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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1화

오선영은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로 말했다.

“대사님, 제발 용서해 주세요. 제 잘못입니다. 몇 년간 너무 힘들게 살았어요. 제발 한 번만 도와주세요. 어떤 대가도 치르겠습니다.”

일이 잘 안 풀리고, 운이 나빴다고 치부된 일들을 더는 참을 수 없었다. 신선과도 같은 사람을 만났기에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이민혁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어떤 일이든 할 수 있었다.

이민혁은 그녀를 바라보다 천천히 말했다.

“죄송합니다만,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고운 법이라서요. 알아서 하시죠.”

이민혁이 자신을 쫓아낼 기미가 보이자 오선영은 급해졌다. 그녀는 이민혁의 앞에 풀썩 꿇어앉아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대사님, 제발 한 번만 도와주세요. 최근엔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요. 계속 이러다가는 정말 미쳐버릴 것 같아요.”

오선영은 사업이 안 풀리는 것은 참을 수 있었다. 하지만 각종 자잘한 일들에 그녀의 정신은 점점 망가지고 우울증도 심해지고 있었다. 이러다가는 참지 못하고 스스로 인생을 끝내버릴까 봐 두려웠다.

이민혁은 눈썹을 찌푸리고 말했다.

“무릎 꿇어도 소용없어요. 제게도 원칙이 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오선영은 절망을 느꼈다. 눈물이 줄줄 흘렀다. 이대로 인생이 끝날 것만 같았다.

이때 이민혁의 방문이 열리고 남지유가 걸어들어왔다. 그녀는 방 안의 광경을 보고 깜짝 놀라 물었다.

“지금 뭐 하는 거예요?”

꿇어앉은 사람이 오선영인 것을 확인한 남지유는 급히 그녀의 옆으로 가 그녀를 부축해 세웠다.

“선영아, 말로 해. 이런 모습 보기 안 좋아.”

“언니, 대사님과 아는 사이세요? 제발 부탁드려요. 대사님을 설득해 주세요.”

가련한 모습의 오선영을 보자 남지유는 순간 동정심이 들었다.

“도와줄 수 있으면 도와줘요, 얼마나 불쌍해요.”

“도와주려 했지만, 이 사람이 도움을 받고싶어 하지 않았어요.”

이민혁이 담담하게 말했다.

남지유가 오선영을 바라보며 물었다.

“무슨 일이야?”

오선영은 소파에 앉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자신이 이민혁을 얕잡아본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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