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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8화

그러나 그 시각 이민혁은 다시 진정하고 정신을 가다듬고는 뇌인을 어깨에 둘러업은 채 마귀 노파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할망구, 또 다른 재주는 없어요? 없으면 이제 보내드릴게요.”

노파가 이를 꽉 물며 물었다.

“왜 굳이 나를 죽이려는 거야?”

“활시를 정련하고 함부로 타인에게 저주를 내린 것도 모자라 자신의 제자에게마저 그 짓거리를 하였는데 이유는 이미 충분하지 않나?”

이민혁이 엄하게 호통을 치자 노파가 다시 입을 열었다.

“난 그저 시체를 가져와서 정련했을 뿐이지 살생하진 않았어. 게다가 난 그들에게 수련을 가르쳐줬는데 오히려 나한테 보답해야 하는 것 아니겠나?”

“제자로서는 보답해야 하는 거겠지만 전제는 협박을 받는 상황이 아니라는 겁니다. 게다가 당신이 수련한 굿은 매우 사악하고 악독한 사술입니다. 지금이야 시체가 필요한 것이겠지만 당신의 수련이 조금 더 깊어지면 산 사람에게 손을 대겠지요.”

이민혁이 싸늘하게 말하자 전석두는 말문이 턱 막혔다. 이민혁의 말이 맞았다. 그녀가 활시를 정련하는 수단이 더욱 발전함에 따라 이젠 수련자를 찾아 정련할 계획이었다. 수련자를 정련해낸 활시의 실력은 일반 시체보다 몇 배, 아니 몇십 배는 더 강하기 때문이다.

말문이 막힌 전석두를 바라보던 이민혁은 눈살을 찌푸렸다.

“비록 죄가 크지만 솔직히 당신을 죽이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만 그들의 저주를 풀어주고 제가 당신의 내공을 폐지하면 이만 노후를 잘 즐기십시오.”

“절대 안 된다.”

마귀 노파가 갑자기 울부짖으며 반항했다.

“내가 평생을 고생하며 수련한 건데 내 내공을 폐지한다니, 차라리 날 죽여라.”

그러자 이민혁이 싸늘한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그렇다면 죽음과 내공 폐지 중 당신이 직접 하나를 고르세요.”

“그럼 내가 네놈을 끌고 같이 저승길을 밟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겠어?”

노파의 얼굴에 매우 음산하고 악독한 기운이 맴돌더니 이윽고 그녀는 입으로 알 수 없는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고 손안에 쥔 지팡이를 높이 들고 휘두르며 덩실덩실 춤을 췄다.

그와 동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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