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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Author: 한유림
last update Last Updated: 2024-10-29 19:42:56
머뭇거리는 김현욱의 모습에 남지유는 싸늘한 얼굴로 말했다.

“김 대표님, 잘 생각해 보세요. KP 컨소시엄의 관리 감독은 매우 엄격한 것으로 소문나 있죠. 어딜 가나 필요한 일환이기에 대표님이 걱정되는 부분이 있는 만큼 저희도 마찬가지이죠. 정 안 되면 이쯤에서 투자 철회해도 돼요.”

김현욱은 오만 가지 고민 끝에 결국 사인하기로 했다.

이 천억은 그에게 너무 소중했다. 게다가 이렇게 거대한 컨소시엄에서 코딱지만 한 그의 그룹을 탐낼 일은 없을 테니까.

“할게요!”

김현욱은 결국 순순히 서명했다.

남지유는 의자에 기대어 흔들거리며 미소를 지었다.

남지유도 사인을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나 김현욱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귀사에 투자금이 곧 입금될 테니까 나중에 확인해보세요.”

김현욱은 잽싸게 남지유와 악수하며 감격에 겨운 표정을 지었다.

이내 남지유는 손을 빼내고 싱긋 웃었다.

“그럼 배웅은 따로 하지 않을게요.”

김현욱은 연신 굽신거리며 뒤돌아서 사무실을 나와 나머지 일을 처리하기 위해 회사로 돌아갔다.

남지유는 다시 의자에 앉아 냉소를 지었다.

“멍청한 놈.”

...

저녁.

명상을 마친 이민혁은 외식하러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거실을 지나쳤을 때 유민상과 김옥란, 유소희, 김현욱이 소파에 앉아 웃고 떠들고 있었다.

이민혁은 그들을 흘긋 쳐다보고는 밖으로 걸어 나갔다.

이때, 유소희가 그를 불렀다.

“이민혁.”

“왜?”

이민혁이 돌아섰다.

유소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우리 현욱 씨가 KP 컨소시엄한테서 천억을 투자받기로 했어.”

“나랑 무슨 상관인데?”

이민혁이 무덤덤하게 말했다.

유소희가 활짝 웃었다.

“HT 그룹은 곧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서 서경시 일류 기업이 될 거야.”

“축하해.”

이민혁이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유소희는 발끈했다.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은 자식!

“현욱 씨가 오늘 밤 우리 집에 머문다고 하니까 나랑 한방 쓸 거야. 할 일 없으면 괜히 싸돌아다니지 마. 혹시 못 볼 거라도 볼지 모르잖아?”

유소희는 김현욱의 팔짱을 끼면서 빈정거리기 바빴다.

이민혁은 굳은 표정으로 한 명씩 얼굴을 훑었다.

장인어른, 장모님이라는 사람은 태연하기 짝이 없고 유소희는 꽃보다 환한 미소를, 김현욱은 우쭐거리는 표정을 지었다.

아무도 지금 이 상황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들은 오로지 한마음 한뜻으로 그를 조롱하기 위해 작정한 듯싶었다.

잠시 후 이민혁은 한숨을 내쉬었다.

“알았어. 내일 이혼하러 가자.”

유소희는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며 비명을 질렀다.

“약속 지켜? 번복하면 죽는다?”

이민혁의 눈빛에 살의가 일렁거렸지만, 말투만큼은 무덤덤했다.

“난 말한 대로 하는 사람이야. 나중에 후회나 하지 마.”

“후회?”

유소희는 폭소를 터뜨렸다.

“내가 제일 후회하는 일이 뭔지 알아? 바로 너랑 결혼했다는 거야, 이 쓰레기야.”

유민상도 말을 보탰다.

“약속한 거다? 내일 아침 일찍 이혼하러 가.”

“그리고 빈손으로 나가.”

김옥란이 맞장구를 쳤다.

이민혁은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당신들이 원하는 대로 해요.”

셋은 덩실덩실 춤이라도 출 기세였고, 김현욱도 입꼬리가 귀에 걸렸다. 이제 KP 컨소시엄의 투자금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유씨 가문도 곧 수중에 넣게 생겼다.

이때, 집에 돌아온 유소영이 사람들의 표정을 보고 대뜸 물었다.

“다들 뭐 하는 거예요?”

“네 형부가 나랑 이혼하기로 약속했어.”

유소희가 웃으며 말했다.

유소영은 경악한 얼굴로 이민혁을 바라보았다.

“저랑 이미 약속했잖아요.”

“바보야, 이런 일은 강요한다고 되는 게 아니야. 될 대로 되겠지.”

이민혁이 웃으면서 말했다.

유소영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부모님을 바라보았다.

“엄마 아빠도 동의하셨어요?”

“응, 허구한 날 빈둥거리기만 하는 녀석을 집에 둬봤자 네 언니랑 유씨 가문의 앞길만 방해할 뿐, 차라리 한시라도 빨리 쫓아내는 게 낫지.”

유민상이 말했다.

“엄마?”

유소영이 김옥란을 바라보자, 그녀는 애틋한 표정으로 설득했다.

“김 대표님과 힘을 합쳐야 우리한테 더 밝은 미래가 있지 않겠어? 이게 다 네 언니의 행복과 유씨 가문의 앞날을 위해서야. 소영아, 이제 철 좀 들어야지?”

“다들 어떻게 이럴 수 있죠?”

유소영은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

이내 떨리는 손으로 부모님과 유소희를 가리키며 눈물을 흘렸다.

“형부가 없었더라면 유씨 가문이 과연 오늘날의 성과를 이뤘을까요? 정녕 양심 따위 개나 줘버린 거예요? 어찌 형부를 쫓아낼 수 있죠?”

“그게 무슨 헛소리야!”

유민상은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앞으로 다가가 작은딸의 뺨을 내리쳤다.

‘찰싹’하는 소리와 함께 유소영은 얼굴을 가린 채 그 자리에서 넋을 잃고 말았다.

한참이 지나서야 다시 정신을 차렸고, 눈물이 멈춘 그녀의 두 눈에 오로지 슬픔만 가득했다.

이내 부모님을 바라보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전 이런 집에 더는 못 있겠어요. 이제 하고 싶은 대로 하세요.”

말을 마친 유소영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다.

유민상은 후회가 밀려왔지만, 김옥란이 설득했다.

“신경 쓰지 마. 나중에 생각이 바뀌면 알아서 집에 돌아올 거야.”

이민혁은 눈살을 찌푸리더니 느긋하게 말했다.

“먼저 가볼게요. 내일 아침 구청에서 봅시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는 성큼성큼 걸어 나갔다.

김옥란은 코웃음을 쳤다.

“내일 안 나타나기만 해 봐. 다리 몽둥이를 문질러버릴 테니까.”

“김 대표님.”

유민상이 히죽 웃으면 말했다.

“저랑 제 아내는 먼저 쉬러 갈 테니까 소희랑 얘기 나눠요. 늙은이들은 방해하지 않고 이만 빠져줄게요.”

곧이어 유민상은 김옥란을 끌고 재빨리 안방으로 돌아갔다.

김현욱은 싱글벙글 웃으며 유소희를 껴안고 그녀의 방으로 향했다. 방에 들어서자마자 그녀를 침대에 눕히고 옷을 벗기기 급급했는데, 유소희에게 제지당했다.

“아직은 안 돼요. 결혼식 올리고 나면 꼭 허락해줄게요.”

이에 김현욱도 강요하는 대신 한발 물러났다.

“너만 좋다면 내가 괴로워도 좀 참을게.”

“아잉.”

유소희가 애교를 부리며 말했다.

“언젠가 현욱 씨 사람이 될 텐데 뭐가 그리 급해요? 그럼 결혼식은 언제 올릴까요?”

“요 며칠 준비하자. 네가 그 쓰레기랑 이혼하면 당장 결혼식 준비 돌입할 테니까.”

김현욱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말했다.

이를 들은 유소희는 김현욱의 가슴에 기대며 나지막이 말했다.

“사랑해요, 현욱 씨.”

“나도.”

유소희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피어올랐고, 김현욱의 두 눈에는 욕심으로 가득했다.

유씨 가문에서 나온 이민혁은 거리를 거닐면서 유소영에게 일단 발붙일 곳을 찾아 생각을 정리하고 괜히 돌아다니지 말라고 문자 보냈다.

유소영은 비록 능력이 조금 부족하지만, 아직 나이가 어려서 충분히 성장 가능성이 있다.

그녀의 뚜렷한 가치관과 때 묻지 않은 순수한 마음이야말로 이민혁이 높이 사는 부분이다. 이런 사람은 앞으로 중용 받기 마련이다.

이민혁은 거리를 천천히 걸으며 미래를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덧 한 시간 넘게 걸었다.

이때, 길가에서 비명이 들려왔다.

이민혁이 고개를 돌리자 네다섯 살짜리 아이가 무슨 이유인지 길 한복판에 나타났는데 맞은 편에서 달려오는 자동차와 곧 부딪칠 것 같았다.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았음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 거리에서는 아이의 생명에 위협을 주기 충분했다.

이를 본 순간 이민혁은 이미 무의식중에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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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지유는 순간 멍한 표정을 지었다. 당시 주동겸은 자주 뉴스에 나오는 인물인지라 어쩐지 그녀의 눈에 익었다.“그 사람이라고요?”남지유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말했다.이민혁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고, 남지유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주동겸 어르신의 신분은 확실히 보통이 아니긴 하죠. 근데 그의 손녀가 대표님한테 의견이 많은 것 같던데요.”“그냥 내버려 둬요.”이민혁이 말했다.남지유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대표님, 모든 준비는 끝났습니다. 그리고 오늘, 저도 김현욱과 유소희의 결혼식에 초대받았습니다.”“그래요?”이민혁은 담담하게 말했다.“남 대표님의 일 처리는 깔끔하니 안심됩니다.”남지유는 계속해서 말했다.“결혼식에 깜짝 이벤트를 할 예정인데, 괜찮으시겠어요?”“저야 좋죠.”유소희가 자신에게 했던 모든 것을 떠올리며 이민혁은 천천히 말했다.남지유는 고개를 끄덕였고 다 마시지 않은 술과 이민혁을 번갈아 바라보며 작은 소리로 물었다.“대표님, 제가 같이 마셔드릴까요?”“술 잘 마셔요?”이민혁이 웃었다.“조금 마실 수 있어요.”그러자 이민혁은 남지유에게 잔을 따라주며 말했다.“확실히 흥이 제대로 오르지 않았네요.”남지유는 이민혁과 잔을 부딪쳤고 둘은 단숨에 많은 술을 들이켰다.이어서 두 사람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주동겸이 가져온 술을 다 마셨다.남지유는 약간 취기가 올라온 듯, 술 보관함에 가서 또 한 병을 들고 왔고 두말없이 병뚜껑을 열었다.이민혁은 허허 웃었고 남지유가 자신에게 술을 따르자 군말 없이 계속 마셨다.한 시간 뒤, 소파에 쓰러진 남지유를 말없이 바라보던 이민혁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못 마시면 조금만 마실 것이지, 이러면 나보고 어쩌라는 거야?”어쩔 수 없이 그는 인사불성이 된 남지유를 안을 수밖에 없었다.남지유의 몸매, 여인의 체취 그리고 성숙한 여인의 독특한 매력은 이민혁의 심리와 신체적 한계에 모두 도전하고 있었다.겨우 남지유를 방으로 데려다주었고 친절히 이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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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민혁은 담담하게 말했다.“잊지 못할 예물을 줘야겠네요.”“그래야죠. 그들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겁니다.”남지유는 천천히 말했다.이민혁은 방긋 웃으며 말했다.“일찍 쉬세요. 내일은 신경 쓰지 마세요. 혼자 갈게요.”“알겠습니다, 대표님.”이민혁은 몸을 일으켜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남지유는 이민혁의 뒷모습을 보며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만약 그녀가 이렇게 불공평한 대우를 받고 모욕감을 느꼈다면, 그녀는 틀림없이 수천 배로 갚았을 것이다. 이민혁이 인자한 사람일지는 몰라도 그녀는 결코 인자한 사람이 아니었다. 적을 대할 때, 그녀는 지금까지 봐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다음 날.10시가 넘었을 때, 이민혁은 빨리 준비하고 별장에서 나와 차를 끌고 남해 리조트 섬으로 향했다.오늘은 마무리를 지어야 할 때이다.그러던 중 군번을 단 오프로드 차량이 1호 별장 앞에 도착했다.몸집이 큰 중년 남자가 뒷좌석에서 내렸다.그는 편한 옷차림이었지만 단단한 몸매는 한눈에 봐도 군인임을 알 수 있었다.중년 남자가 다가가 초인종을 누르자 주아름은 문을 열고 반겨주었다.“아빠, 드디어 돌아오셨네요.”“그래, 네 할아버지는?”남자가 물었다.주아름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종일 방에 틀어박혀 있어요, 정말 그 사기꾼한테 홀렸다니깐요.”“할아버지 건강은 어때?”남자가 다시 물었다.그러자 주아름은 바로 대답했다.“할아버지가 상경에서 보내온 신약을 드셔서 지금 몸이 많이 좋아졌어요. 어제 우리 연구소에서 종합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신체 지표가 전반적으로 좋아졌다는 결과를 받았어요.”“그럼 됐어, 내가 먼저 가서 그 사기꾼을 좀 만나봐야겠어, 주씨 가문의 명예는 아무나 이용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남자는 싸늘한 표정을 지었다.주아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맞아요, 그 사기꾼은 혼나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또 누군가가 할아버지를 속이려고 들 거예요.”그러자 남자가 돌아서서 운전 기사에게 말했다.“그 사기꾼한테 연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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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513화

    남지유가 반쯤 잠든 채로 계속 뒤척이며 자세를 바꿀 때마다 이민혁의 몸이 반응했다.순간, 이민혁은 남지유를 안고 방에 가서 그녀를 덮치고 싶었다.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이 남아있어서 멈칫했다.애초에 그의 수련 공법에 큰 문제가 있었기에 만약 체질이 따라가지 못한다면 언제든지 사망할 가능성이 있었다.거기에 지금 혈신교 일까지 더해졌다.혈신교의 사도조차도 이렇게 강한데 그들의 보스는 더 강할 것이다.지금 혈신교와는 철천지원수가 되었으니, 그들을 해결하지 않는다면 아마 이민혁 본인도 편히 있지 못할 것이다.이 일을 해결하기 전까지 그는 남지유와 관계를 맺고 싶지 않았다.혹시라도 그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남지유는 하루아침에 과부가 되지 않겠는가.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그는 얕은 한숨을 내쉬고는 정신력으로 남지유의 영혼을 쓰다듬어 그를 깊은 잠에 빠지게 한 뒤, 그녀를 번쩍 안아서 안방의 침대에 눕히고는 이불까지 잘 덮어줬다.그러고는 거실로 나와서 잡념을 떨치고 명상을 시작했다....해골의 땅,두개골 왕좌에는 거대한 남자가 여전히 조각상처럼 비스듬히 앉아서 먼 곳을 응시하고 있었다.두개골 지팡이를 짚은 노인이 구부정한 자세로 또다시 왕좌 앞에 서서는 고개 숙여 인사를 하며 말했다.“존경하는 피의 지존님, 제7 사도의 영혼의 불이 꺼졌습니다. 체내에 있던 피의 알도 신호가 끊겼습니다.”한참의 침묵이 끝나고 거대한 그림자가 묵직한 목소리로 말했다.“보아하니 충분히 거대한 강자가 나타났나 보군.”“그런 것 같습니다. 존경하는 지존님.”또 한참의 침묵이 끝나고 그림자가 말했다.“제9 사도더러 가라고 하게. 피의 알도 하나 가지고 가라고 해.”“피의 알을 가지고 간다고 하더라도 제9 사도 혼자서는 힘들지 않을까요?”노인이 의아해하며 물었다.“싸우러 가라는 게 아니라 그 강자를 찾아서 피의 알을 전해주라는 뜻이야.”“네? 그 이유가 뭐죠? 그건 우리의 성물입니다. 얼마 남지도 않았어요.”노인이 이해되지 않는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512화

    마설현도 급히 이민혁에게 전화를 걸었다.“오빠, 괜찮아요?”전화를 받자마자 마설현이 다급히 물었다.“괜찮아. 거기 사장이 나랑 친해서 얘기 좀 하다가 각자 집으로 돌아갔어.”마설현이 한시름 놓으며 대답했다.“다행이네요. 난 오빠한테 무슨 일 생길까 봐 너무 무서워요. 진짜 무슨 일 생기면 난 우리 오빠한테 뭐라고 해요.”“걱정하지 마. 내가 서경시에서는 좀 힘이 있으니, 앞으로 무슨 일 있으면 나한테 연락해. 내가 꼭 해결해 줄 테니까.”“알았어요. 고마워요. 오빠가 괜찮다니 이제 됐어요.”“그래. 안녕.”“안녕.”전화를 끊은 마설현의 마음속에는 작은 의혹이 생겼다.(듣고 보니 오빠 말처럼 민혁 오빠의 실력이 대단한가 보네. 근데 민혁 오빠는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이지. 오빠도 말해주지 않고, 참 이상하네.)그때, 백수민이 상심한 얼굴로 들어왔다.김하늘이 물었다.“왜 그래?”“연락이 안 돼. 전화가 아예 꺼져있어.”백수민이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그러자 우하영이 물었다.“혹시 무슨 일 있는 건 아니겠지?”“고 대표님같이 높으신 분이 무슨 일이 있겠어. 내가 걱정하는 건, 민혁 오빠가 이렇게 난리를 쳐서 만약 고 대표님이 화가 나시면 앞으로 다들 가깝게 지내지 못할 게 뻔하잖아.”백수민이 마설현을 보며 말했다.마설현은 한숨을 내쉬고는 자기 침대로 가서 책을 보기 시작했다.마설현은 흥하고 콧방귀를 뀌고는 화장을 지우러 갔다. 누가 봐도 그녀는 마설현에게 불만이 있어 보였다. 필경 고기명은 그녀 마음속의 황금알 낳는 거위니까.이민혁은 막 해호도에 도착하자마자 안수연의 연락을 받았다.안수연이 웃으며 말했다.“덕분에 또 한 건 했네요.”“말로만 고맙다고 하지 말고 행동으로 좀 보여줘 봐.”이민혁이 대답했다.“걱정 하지 마세요. 이제 밥 살게요.”“그 약속 언제 지키는지 기다릴게.”말을 마친 이민혁이 전화를 끊고 자기 방으로 향했다.(앞으로 고기명 패거리는 설현이를 건드릴 생각을 못 하겠지.)이민혁이 허허 웃고는 방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511화

    유천은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세 사람을 향해 차갑게 말했다.“너희들이 대단하신 선배님도 못 알아보고 내 구역에서 소란을 피우다니! 선배님이 너희들의 한쪽 다리만 부러뜨리라고 하지 않았으면 오늘 내 손에서 살아서 나갈 수 없었을 거야!”고기명은 유천이 계속 다가오자, 무서움에 말까지 더듬었다.“유 사장, 당신 나한테 손대기만 해! 나도 가만히 있지 않을 테니까!”유천은 망설이지 않고 고기명의 복부를 가격했고, 그 충격으로 고기명은 고통을 호소하면서 몸을 움츠렸다.유천의 공격은 멈출 줄 몰랐고 곧이어 이민혁의 명령대로 고기명의 한 쪽 다리를 사정없이 부러뜨렸고, 고기명은 한 번의 반항도 하지 못하고 비명과 함께 바닥에 쓰러졌다.노호와 석한 또한 놀란 표정으로 한순간 제압당한 고기명을 바라보았다.다음 순간, 유천은 두 명의 부하에게 눈짓을 하자, 부하들은 노호와 석한을 단번에 제압해 버렸다.유천은 주저 없이 그들한테 다가가서 한 쪽 다리를 밟아 부러뜨렸다.고기명과 친구들은 싸워보지도 못하고 모두 바닥에 쓰러진 채 고통에 울부짖으며 식은땀을 흘렸다.유천은 이민혁의 지시에 따라 일을 처리한 후, 또다시 이민혁 앞에 무릎을 꿇었다.“선배님께서 시키신 대로 다 처리했습니다. 제가 더 할 일이 있습니까?”그러자 이민혁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괴로운 얼굴로 고통을 호소하는 고기명과 친구들에게 다가갔다.“너희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건 의견이 없지만 설현이를 괴롭히거나 귀찮게 하면 내가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 오늘은 그냥 경고의 의미로 다리 하나만 부러뜨렸지만, 다시 내 귀에 이런 일이 들리면 각오해.”고기명과 친구들은 이민혁의 카리스마 넘치는 말투에 겁나서 고개만 끄덕였다.이민혁은 고기명의 주위에 떨어진 파란 알약에 시선이 갔고 안색이 급격히 어두워지면서 물었다.“그녀들한테 감히 이런 걸 먹이려고?”고기명은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부랴부랴 설명했다.“그냥 저희끼리 먹으려고 가지고 다녔을 뿐, 그녀들에게 먹일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내 생각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510화

    유천은 가게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고기며과 친구들이 VVIP였기 때문에 이민혁의 진정한 신분을 알기 전까지는 움찔해서는 안 되고 최대한 당당해야 한다고 생각했다.이민혁은 담담하게 유천에게 자기 신분을 말했다.“잘 들어! 장호를 주먹으로, 민경호를 칼로 베어 죽인 사람이 바로 나야! 이제 내 정체를 알았으니 너희 같은 쓰레기들의 일에 내가 나선 걸 영광으로 알아야 하지 않겠어?고기명과 친구들은 이민혁의 말한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고 그가 더욱 오만한 태도로 나오는 것이 더욱 맘에 들지 않아 유천에게 따졌다.“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정신이 어떻게 된 거야?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고 있네!”“유 사장, 더 이상 듣고 싶지도 않으니 빨리 처리해!”그들은 이민혁의 싸움 실력을 본인들이 상대하기에는 버겁다는 걸 알기에 유천이 빨리 나서서 처리하기를 바랐다.하지만 유천은 전에 장호와 민경호가 모두 이씨 성을 가진 젊은이한테 죽임을 당했다는 것을 들은 적이 있었고, 이민혁의 말이 사실임을 알기에 얼굴이 창백해져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게다가 그는 이민혁이 소문으로 들었던 그 젊은이라면 네 사람이 결코 무사하게 이곳을 빠져나가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이민혁은 얼굴이 창백해진 유천을 보고는 웃으면서 휴대폰을 꺼내더니 물었다.“민씨 가문의 현 수장인 민준한테 연락해서 확인까지 시켜줘야 하나?”이때 유천은 겁에 질린 얼굴로 갑자기 이민혁 앞에 무릎을 꿇었다.“선배님, 잘못했습니다. 아까는 제가 눈이 멀어서 높으신 분한테 무례하게 행동했습니다, 제발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주십시오.”유천은 이민혁이 민씨 가문의 현 수장인 민준까지 안다는 걸 보면 그 전설 속의 인물이 틀림없는 것 같아 목숨이라도 건지기 위해서는 무릎을 꿇고 손이 발이 되도록 비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그러나 고기명과 친구들은 철석같이 믿고 있던 유천이 갑자기 몇 마디에 무릎까지 꿇자, 엄청난 충격을 받게 되었다.고기명이 먼저 멀뚱멀뚱 유천을 바라보면서 물었다.“유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509화

    이민혁은 짜증 섞인 말투로 말했다.“넌 또 누구야?”유천은 어이없는 듯 웃었다.“서경에서 나 유천을 모르는 사람이 있다고?”“유천? 처음 들어보는데?”유천은 그 말에 안색이 완전히 굳어졌다.“좋게 해결하려고 했더니 이렇게 건방지게 나오면 나도 더 이상 못 참지!”고기명도 이민혁의 도발에 더욱 화가 났다.“유 사장, 당장 처리하지 않고 뭐 하는 거야?”유천은 자존심이 많이 상했지만, 장사꾼인지라 일말의 여지를 남겨두면서 차갑게 말했다.“고 대표님이 어떤 분인지 알고 이렇게 건방지게 행동하는 거야? 당장 이분들한테 사과해! 그렇지 않으면 내가 당신을 여기서 두 발로 걸어 나갈 수 없도록 만들 테니까 조심해!”이민혁도 인상을 팍 쓰면서 말했다.“사과? 먼저 건방지게 행동하면서 다른 사람 심기를 건드린 건 저놈들인데 내가 왜 사과를 해야 하지? 당신이 저놈들 정신 차리게 한다면 나도 더 이상 문제 삼지 않을게. 그렇지 않다면 네 사람 모두 다시는 서경에서 발을 붙이고 살지 못하게 될 거야!”고기명과 친구들은 도저히 참지 못하고 유천에게 한마디씩 했다.“유 사장, 건방지게 떠드는 걸 봐주는 것도 한계가 있지 않아?”“유 사장, 처리하지 않고 뭐 하는 거야?”“저놈이 다시는 건방진 말을 못 하도록 당장 처리해!”하지만 유천은 오랫동안의 사업 경력으로 보아 이런 불리한 상황에서도 태연하게 반응하는 이민혁이 믿는 구석이 있을 거로 생각했다.그리고 그는 이민혁을 떠보기로 마음먹었다.“젊은이, 쓸데없는 유혈 사태는 피해야 하지 않겠어? 당신이 강호 쪽 사람이라면 얼른 이름을 말해.”이민혁은 그 말에 유천을 더 비웃었다.“당신 보아하니 강호 쪽 사람인 것 같은데 어디 함부로 겁도 없이 내 이름을 묻는 거지?”유천의 얼굴이 더욱 굳어졌다.“당신 설마 민씨 가문에 대해서 아는 거야? 장호에 대해서 아는 거야?”“그럼, 네가 민씨 가문의 사람인 건가?”하지만 유천은 쉽게 답할 수 없었다.그도 그럴 것이 몇 년 전, 민씨 가문이 정씨 가문,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508화

    고기명은 마설현이 계속 고집을 부리는 모습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참는 것도 한계가 있어! 더 이상 볼 것 없으니 그냥 때려!”그 말에 노호와 석한은 술병을 집어 들고 이민혁을 에워쌌다.마설현은 놀라서 소리쳤다.“뭐 하는 거야! 경찰에 신고할 거야!”백수민은 마설현을 끌고 밖으로 나가면서 말했다.“너 미쳤어? 그냥 겁주는 거잖아! 설마 무슨 일 있겠어? 학교에 알려지면 복잡해지니까 빨리 돌아가자!”그녀들이 나가자, 이민혁의 얼굴은 순식간에 굳어졌다.“친구 여동생 앞이라 너희들 체면을 세워줬더니 진짜 뭐라도 되는 줄 알고 까부는 거야?”그 말에 고기명은 화를 내면서 술병을 깨뜨렸다.고기명은 화를 내면서 술병을 깨뜨렸다.“제기랄, 아무것도 아닌 놈이 죽지 못해서 안달 났네!”이민혁은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발로 고기명을 구석으로 걷어차 버렸고, 소파에 천천히 걸터앉으면서 말했다.“이놈들이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제멋대로 날뛰네!”노호와 석한은 갑작스러운 행동에 놀라서 멍해 있었고, 고기명은 괴로운 듯 얼굴을 감싸 쥐면서 발악했다.“감히 날 때려? 넌 오늘 끝났어!”“그래, 네가 뭘 하든 기꺼이 상대해 줄게.”이민혁은 남자들이 돈만 믿고 싹수없는 행동을 하는 것이 가소롭게만 느껴졌다.이때, 고기명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누군가에게 급히 연락했다.“유 사장, 내가 황족 노래방에서 어디서 나타난 건지도 모르는 놈한테 맞았는데 당신은 지금 어디서 뭐 하는 거지? 당장 처리하지 않으면 내가 직접 처리할 줄 알아!”잠시 후, 고기명은 전화를 끊고 이민혁을 바라보면서 말했다.“넌 끝났어! 오늘 널 내 앞에 무릎 꿇게 못 하면 내가 네 성을 따르지.”“하하하! 난 너같이 재수 없는 아들을 둘 생각이 없는데?”고기명은 계속되는 비꼬는 말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딱 기다려! 유 사장이 오고 나서도 당당할 수 있는지 보자고!”“유 사장이 그렇게 대단한 사람인가?”“너 같은 놈이 알 수가 없지! 유천이라고 황족 노래방의 대표이자 서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507화

    고기명은 썩은 웃음을 한번 짓더니 말을 이어 나갔다.“서경에서 누가 허락도 없이 마음대로 내가 만든 자리를 망치려고! 대체 날 뭐로 보는 거야!”그러자 백수민이 마설현에게 말했다.“설현아, 네 맘은 알겠지만 더 이상 고 대표님 심기 건드리지 말고 빨리 보내.”백수민은 고기명과 친구가 된 반년 동안 그의 주변 부자 친구들도 많이 만났고 그에게서 값비싼 선물과 돈도 받았었다.그녀는 젊고도 돈 많은 부자를 만날 기회는 흔치 않다는 것을 알고 어떻게 해서든 고기명의 마음을 사로잡아 남은 인생 돈 걱정 없이 편하게 살려고 마음먹었다.그래서 백수민은 갑자기 나타난 이민혁 때문에 고기명의 미움을 사고 싶지 않았다.게다가 그녀는 부자들의 심기를 건드리면서까지 별 볼 일 없는 이민혁을 감싸고 도는 마설현의 행동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하지만 마설현은 끝까지 방을 나가려고 했다.“됐어, 민혁 오빠랑 먼저 갈 테니 재밌게 놀아!”마설현과 이민혁이 방을 나가려고 일어서자, 석한이 벌떡 일어나 크게 소리쳤다.“이민혁 씨, 오늘 당신이 두 발로 방을 빠져나간다면 내가 당신 성을 따르지.”마설현은 그의 선포에 놀랐다.“뭐 하려는 거야?”노호도 덩달아 일어나면서 소리쳤다.“네가 막무가내로 나오는데 우리도 네 체면을 세워줄 필요 없는 거 아니야?”그러자 이민혁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래, 설현아, 여기는 나한테 맡기고 너 먼저 가.”백수민은 당당한 이민혁의 말에 놀란 눈으로 그를 쳐다봤다.“웃겨! 당신이 뭐라고 여기를 맡기고 가라는 거죠?”마설현은 무례한 백수민의 말에 눈살을 찌푸렸다.“민혁 오빠, 안 돼요! 같이 가야죠!”고기명은 계속되는 고집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마설현, 그만해! 수민이만 아니었으면 진작 가만두지 않았을 거야!”이때 김하늘과 우하영도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일어나서 말렸다.“설현아, 그만해! 고 대표님도 진정하시고 오늘은 시간도 늦었으니 헤어지고 다음에 기분 좋게 또 마셔요.”백수민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이미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506화

    마설현의 말에 세 남자는 서로를 한 번 쳐다보았다.노래를 부르던 남자가 마이크를 내려놓고 소파에 앉으면서 이민혁에게 물었다.“설현이 친구면 뭐라고 불러야죠?”“이민혁입니다.”그러자 백수민은 눈살을 살짝 찌푸리며 마설현에게 말했다.“마설현, 사람이 왔으면 네가 소개를 해줘야지.”“아는 사이에 그냥 놀면 되지 무슨 소개가 필요해.”백수민은 한숨을 내쉬더니 이민혁에게 말했다.“그러면 제가 소개해 드릴게요.”이민혁이 고개를 끄덕이자, 백수민은 노래를 부르던 남자를 가리키면서 말했다.“이분은 JS그룹의 고기명 대표님이신데 자신이 600억 원 정도 되고 저와는 오래된 친구 사이입니다.”“고 대표님, 안녕하세요.”이민혁이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했고, 고기명은 그저 웃기만 했다.“그리고 이분은 HT그룹 노호 사장님이시고 연봉이 6억 원 정도 되십니다.”“노 사장님, 안녕하세요.”“마지막으로 이분은 음료를 만드는 에너지 회사의 석한 대표님이시고 연간 매출이 100억 원이 넘습니다.”“석 대표님, 안녕하세요.”백수민은 소개를 하면서 자기가 이러한 고위계층의 친구들이 있다는 것에 어깨가 으쓱했다.간단한 소개가 끝나고 고기명이 물었다.“이민혁 씨는 무슨 일을 하고 있나요?”“지금은 별일 없이 한 기업의 잔심부름을 하고 있습니다.”이민혁은 KP그룹에서 아직 제대로 된 직함이 없어 잔심부름을 해준다고 말했다.고기명은 그를 비웃더니 고개를 가로저으며 테이블 위의 양주 몇 병을 가리켰다.“이민혁 씨, 테이블 위에 있는 이 술들이 가격이 얼마인지 아시나요?”이민혁은 어깨를 한번 들썩이더니 말했다.“글쎄요, 제가 양주는 잘 안 마셔서 모르겠네요.”고기명은 계속 비꼬면서 말했다.“양주 몇 병에 600만 원 이상이 나오니까, 오늘 전체 소비가 적어도 1000만 원은 나오겠네요.”이민혁은 고기명의 돈 자랑에도 끄떡없이 웃으면서 말했다.“역시 사장님들이라 그런지 규모가 남다르시네요, 대단하세요!”이민혁이 살짝 비꼬면서 말하자, 고기명의 얼굴이 급

  •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제505화

    남지유는 이민혁에게 퉁명스럽게 물었다.“민혁 씨, 또 무슨 일이에요?”이민혁은 미안한 표정으로 답했다.“마장현의 여동생이 급한 일이 생겼다고 연락이 와서 가봐야 할 것 같아요.”그녀는 얼굴색이 급격하게 어두워지면서 이민혁의 팔을 붙잡았다.“그래요, 선영이랑 좋은 시간 보냈으니, 이제는 대학생을 만나러 가는 건가요?”이민혁은 그녀의 말이 황당하기만 했다. “무슨 소리예요? 친구 동생일 뿐이에요.”남지유는 이민혁을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계속 물었다.“그럼, 중해에서 선영이랑 무슨 일 있었던 거죠?”이민혁은 황급히 답했다.“맹세하는데 아무 일도 없었어요.”“선영이도 민혁 씨랑 같은 생각이었을까요? 그래도 명색에 연예인이잖아요.”이민혁은 몹시 당황했지만, 더 이상의 해명을 하지 않고 급하다는 핑계로 빠져나왔다.“설현이가 지금 급하다고 연락이 와서 빨리 가봐야 할 것 같아요.”남지유는 이민혁이 떠난 후에도 한참 동안 소파에 기대어 한숨만 쉴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녀는 오선영이 이민혁에게 관심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하지만 이민혁이 중해에 가 있던 동안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물어볼 사람도 없었고 심지어 속 시원하게 자기 속마음을 털어놓을 사람도 없어서 엄청 괴로웠다.이민혁의 공식 여자 친구로서 항상 너그러운 마음으로 남들을 대하고 싶어도 엄청난 능력과 매력을 겸비한 이민혁을 여자들이 결코 가만히 놔두지 않아 신경 쓰이고 마음이 아픈 건 어쩔 수 없었다.그럼에도 남지유는 자기의 선택을 원망도 후회도 할 수 없었고 이민혁을 믿고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그녀는 생각을 정리한 후, 소파에 누운 채로 잠이 들어버렸다....이민혁은 떠나기 전, 그는 마설현에게 문자를 보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에게서 답장이 왔다.마설현의 말로는 백수민이 친구들과의 식사 자리에 자기를 포함한 세 명의 룸메이트를 데리고 나갔고 백수민의 친구들이 2차로 기어코 노래방을 가자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따라나섰다고 했다.하지만 과음으로 인해 수위와 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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