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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9화

이민혁이 차가운 얼굴로 물었다.

“뭐라고요?”

“선배님, 제가 풀기 싫다는 게 아니라. 제 사부님은 저주를 푸는 방법을 가르쳐주시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이민혁도 놀랐다. 이제 사부를 찾아갈 수밖에 없었다.

줄을 섰던 사람들은 두려운 눈길로 이민혁을 쳐다보았다. 갑자기 번갯불이 나타나 그들의 몸을 내리찍을까 봐 두려웠다. 어떻게 세상에 번개를 통제하는 사람이 있단 말인가. 그건 사람이 아니라 신이었다.

이민혁이 이호에게 말했다.

“저들에게 알려주세요. 정말 수명을 늘리는 기도를 할 줄 아는지.”

이호가 한숨을 푹 내쉬고는 그들에게 말했다.

“저는 할 줄 모릅니다. 당신들을 속인 거예요.”

몇 사람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그렇게 많은 돈을 받았는데 사기였다니. 그러고도 대사 행세를 해?

하지만 이호는 그들이 넘볼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억울해도 어쩔 수 없었다.

그들은 다시 이민혁을 바라보았다. 한 사람이 앞으로 두어 걸음 걸어가 이민혁에게 정중하게 말했다.

“대사님, 대사님의 능력을 제게 전수해 주실 수 있습니까? 값은 부르는 대로 드리겠습니다.”

“어서 돌아가세요. 그런 생각 접어두고.”

이민혁이 소리쳤다. 남자는 급히 이민혁에게 인사하고는 물러갔다. 다른 사람들도 남자의 뒤를 따랐다. 늦게 갔다가는 이민혁이 지신들에게 복수할까 봐 두려운 모양이었다.

이민혁이 인상을 쓰고 이호에게 말했다.

“날 당신의 사부에게 데려다줘요.”

“선배님, 그럼, 제 사부님께선 절 죽일 겁니다.”

“안 데려다주면 지금 내가 당신을 죽일 거예요.”

“아닙니다. 모셔다드리겠습니다.”

“갑시다. 시간 끌지 말고요.”

네 사람은 밖으로 걸어갔다. 차에 오르자 이호가 주소를 불렀다. 오동훈이 운전하는 차가 목적지를 향해 달려갔다. 도착하려면 아직 시간이 남았기에 이민혁은 눈을 감고 휴식을 취했다.

조수석에 앉은 이호는 어딘가 불안해 보였다. 이민혁 앞에서 그는 찍소리도 못하고 고분고분 말을 들어야 했다. 운전석의 오동훈도 이호를 경계했다.

오선영만이 이민혁의 옆에 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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