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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화 서준영 할아버지, 제가 핥겠습니다

이쪽으로 달려오던 한용범이 이 말을 듣고는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너무 익숙한 목소리였다.

가까이 다가가 서준영의 얼굴을 알아본 한용범은 난감한 기색을 드러냈다.

‘젠장, 왜 이놈이야?’

한용범은 지금이라도 방향을 돌리고 싶었다. 하지만 이미 온 이상 인사라도 해야 했다.

“서 선생님도 여기 계셨네요.”

한용범이 흉악한 표정을 감추고 큰 칼을 다시 칼집에 넣더니 웃으며 말했다.

이 광경에 바닥에 누워있던 김우식과 다른 애들, 그리고 한용범이 데려온 몇몇 양아치들도 벙 쪄있었다.

“형님, 뭐 하는 거예요! 이 새끼가 우리를 때렸다고요! 빨리 복수해야죠!”

김우식이 소리를 질렀다.

한용범이 바로 화가 난 듯 김우식을 노려보더니 호통쳤다.

“닥쳐! 서 선생님께 무슨 말버릇이야!”

그러자 김우식이 넋을 놓았다.

‘저 새끼 진짜 만만치 않은 놈인 건가?’

서준영이 담담하게 웃으며 물었다.

“한용범, 아까 우식이가 그러는데 내가 너를 할아버지라고 불러야 한다던데?”

한용범은 심장이 내려앉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는 억지웃음을 지으며 설명했다.

“서 선생님, 잘못 들은 거예요. 잘못 들은 게 틀림없어요. 제 동생들이 가끔 헛소리 지껄이기 좋아해요. 너그러이 눈감아주시고 마음에 담아두지 말아 주세요. 제가 밥이랑 술 사겠습니다.

서준영이 허허하고 콧방귀를 끼더니 말했다.

“근데 난 네가 할아버지라고 부르는 걸 듣고 싶은데, 왜냐면 내가 우식이와 내기를 했거든.”

이 말에 한용범은 미간을 찌푸렸다.

한용범이 입을 열기도 전에 그가 데려온 동생들이 화를 냈다.

“건방진 새끼! 형님 앞에서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

“미친 새끼, 죽고 싶어서 환장했네!”

“형님, 이런 기생오라비가 뭐가 무섭다고 그래요! 그냥 덮칩시다!”

한용범의 눈까풀이 몇 번 뛰는 게 보였다. 그는 몸을 돌리더니 찰싹하는 소리와 함께 귀싸대기를 날렸다.

“닥쳐! 서 선생님은 너희들이 함부로 대할만한 사람이 아니야!”

그러더니 모든 사람이 보는 앞에서 한용범은 잠깐 망설이더니 눈을 딱 감고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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