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207화 다시 한번

하연우는 아무 말도 없이 묵묵히 기다리고 있었다.

한편, 문창호는 미간을 찌푸린 채 옆에 있는 정인호를 쳐다보았고 결국 서준영에게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이내 일어나서 원망스러운 얼굴로 그를 쳐다보았다.

그제야 한설아는 기쁜 표정을 지으며 서준영을 향해 손짓하며 웃었다.

“서 선생님, 연락 기다릴게요.”

질투심이 불타오른 하연우의 차가운 기운을 느끼게 된 서준영은 그저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망했다. 한설아 때문에 이게 무슨 꼴이야.’

서준영은 한숨을 쉬고 마지못해 하연우를 따라 사무실로 향하였다.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하연우는 그를 벽으로 몰아세우며 뚫어지게 그를 쳐다보았다.

“한설아랑 무슨 사이야?”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서준영은 공격적인 그녀의 눈빛을 마주하지 못하고 얼버무렸다.

“아무, 아무 사이 아니야. 한설아 씨가 교통사고를 당해서 내가 구해준 것뿐이야...”

“네가 구해줬다고?”

깜짝 놀란 하연우는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네가 인터넷에서 말하는 그 신의야?”

서준영은 머리를 긁적이더니 식은땀을 흘렸다.

“아마도...”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역시 이 하연우가 선택한 남자는 달라도 뭐가 다르다니까. 우리 쭌영이 대단해. 한설아 같은 톱스타도 다 구해주고. 너 여자들한테 인기 많아. 혹시 한설아 좋아해?”

그는 이내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 내가 왜 한설아를 좋아해, 난 연우 너 때문이야.”

그 말에 하연우는 눈썹을 살짝 치켜세우고는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팔짱을 끼었다.

“정말? 거짓말 아니고? 한설아가 좋으면 나한테 솔직하게 말해. 난 별로 신경 안 써. 한설아는 예쁘고 톱스타잖아. 어떤 남자가 그런 여자를 좋아하지 않겠어?”

하연우는 손으로 S라인을 그리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맹세할게. 나 서준영은 연우 너 한 사람만 좋아할 거야. 다른 사람을 좋아하게 된다면 천벌 받을게...”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녀가 갑자기 서준영의 얼굴을 잡고는 발을 들고 그에게 키스했다.

그 순간, 서준영은 어안이 벙벙해졌다.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