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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5화

이민혁은 잠깐 멈칫하고는 이윽고 박장대소하기 시작했다. 마침 어떻게 오선영의 영혼에 상처를 내지 않으면서 저주를 떼어낼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제 발로 그에게 달려들다니. 그야말로 죽음을 자초하는 것과 다름없었다.

잿빛 안개가 덮쳐드는 것을 바라보던 이민혁의 눈에는 순간 두 개의 은색 불꽃이 타올랐다.

이민혁의 방대한 정신력이 불꽃을 형성하여 잿빛 안개는 어느새 흔적도 남지 않은 채 모두 타버리고 말았다.

잿빛 안개가 소멸하고 저주도 함께 사라졌다. 그리고 이민혁도 몸이 한껏 가벼워진 느낌이었다.

영혼은 사람에게 있어 가장 신비하고 또 가장 연약하며 복잡한 부분이다. 강대한 실력을 지닌 이민혁이라고 할지라도 신중하게 대해야 하는 것이 바로 영혼이다..

이번에 아주 쉽게 저주를 풀게 된 건 저주에게도 감사해야 하는 일이다. 일정한 공격성을 지닌 덕분에 먼저 주동적으로 이민혁의 정신력에 접근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저주가 이민혁의 정신 본체를 공격하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를 깨는 것과 다름없다.

저주를 해결했으니 이민혁은 천천히 오선영의 의식의 바다에서 빠져나왔고 그의 정신력도 자연스레 체내로 돌아왔다.

“유명한 연예인도 기분 안 좋은 일들을 이렇게 많이 겪는구나.”

이민혁이 싱긋 웃어 보이며 손으로 오선영의 이마를 가볍게 누르자 오선영이 잠에서 슬슬 깨어나기 시작했다.

그녀는 아직 비몽사몽 한 눈빛으로 이민혁을 바라보며 상황파악을 하였다.

그러자 이민혁이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저주는 이미 풀렸습니다. 선영 씨의 영혼도 모두 무사하고요.”

“정말이에요?”

오선영이 뛸 듯이 기뻐하며 반문했다.

이민혁이 고개를 끄덕였고 오선영이 다급히 몸을 일으켜 이민혁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려던 찰나 갑자기 어지럼증을 느끼며 비틀댔다.

“선영 씨 정신력은 아직 매우 허약한 상태입니다. 한동안 푹 쉬셔야 해요.”

말을 이어가며 이민혁은 방안에 쳐진 결계를 철수하고 오동훈을 방안으로 불렀다.

여동생에게 별 탈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고 이민혁도 미소를 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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