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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화 하연우는 생각도 하지 마

“다들 그만 하세요. 생각 좀 해봐야겠어요. 오늘 회의는 여기까지 하는 걸로 하죠.”

하연우는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한마디 툭 던지고는 회의실을 떠났다.

한편, 주주 몇 명이 정인호에게 다가와 입을 열었다.

“정 이사님, 자신 있는 겁니까? 이번 일은 앞으로 있을 이익 분배에 관련된 일이에요.”

그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말아요. 신제품의 광고 모델은 하 대표가 원하지 않아도 바꿔야 할 겁니다. 지금 하 대표는 제 코가 석 자예요.”

“정말인가요? 용진 쪽에서 대표님을 불러들일 생각입니까?”

정인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어갔다.

“아마도 그럴 겁니다. 자회사가 설립된 이후 딱히 눈에 띄는 성과가 없어서 본사 쪽에서 말이 많아요. 이미 대표를 교체할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이번 신제품 출시에 문제가 생긴다면 하연우는 강운 시를 떠나 용진으로 돌아가서 부잣집 딸 노릇이나 하게 될 거예요.”

그 말에 주주들은 하나같이 기쁜 표정을 지었다.

“좋아요. 하연우가 떠나면 본사에 정 이사님을 새로운 대표로 추천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때가 되면 이 자회사는 정 이사님의 손바닥 안에 있게 될 것입니다.”

“정 이사님,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하하하.”

정인호는 피식 웃으며 입을 열었다.

“별말씀을요. 아직은 여러분의 도움이 많이 필요합니다. 여러분께서 절 도와 여기 강운 시의 시장을 개척해 주세요.”

“물론입니다. 이따가 두 번째 회의에서는 뭐라 해도 하연우보고 모델을 바꾸게끔 강요해야 합니다.”

“맞아요. 정 이사님.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는 한배를 탄 사람들입니다.”

정인호는 웃음을 짓고는 빠른 걸음으로 회의실을 나가 자신의 사무실로 돌아갔다.

한편, 사무실 안에는 잘생긴 외모에 흰 셔츠와 검은색 정장 바지를 입고 있는 젊은 남자가 소파에 앉아있었다.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자는 한창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옆에는 안경을 쓴 한 30대 중반의 남자가 있었는데 딱 봐도 꾀가 많은 사람 같아 보였다.

“정 이사님, 광고 모델 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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