 했다.“그리고 이분은 HT그룹 노호 사장님이시고 연봉이 6억 원 정도 되십니다.”“노 사장님, 안녕하세요.”“마지막으로 이분은 음료를 만드는 에너지 회사의 석한 대표님이시고 연간 매출이 100억 원이 넘습니다.”“석 대표님, 안녕하세요.”백수민은 소개를 하면서 자기가 이러한 고위계층의 친구들이 있다는 것에 어깨가 으쓱했다.간단한 소개가 끝나고 고기명이 물었다.“이민혁 씨는 무슨 일을 하고 있나요?”“지금은 별일 없이 한 기업의 잔심부름을 하고 있습니다.”이민혁은 KP그룹에서 아직 제대로 된 직함이 없어 잔심부름을 해준다고 말했다.고기명은 그를 비웃더니 고개를 가로저으며 테이블 위의 양주 몇 병을 가리켰다.“이민혁 씨, 테이블 위에 있는 이 술들이 가격이 얼마인지 아시나요?”이민혁은 어깨를 한번 들썩이더니 말했다.“글쎄요, 제가 양주는 잘 안 마셔서 모르겠네요.”고기명은 계속 비꼬면서 말했다.“양주 몇 병에 600만 원 이상이 나오니까, 오늘 전체 소비가 적어도 1000만 원은 나오겠네요.”이민혁은 고기명의 돈 자랑에도 끄떡없이 웃으면서 말했다.“역시 사장님들이라 그런지 규모가 남다르시네요, 대단하세요!”이민혁이 살짝 비꼬면서 말하자, 고기명의 얼굴이 급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505화

    남지유는 이민혁에게 퉁명스럽게 물었다.“민혁 씨, 또 무슨 일이에요?”이민혁은 미안한 표정으로 답했다.“마장현의 여동생이 급한 일이 생겼다고 연락이 와서 가봐야 할 것 같아요.”그녀는 얼굴색이 급격하게 어두워지면서 이민혁의 팔을 붙잡았다.“그래요, 선영이랑 좋은 시간 보냈으니, 이제는 대학생을 만나러 가는 건가요?”이민혁은 그녀의 말이 황당하기만 했다. “무슨 소리예요? 친구 동생일 뿐이에요.”남지유는 이민혁을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계속 물었다.“그럼, 중해에서 선영이랑 무슨 일 있었던 거죠?”이민혁은 황급히 답했다.“맹세하는데 아무 일도 없었어요.”“선영이도 민혁 씨랑 같은 생각이었을까요? 그래도 명색에 연예인이잖아요.”이민혁은 몹시 당황했지만, 더 이상의 해명을 하지 않고 급하다는 핑계로 빠져나왔다.“설현이가 지금 급하다고 연락이 와서 빨리 가봐야 할 것 같아요.”남지유는 이민혁이 떠난 후에도 한참 동안 소파에 기대어 한숨만 쉴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녀는 오선영이 이민혁에게 관심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하지만 이민혁이 중해에 가 있던 동안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물어볼 사람도 없었고 심지어 속 시원하게 자기 속마음을 털어놓을 사람도 없어서 엄청 괴로웠다.이민혁의 공식 여자 친구로서 항상 너그러운 마음으로 남들을 대하고 싶어도 엄청난 능력과 매력을 겸비한 이민혁을 여자들이 결코 가만히 놔두지 않아 신경 쓰이고 마음이 아픈 건 어쩔 수 없었다.그럼에도 남지유는 자기의 선택을 원망도 후회도 할 수 없었고 이민혁을 믿고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그녀는 생각을 정리한 후, 소파에 누운 채로 잠이 들어버렸다....이민혁은 떠나기 전, 그는 마설현에게 문자를 보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에게서 답장이 왔다.마설현의 말로는 백수민이 친구들과의 식사 자리에 자기를 포함한 세 명의 룸메이트를 데리고 나갔고 백수민의 친구들이 2차로 기어코 노래방을 가자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따라나섰다고 했다.하지만 과음으로 인해 수위와 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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