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내 아내는 사장님: Chapter 201 - Chapter 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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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화 광고 모델의 제안을 승낙하다

병원에 온 서준영은 곧장 한설아의 병실로 향했다. 병실 안, 한설아는 침대 끝에 기대어 앉아 흥분된 표정을 지으며 옆에 있는 조수에게 자신을 구해 준 사람에 대해 알아보고 있었다.“날 구해준 사람이 서준영이라고 했지? 구일수의 의술도 그 사람에 못 미치는 거야?”한설아는 감탄과 숭배의 표정을 지으며 들뜬 모습이었다.“그 사람 사진 찍었어? 한번 보여줘 봐.”옆에 있던 몇 명의 조수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설아 언니, 몇 번을 물어봐요. 정말 사진 안 찍었다니까요.”“근데, 서준영 씨 외모 나쁘지 않아요. 적어도 못생기지는 않았어요.“설아 언니, 혹시 서준영 씨 좋아하는 건 아니죠? 그건 안 되는 일이에요. 언니는 최고의 스타 한설아예요. 연애는 절대 안 돼요. 기자들과 네티즌들이 알면 물어뜯으려고 난리일 거예요.”그 말에 한설아는 턱을 치켜들며 당당하게 말했다.“좋아하면 뭐 어때서? 이 한설아가 누구를 좋아하든 다른 사람들과는 상관없는 일이야. 까짓거 연예인 그만두면 그뿐이라고.”그 말에 몇 명의 조수들은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설아 언니, 절대 그런 말 하지 말아요. 매니저님께서 아시면 난리 나요.”한설아는 입만 삐죽거릴 뿐 아무 말이 없었고 들뜬 표정으로 서준영의 모습을 상상하기 시작했다. 바로 이때, 병실의 문이 열렸고 조수 한 명이 달려와 흥분된 말투로 입을 열었다.“설아 언니, 서 신의께서 언니 보러 왔어요.”‘정말?”그 말에 한설아는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이내 소리쳤다.“빨리, 얼른 메이크업해 줘.”몇 명의 조수들은 헐레벌떡 한설아에게 메이크업을 해줬다. 병실 문 앞, 양혜진은 환한 웃음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서 선생님 덕분이에요. 설아는 지금 많이 회복된 상태입니다. 설아의 상황은 의학계에서도 기적이라고 하던데요. 서 선생님 같은 의술을 가진 분이 이 강운시에 있는건 참 안타까운 일이네요.”서준영은 담담하게 미소를 지었다.“혜진 누나, 그런 농담 하지 말아요.”“서 선생님, 누나라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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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화 압박

“소현아, 혼자 뭘 그렇게 중얼거려?”하연우는 고개를 돌리고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에요. 스팸 문자예요. 제가 대신 지워버렸어요.”그녀의 물음에 한소현은 빠르게 달려와 웃으며 대답했다. 하연우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더 이상 말이 없었고 심호흡한 뒤 회의실 문을 열었다. 회의실 안에는 자회사의 주주들과 임원들로 가득 찼다. 하연우가 회의실로 들어가자 그들은 하나같이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건넸다.“하 대표님.”하연우는 그들을 향해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대표이사 자리에 앉아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스킨 케어 신제품의 광고 모델 건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을 듣고 싶은데요.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맘껏 얘기하셔도 좋습니다.”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자리에 있던 주주들과 임원들은 귓속말로 의논하기 시작했다.“하 대표님, 제 생각에 지금 가장 시급한 건 모델을 바꾸는 일입니다. 더 이상 기업에 손해를 끼칠 수는 없는 일이에요. 저희 쪽에서 지금 연예계에서 꽤 실력 있는 스타들에게 연락을 취하고 있습니다. 팬들도 적지 않아서 저희 제품의 광고 모델로도 적합할 것입니다.”이때, 한 주주가 반듯하게 앉아있는 정인호를 쳐다보고는 입을 열었다. “맞는 말이에요. 한설아 씨 쪽과 계약을 맺을 수 없다면 모델을 바꿔야 합니다. 한 나무에 목을 매어 죽을 수는 없잖아요.”민머리를 하고 있는 한 중년 남자가 웃으며 맞장구를 쳤다. “한설아 씨가 연예계에서 차세대 톱스타인 건 사실이지만 너무 오만합니다. 우리 제품과는 이미지가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하는데요.”미간을 찌푸린 채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있던 하연우는 옆에서 아무 말이 없이 앉아있는 정인호를 쳐다보았다.“정 이사님, 이사님 생각은요?”그 순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던 정인호는 이내 웃으며 대답했다. “하 대표님께서 물으셨으니 그럼 한마디 하겠습니다. 신제품의 홍보는 계속되어야 합니다. 안 그러면 회사에서 초기에 투자한 막대한 자금은 물거품이 되고 말 거예요. 이건 회사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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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화 하연우는 생각도 하지 마

“다들 그만 하세요. 생각 좀 해봐야겠어요. 오늘 회의는 여기까지 하는 걸로 하죠.”하연우는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한마디 툭 던지고는 회의실을 떠났다. 한편, 주주 몇 명이 정인호에게 다가와 입을 열었다.“정 이사님, 자신 있는 겁니까? 이번 일은 앞으로 있을 이익 분배에 관련된 일이에요.”그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말아요. 신제품의 광고 모델은 하 대표가 원하지 않아도 바꿔야 할 겁니다. 지금 하 대표는 제 코가 석 자예요.”“정말인가요? 용진 쪽에서 대표님을 불러들일 생각입니까?”정인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어갔다. “아마도 그럴 겁니다. 자회사가 설립된 이후 딱히 눈에 띄는 성과가 없어서 본사 쪽에서 말이 많아요. 이미 대표를 교체할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이번 신제품 출시에 문제가 생긴다면 하연우는 강운 시를 떠나 용진으로 돌아가서 부잣집 딸 노릇이나 하게 될 거예요.” 그 말에 주주들은 하나같이 기쁜 표정을 지었다.“좋아요. 하연우가 떠나면 본사에 정 이사님을 새로운 대표로 추천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때가 되면 이 자회사는 정 이사님의 손바닥 안에 있게 될 것입니다.”“정 이사님,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하하하.”정인호는 피식 웃으며 입을 열었다.“별말씀을요. 아직은 여러분의 도움이 많이 필요합니다. 여러분께서 절 도와 여기 강운 시의 시장을 개척해 주세요.”“물론입니다. 이따가 두 번째 회의에서는 뭐라 해도 하연우보고 모델을 바꾸게끔 강요해야 합니다.”“맞아요. 정 이사님.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는 한배를 탄 사람들입니다.”정인호는 웃음을 짓고는 빠른 걸음으로 회의실을 나가 자신의 사무실로 돌아갔다. 한편, 사무실 안에는 잘생긴 외모에 흰 셔츠와 검은색 정장 바지를 입고 있는 젊은 남자가 소파에 앉아있었다.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자는 한창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옆에는 안경을 쓴 한 30대 중반의 남자가 있었는데 딱 봐도 꾀가 많은 사람 같아 보였다. “정 이사님, 광고 모델 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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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화 한설아는 곧 도착할 예정

허재웅은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승철이 형, 그렇게까지 하겠어요? 모델 일이 확정되면 하연우 씨한테 감사의 뜻으로 밥 한 끼 사는 건 별문제 없잖아요?”고승철은 미간을 찌푸린 채 생각이 잠겼다가 말을 이어갔다.“안 되는 건 아니지만 이 일은 네가 신경 쓸 일이 아니야. 내가 알아서 할게. 넌 지금 쥐 죽은 듯이 있어. 인터넷에서 여성 팬들한테 찝쩍대지 말고. 성격이 강직하거나 인기를 얻고 싶어서 안달이 난 여자애들 만났다가 인터넷에 널 폭로하면 어쩌려고? 그때가 되면 정말 끝장이야.”“알았어요. 형 말이 맞아요. 고치면 되잖아요.”웃으며 말하는 허재웅을 보고 고승철은 눈을 흘겼다.‘허재웅 이놈은 잘생기고 똑똑하긴 한데. 온통 여자들한테 어떻게 대시하고, 어떻게 놀고 잠자리를 할 생각뿐이니... 안 그러면 크게 성공할 인간인데 말이야.’...회의실 안, 두 번째 회의가 시작되었다. “하 대표님, 결정하세요. 모델을 바꿔야 합니다.”“맞는 말이에요. 회사를 위해서도 대표님을 위해서도 빨리 결정하셔야 합니다.”“한설아는 유일한 선택이 아니에요. 홍보팀에 추천한 그 허재웅도 나쁘지 않던데요. 여성 팬들도 많고 그 사람을 모델로 한다면 우리 제품도 대박 날 거예요.”한 무리의 사람들이 하나둘씩 떠들어댔다. 그 와중에 정인호의 지시하에 누군가 허재웅의 이름을 거론했다.하연우는 미간을 찌푸리며 옆에 있는 한소현에게 물었다.“허재웅이 누구야?”그녀는 냉큼 허리를 숙이고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아가씨, 허재웅은 얼마 전에 스캔들이 났던 남자 연예인이에요. 잘생긴 건 맞지만 품행이 올바르지 않아요.”하연우는 미간을 찌푸린 채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누가 허재웅을 추천한 건가요?”바로 이때, 임원 한 명이 웃으며 손을 들었다.“대표님, 접니다. 전 허재웅이 괜찮다고 생각하는데요. 인기도 있고 화제성도 있고 팬도 있고. 중요한 건 잘생겨서 여성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말을 마치고 그는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으며 정인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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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화 무릎 꿇어요

서준영의 말이 끝나자마자 회의실 안은 순식간에 들끓었다. “어머, 우리 서준영 씨 아닌가요? 오늘은 어쩐 일로 왔어요?”“서준영 씨, 지금은 회사 내부 회의 중입니다. 당신이 함부로 낄 자리가 아니에요. 허튼소리 그만하고 당장 나가요.”“한설아가 곧 도착한다고요? 우리랑 계약하러? 참 웃기는 말이네요. 회사에서 그쪽과 몇 번 얘기를 나눴어도 결과가 없었어요. 무슨 근거로 이런 막말을 하는 거예요?”순식간에 주주들과 임원들은 하찮은 표정을 지으며 그를 조롱했다. 서준영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더니 입을 열었다.“내가 온다고 했으면 오는 거예요. 그러니까 조금만 기다려봐요.”그 말에 사람들은 서로를 마주 보며 믿기지 않는 표정을 지었다. 정인호는 자리에 앉아 서준영을 쳐다보며 웃었다.“서준영 씨가 이렇게까지 말하는데 체면은 세워줘야 하지 않겠어요? 10분만 더 기다려보죠. 10분 후에도 만약 한설아가 도착하지 않는다면 하 대표님, 그때는 모델을 바꿔야 하지 않겠어요?”하연우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그래요, 정 이사님 말대로 하죠.”그러고 나서 그녀는 서준영을 향해 환하게 웃으며 물었다.“갑자기 여긴 웬일이야? 아직 회의 중이야. 잠깐 나가서 기다릴래?”“한설아 광고 모델 문제를 해결해 주려고 왔어.”그 말을 들은 하연우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정말이야? 농담하는 거 아니고?”서준영은 머리를 긁적이며 입을 열었다.“아니, 나 방금 문자 보냈었는데 못 받았어?”“문자?”하연우는 의심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옆에 있는 한소현을 쳐다보았다. 흠칫하던 한소현은 이내 고개를 가로저었다.“아가씨, 저도 몰라요. 방금 스팸 문자가 있어서 제가 다 삭제해버렸어요...”하연우는 그녀를 노려보며 꾸짖었다.“다음부터 네 멋대로 하지 마.”“네, 아가씨. 잘못했습니다.”그녀는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하고는 서준영을 못마땅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서준영 다 이 인간 탓이야. 안 그러면 아가씨한테 꾸중을 들을 일도 없잖아.’약 10분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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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화 질투

순식간에 회의실에 있던 모든 사람이 문 앞에 서 있는 여인에게 시선을 돌렸다. “한설아?”“정말 한설아야?”“정말 왔다고? 이게 무슨 일이지?”회사 임원들은 흥분된 표정을 감추지 못하였다. 어떤 남자가 미인을 좋아하지 않겠는가? 특히 한설아와 같은 톱스타는 얼굴도 예쁘고 우아하고 그야말로 남자들의 여신이었다. 사석에서 그들은 한설아의 팬이었다. 지금 이 순간, 한설아가 회의실 입구에 나타나자 많은 사람이 흥분을 감추지 못하였다. 한편, 문창호 등 여러 주주는 안색이 극히 어두워졌다. ‘서준영이 정말로 한설아를 데려올 줄은 몰랐네...’한설아는 회의실 안으로 들어와 하연우를 향해 우아하게 악수를 청하였다.“안녕하세요, 하 대표님. 처음 뵙겠습니다.”하연우 역시 손을 뻗으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안녕하세요.”다음 순간, 한설아가 서준영을 향해 쳐다보며 입을 삐죽거렸다.“서 선생님이 아침 일찍부터 병원으로 찾아와 계약서 얘기를 한 이유가 있었네요. 하 대표님 같은 미인이라면 어느 남자가 좋아하지 않겠어요?”서준영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갑자기 옆에서 싸늘한 눈길이 느껴졌다. 미간을 살짝 찌푸리던 하연우가 옅은 미소를 지으면서 서준영의 옆구리를 꼬집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서준영, 한설아 님과 친해? 이따가 내 사무실 와서 똑똑히 설명해 봐.”분명 질투하는 것이었다. 처음 만난 두 여인은 겉으로 보기에 오랜 친구처럼 보였지만 두 사람의 눈빛에는 여자들만 알 수 있는 불꽃이 튀고 있었다. 한설아는 웃으면서 시원시원하게 말했다.“하 대표님, 저 계약서 쓰러 왔어요. 여기서 쓰면 되는 건가요?”그 말에 하연우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한소현을 향해 입을 열었다.“소현아, 당장 계약서 준비하고 한설아 씨 모시고 VIP 실로 가서 계약서 써.”“네.”한소현은 들뜬 표정을 지으며 한설아를 VIP 실로 안내했다. 그러나 한설아는 조급해하지 않고 서준영의 앞으로 다가가서는 선글라스를 벗고 상냥한 미소를 지었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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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화 다시 한번

하연우는 아무 말도 없이 묵묵히 기다리고 있었다. 한편, 문창호는 미간을 찌푸린 채 옆에 있는 정인호를 쳐다보았고 결국 서준영에게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이내 일어나서 원망스러운 얼굴로 그를 쳐다보았다. 그제야 한설아는 기쁜 표정을 지으며 서준영을 향해 손짓하며 웃었다.“서 선생님, 연락 기다릴게요.”질투심이 불타오른 하연우의 차가운 기운을 느끼게 된 서준영은 그저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망했다. 한설아 때문에 이게 무슨 꼴이야.’서준영은 한숨을 쉬고 마지못해 하연우를 따라 사무실로 향하였다.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하연우는 그를 벽으로 몰아세우며 뚫어지게 그를 쳐다보았다.“한설아랑 무슨 사이야?”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서준영은 공격적인 그녀의 눈빛을 마주하지 못하고 얼버무렸다.“아무, 아무 사이 아니야. 한설아 씨가 교통사고를 당해서 내가 구해준 것뿐이야...”“네가 구해줬다고?”깜짝 놀란 하연우는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네가 인터넷에서 말하는 그 신의야?”서준영은 머리를 긁적이더니 식은땀을 흘렸다.“아마도...”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역시 이 하연우가 선택한 남자는 달라도 뭐가 다르다니까. 우리 쭌영이 대단해. 한설아 같은 톱스타도 다 구해주고. 너 여자들한테 인기 많아. 혹시 한설아 좋아해?”그는 이내 고개를 가로저었다.“아니, 내가 왜 한설아를 좋아해, 난 연우 너 때문이야.”그 말에 하연우는 눈썹을 살짝 치켜세우고는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팔짱을 끼었다.“정말? 거짓말 아니고? 한설아가 좋으면 나한테 솔직하게 말해. 난 별로 신경 안 써. 한설아는 예쁘고 톱스타잖아. 어떤 남자가 그런 여자를 좋아하지 않겠어?”하연우는 손으로 S라인을 그리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맹세할게. 나 서준영은 연우 너 한 사람만 좋아할 거야. 다른 사람을 좋아하게 된다면 천벌 받을게...”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녀가 갑자기 서준영의 얼굴을 잡고는 발을 들고 그에게 키스했다. 그 순간, 서준영은 어안이 벙벙해졌다.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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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화 허재웅의 음모

두 사람의 키스는 점점 더 뜨거워졌고 숨이 막힐 정도였다. 바로 이때, 사무실의 문이 갑자기 열렸다.“아가씨, 아! 저 못 봤어요. 아무것도 못 봤어요.”모퉁이에 기대어 키스하는 두 사람을 본 한소현은 너무 놀란 나머지 눈을 가리고 사무실을 뛰쳐나가다 문틀에 머리를 부딪히고 말았다. 하연우는 놀란 토끼처럼 얼굴이 빨개져서 급히 서준영을 밀치고 그의 품 안에서 벗어났다.“아악, 창피해 죽겠어...”그녀는 너무 민망스러워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내가 미쳤지. 서준영과의 키스라니. 그것도 사무실에서 한소현한테 들키기까지 하고.’지금 이 순간, 하연우는 쥐구멍이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었다. 한편, 그 자리에 서서 좀 전의 키스를 떠올리던 서준영은 기분이 묘했다. 특히 그의 손은 아직도 허공에 떠 있었다. 방금 하연우의 볼록한 가슴까지 딱 한끗 차이였다... ‘아쉽네...’“들어와.”하연우는 슬그머니 웃는 서준영을 노려보며 문밖을 향해 소리쳤다. 이마 한쪽이 빨갛게 부어오른 한소현이 안으로 들어오며 말했다.“아가씨, 한설아와 이미 계약 마쳤어요.”사무실 안의 분위기는 이상했고 공기 중에 또 다른 특별한 향이 있는 것 같았다. 한소현은 소파에 앉아있는 서준영을 노려보았다.‘마음 같아서는 저 인간을 죽이고 싶단 말이야. 감히 아가씨한테 키스해? 용진 하씨 가문의 딸에게 키스하다니. 아가씨도 참, 어떻게 서준영 같은 저런 인간한테 홀딱 반해버려서는...’하연우는 계약서를 받아쥐고 대충 훑어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홍보팀에 연락해 준비하라고 해.”“네, 아가씨.”대답을 마친 그녀는 몸을 돌리고는 서준영을 노려보았다. 그 모습에 서준영은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내가 소현 씨한테 뭐 실수라도 했어?”하연우는 눈을 흘기며 입을 삐죽거렸다. “네가 나한테 키스해서 그런 거잖아. 안 그러면 소현이가 머리를 부딪힐 일도 없었겠지.”머릿속에 조금 전의 장면이 떠오른 그녀는 얼굴을 붉혔다. ‘부끄러워.’서준영은 장난스럽게 말을 걸었다.“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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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화 만지고 싶어?

자그마치 모델료가 60억짜리 광고였다. 그걸 이렇게 잃게 되었으니 화가 나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이 말에 정인호는 눈빛을 반짝거렸다.“서준영에 관한 자료 줄 수 있어요. 하지만 무슨 일이 생겨도 나랑은 아무 상관 없는 일이에요. 알겠어요?”“정 이사님, 걱정하지 마세요. 절대 이사님한테 폐 끼치는 일 없을 겁니다.”허재웅은 차갑게 웃으며 사악한 표정을 지었다. ...회사를 나온 서준영이 길가에 서서 택시를 잡고 있는 데 갑자기 빨간 포르쉐 한 대가 그의 앞에 멈춰 섰다. 차창을 내리자 옅은 화장을 한 예쁜 여자의 얼굴이 나타났고 그녀가 서준영을 향해 반갑게 인사했다. “준영 씨, 어디 가는 거야? 내가 데려다줄까?”“안윤아?”서준영은 별다른 생각 없이 차에 올라탔다. 하얀색 튜브톱 원피스를 입고 있는 그녀는 하얀 피부에 육감적인 몸매를 드러내고 있었고 그 위에 핑크색 셔츠를 입고 있었다. 긴 다리에는 이니셜이 달린 검은 스타킹을 두르고 있었고 보일 듯 말 듯 하는 살결 때문에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찢어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였다. 발에는 하얀 운동화를 신고 있었고 전체적으로 젊고 발랄한 느낌이었다. 서준영은 그냥 힐끗 쳐다보고는 시선을 거두었다. 그녀는 늘 스타일리시한 사람이었고 트렌드를 앞서가는 사람이었다.“예뻐?”서준영의 시선을 눈치챈 안윤아가 웃으며 물었다. 그 또한 전혀 인색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예뻐, 되게 스타일리시해 보여.”그녀가 갑자기 장난스럽게 말을 내뱉었다.“만지고 싶어?”“어? 뭘 말하는 거야?”얼떨떨해진 서준영은 정신을 차리지 못하였지만, 그의 시선은 여전히 스타킹을 신은 안윤아의 긴 다리 위로 향해 있었다.부드러운 실루엣에 군살 하나 없는 완벽한 다리였다. “당연히 다리지. 남자들은 여자들이 검은색 스타킹 신은 거 좋아하잖아. 허벅지 만지고 스타킹 찢고 그러는 거 아니야?”안윤아는 장난스럽게 히죽히죽 웃었다. 그 말을 들은 서준영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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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화 시비

당황한 안윤아는 급히 입을 열었다.“준영 씨, 이제 어떡해?”서준영은 안윤아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차에 있어. 내가 나가볼게.”말을 마친 그는 차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포르쉐 앞쪽을 확인해 보니 거의 폐차해야 할 상태였고 수리한다고 해도 수리비가 최소한 1억은 나올 것 같았다. “젠장, 도대체 차 운전을 어떻게 하는 거야? 우리를 죽이려고 한 거야?”다섯 명의 건장한 사내 중, 성깔이 있는 한 사내가 손에 있는 스패너를 휘두르며 욕설을 퍼부었다. 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당신들은 왜 급정거를 한 건데?”그 사내는 그 말을 듣고 피식 웃었다.“급정거하는 거 좋아해서 그래. 왜? 뒤에서 차를 박은 자가 전적으로 책임지는 거 알지? 당장 돈 내놔. 2천만 원 내놔.”“2천만 원?”서준영은 피식 웃으며 그들의 뒤에 있는 낡은 봉고차를 쳐다보았다.“이 차 4, 5백만 원밖에 안 할 것 같은데. 감히 2천만 원을 내놓으라고?”“이봐, 좋게 좋게 말할 때 돈 내놓는 게 좋을 거야. 안 그러면 가만두지 않겠어.”“그러게, 말이야. 저렇게 좋은 차 타면서. 2천만 원 정도는 당신한테 아무것도 아니잖아. 당장 내놔.”“어쭈, 차에 여자도 있었어? 우리한테 넘길래?”순식간에 다섯 명의 건장한 사내들은 차에서 내리는 안윤아에게 시선을 빼앗겼다. 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며 다가오는 안윤아를 향해 말했다.“나오지 말라고 했잖아.”“준영 씨 걱정돼서. 달라는 대로 다 줘.”“2천만 원.”“뭐? 2천만 원?”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며 말하는 서준영의 말에 안윤아는 화가 났다. 그녀는 두 손으로 허리를 잡고 씩씩거렸다.“우리 왜 2천만 원을 내놓아야 하는데? 내가 아무리 돈이 많다고 해도 그렇지, 당신들이 뭔데? 내가 당신들한테 돈을 줘?”“당신이 우리 차를 뒤에서 박았어. 그럼 전적으로 당신 책임이잖아.”그 남자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당신들 지금 시비 거는 거야?”안윤아는 얼굴이 붉어진 채 호통쳤고 생각하면 할수록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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