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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화 압박

“소현아, 혼자 뭘 그렇게 중얼거려?”

하연우는 고개를 돌리고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에요. 스팸 문자예요. 제가 대신 지워버렸어요.”

그녀의 물음에 한소현은 빠르게 달려와 웃으며 대답했다. 하연우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더 이상 말이 없었고 심호흡한 뒤 회의실 문을 열었다.

회의실 안에는 자회사의 주주들과 임원들로 가득 찼다. 하연우가 회의실로 들어가자 그들은 하나같이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건넸다.

“하 대표님.”

하연우는 그들을 향해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대표이사 자리에 앉아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스킨 케어 신제품의 광고 모델 건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을 듣고 싶은데요.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맘껏 얘기하셔도 좋습니다.”

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자리에 있던 주주들과 임원들은 귓속말로 의논하기 시작했다.

“하 대표님, 제 생각에 지금 가장 시급한 건 모델을 바꾸는 일입니다. 더 이상 기업에 손해를 끼칠 수는 없는 일이에요. 저희 쪽에서 지금 연예계에서 꽤 실력 있는 스타들에게 연락을 취하고 있습니다. 팬들도 적지 않아서 저희 제품의 광고 모델로도 적합할 것입니다.”

이때, 한 주주가 반듯하게 앉아있는 정인호를 쳐다보고는 입을 열었다.

“맞는 말이에요. 한설아 씨 쪽과 계약을 맺을 수 없다면 모델을 바꿔야 합니다. 한 나무에 목을 매어 죽을 수는 없잖아요.”

민머리를 하고 있는 한 중년 남자가 웃으며 맞장구를 쳤다.

“한설아 씨가 연예계에서 차세대 톱스타인 건 사실이지만 너무 오만합니다. 우리 제품과는 이미지가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하는데요.”

미간을 찌푸린 채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있던 하연우는 옆에서 아무 말이 없이 앉아있는 정인호를 쳐다보았다.

“정 이사님, 이사님 생각은요?”

그 순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던 정인호는 이내 웃으며 대답했다.

“하 대표님께서 물으셨으니 그럼 한마디 하겠습니다. 신제품의 홍보는 계속되어야 합니다. 안 그러면 회사에서 초기에 투자한 막대한 자금은 물거품이 되고 말 거예요. 이건 회사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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