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Chapter 291 - Chapter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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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1화

오선영은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로 말했다.“대사님, 제발 용서해 주세요. 제 잘못입니다. 몇 년간 너무 힘들게 살았어요. 제발 한 번만 도와주세요. 어떤 대가도 치르겠습니다.”일이 잘 안 풀리고, 운이 나빴다고 치부된 일들을 더는 참을 수 없었다. 신선과도 같은 사람을 만났기에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이민혁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어떤 일이든 할 수 있었다.이민혁은 그녀를 바라보다 천천히 말했다.“죄송합니다만,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고운 법이라서요. 알아서 하시죠.”이민혁이 자신을 쫓아낼 기미가 보이자 오선영은 급해졌다. 그녀는 이민혁의 앞에 풀썩 꿇어앉아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대사님, 제발 한 번만 도와주세요. 최근엔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요. 계속 이러다가는 정말 미쳐버릴 것 같아요.”오선영은 사업이 안 풀리는 것은 참을 수 있었다. 하지만 각종 자잘한 일들에 그녀의 정신은 점점 망가지고 우울증도 심해지고 있었다. 이러다가는 참지 못하고 스스로 인생을 끝내버릴까 봐 두려웠다.이민혁은 눈썹을 찌푸리고 말했다.“무릎 꿇어도 소용없어요. 제게도 원칙이 있습니다.”이 말을 들은 오선영은 절망을 느꼈다. 눈물이 줄줄 흘렀다. 이대로 인생이 끝날 것만 같았다.이때 이민혁의 방문이 열리고 남지유가 걸어들어왔다. 그녀는 방 안의 광경을 보고 깜짝 놀라 물었다.“지금 뭐 하는 거예요?”꿇어앉은 사람이 오선영인 것을 확인한 남지유는 급히 그녀의 옆으로 가 그녀를 부축해 세웠다.“선영아, 말로 해. 이런 모습 보기 안 좋아.”“언니, 대사님과 아는 사이세요? 제발 부탁드려요. 대사님을 설득해 주세요.”가련한 모습의 오선영을 보자 남지유는 순간 동정심이 들었다.“도와줄 수 있으면 도와줘요, 얼마나 불쌍해요.”“도와주려 했지만, 이 사람이 도움을 받고싶어 하지 않았어요.”이민혁이 담담하게 말했다.남지유가 오선영을 바라보며 물었다.“무슨 일이야?”오선영은 소파에 앉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자신이 이민혁을 얕잡아본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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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2화

“그래요.”이민혁은 세수단을 꺼내지 않았다. 저녁때에 다시 생각하기로 했다.......중해공항.30대의 청년이 상자 하나를 들고 서경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 오후 무렵 비행기에서 내린 그는 공항 밖으로 나와 초조하게 택시를 기다리고 있었다.이때, 청초한 외모의 사내가 그의 상자를 보고 옅게 웃었다. 그는 앞으로 걸어가 있는 힘껏 남자와 부딪쳤다. 남자가 넘어지며 상자가 땅에 뒹굴었다.남자가 넘어지는 순간 사내는 믿기 힘든 속도로 상자를 꺼내 안의 나무상자를 가져간 뒤 무작위로 벽돌을 주워 상자 안에 넣고는 뚜껑을 덮어버렸다. 그가 이 행동을 모두 끝낸 뒤에도 남자는 땅에 넘어져 일어나지 못하고 있었다.사내는 나무상자를 옆의 화원에 던져버린 뒤 급히 남자를 부축하며 사과했다.남자는 사방을 둘러보다 상자를 발견하고는 급히 상자를 끌어안으며 사내에게 물었다.“어떻게 된 겁니까?”“죄송합니다. 발을 삐끗했어요. 정말 죄송합니다.”이때 택시가 도착했다. 남자는 짜증스럽게 흥 하는 소리를 내고는 택시를 타고 떠났다.사내는 떠나는 택시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웃다가 작게 혼잣말했다.“나, 도성이 손에 넣지 못하는 건 없어.”남자가 탄 택시는 오선영의 호텔 앞에서 멈췄다. 남자는 급히 오선영의 방으로 들어갔다. 오선영은 남자를 보자 마음이 놓이는 듯 말했다.“오빠, 드디어 오셨군요.”“선영아, 무슨 일인데 이렇게 급하게 불러? 가보까지 쓰려고 하고?”“그런 건 나중에 말하고, 일단 물건부터 보여줘요.”“얘는, 물건이 없어지기라도 했을까 봐?”남자는 상자를 열며 구시렁댔다. 오선영이 인상을 쓰며 대답했다.“중요한 일이니 차질 있으면 안 돼요.”남자가 상자를 열었다. 벽돌이 든 것을 확인한 두 사람이 어리둥절해졌다.“이게 뭐예요?”오선영이 새된 소리를 질렀다. 남자는 한참 동안 멍해 있다가 자기 머리를 탁 치며 말했다.“큰일 났다. 공항에서 본 그 자식이 훔쳐 간 모양이야.”“끝났어. 다 끝났어요.”오선영은 울음기 어린 소리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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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3화

정원은 옥 불상이 이민혁의 마음에 들지 않는 줄 알고 급히 말했다.“대사님,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다른 물건은 찾아드리겠습니다.”이민혁이 웃으며 말했다.“그런 건 아닙니다. 아주 마음에 들어요. 그런 이 물건은 어디서 얻은 겁니까?”“이건 저희 부하가 가져온 겁니다. 어디서 어떻게 왔는지는 저희도 모릅니다.”서규호가 대답했다. 이민혁이 머리를 끄덕이며 다시 말했다.“물건은 잘 받겠습니다. 다만 이 물건이 어디서 왔는지 물어보고 그 주인을 찾아주십시오.”“네, 알겠습니다. 바로 알아보겠습니다.”두 사람도 영문을 몰랐지만, 이민혁이 물어본 이상 꼭 확실하게 찾아내야만 할 터였다.“다른 일 있습니까?”이민혁이 물었다. 두 사람이 눈빛을 교환한 뒤 서규호가 말했다.“사실은, 지난번 사건 이후로 저희와 서경 쪽 사람들이 무사연합회를 만들었습니다. 대사님의 뜻에 따라 연합회는 서로의 분쟁을 해결하고 서로 보고 배우는 곳이 될 것입니다.”“좋네요.”이민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정원이 급히 말을 이었다.“대사님, 연합회의 회장직은 대사님이 맡아주셨으면 합니다. 편하신 때에 즉위식을 거행하도록 하겠습니다.”이민혁은 난처해졌다.“즉위식이라니, 아예 대관식이라고 하지 그래요.”정원과 서규호가 억지웃음을 지어 보였다. 사실 그들의 뜻도 대관식과 비슷했다.이민혁은 이미 서경 강호의 신선이었는데, 그가 연합회의 회장이 된다면 말 그대로 그곳의 왕이 될 터였다.이민혁이 두 사람을 보며 천천히 말했다.“무도회를 세우는 건 좋습니다. 하지만 회장은 하지 않을 겁니다. 다른 사람을 찾아보세요.”두 사람은 어리둥절해졌다. 서경에서 이민혁 말고는 누가 그 자리에 앉을 수 있을까, 이건 스스로 제 무덤을 파는 게 아닌가?“대사님, 다른 사람들은 그럴 실력이...”서규호가 말렸다. 정원도 말을 얹었다.“대사님, 이 자리는 대사님만이 앉을 자격이 있습니다.”“안 됩니다. 전 나서고 싶지 않아요.”이민혁의 신분은 특별했다. 지금은 초방위국의 사람이기도 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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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4화

하지만 오선영은 확신하며 말했다.“절대 거짓말이 아니에요. 제가 직접 보지 않았더라면 저도 믿지 않았을 거예요.”이때 오선영의 핸드폰이 울렸다. 모르는 전화번호인 것을 본 오선영이 핸드폰을 한쪽에 던져버렸다.오빠가 이를 보고 급히 말했다.“옥패를 찾았다는 전화면 어떡하려고 그래, 얼른 받아.”이 말에 오선영이 급히 전화를 받았다.“오선영 씨?”“대사님?”“해호섬에 한 번 오십시오. 도와드리겠습니다.”“네, 정말 감사합니다. 지금 바로 갈게요.”전화를 끊은 오선영이 감격에 겨운 목소리로 말했다.“대사님이 절 도와주시겠대요.”그녀의 오빠도 급히 말했다.“그래, 얼른 가자, 대사님 기다리게 하지 말고.”최근 몇 년 오선영의 상황을 본 오빠는 동생의 처지에 가슴이 아팠다. 하지만 그도 별수가 없었다. 지금 기뻐하는 동생을 보니 그도 기뻤다. 동생이 말한 대사가 그만큼 신비한 힘을 갖고 있기를 바랄 뿐이었다.이 옥패는 그 값을 매길 수 없는 가보였다.두 사람이 호텔 로비로 달려가던 중, 오선영의 발목이 삐끗하더니 그녀가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렸다.“왜 그래?”오빠가 오선영을 부축하며 걱정스레 물었다. 오선영이 울며 대답했다.“발목을 접질렸어요. 운도 없지.”발목을 접질리거나 머리를 부딪치고 손에 화상을 입는 일들은 한두 달에 한 번씩 꼭 일어나는 일이었다.“내가 널 업고 갈게.”오빠는 한숨을 쉬고는 동생을 업고 주차장까지와 그녀를 차에 태웠다. 이어 자신이 차를운전해 해호섬으로 달려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해호섬에 도착했다. 오빠는 동생을 부축해 낭교까지 걸어왔다. 진유성은 미리 얘기를 들은 듯 그들을 통과시켜 주고는 그들을 이민혁의 앞에 데려왔다.두 사람은 문을 두드리고는 이민혁을 향해 인사했다. 이민혁이 오선영의 오빠를 보고 물었다.“이분은…?”“대사님, 이분은 제 오빠 오동훈입니다. 이분이 옥패를 가져왔어요. 다만…. 누군가 그걸 훔쳐 갔습니다.”말하는 오선영의 눈에서 눈물이 반짝거렸다.“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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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5화

오동훈이 급히 말했다.“안 믿는 게 아니라, 중요한 일이라 확인하려는 거야.”“괜찮습니다. 이 옥패는 가치가 엄청나니 조심스러워하는 걸 이해할 수 있습니다. 목걸이는 가져오셨나요?”이민혁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오선영이 급히 가방에서 목걸이를 꺼내 이민혁에게 건네주었다. 목걸이에 문제가 있다는 걸 인식한 뒤부터 그녀는 차마 목걸이를 끼지 못했다. 그냥 버릴 생각도 했었지만 만에 하나 저주를 풀 때 필요할지 하는 생각에 차마 버리지는 못하고 최대한 멀리했었다.이민혁은 목걸이를 받아 들고 목걸이의 루비 보석에 자기 정신력을 주입했다.이와 동시에 저주가 부정적 에너지를 내뿜었다. 하지만 이 정도의 저주는 이민혁의 강한 정신력 앞에 억제되고 말았다.이민혁의 정신력이 철저히 저주로 들어가자 하나의의 광경이 그의 의식 속에 떠올랐다. 붉은 옷을 입은 여자아이가 이 목걸이를 들고 한 중년 앞에 꿇어앉아 있었다. 중년은 얼굴에 수염이 덥수룩했지만, 몸은 비쩍 말라 있었다. 그가 목걸이를 받아서 들어 주문을 외우자 회색 에너지가 루비 보석에 스며들었다.여자아이는 중년에게 연신 감사를 표하며 그 자리에서 돈을 송금한 뒤 흥분한 표정으로 떠났다.이민혁은 정신력을 거두고 오선영에게 물었다.“친구 중에 진희라고 있지 않아요?”“네. 그 친구는 이미 1군 가수가 되었는데, 전...”“예전엔 라이벌이었죠?”“그땐 그 친구와 저 모두 막 시작할 때였어요. 동시에 한 기획사와 계약도 했었고, 음원 성적도 좋았죠. 제가 그 친구보다 조금 더 많이 벌었어요.”“그럼 맞네요. 진희 씨는 당신이 자신을 초월할까 봐 이런 악랄한 방법을 생각해 내 당신에게 악운을 가져다준 거예요. 그래서 일이 잘 안 풀리기 시작한 거고요.”“너무하네요. 저는 진희를 최고의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오선영은 얼굴을 감싸 쥐고 펑펑 울었다. 이민혁이 말을 이었다.“이익을 위해서 친부모나 친형제를 버리는 일이 얼마나 많은데요.”“대사님, 정말 대단하십니다.”오동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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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6화

얼마 뒤 도수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대표님, 조사 결과 이호 씨는 어제 주란시 개선호텔 8888호 스위트룸에 들었고, 아직 체크아웃 전입니다.”“알겠어요. 지금 찾으러 갈테니 그 사람이 떠나면 바로 알려줘요.”“네. 이미 감시하고 있습니다. CCTV에 잡힌다면 바로 제게 알림이 올 겁니다. 그럼 제가 대표님 핸드폰으로 문자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지금 사진을 보내드렸으니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순식간에 사진 한 장이 도착했다. 상대의 이름, 출신, 나이 등 정보가 모두 들어있었다.이민혁은 작게 감탄했다.“고마워요, 수정 씨.”“제 일인걸요.”“네, 그럼.”“다음에 또 찾아주세요. 감사합니다, 대표님.”이민혁은 전화를 끊고는 초방위국의 힘에 대해 다시 한번 감탄했다. 그는 고개를 젓고는 오선영과 오동훈에게 말했다.“찾았습니다. 숙성 주란시의 호텔에 있대요. 지금 그를 찾으러 갈 겁니다.”“대사님, 대체 어떻게 하신 겁니까?”오동훈은 믿을 수 없었다. 사람을 너무 쉽게 찾는 게 아닌가?이민혁은 웃으며 대답했다.“이건 비밀입니다. 더 이상 묻지 마세요.”“네, 네.”오동훈은 이미 철저히 그의 능력에 매료되었다. 세 사람은 오동훈이 운전하는 차에 앉아 주란시로 떠났다.숙성과 진무도의 거리는 그리 멀지 않았다. 오선영이 발목을 접질리지만 않았다면 KTX를 타는 편이 더 빨랐을 것이다.세 사람을 하룻밤 새 주란시에 도착해 개선 호텔에 묵기로 했다. 이미 아침 8시가 된지라 이민혁은 두 사람더러 휴식을 취하라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잠이 오지 않는지 거실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니기만 했다.이민혁은 고개를 저으며 살짝 웃고는 두 사람을 데리고 8888호실 앞에 서 문을 두드렸다. 방 안에서 소리가 들렸다.“뭐야?”“이호 대사님을 찾습니다, 도움을 좀 청하고 싶어서요.”이민혁이 대답했다.방문이 열리자 한 젊은 남자가 이민혁 일행 세 사람을 보고 물었다.“누구 소개로 온 건데?”“스스로 찾아왔습니다.”이민혁은 그대로 방 안으로 들어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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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7화

“대사님, 바로 이 자식입니다. 원칙이라고는 없어요.”누군가 이민혁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호는 이민혁을 보며 픽 웃고 말했다.“원칙도 지키지 않는 주제에 내 힘이 필요하다고?”“하하, 대사님께서는 어떤 일을 하시고 계시는지요?”이민혁이 물었다. 이호가 입을 열기도 전에 다른 사람이 대신 대답했다.“대사님께서 우리 수명을 늘려주려고 기도하시는데 감히 방해하다니. 대사님이 넘어가셔도 난 너와 한 판 해야겠어.”“그래요? 어떻게 기도하시는데요?”“대사님께서는 인간의 길흉화복을 판단하실 수 있을 만큼 그 수단이 아주 고명하셔. 그러니 어서 대사님께 사과드려.”“이런 악독한 일로 돈을 벌고도 그런 힘이 있다고 믿는다니, 바보 아닌가요?”이민혁의 말은 사람들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몇 사람이 이민혁을 에워싸고 말했다.“대사님을 모욕하다니, 널 여기서 1층에 던져버릴 거야.”“하하. 당신들이 돈과 권력이 있다는 걸 압니다. 그렇지 않으면 저 사람도 당신들을 속이지 않았을 테지요. 하지만 곧 실망할 것 같습니다. 저 사람은 당신들이 말한 만큼 대단하지 않으니까요.”저주를 수련하는 수행자가 수명을 늘리는 기도를 할 수 있다니, 어처구니없는 소리였다. 다른 것을 말했다면 믿을 수 있었겠지만, 수명 늘리기는 이민혁 자신도 할 수 없었다.“자식, 계속 이렇게 굴면 널 족쳐버릴 거야.”누군가 크게 외쳤다. 이민혁은 굳은 표정으로 그 사람을 바라보았다. 소리친 사람은 순간 몸이 얼어드는 듯한 느낌과 함께 말문이 턱 막혔다.이민혁은 오선영의 목걸이를 꺼내 이호의 앞에서 흔들거리며 물었다.“이거 알지?”이호는 목걸이를 흘깃 보고는 이민혁에게 천천히 말했다.“알면 어떻고, 모르면 어때?”“모르면 알 때까지 널 때릴 거고, 안다면 순순히 저주를 풀어. 그럼 널 벌하지 않을게.”몇사람은 매우 화내며 이민혁에게 욕을 퍼부었다. 누군가 말했다.“대사님, 노여워 마세요. 바로 경호원을 불러 저 사람에게 본때를 보여주겠습니다.”“그래. 본때를 보여줘요. 너무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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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8화

이런 수단은 수련을 조금이라도 한 수행자들은 모두 할 수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를 이용해 돈을 갈취하는 것은 이민혁도 처음 보는 것이었다. 수행에 돈이 많이 든다고는 하지만 수행자로서 체면을 지켜야 할 터였다. 다른 사람이 알게 되면 어떡할 것인가? 이 사람 정말 간이 크군.이때 이호가 낮은 소리로 말했다.“다른 사람을 도와주려면 먼저 네가 그럴만한 힘이 있는지를 봐야 해. 섣불리 나서다가는 죽을 수도 있어.”“내가 불사신은 아니지만 넌 절대 날 못 죽여.”이민혁은 진작에 이호의 뒷조사를 했었다, 영경 초기에 불과한 그가 무슨 힘이 있겠는가.이호가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주제넘은 자식.”이호는 자기 가방에서 작은 단지를 꺼내 자신의 영적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순간 단지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올라 온 방을 뒤덮었다. 귀신의 모습이 언뜻언뜻 보이고 그 목소리가 들렸다. 음습한 기운이 등골을 서늘하게 만들었다.줄을 섰던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며 후퇴했다. 오선영과 오동훈도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이민혁의 뒤에 숨어 꼼짝하지 않았다.이호가 말했다.“내 신귀영력이 네 목숨을 앗아갈 거야.”이민혁이 차갑게 웃으며 대답했다.“귀신을 키우는 걸 그렇게 포장하는 건가?”“죽어!”급해진 이호가 외쳤다. 순간 안개 속에서 수백 마리의 악귀가 이민혁을 향해 날카로운 발톱을 뻗어왔다.오선영은 비명을 지르며 이민혁의 옷깃을 꼭 잡고는 눈을 감았다. 오동훈도 놀랐지만 애써 침착함을 유지한 채 이민혁의 곁에 서 있었다.줄을 섰던 몇 사람은 구석에 쪼그린 채 벌벌 떨고 있었다.이때 이민혁이 외쳤다.“번개의 힘.”이민혁의 손에서 번갯불이 번쩍하더니 순식간에 악귀들을 모두 없애버렸다. 그 뒤에도 번갯불은 계속해서 커지더니 검은 안개로 들어가 터졌다. 어둠 속에서 터지는 폭죽처럼 번갯불이 터지자 검은 연기도 사라졌다. 숨 막히는 음습함도 사라져 사람들은 모두 숨통이 트였다.이민혁은 차가운 눈길로 이호를 바라보았다. 이호는 통곡하며 외쳤다.“네가 내 보물을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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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9화

이민혁이 차가운 얼굴로 물었다.“뭐라고요?”“선배님, 제가 풀기 싫다는 게 아니라. 제 사부님은 저주를 푸는 방법을 가르쳐주시지 않았습니다.”어떻게 이럴 수가?이민혁도 놀랐다. 이제 사부를 찾아갈 수밖에 없었다.줄을 섰던 사람들은 두려운 눈길로 이민혁을 쳐다보았다. 갑자기 번갯불이 나타나 그들의 몸을 내리찍을까 봐 두려웠다. 어떻게 세상에 번개를 통제하는 사람이 있단 말인가. 그건 사람이 아니라 신이었다.이민혁이 이호에게 말했다.“저들에게 알려주세요. 정말 수명을 늘리는 기도를 할 줄 아는지.”이호가 한숨을 푹 내쉬고는 그들에게 말했다.“저는 할 줄 모릅니다. 당신들을 속인 거예요.”몇 사람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그렇게 많은 돈을 받았는데 사기였다니. 그러고도 대사 행세를 해?하지만 이호는 그들이 넘볼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억울해도 어쩔 수 없었다.그들은 다시 이민혁을 바라보았다. 한 사람이 앞으로 두어 걸음 걸어가 이민혁에게 정중하게 말했다.“대사님, 대사님의 능력을 제게 전수해 주실 수 있습니까? 값은 부르는 대로 드리겠습니다.”“어서 돌아가세요. 그런 생각 접어두고.”이민혁이 소리쳤다. 남자는 급히 이민혁에게 인사하고는 물러갔다. 다른 사람들도 남자의 뒤를 따랐다. 늦게 갔다가는 이민혁이 지신들에게 복수할까 봐 두려운 모양이었다.이민혁이 인상을 쓰고 이호에게 말했다.“날 당신의 사부에게 데려다줘요.”“선배님, 그럼, 제 사부님께선 절 죽일 겁니다.”“안 데려다주면 지금 내가 당신을 죽일 거예요.”“아닙니다. 모셔다드리겠습니다.”“갑시다. 시간 끌지 말고요.”네 사람은 밖으로 걸어갔다. 차에 오르자 이호가 주소를 불렀다. 오동훈이 운전하는 차가 목적지를 향해 달려갔다. 도착하려면 아직 시간이 남았기에 이민혁은 눈을 감고 휴식을 취했다.조수석에 앉은 이호는 어딘가 불안해 보였다. 이민혁 앞에서 그는 찍소리도 못하고 고분고분 말을 들어야 했다. 운전석의 오동훈도 이호를 경계했다.오선영만이 이민혁의 옆에 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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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0화

이민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친형제 사이니 별일 없을 것이다.네 사람은 방에 들어섰다. 오동훈과 오선영은 힘들었던 모양인지 바로 잠들었다. 이민혁도 침대에 누워 명상을 시작했다.이호만이 불안하게 방 안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도망가고 싶었지만 이민혁의 힘을 생각하면 차마 도망갈 수 없었다. 도망쳤다 잡히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몰랐다. 생각을 거듭하던 이호가 이를 악물고 말했다.“오히려 잘된 일일지도 몰라.”이호는 침대에 올라 잠을 청했다.......다음 날 아침.이민혁은 일어나 씻었다. 오동훈, 오선영과 이호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이민혁이 이호에게 물었다.“웬일로 고분고분하네요?”“선배님 앞에서 어찌 감히...”이호가 조심스레 말했다. 이민혁이 웃으며 대답했다.“그래요. 날 사부님께 데려다주고 이 저주를 푼다면 더 이상 엮이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꼼수를 쓴다면 알아서 책임지셔야 할 겁니다.”“네, 네.”이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사람은 호텔 식당에서 배불리 먹은 뒤 떠나기로 했다. 식사 도중 이민혁이 이호에게 말했다.“아무리 그래도 수행자인데 이런 수단으로 돈을 받는 건 너무 창피하지 않습니까?”“어쩔 수 없습니다. 달마다 사부님께 공양을 드려야 하는데, 돈이 없으면 안 됩니다.”“사부님이 그렇게 가난합니까?”“돈이 없는 게 아니라, 제물이 없는 겁니다.”“뭐라고요?”“아니, 아무것도 아닙니다.”“좋은 말 할 때 똑바로 말해요.”이호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하지만 이민혁의 독촉 하에 말하는 수밖에 없었다.“저희는 매달 사부님께 시체 열 구를 바쳐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저희에게 걸린 저주가 발동해 죽게 됩니다.”“시체요?”이민혁과 오동훈, 오선영은 모두 놀란 눈치였다.이호가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민혁이 굳은 얼굴로 말했다.“그럼, 당신도 많은 사람들을 해쳤습니까?”“아뇨, 전 그저 지하 시장에서 산 겁니다. 아시잖습니까, 이런 거래는 돈이 많이 필요하단 걸. 그래서 그럴 수밖에 없었습니다.”“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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