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93화

정원은 옥 불상이 이민혁의 마음에 들지 않는 줄 알고 급히 말했다.

“대사님,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다른 물건은 찾아드리겠습니다.”

이민혁이 웃으며 말했다.

“그런 건 아닙니다. 아주 마음에 들어요. 그런 이 물건은 어디서 얻은 겁니까?”

“이건 저희 부하가 가져온 겁니다. 어디서 어떻게 왔는지는 저희도 모릅니다.”

서규호가 대답했다. 이민혁이 머리를 끄덕이며 다시 말했다.

“물건은 잘 받겠습니다. 다만 이 물건이 어디서 왔는지 물어보고 그 주인을 찾아주십시오.”

“네, 알겠습니다. 바로 알아보겠습니다.”

두 사람도 영문을 몰랐지만, 이민혁이 물어본 이상 꼭 확실하게 찾아내야만 할 터였다.

“다른 일 있습니까?”

이민혁이 물었다. 두 사람이 눈빛을 교환한 뒤 서규호가 말했다.

“사실은, 지난번 사건 이후로 저희와 서경 쪽 사람들이 무사연합회를 만들었습니다. 대사님의 뜻에 따라 연합회는 서로의 분쟁을 해결하고 서로 보고 배우는 곳이 될 것입니다.”

“좋네요.”

이민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정원이 급히 말을 이었다.

“대사님, 연합회의 회장직은 대사님이 맡아주셨으면 합니다. 편하신 때에 즉위식을 거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민혁은 난처해졌다.

“즉위식이라니, 아예 대관식이라고 하지 그래요.”

정원과 서규호가 억지웃음을 지어 보였다. 사실 그들의 뜻도 대관식과 비슷했다.

이민혁은 이미 서경 강호의 신선이었는데, 그가 연합회의 회장이 된다면 말 그대로 그곳의 왕이 될 터였다.

이민혁이 두 사람을 보며 천천히 말했다.

“무도회를 세우는 건 좋습니다. 하지만 회장은 하지 않을 겁니다. 다른 사람을 찾아보세요.”

두 사람은 어리둥절해졌다. 서경에서 이민혁 말고는 누가 그 자리에 앉을 수 있을까, 이건 스스로 제 무덤을 파는 게 아닌가?

“대사님, 다른 사람들은 그럴 실력이...”서규호가 말렸다. 정원도 말을 얹었다.

“대사님, 이 자리는 대사님만이 앉을 자격이 있습니다.”

“안 됩니다. 전 나서고 싶지 않아요.”

이민혁의 신분은 특별했다. 지금은 초방위국의 사람이기도 했으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