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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7화

“대사님, 바로 이 자식입니다. 원칙이라고는 없어요.”

누군가 이민혁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호는 이민혁을 보며 픽 웃고 말했다.

“원칙도 지키지 않는 주제에 내 힘이 필요하다고?”

“하하, 대사님께서는 어떤 일을 하시고 계시는지요?”

이민혁이 물었다. 이호가 입을 열기도 전에 다른 사람이 대신 대답했다.

“대사님께서 우리 수명을 늘려주려고 기도하시는데 감히 방해하다니. 대사님이 넘어가셔도 난 너와 한 판 해야겠어.”

“그래요? 어떻게 기도하시는데요?”

“대사님께서는 인간의 길흉화복을 판단하실 수 있을 만큼 그 수단이 아주 고명하셔. 그러니 어서 대사님께 사과드려.”

“이런 악독한 일로 돈을 벌고도 그런 힘이 있다고 믿는다니, 바보 아닌가요?”

이민혁의 말은 사람들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몇 사람이 이민혁을 에워싸고 말했다.

“대사님을 모욕하다니, 널 여기서 1층에 던져버릴 거야.”

“하하. 당신들이 돈과 권력이 있다는 걸 압니다. 그렇지 않으면 저 사람도 당신들을 속이지 않았을 테지요. 하지만 곧 실망할 것 같습니다. 저 사람은 당신들이 말한 만큼 대단하지 않으니까요.”

저주를 수련하는 수행자가 수명을 늘리는 기도를 할 수 있다니, 어처구니없는 소리였다. 다른 것을 말했다면 믿을 수 있었겠지만, 수명 늘리기는 이민혁 자신도 할 수 없었다.

“자식, 계속 이렇게 굴면 널 족쳐버릴 거야.”

누군가 크게 외쳤다. 이민혁은 굳은 표정으로 그 사람을 바라보았다. 소리친 사람은 순간 몸이 얼어드는 듯한 느낌과 함께 말문이 턱 막혔다.

이민혁은 오선영의 목걸이를 꺼내 이호의 앞에서 흔들거리며 물었다.

“이거 알지?”

이호는 목걸이를 흘깃 보고는 이민혁에게 천천히 말했다.

“알면 어떻고, 모르면 어때?”

“모르면 알 때까지 널 때릴 거고, 안다면 순순히 저주를 풀어. 그럼 널 벌하지 않을게.”

몇사람은 매우 화내며 이민혁에게 욕을 퍼부었다. 누군가 말했다.

“대사님, 노여워 마세요. 바로 경호원을 불러 저 사람에게 본때를 보여주겠습니다.”

“그래. 본때를 보여줘요. 너무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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