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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Author: 한유림
last update Last Updated: 2024-10-29 19:42:56
이민혁은 코웃음을 쳤다.

“그러게, 제가 손대지 말라고 했잖아요. 손해 보는 건 당신들이라고.”

“현욱 씨, 저 사람 신경 쓰지도 말고 상대하지도 말아요. 현욱 씨 손만 더럽힐 뿐이에요. 어서 가요.”

유소희는 이민혁을 힐끗 보고는 김현욱을 끌고 떠났다.

김현욱은 떠날 때 잊지 않고 한마디를 덧붙였다.

“이 새끼, 너 딱 기다려. 우리 빚은 아직 남았다고, 이제 내가 시간이 나면 무조건 널 죽이러 올 거야.”

“언제든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이민혁은 미소를 지었다.

두 사람은 경호원을 데리고 오만하게 머리를 쳐들고는 쿨하게 떠났다.

이민혁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혼잣말을 했다.

“나도 너희 결혼식이 너무 기대되네.”

이민혁은 차를 몰고 포레 주택 단지로 돌아와 별장 입구에 차를 세우고는 너무나도 큰 주택 단지를 바라보았고, 이 낯선 환경에 적응하려고 주택 단지를 한 바퀴 둘러보기로 했다.

포레 주택 단지는 정말로 컸고 중앙에 센트럴 공원이 있는데, 이 공원만 해도 면적이 약 44헥타르를 차지했고 곧 국립대공원을 따라잡았다.

공원을 거닐며 이민혁은 자신이 걸어왔던 길을 돌이켜보았다.

어릴 적 부모가 미스테리하게 실종되어 할아버지의 손에서 자랐고, 열여섯 살이 되던 해에 그는 머리가 트이면서 집안 대대로 내려온 천재적인 기질을 물려받게 되었다.

이때부터 이민혁은 해외로 나가 활동하기 시작했고 다크나이트 용병그룹을 만들어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이어 용병그룹을 해체하고 KP 컨소시엄을 설립했으며 고향인 서경으로 돌아가 결혼했다.

하지만 행복한 삶을 누려보기도 전에 이민혁은 무자비하게 버림받고 굴욕과 배신을 당했다.

생각해보니 세상은 참 덧없었고 세상일은 참 무상했다.

그가 한창 회상에 잠겨있을 때, 문득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거기서, 더는 가까이 오지 마.”

이민혁이 고개를 들자 검은 양복을 입은 건장한 사내가 자신의 길을 가로막고 있었다.

사내의 앞에는 20대 초반의 아름다운 여자와 허리가 구부정한 노인이 같이 걷고 있었다.

이민혁은 미간을 찌푸렸다.

“왜요? 여기가 당신 집입니까?”

“아닙니다. 그래도 가까이 오시면 안 됩니다.”

사내는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그쪽이 아니라고 한 이상 누구나 다 지나갈 권리는 있죠. 그러니까 그쪽이 좀 비켜주실래요?”

이민혁은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가까이 오시면 저도 더는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

사내는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

이민혁의 얼굴에는 점점 분노가 일었고 목소리를 내리깔고 말했다.

“특권이라도 있어?”

건장한 사내의 안색이 어두워지자 노인은 저조하고 삐걱거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비켜 줘, 왜 종일 귀찮게 하는 거야! 여기는 누구나 다 갈 수 있는 길이야, 나 혼자만의 길이 아니라고.”

사내는 그제야 말없이 물러섰다.

이민혁이 천천히 걸음을 옮기자 노인은 그를 향해 미소를 지었고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건넸다.

이민혁은 가볍게 머리를 숙여 그의 인사에 화답했고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

그러자 옆에 있던 여자가 투덜거렸다.

“예의를 말아먹었나.”

“뭐라고요?”

이민혁은 몸을 돌려 여자를 바라보았다.

여자가 눈을 부릅뜨고 대꾸했다.

“그쪽 참 예의가 없다고요.”

“이보세요.”

이민혁은 담담하게 말했다.

“누구나 다 권력 앞에서 굽신거리고, 남의 비위를 맞추면서 살지는 않거든요. 전 이미 충분히 예의를 갖췄다고 생각하는데요.”

“무슨 말을 그렇게 이상하게 해요?”

두 사람이 말싸움하는 것을 본 노인은 허허 웃으며 말했다.

“이보게, 이 아이와 똑같이 굴지 말고 곧 죽을 노인네의 체면을 좀 봐주는 게 어떻겠나?”

이민혁은 노인을 위아래로 두어 번 훑어보고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불치병인가 보죠?”

그러자 여자는 크게 화를 냈고 이민혁에게 손가락질하며 말했다.

“야! 너 다시 말해 봐.”

“제가 잘못 말했나요?”

이민혁은 태연자약했다.

여자가 짜증을 내려고 하자 노인은 그녀를 가로막았고 웃으며 말했다.

“자넨 보통 사람이 아닌 것 같아.”

이민혁이 담담하게 말했다.

“평범합니다.”

“내가 보기엔 보통이 아닌데, 자네가 보기엔 이 노인네가 얼마나 더 살 것 같은가?”

노인이 소탈하게 물었다.

이민혁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입을 열었다.

“일주일이요.”

여자는 그 말을 듣고 온몸을 떨며 뒤쪽에 서 있는 경호원을 쳐다보았고, 경호원은 재빨리 다가왔다.

노인은 눈을 번쩍 뜨더니 손을 저으며 말했다.

“그래, 혹시 그럼 자네 무슨 방법이 없겠는가?”

“방법은 있죠, 근데 제가 왜 말씀드려야 하죠?”

이민혁은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자 노인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자네가 왜, 그럼 잘 가게나.”

이민혁은 돌아서서 앞으로 걸어갔다.

이때 여자가 입을 열었다.

“할아버지, 저 사람 너무 건방져요.”

“그렇게 말하지 마. 남들이 보기에 우리가 방자하고 오만해 보일 수도 있는 거지, 저 사람이 말한 대로 우리가 왜? 우리가 뭔데?”

노인은 개를 품에 안고 계속 걸었다.

“할아버지는 나라를 위해 일생을 바치셨고 공을 세웠잖아요.”

여자는 억울한 듯 눈물을 흘리면서 말했다.

“무슨 소리! 나라를 위해서라면 응당 해야 하는 거야, 그렇다고 한들 우리가 오만하게 굴면 되겠어?”

노인은 조금 화가 났다.

이민혁은 문득 걸음을 멈추고 몸을 돌려 노인을 바라보았다.

“성함이 어떻게 됩니까?”

이민혁이 공손하게 물었다.

노인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이 노부는 주동겸이올시다.”

“개국 공신...?!”

이민혁은 깜짝 놀랐다.

주동겸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이젠 한낱 노부에 불과하오.”

이민혁은 깊은 생각에 잠겼다.

주동겸은 경성의 개국 공신으로서 혁혁한 전공을 세웠고 후에 군부대의 최고 책임자로 선임되어 군사권과 정치권에서 위엄과 명망이 높아 아주 유명했다. 경성에서 주동겸을 모르면 간첩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는 매우 존경스러운 위인이었다.

잠시 후 이민혁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너무 실례했습니다. 어르신의 병은 고칠 수 없는 것이 아닙니다. 혹시 저를 믿으신다면 어디 가서 얘기나 좀 나눌까요?”

그러자 주동겸은 허허 웃으며 말했다.

“자네가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걸 진작 알아봤어, 우리 집에 가서 좀 앉아 있는 게 어떻겠나?”

“가시죠.”

이민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여자가 말했다.

“할아버지, 믿지 마세요. 이 사람 사기꾼이에요. 일부러 접근한 거라고요.”

“나 같은 늙은이를 속일 게 뭐가 있어, 넌 애가 참 쓸데없는 걱정이 많구나.”

주동겸은 이민혁에게 그와 함께 가자고 했고, 그 두 사람은 왔던 길을 향해 걸어갔다.

여자는 뒤에서 발을 동동 굴렀다. 주동겸은 국가에서 최고의 대우를 받는 사람으로서 경성에서 으뜸가는 의사도 치료할 방법이 없다고 했는데, 이 건방진 자식이 무슨 방법이 있단 말인가. 일부러 그들에게 접근해서 주씨 가문과 친분을 쌓으려는 것이 틀림없다.

하지만 그녀는 감히 주동겸의 뜻을 거스르지 못했고 앞으로 나와 그를 부축하면서 이따금 이민혁을 노려보았다.

이민혁은 못 본 척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은 주동겸의 집에 도착했고 거실에 앉았다.

주동겸이 말했다.

“자넨 내가 어떤 상황인지 알겠나.”

“오래된 외상으로 인한 내부손상과 노화와 체력의 약화로 인한 폐부전, 그리고 괴사까지 겹쳤으니 최고의 의학적 지원이 없었다면 진작에 여기에 계시지 못했을 겁니다.”

이민혁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주동겸은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나이도 어려 보이는데, 이런 건 다 어떻게 알았는가.”

“딱 보면 압니다.”

이민혁은 담담하게 말했다.

주동겸은 어리둥절했다.

“자네가 보는 눈은 정말 추호도 어긋나지 않구려, 그럼 무슨 방법이 있는가.”

“웃옷을 벗으시면 제가 기를 불어넣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제 배울 공법을 수련하시면 백 살까지는 끄떡없습니다.”

이민혁이 말했다.

주동겸은 화색이 된 얼굴로 이민혁을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그래도 이 노부가 살아날 운명인가 보구나, 잘 부탁하네.”

주동겸이 정말 옷을 벗으려고 하자, 여자는 초조해져서 급히 다가가 제지했다.

“할아버지, 설마 믿는 건 아니시죠? 저 사람은 분명 사기꾼이에요. 다른 의도를 가지고 우리 주씨 가문에 접근한 걸지도 모른다고요. 절대로 속으시면 안 돼요.”

“곧 죽을 목숨인데, 뭐라도 해봐야지 않겠니?”

주동겸은 담담하게 말했다.

“진짜 속으시면 안 돼요. 만약 저 사람이 나중에 할아버지 이름을 빌려 밖에서 함부로 행동하면 할아버지 일생의 명예를 다 망칠 거라고요.”

“이젠 나한테 무슨 명예가 있겠어.”

주동겸은 침울하게 말했다.

“너희들은 자기 자신을, 그리고 이 주씨 가문을 너무 대단하게 생각해. 게다가 만약 이 사람이 정말 사기꾼이라면, 너희들이 혼내줄 힘조차 없겠어?”

그러자 여자는 말문이 막혀 더는 주동겸에게 고집을 부리지 않았고, 이민혁에게 화살을 겨누며 큰소리를 쳤다.

“너 당장 꺼져, 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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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해 리조트 섬.이곳은 사적 소유지인 대규모 휴양지로 서경시 서쪽 교외에 있으며 면적은 약 220헥타르 정도 되었다.자연적으로 형성된 호수는 한가운데에 작은 섬을 둘러싸고 있었는데, 섬 우에 몇백억을 투자하여 7성급 호텔과 각종 오락 시설을 건설했고 많은 귀중한 식물을 가져다가 심어서 서경에서 꽤 유명한 휴양지로 되었다.오늘 김현욱은 이 리조트 섬을 통째로 빌렸고 결혼식에 초대받은 사람만 들어갈 수 있었다.남이섬에서는 며칠간의 세팅 끝에 정교한 테이블과 의자, 다양한 꽃과 간식 그리고 값비싼 와인과 샴페인으로 가득 찬 대규모 행사장으로 되었다.이민혁은 리조트 섬의 외곽에 차를 세웠고 발이 가는 대로 걷다 보니 어느새 남이섬에 이르렀다.맨 앞에는 내빈 등기처가 있었는데, 예물을 받는 곳이기도 했다.이민혁은 등기처에 들러 준비한 10만 원을 꺼내 탁자 위에 내던지며 퉁명스럽게 말했다.“저의 예물입니다.”등기처 사람들은 모두 유씨 가문의 사람들이었는데, 그중 총지배인이 이민혁이 탁자 위에 던진 10만 원을 보고는 시큰둥하게 말했다.“이렇게까지 궁핍할 줄은 몰랐네요. 다른 사람을 좀 봐요, 축의금을 몇백 아니면 최소한 50만 원이라도 가져오는데, 고작 10만 원이 가당키나 해요?”“허허.”이민혁은 웃으면서 말했다.“제가 원래 90억이나 가지고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다른 사람이 빌려 가놓고 갚으려고 하지 않아서요, 그래서 지금 이 돈밖에 없는 겁니다.”그러자 총지배인의 얼굴이 굳어졌고 노하여 큰소리쳤다.“이 자식아, 너 여기 일내려고 왔지?”“일이요? 계속 일을 저지르고 있는 건 당신네 집안이지 제가 아닌 것 같은데요.”총지배인이 냉소를 지었다.“이봐, 김 대표님과 아가씨가 전에 미리 당부하지 않았다면, 오늘 너는 바로 쫓겨났을 거야.”“전 좀 안 믿기는데요.”이민혁은 담담하게 말했다.옆에 있는 몇 명의 유씨 가문을 경호하는 사람들이 상황을 보고는 나서려고 했다.그러나 총지배인은 그들을 제지했다.“오늘은 아가씨의 결혼식이니 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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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민혁은 고개를 가로저었다.“아니요.”“우리 아버지한테 접근한 목적이 뭐야?”주윤학이 물었다.그러자 연회석 쪽에서 소리가 났다.“진무도 군 방부 총사령관 주윤학 본부장께서 오셨습니다.”이 소식에 여기저기서 함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이런 인물들이 김현욱과 유소희의 결혼식에 오다니, 모든 하객이 그 두 사람을 다시 쳐다보았다.주윤학은 미간을 약간 찌푸렸고 얼굴에는 혐오의 기색이 역력했다.이민혁이 말했다.“모든 사람이 당신 집안을 이용하려는 건 아니에요. 그리고 당신들은 나한테 이용가치가 없어요.”주윤학의 안색이 어두워졌고 이내 목소리를 내리깔고 말했다.“그럼 왜 내 아버지한테 접근해서 수작을 부린 건데? 너 같은 사람, 내가 많이 만나봤어. 결국엔 다 나한테 처리당했지만.”“그래요?”이민혁은 샴페인을 한 모금 마시고 담담하게 말했다.“어르신이 나라를 위해 이바지하신 것이 많아서 몇 년은 더 사실 수 있게 하고 싶어 도왔다고 말하면 믿어주실 건가요?”“당연히 안 믿지.”주윤학은 냉랭했다.“그럼 할 말이 없군요.”“넌 네가 한 행동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해.”주윤학이 말했다.“전 법을 어기지 않았는데요?”“이건 내 집안일이야, 사적인 신분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면 돼. 걱정하지 마, 절대 권력으로 널 억압하지 않을 거야.”주윤학이 말했다.이민혁은 갑자기 웃으며 천천히 말했다.“당신의 권력으로 저를 제압할 수 없어요. 사적인 수단을 쓰시면, 당신은 더더욱 저의 상대가 안 될 겁니다. 지금이라도 명예를 지키고 싶으시면 얼른 여기를 떠나시는 게 좋을 거예요.”“이 건방진 놈이.”주윤학은 정신력이 강한 사람이었는데도 격노했다.“난 어려서부터 무예를 익혔고, 또 군대에서 몇십 년을 뒹굴었는데, 몇 마디 말로 날 겁줄 수 있을 것 같아?”“한번 해보시던가요.”이민혁은 조금도 밀리지 않았다.그때 연회석에서 또다시 소리가 들려왔다.“성서구 책임자, 장현태 씨께서 오셨습니다.”사람들의 박수 소리가 터져 나오자 두 사람의 대화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15화

    유소희와 김현욱은 완전히 어리둥절해졌다.‘남지유가 말한 이민혁이, 그 이민혁이었어?’한편, 이민혁은 작게 한숨을 내뱉었다. 자신을 드러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민혁도 남지유가 자신을 위해 화풀이를 하고 싶어 그랬다는 걸 알고 있었다.일이 이렇게 된 이상, 그는 무대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이민혁은 주윤학을 힐끔 쳐다보더니 천천히 말했다.“제가 가서 해결하겠습니다. 앉아 계세요.”주윤학은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이민혁을 쳐다보았다.‘설마 저 사람이 진짜 KP인터내셔널 대표란 말이야? 정말 그런 거면, 보통 인물이 아닌 건데.’이민혁은 천천히 무대로 올라갔다. 그러고는 마이크 앞에 서서 유소희와 김현욱을 한번 쳐다보았다.그러자 두 사람은 공포에 질린 눈으로 얼어붙고 말았다.그가 정말로 KP인터내셔널 대표라면 오늘 일은 심상치 않게 될 것이다.그때, 이민혁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사실 저는 얼굴을 공개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희 남지유 대표님께서 말씀하시니 어쩔 수 없이 저도 오늘의 주인공인 두 분께 몇 마디 하겠습니다.”이민혁이 입을 열자 모든 사람이 침묵했다.유씨 가문에서 3년 동안 빈둥거리다 쫓겨난 이민혁은, 놀랍게도 KP인터내셔널의 진정한 대표로 오늘 결혼식에까지 참석했다.이 일은 어떻게 보나 불가사의하고 은밀한 비밀을 드러내고 있다. 어떤 사람은 벌써 유씨 가문과 김현욱을 걱정하기 시작했다.KP인터내셔널의 실력은 모두가 다 알만큼 강했으니까 말이다.이 시각 김현욱과 유소희는 이미 공포에 질린 얼굴로 온몸을 벌벌 떨기 시작했다. 그들은 이민혁이 KP인터내셔널 대표라는 걸 감히 상상조차 한 적이 없었다.‘저런 사람한테 밉보였으니, 앞으로 우린 어떡하지?’게다가 남지유가 HT그룹에 행한 일련의 일까지 떠오르자, 김현욱은 땀을 비오듯이 흘렸다. 가슴은 회색 잿빛이 든 마냥 무거워졌고 강한 공포감이 몰려와 머리를 지끈거리게 했다.유소희는 그보다도 더 심하게 몸을 떨었다. 이민혁의 진짜 신분은 그야말로 공포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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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513화

    남지유가 반쯤 잠든 채로 계속 뒤척이며 자세를 바꿀 때마다 이민혁의 몸이 반응했다.순간, 이민혁은 남지유를 안고 방에 가서 그녀를 덮치고 싶었다.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이 남아있어서 멈칫했다.애초에 그의 수련 공법에 큰 문제가 있었기에 만약 체질이 따라가지 못한다면 언제든지 사망할 가능성이 있었다.거기에 지금 혈신교 일까지 더해졌다.혈신교의 사도조차도 이렇게 강한데 그들의 보스는 더 강할 것이다.지금 혈신교와는 철천지원수가 되었으니, 그들을 해결하지 않는다면 아마 이민혁 본인도 편히 있지 못할 것이다.이 일을 해결하기 전까지 그는 남지유와 관계를 맺고 싶지 않았다.혹시라도 그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남지유는 하루아침에 과부가 되지 않겠는가.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그는 얕은 한숨을 내쉬고는 정신력으로 남지유의 영혼을 쓰다듬어 그를 깊은 잠에 빠지게 한 뒤, 그녀를 번쩍 안아서 안방의 침대에 눕히고는 이불까지 잘 덮어줬다.그러고는 거실로 나와서 잡념을 떨치고 명상을 시작했다....해골의 땅,두개골 왕좌에는 거대한 남자가 여전히 조각상처럼 비스듬히 앉아서 먼 곳을 응시하고 있었다.두개골 지팡이를 짚은 노인이 구부정한 자세로 또다시 왕좌 앞에 서서는 고개 숙여 인사를 하며 말했다.“존경하는 피의 지존님, 제7 사도의 영혼의 불이 꺼졌습니다. 체내에 있던 피의 알도 신호가 끊겼습니다.”한참의 침묵이 끝나고 거대한 그림자가 묵직한 목소리로 말했다.“보아하니 충분히 거대한 강자가 나타났나 보군.”“그런 것 같습니다. 존경하는 지존님.”또 한참의 침묵이 끝나고 그림자가 말했다.“제9 사도더러 가라고 하게. 피의 알도 하나 가지고 가라고 해.”“피의 알을 가지고 간다고 하더라도 제9 사도 혼자서는 힘들지 않을까요?”노인이 의아해하며 물었다.“싸우러 가라는 게 아니라 그 강자를 찾아서 피의 알을 전해주라는 뜻이야.”“네? 그 이유가 뭐죠? 그건 우리의 성물입니다. 얼마 남지도 않았어요.”노인이 이해되지 않는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512화

    마설현도 급히 이민혁에게 전화를 걸었다.“오빠, 괜찮아요?”전화를 받자마자 마설현이 다급히 물었다.“괜찮아. 거기 사장이 나랑 친해서 얘기 좀 하다가 각자 집으로 돌아갔어.”마설현이 한시름 놓으며 대답했다.“다행이네요. 난 오빠한테 무슨 일 생길까 봐 너무 무서워요. 진짜 무슨 일 생기면 난 우리 오빠한테 뭐라고 해요.”“걱정하지 마. 내가 서경시에서는 좀 힘이 있으니, 앞으로 무슨 일 있으면 나한테 연락해. 내가 꼭 해결해 줄 테니까.”“알았어요. 고마워요. 오빠가 괜찮다니 이제 됐어요.”“그래. 안녕.”“안녕.”전화를 끊은 마설현의 마음속에는 작은 의혹이 생겼다.(듣고 보니 오빠 말처럼 민혁 오빠의 실력이 대단한가 보네. 근데 민혁 오빠는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이지. 오빠도 말해주지 않고, 참 이상하네.)그때, 백수민이 상심한 얼굴로 들어왔다.김하늘이 물었다.“왜 그래?”“연락이 안 돼. 전화가 아예 꺼져있어.”백수민이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그러자 우하영이 물었다.“혹시 무슨 일 있는 건 아니겠지?”“고 대표님같이 높으신 분이 무슨 일이 있겠어. 내가 걱정하는 건, 민혁 오빠가 이렇게 난리를 쳐서 만약 고 대표님이 화가 나시면 앞으로 다들 가깝게 지내지 못할 게 뻔하잖아.”백수민이 마설현을 보며 말했다.마설현은 한숨을 내쉬고는 자기 침대로 가서 책을 보기 시작했다.마설현은 흥하고 콧방귀를 뀌고는 화장을 지우러 갔다. 누가 봐도 그녀는 마설현에게 불만이 있어 보였다. 필경 고기명은 그녀 마음속의 황금알 낳는 거위니까.이민혁은 막 해호도에 도착하자마자 안수연의 연락을 받았다.안수연이 웃으며 말했다.“덕분에 또 한 건 했네요.”“말로만 고맙다고 하지 말고 행동으로 좀 보여줘 봐.”이민혁이 대답했다.“걱정 하지 마세요. 이제 밥 살게요.”“그 약속 언제 지키는지 기다릴게.”말을 마친 이민혁이 전화를 끊고 자기 방으로 향했다.(앞으로 고기명 패거리는 설현이를 건드릴 생각을 못 하겠지.)이민혁이 허허 웃고는 방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511화

    유천은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세 사람을 향해 차갑게 말했다.“너희들이 대단하신 선배님도 못 알아보고 내 구역에서 소란을 피우다니! 선배님이 너희들의 한쪽 다리만 부러뜨리라고 하지 않았으면 오늘 내 손에서 살아서 나갈 수 없었을 거야!”고기명은 유천이 계속 다가오자, 무서움에 말까지 더듬었다.“유 사장, 당신 나한테 손대기만 해! 나도 가만히 있지 않을 테니까!”유천은 망설이지 않고 고기명의 복부를 가격했고, 그 충격으로 고기명은 고통을 호소하면서 몸을 움츠렸다.유천의 공격은 멈출 줄 몰랐고 곧이어 이민혁의 명령대로 고기명의 한 쪽 다리를 사정없이 부러뜨렸고, 고기명은 한 번의 반항도 하지 못하고 비명과 함께 바닥에 쓰러졌다.노호와 석한 또한 놀란 표정으로 한순간 제압당한 고기명을 바라보았다.다음 순간, 유천은 두 명의 부하에게 눈짓을 하자, 부하들은 노호와 석한을 단번에 제압해 버렸다.유천은 주저 없이 그들한테 다가가서 한 쪽 다리를 밟아 부러뜨렸다.고기명과 친구들은 싸워보지도 못하고 모두 바닥에 쓰러진 채 고통에 울부짖으며 식은땀을 흘렸다.유천은 이민혁의 지시에 따라 일을 처리한 후, 또다시 이민혁 앞에 무릎을 꿇었다.“선배님께서 시키신 대로 다 처리했습니다. 제가 더 할 일이 있습니까?”그러자 이민혁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괴로운 얼굴로 고통을 호소하는 고기명과 친구들에게 다가갔다.“너희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건 의견이 없지만 설현이를 괴롭히거나 귀찮게 하면 내가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 오늘은 그냥 경고의 의미로 다리 하나만 부러뜨렸지만, 다시 내 귀에 이런 일이 들리면 각오해.”고기명과 친구들은 이민혁의 카리스마 넘치는 말투에 겁나서 고개만 끄덕였다.이민혁은 고기명의 주위에 떨어진 파란 알약에 시선이 갔고 안색이 급격히 어두워지면서 물었다.“그녀들한테 감히 이런 걸 먹이려고?”고기명은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부랴부랴 설명했다.“그냥 저희끼리 먹으려고 가지고 다녔을 뿐, 그녀들에게 먹일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내 생각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510화

    유천은 가게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고기며과 친구들이 VVIP였기 때문에 이민혁의 진정한 신분을 알기 전까지는 움찔해서는 안 되고 최대한 당당해야 한다고 생각했다.이민혁은 담담하게 유천에게 자기 신분을 말했다.“잘 들어! 장호를 주먹으로, 민경호를 칼로 베어 죽인 사람이 바로 나야! 이제 내 정체를 알았으니 너희 같은 쓰레기들의 일에 내가 나선 걸 영광으로 알아야 하지 않겠어?고기명과 친구들은 이민혁의 말한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고 그가 더욱 오만한 태도로 나오는 것이 더욱 맘에 들지 않아 유천에게 따졌다.“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정신이 어떻게 된 거야?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고 있네!”“유 사장, 더 이상 듣고 싶지도 않으니 빨리 처리해!”그들은 이민혁의 싸움 실력을 본인들이 상대하기에는 버겁다는 걸 알기에 유천이 빨리 나서서 처리하기를 바랐다.하지만 유천은 전에 장호와 민경호가 모두 이씨 성을 가진 젊은이한테 죽임을 당했다는 것을 들은 적이 있었고, 이민혁의 말이 사실임을 알기에 얼굴이 창백해져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게다가 그는 이민혁이 소문으로 들었던 그 젊은이라면 네 사람이 결코 무사하게 이곳을 빠져나가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이민혁은 얼굴이 창백해진 유천을 보고는 웃으면서 휴대폰을 꺼내더니 물었다.“민씨 가문의 현 수장인 민준한테 연락해서 확인까지 시켜줘야 하나?”이때 유천은 겁에 질린 얼굴로 갑자기 이민혁 앞에 무릎을 꿇었다.“선배님, 잘못했습니다. 아까는 제가 눈이 멀어서 높으신 분한테 무례하게 행동했습니다, 제발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주십시오.”유천은 이민혁이 민씨 가문의 현 수장인 민준까지 안다는 걸 보면 그 전설 속의 인물이 틀림없는 것 같아 목숨이라도 건지기 위해서는 무릎을 꿇고 손이 발이 되도록 비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그러나 고기명과 친구들은 철석같이 믿고 있던 유천이 갑자기 몇 마디에 무릎까지 꿇자, 엄청난 충격을 받게 되었다.고기명이 먼저 멀뚱멀뚱 유천을 바라보면서 물었다.“유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509화

    이민혁은 짜증 섞인 말투로 말했다.“넌 또 누구야?”유천은 어이없는 듯 웃었다.“서경에서 나 유천을 모르는 사람이 있다고?”“유천? 처음 들어보는데?”유천은 그 말에 안색이 완전히 굳어졌다.“좋게 해결하려고 했더니 이렇게 건방지게 나오면 나도 더 이상 못 참지!”고기명도 이민혁의 도발에 더욱 화가 났다.“유 사장, 당장 처리하지 않고 뭐 하는 거야?”유천은 자존심이 많이 상했지만, 장사꾼인지라 일말의 여지를 남겨두면서 차갑게 말했다.“고 대표님이 어떤 분인지 알고 이렇게 건방지게 행동하는 거야? 당장 이분들한테 사과해! 그렇지 않으면 내가 당신을 여기서 두 발로 걸어 나갈 수 없도록 만들 테니까 조심해!”이민혁도 인상을 팍 쓰면서 말했다.“사과? 먼저 건방지게 행동하면서 다른 사람 심기를 건드린 건 저놈들인데 내가 왜 사과를 해야 하지? 당신이 저놈들 정신 차리게 한다면 나도 더 이상 문제 삼지 않을게. 그렇지 않다면 네 사람 모두 다시는 서경에서 발을 붙이고 살지 못하게 될 거야!”고기명과 친구들은 도저히 참지 못하고 유천에게 한마디씩 했다.“유 사장, 건방지게 떠드는 걸 봐주는 것도 한계가 있지 않아?”“유 사장, 처리하지 않고 뭐 하는 거야?”“저놈이 다시는 건방진 말을 못 하도록 당장 처리해!”하지만 유천은 오랫동안의 사업 경력으로 보아 이런 불리한 상황에서도 태연하게 반응하는 이민혁이 믿는 구석이 있을 거로 생각했다.그리고 그는 이민혁을 떠보기로 마음먹었다.“젊은이, 쓸데없는 유혈 사태는 피해야 하지 않겠어? 당신이 강호 쪽 사람이라면 얼른 이름을 말해.”이민혁은 그 말에 유천을 더 비웃었다.“당신 보아하니 강호 쪽 사람인 것 같은데 어디 함부로 겁도 없이 내 이름을 묻는 거지?”유천의 얼굴이 더욱 굳어졌다.“당신 설마 민씨 가문에 대해서 아는 거야? 장호에 대해서 아는 거야?”“그럼, 네가 민씨 가문의 사람인 건가?”하지만 유천은 쉽게 답할 수 없었다.그도 그럴 것이 몇 년 전, 민씨 가문이 정씨 가문,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508화

    고기명은 마설현이 계속 고집을 부리는 모습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참는 것도 한계가 있어! 더 이상 볼 것 없으니 그냥 때려!”그 말에 노호와 석한은 술병을 집어 들고 이민혁을 에워쌌다.마설현은 놀라서 소리쳤다.“뭐 하는 거야! 경찰에 신고할 거야!”백수민은 마설현을 끌고 밖으로 나가면서 말했다.“너 미쳤어? 그냥 겁주는 거잖아! 설마 무슨 일 있겠어? 학교에 알려지면 복잡해지니까 빨리 돌아가자!”그녀들이 나가자, 이민혁의 얼굴은 순식간에 굳어졌다.“친구 여동생 앞이라 너희들 체면을 세워줬더니 진짜 뭐라도 되는 줄 알고 까부는 거야?”그 말에 고기명은 화를 내면서 술병을 깨뜨렸다.고기명은 화를 내면서 술병을 깨뜨렸다.“제기랄, 아무것도 아닌 놈이 죽지 못해서 안달 났네!”이민혁은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발로 고기명을 구석으로 걷어차 버렸고, 소파에 천천히 걸터앉으면서 말했다.“이놈들이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제멋대로 날뛰네!”노호와 석한은 갑작스러운 행동에 놀라서 멍해 있었고, 고기명은 괴로운 듯 얼굴을 감싸 쥐면서 발악했다.“감히 날 때려? 넌 오늘 끝났어!”“그래, 네가 뭘 하든 기꺼이 상대해 줄게.”이민혁은 남자들이 돈만 믿고 싹수없는 행동을 하는 것이 가소롭게만 느껴졌다.이때, 고기명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누군가에게 급히 연락했다.“유 사장, 내가 황족 노래방에서 어디서 나타난 건지도 모르는 놈한테 맞았는데 당신은 지금 어디서 뭐 하는 거지? 당장 처리하지 않으면 내가 직접 처리할 줄 알아!”잠시 후, 고기명은 전화를 끊고 이민혁을 바라보면서 말했다.“넌 끝났어! 오늘 널 내 앞에 무릎 꿇게 못 하면 내가 네 성을 따르지.”“하하하! 난 너같이 재수 없는 아들을 둘 생각이 없는데?”고기명은 계속되는 비꼬는 말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딱 기다려! 유 사장이 오고 나서도 당당할 수 있는지 보자고!”“유 사장이 그렇게 대단한 사람인가?”“너 같은 놈이 알 수가 없지! 유천이라고 황족 노래방의 대표이자 서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507화

    고기명은 썩은 웃음을 한번 짓더니 말을 이어 나갔다.“서경에서 누가 허락도 없이 마음대로 내가 만든 자리를 망치려고! 대체 날 뭐로 보는 거야!”그러자 백수민이 마설현에게 말했다.“설현아, 네 맘은 알겠지만 더 이상 고 대표님 심기 건드리지 말고 빨리 보내.”백수민은 고기명과 친구가 된 반년 동안 그의 주변 부자 친구들도 많이 만났고 그에게서 값비싼 선물과 돈도 받았었다.그녀는 젊고도 돈 많은 부자를 만날 기회는 흔치 않다는 것을 알고 어떻게 해서든 고기명의 마음을 사로잡아 남은 인생 돈 걱정 없이 편하게 살려고 마음먹었다.그래서 백수민은 갑자기 나타난 이민혁 때문에 고기명의 미움을 사고 싶지 않았다.게다가 그녀는 부자들의 심기를 건드리면서까지 별 볼 일 없는 이민혁을 감싸고 도는 마설현의 행동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하지만 마설현은 끝까지 방을 나가려고 했다.“됐어, 민혁 오빠랑 먼저 갈 테니 재밌게 놀아!”마설현과 이민혁이 방을 나가려고 일어서자, 석한이 벌떡 일어나 크게 소리쳤다.“이민혁 씨, 오늘 당신이 두 발로 방을 빠져나간다면 내가 당신 성을 따르지.”마설현은 그의 선포에 놀랐다.“뭐 하려는 거야?”노호도 덩달아 일어나면서 소리쳤다.“네가 막무가내로 나오는데 우리도 네 체면을 세워줄 필요 없는 거 아니야?”그러자 이민혁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래, 설현아, 여기는 나한테 맡기고 너 먼저 가.”백수민은 당당한 이민혁의 말에 놀란 눈으로 그를 쳐다봤다.“웃겨! 당신이 뭐라고 여기를 맡기고 가라는 거죠?”마설현은 무례한 백수민의 말에 눈살을 찌푸렸다.“민혁 오빠, 안 돼요! 같이 가야죠!”고기명은 계속되는 고집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마설현, 그만해! 수민이만 아니었으면 진작 가만두지 않았을 거야!”이때 김하늘과 우하영도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일어나서 말렸다.“설현아, 그만해! 고 대표님도 진정하시고 오늘은 시간도 늦었으니 헤어지고 다음에 기분 좋게 또 마셔요.”백수민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이미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506화

    마설현의 말에 세 남자는 서로를 한 번 쳐다보았다.노래를 부르던 남자가 마이크를 내려놓고 소파에 앉으면서 이민혁에게 물었다.“설현이 친구면 뭐라고 불러야죠?”“이민혁입니다.”그러자 백수민은 눈살을 살짝 찌푸리며 마설현에게 말했다.“마설현, 사람이 왔으면 네가 소개를 해줘야지.”“아는 사이에 그냥 놀면 되지 무슨 소개가 필요해.”백수민은 한숨을 내쉬더니 이민혁에게 말했다.“그러면 제가 소개해 드릴게요.”이민혁이 고개를 끄덕이자, 백수민은 노래를 부르던 남자를 가리키면서 말했다.“이분은 JS그룹의 고기명 대표님이신데 자신이 600억 원 정도 되고 저와는 오래된 친구 사이입니다.”“고 대표님, 안녕하세요.”이민혁이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했고, 고기명은 그저 웃기만 했다.“그리고 이분은 HT그룹 노호 사장님이시고 연봉이 6억 원 정도 되십니다.”“노 사장님, 안녕하세요.”“마지막으로 이분은 음료를 만드는 에너지 회사의 석한 대표님이시고 연간 매출이 100억 원이 넘습니다.”“석 대표님, 안녕하세요.”백수민은 소개를 하면서 자기가 이러한 고위계층의 친구들이 있다는 것에 어깨가 으쓱했다.간단한 소개가 끝나고 고기명이 물었다.“이민혁 씨는 무슨 일을 하고 있나요?”“지금은 별일 없이 한 기업의 잔심부름을 하고 있습니다.”이민혁은 KP그룹에서 아직 제대로 된 직함이 없어 잔심부름을 해준다고 말했다.고기명은 그를 비웃더니 고개를 가로저으며 테이블 위의 양주 몇 병을 가리켰다.“이민혁 씨, 테이블 위에 있는 이 술들이 가격이 얼마인지 아시나요?”이민혁은 어깨를 한번 들썩이더니 말했다.“글쎄요, 제가 양주는 잘 안 마셔서 모르겠네요.”고기명은 계속 비꼬면서 말했다.“양주 몇 병에 600만 원 이상이 나오니까, 오늘 전체 소비가 적어도 1000만 원은 나오겠네요.”이민혁은 고기명의 돈 자랑에도 끄떡없이 웃으면서 말했다.“역시 사장님들이라 그런지 규모가 남다르시네요, 대단하세요!”이민혁이 살짝 비꼬면서 말하자, 고기명의 얼굴이 급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505화

    남지유는 이민혁에게 퉁명스럽게 물었다.“민혁 씨, 또 무슨 일이에요?”이민혁은 미안한 표정으로 답했다.“마장현의 여동생이 급한 일이 생겼다고 연락이 와서 가봐야 할 것 같아요.”그녀는 얼굴색이 급격하게 어두워지면서 이민혁의 팔을 붙잡았다.“그래요, 선영이랑 좋은 시간 보냈으니, 이제는 대학생을 만나러 가는 건가요?”이민혁은 그녀의 말이 황당하기만 했다. “무슨 소리예요? 친구 동생일 뿐이에요.”남지유는 이민혁을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계속 물었다.“그럼, 중해에서 선영이랑 무슨 일 있었던 거죠?”이민혁은 황급히 답했다.“맹세하는데 아무 일도 없었어요.”“선영이도 민혁 씨랑 같은 생각이었을까요? 그래도 명색에 연예인이잖아요.”이민혁은 몹시 당황했지만, 더 이상의 해명을 하지 않고 급하다는 핑계로 빠져나왔다.“설현이가 지금 급하다고 연락이 와서 빨리 가봐야 할 것 같아요.”남지유는 이민혁이 떠난 후에도 한참 동안 소파에 기대어 한숨만 쉴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녀는 오선영이 이민혁에게 관심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하지만 이민혁이 중해에 가 있던 동안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물어볼 사람도 없었고 심지어 속 시원하게 자기 속마음을 털어놓을 사람도 없어서 엄청 괴로웠다.이민혁의 공식 여자 친구로서 항상 너그러운 마음으로 남들을 대하고 싶어도 엄청난 능력과 매력을 겸비한 이민혁을 여자들이 결코 가만히 놔두지 않아 신경 쓰이고 마음이 아픈 건 어쩔 수 없었다.그럼에도 남지유는 자기의 선택을 원망도 후회도 할 수 없었고 이민혁을 믿고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그녀는 생각을 정리한 후, 소파에 누운 채로 잠이 들어버렸다....이민혁은 떠나기 전, 그는 마설현에게 문자를 보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에게서 답장이 왔다.마설현의 말로는 백수민이 친구들과의 식사 자리에 자기를 포함한 세 명의 룸메이트를 데리고 나갔고 백수민의 친구들이 2차로 기어코 노래방을 가자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따라나섰다고 했다.하지만 과음으로 인해 수위와 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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