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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0화

이민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친형제 사이니 별일 없을 것이다.

네 사람은 방에 들어섰다. 오동훈과 오선영은 힘들었던 모양인지 바로 잠들었다. 이민혁도 침대에 누워 명상을 시작했다.

이호만이 불안하게 방 안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도망가고 싶었지만 이민혁의 힘을 생각하면 차마 도망갈 수 없었다. 도망쳤다 잡히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몰랐다. 생각을 거듭하던 이호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오히려 잘된 일일지도 몰라.”

이호는 침대에 올라 잠을 청했다.

......

다음 날 아침.

이민혁은 일어나 씻었다. 오동훈, 오선영과 이호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이민혁이 이호에게 물었다.

“웬일로 고분고분하네요?”

“선배님 앞에서 어찌 감히...”

이호가 조심스레 말했다. 이민혁이 웃으며 대답했다.

“그래요. 날 사부님께 데려다주고 이 저주를 푼다면 더 이상 엮이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꼼수를 쓴다면 알아서 책임지셔야 할 겁니다.”

“네, 네.”

이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사람은 호텔 식당에서 배불리 먹은 뒤 떠나기로 했다. 식사 도중 이민혁이 이호에게 말했다.

“아무리 그래도 수행자인데 이런 수단으로 돈을 받는 건 너무 창피하지 않습니까?”

“어쩔 수 없습니다. 달마다 사부님께 공양을 드려야 하는데, 돈이 없으면 안 됩니다.”

“사부님이 그렇게 가난합니까?”

“돈이 없는 게 아니라, 제물이 없는 겁니다.”

“뭐라고요?”

“아니, 아무것도 아닙니다.”

“좋은 말 할 때 똑바로 말해요.”

이호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하지만 이민혁의 독촉 하에 말하는 수밖에 없었다.

“저희는 매달 사부님께 시체 열 구를 바쳐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저희에게 걸린 저주가 발동해 죽게 됩니다.”

“시체요?”

이민혁과 오동훈, 오선영은 모두 놀란 눈치였다.

이호가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민혁이 굳은 얼굴로 말했다.

“그럼, 당신도 많은 사람들을 해쳤습니까?”

“아뇨, 전 그저 지하 시장에서 산 겁니다. 아시잖습니까, 이런 거래는 돈이 많이 필요하단 걸. 그래서 그럴 수밖에 없었습니다.”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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