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유찬이 어두워진 표정으로 싸늘하게 말했다.“저 새끼 진짜,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더니, 어딜 가나 마주치는구나.”“가자, 저 새끼가 어떻게 여기로 왔는지 물어나 보자.”두 사람은 서준영 앞에 막아섰고 오민경이 비꼬며 물었다.“아이고, 이게 누구야? 내 전남편 아니야. 오랜만이네. 네가 이렇게 고급스러운 곳은 어쩐 일로 왔어?”“왜? 하연우한테 버림이라도 받았어? 그래서 도우미라도 하려고 온 거야?”조유찬도 따라서 비웃으며 말했다.“서준영, 내가 그랬지. 너 같은 쓰레기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고. 충고 하나 할게. 빨리 여기서 꺼져. 눈에 거슬리게 하지 말고. 오늘 어떤 고수분이 여기서 파티할 거거든. 접대하는 손님 중에 강운시 유명 인사들 많아.”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리더니 두 사람을 보며 차갑게 물었다.“내가 여기 오든 말든, 너희랑 무슨 상관이야?”이렇게 말하더니 서준영은 조유찬을 밀어내고 앞으로 걸어갔다.조유찬은 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다.서준영이 이렇게 자기를 무시한다는 게 너무 짜증 났다. 예전 같으면 어림도 없는 일이었다.“거기 서!”조유찬이 소리를 질렀다.“서준영, 하연우를 잡았다고 너무 나대지 마. 하연우는 용진 하씨 집안 아가씨지만 너는 그냥 강운시의 보잘것없는 버러지일 뿐이야. 주제에 가당치도 않은 꿈을 꾸고 있어.”“그러게. 서준영, 진짜 너무 염치없다. 제 발로 기생오라비를 자처하다니, 진짜 내가 다 창피해.”오민경이 앞으로 팔짱을 끼고는 차갑게 비웃었다.오민경은 오늘 하늘색 핫팬츠와 타이틀한 까만색 크롭탑을 입고 있었다. 덕분에 하얗고 탄탄한 복근이 보였다. 나올 데 나오고 들어갈 데 들어간 완벽한 몸매였다.특히 뽀얗고 긴 다리는 어깨에 태우고 싶을 만큼 매혹적이었다.하지만 서준영은 이런 여자가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는 고개를 돌리고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너랑 무슨 상관인데.”오민경이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발을 동동 굴렀지만 딱히 다른 말이 생각나지 않아 그저 큰소리로 욕설을 퍼부
서준영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이게 내 차든 아니든 너랑 뭔 상관인데?”말을 마친 그는 차 문을 열고 들어가려 했다.오민경이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바로 달려오더니 차 문을 당기며 소리를 질렀다.“서준영, 너 같은 쓰레기가 이렇게 좋은 차를 탄다고? 이 차 네 거 아니지? 렌트한 게 틀림없어.”“허허, 서준영. 대단해. 차를 렌트해서 여자 꼬시러 다니고. 역시 서준영이야.”조유찬도 이쪽으로 걸어오며 하찮은 눈빛으로 비웃었다.동시에 조유찬은 고개를 돌려 조수석 쪽 차 문에 서 있는 안윤아를 보며 말했다.“안윤아 씨, 저 새끼 그냥 찌질이예요. 돈 몇 푼 없는 놈. 저런 놈한테 몸 내주지 마요. 안 그러면 후회할 거예요.”그도 그럴 것이 안윤아는 너무 예뻤다. 오민경보다 훨씬 더 예뻤다.“만약 고급 외제 차 시승해보고 싶으면 제 BMW M4도 괜찮거든요. 같이 바람 쐬러 가도 돼요. 나는 누구처럼 차 렌트해서 여자 꼬시고 그러는 사람 아니에요.”조유찬이 일부러 에둘러 말하며 나를 비웃었다.하지만 안윤아는 조유찬의 예상을 빗나갔다. 안윤아는 웃으며 말했다.“준영 씨가 내 몸을 갖고 싶다면야 좋죠. 근데 후회는 안 해요.”그 말에 조유찬은 잠시 넋을 잃었다.‘젠장, 이렇게까지 빌붙는다고? 서준영 저 개 같은 자식, 운이 얼마나 좋은 거야?’예전에는 하연우, 지금은 안윤아처럼 이렇게 하이틴하고 예쁜 소녀라니, 조유찬은 마음이 불편했다.서준영은 난감한 표정으로 안윤아를 힐끔 쳐다봤다. 안윤아는 그를 향해 메롱 하더니 얄미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안윤아는 정말 못 하는 말이 없었다.“서준영, 사실대로 말해. 이거 네가 렌트한 차 아니야?”조유찬이 약이 잔뜩 올라서는 성질을 냈다.“네가 알 바 아니야.”서준영이 차갑게 쏘아붙였다.“서준영, 네가 감히 내 남편이랑 그딴 식으로 얘기하는 거야? 스폰당 한 기생오라비 주제에!”오민경이 씩씩대며 욕설을 퍼부었다.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리며 언짢은 듯 말했다.“비켜. 너랑 낭비할 시간 없어.”
오민경이 이를 듣더니 살짝 원망했다.“자기야, 내가 그렇게 막 여기 보냈다 저기 보냈다 해도 되는 사람이야?”조유찬이 얼른 달랬다.“아니지, 민경아. 이건 다 우리가 훗날 잘 살기 위해서 그러는 거잖아. 걱정하지 마. 앞으로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 내가 다 들어줄게.”“약속한 거다. 앞으로 다 내 말 들어야 해.”오민경이 웃으며 말했다.조유찬은 미소를 지으며 오민경을 데리고 차에 올라타면서 음탕하게 웃었다.“가자. 지금 바로 그 새로운 자세 해보고 싶어.”둘은 이렇게 말하며 근처에 있는 호텔로 향했다....서준영은 안윤아와 별장에서 나와 한 다실로 향해 차를 마셨다. 대화를 나누며 생활의 풍요로움과 평정심을 마음껏 누렸다.“준영 씨, 의술은 어디서 배운 거예요? 가르쳐줄 수 있어요?”안윤아가 방긋 웃으며 물었다.서준영이 차를 한 모금 마시며 말했다.“한 늙은 사부님이 가르쳐준 거야. 만약 배우고 싶으면 가르쳐줄게. 근데 윤아 씨 아이큐로는 못 배워낼 거 같은데.”“흥, 지금 내가 둔하다는 거야?”안윤아는 씩씩거리며 앞으로 팔짱을 꼈다. 그녀는 촉촉한 입술을 내밀고 자기 아이큐를 무시한 서준영을 불만스레 쳐다봤다.서준영이 웃으며 말했다.“윤아 씨 아이큐는 다른데 자랐잖아. 그것도 엄청 특출나게.”안윤아는 고개를 숙여 테이블에 걸쳐놓은 풍만한 가슴을 보며 말했다.“가슴 큰 게 왜? 아까 가슴만 크고 머리는 둔한 여자와는 다르다면서?”서준영은 이 화제를 더 이어가기 싫어서 어깨를 들썩이며 말했다.“만약 배우고 싶으면 가르쳐줄게. 근데 과정은 매우 힘들 거야. 진짜 버텨낼 수 있겠어?”“할 수 있어! 준영 씨와 의술만 배울 수 있다면 아무리 힘들어도 견뎌낼 수 있어요.”안윤아가 바로 긍정적 표정으로 웃으며 주먹을 불끈 쥐고는 노력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이때 다실의 문이 갑자기 벌컥 열렸다.한 여자가 처참한 모습으로 비틀거리며 안으로 달려 들어왔다.얼굴에는 시퍼런 멍이 들었고 입가에는 피가 묻어 있었다.곧이어 체격이
남자들에게 붙잡혀 있던 여자는 얼떨떨한 생태로 바닥에 누워 있었다. 이때 서준영이 나타났다. 그 모습을 보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필사적으로 외쳤다.“거기 오빠, 살려주세요. 저 좀 살려주세요...”“하하하!”대머리 남자는 음흉한 목소리로 크게 웃었다.“살려 달라고? 저놈은 자기 목숨도 지키지 못할 거야.”서준영은 담담하게 어깨를 으쓱했다. 아무런 감정도 담기지 않은 눈빛으로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훑어보며 차갑게 말했다.“그 사람 그대로 두고 너희 몇은 팔다리 온전하게 붙어 있고 싶으면 내 룸에서 꺼져.”“그리고 피해보상으로 병원비 1억 준비해야 할 거야. 안 그럼 오늘 일 내가 끝까지 물고 물어질 거니까.”“너희가 방기현 쪽 사람들이라고 해도 소용없어.”안윤아는 바로 똑바로 앉으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서준영이 나서주었기에 그녀는 더 이상 이놈들이 어떤 문제를 일으킬지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다.대머리 남자가 서준영의 말을 듣더니 악랄하게 비웃음을 날라며 말했다.“당신이 뭘 어쩔 건데? 우리가 사람도 풀어 주고 보상도 해 줘야 한다는 거야?”“이놈이 사는 게 귀찮니? 네가 지금 누구하고 얘기하는 건지나 알고 말하는 거니?”그러고서는 차가운 눈빛으로 죽일 듯이 서준영을 째려보았다. 그러고는 거만하게 말했다.“이 자식아. 내가 너한테 기회를 줄게...”“스스로 팔다리 자르고 네 옆에 있는 여자 친구 양보해. 기현 도련님도 즐겨야지.”“그렇지 않으면 내가 너희 가족 모두 죽여 버릴 거야! 알겠어?”안윤아는 깜짝 놀랐다. 순식간에 얼굴이 어두워진 것을 보니 분명 화가 난 것 같았다.안씨 가문의 귀하게 자란 당찬 딸인 그녀가 언제 이런 조폭의 성희롱을 받아 봤을까?그리고 잠자리까지 가져야 했다.옛날 같았다면 안윤아는 바로 테이블을 엎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방기현이라는 놈을 잘게 썰어 물고기 밥으로 바다에 던졌을 텐데.하지만 서준영이 나타났으니 그녀는 최대한 숙녀처럼 보이려고 노력했다.할아버지께서 늘 그녀에게 말씀하셨다.
옆에 있던 여자는 눈앞에 장면과 서준영의 말에 마음속으로 희열과 존경심을 느꼈다.이게 바로 여자들이 꿈에 그리던 백마 탄 왕자였다.“젠장! 네가 감히 날 건드려? 내가 말하는데, 넌 죽었어! 기현 도련님은 이미 화가 나셨고 반드시 너와 네 가족들을 죽일 거야.”대머리 남자는 화를 내며 소리쳤다. 그의 얼굴에는 추악한 미소가 가득했다.“그래?”“나도 내가 어떻게 죽는지 정말 보고 싶네.”“그리고 그 기현 도련님이 어떻게 우리 가족을 죽이는지도.”서준영의 차갑게 웃으며 대리남을 향해 걸어갔다.대머리 남자는 흠칫하더니 눈꺼풀이 심하게 떨렸다. 두려움에 사로잡혀 재빨리 문 앞에 있는 부하들에게 소리를 질렀다.“너희들 뭐하고 서 있어? 빨리 저 자식 죽여버려.”이 순간 여러 명의 부하는 충격을 받은 채 서로를 바라보며 누구도 감히 앞으로 나서지 않았다.방금 서준영의 행동이 정말 공포스러웠기 때문이다.이렇게 강한 사람인데 그들이 승리할 수가 없었다. 나선다 해도 그저 자기 발로 죽으러 가는 것과 같았다.“젠장, 이런 겁쟁이 같은 것들. 너희는 기현 도련님에게 벌을 받을 것이야.”대머리남이 분노하며 소리를 질렀다.이 말에 부하들은 흠칫하더니 고함을 지르며 서준영에게 달려들었다.그들에게는 방기현 더 무서운 존재인 것 같았다.서준영은 어쩔 수 없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순간, 몇 번의 요란한 소리가 나더니 여러 명의 형체가 날아가더니 전부 바닥에 꽂혔다. 다들 복부를 감싸고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그리고 이 모든 일은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났다.대머리 남자는 겁에 질린 얼굴로 경악하고 있었다.이 쭉정이 같은 놈이 그의 생각보다 훨씬 강했다. 최소한 그들은 서준영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이때 안윤아가 바닥에 주저앉아 있던 여자를 일으켜 세우며 위로했다.“이제 괜찮아요. 모두 해결했어요.”그 여자는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키가 큰 서준영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그 순간 린이는 속으로 안심했다.바
방기현의 뒤에 있던 인플루언서들은 흥미로운 표정을 지었다.“기현 씨 정말 대단해요.”“기현 씨 너무 멋있어요. 이런 남자를 누가 안 좋아해...”“개자식아, 우리 기현 도련님께 잘못하면 넌 아무것도 얻을 수 없을 거야.”서준영은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물었다.“네가 날 무릎 꿇리고 내 손과 발을 부러뜨리겠다고?”“그래, 맞아!”방기현은 오만하게 말해며 담배를 꺼냈다.“충고하는데 얼른 시키는 대로 하는 게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내가 너무 화가 나면 네 가족과 친구들은 너 때문에 모두 곤란해 질 거야.”“넌 풍문이 무섭지 않아?”서준영은 차가운 눈빛으로 물었다.방기현이 듣더니 코웃음을 쳤다. 그는 서준영에게 삿대질하며 욕설을 퍼부었다.“풍문? 네까짓 놈이 감히 내 앞에서 풍문을 들먹여? 난 이미 널 다 조사했어. 넌 그저 풍문주 눈에 든 어린놈일 뿐이잖아.”“됐다,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어서 내 앞에 무릎 꿇고 빌어. 그렇지 않으면 오늘 널 죽여버릴 거니까.”방기현은 인내심을 잃고 악랄하게 말했다.서준영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비웃음을 날렸다.“그렇다면 더 말할 필요가 없겠네. 바닥에 있는 5명에 너까지 합하면 한 얼마나 될까?”“너 무슨 뜻이야?”방기현이 눈살을 찌푸리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서준영이 웃으며 말했다.“다른 뜻 없어. 너희 목숨값을 치르려는 것뿐이야. 가격은 한 명당 20억이야. 돈 내놓으면 널 풀어줄게. 그렇지 않으면 미안하지만 네가 무릎 꿇고 빌어야 할 거야. 아니면 손과 발을 스스로 잘라내던지.”서준영의 말에 인플루언서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이 자식 바본가? 감히 방 도련님을 협박해? 살고 싶지 않은 모양이네.”“허허, 이런 멍청한 놈! 이런 무례한 짓을 예전 했다면 바로 손발을 잘라서 쓰레기통에 버렸을 거야.’“버러지 같은 놈. 아무것도 아닌 놈이 감히 기현 도련님 말에 토를 달아. 얼른 기현 도련님께 무릎 꿇고 빌어.”방기현은 손을 흔들며 인플루언서들의 말을 제지했다. 얼굴에 음
“뭐라고? 감히 우릴 욕해? 기현 도련님, 저놈을 죽여주십쇼.”“젠장! 이 바보 같은 놈아 네 입을 찢어 버릴 거야.”“저거 아주 미친놈이네. 감히 기현 씨 앞에서 우릴 욕해?”한 무리의 인플루언서들이 흥분하며 서준영에게 삿대질했다.방기현도 얼굴이 어두워지더니 불쾌함을 들어내며 비웃었다.“이 자식이, 넌 내가 본 사람 중에 제일 목숨을 아까워하지 않는 놈이야. 입만 살아서. 걱정되네, 조금 있다고 네 부모님도 못 알아볼 정도로 맞을 텐데. 그때 가서 무릎 꿇은 채 살려 달라고 빌어도 소용없어.”“기현 도련님, 그만 말씀하시고 그냥 때리세요.”대머리 남자가 옆에서 부추겼다.방기현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빨개진 눈으로 차갑게 말했다.“좋아, 그럼 오늘 이놈을 죽여버리자.”서준영은 잠시 얼어붙을 수밖에 없었다. 룸 안에 경호원들은 그를 바라보며 경멸하듯 말했다.“고작 이런 놈을요?”대머리 남자는 분노하며 말했다.“하늘 높은 줄 모르고 까불더니 넌 오늘 죽었어.”방기현은 인내심을 완전히 잃고 손을 휙 저었다.“저놈을 죽여버려!”말을 마친 뒤 그는 오만하게 한 쪽에 앉았다. 얼굴에는 자신감이 가득했다.이 소수의 부하만으로 서준영을 박살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문 앞에 있던 경호원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주먹을 쥔 채 서준영에게 달려들었다.한편, 방기현은 아직도 인플루언서들 앞에서 허세를 부리고 있었다.“1분도 안 돼서 저 자식은 바닥에 쓰러질 거야. 그러고는 구타를 당하겠지. 3분도 안 돼서 무릎 꿇고 살려달라며 빌걸? 너희들 믿지?”“믿어요. 기현 도련님 말이라면 저희는 다 믿어요.”“조금 있다가 저 사람 우리 앞에서 무릎 꿇린 채 발이나 핥으라고 하면...”인플루언서들은 얼굴에 환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그런 건 별거 아니야.”방기현은 자랑스럽게 웃었다.하지만 퍽퍽 소리가 몇 번 울린 뒤 보이는 장면에 룸 안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어리둥절해 있었다.서준영은 뒷짐을 쥐고 서 있던 자리에 그대로 서 있었다. 모두 서준
방기현은 즉시 폭발해 담배꽁초를 바닥에 던지고 짓밟으며 화를 냈다.“이 자식아, 내가 정말 할 것 같아? 내가 그렇게 하지 않은 이유는 너에게 살길을 남겨주려는 거야.”“봐주니까 고마운 줄도 모르지. 더 이상 봐줄 생각 없으니까 날 잔인하다고 욕하지 마.”서준영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소파에 앉았다. 태연한 얼굴로 분노에 불타오르고 있는 방기현을 바라보았다.방기현은 화를 너무 내서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는 핸드폰을 꺼내 들고 자기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아빠, 저 밖에서 협박당했어요. 얼른 강혁 아저씨한테 전화해서 사람 보내달라고 해요.”핸드폰 반대편에서 거친 목소리가 들려왔다.“무슨 말이야? 밖에서 누구한테 협박당해?”“더럽게 싸움만 잘하는 쭉정이 놈 하나 있어요. 아빠가 부쳐준 경호원들도 다 맞았어요. 지금 나한테 무릎 꿇고 빌라고 협박하는 중이에요. 그러지 않으면 손과 발을 잘라버릴 거라고.”방기현이 차갑게 말했다.“젠장! 어떤 겁대가리 없는 놈이 감히 이 방대호의 아들을 협박해! 당장 네 강혁 삼촌에게 전화하마.”방대호는 화가 나서 전화를 내려놓고 소강혁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강혁이, 지금 바쁜가?”“대호, 무슨 일이야. 일하는 중에 사적인 전화를 다 주고.”핸드폰 너머에서 조금 불만이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소강혁은 강운시 부국장 사무실에서 마침 일을 보고 있었다.위에서 문명한 강운시를 만들라는 지시가 내려왔다.요즘 소강혁은 이 일로 계획을 세우느라 한숨도 자지 못했다.방대호는 서둘러 말했다.“강혁이, 별일은 아니고. 우리 아들놈이 밖에서 싸움 좀 하는 놈한테 협박받고 있대. 무릎 꿇고 빌지 않으면 손과 발을 잘라버리겠다고 했다네. 고민하다가 역시 자네에게 전화했어. 자네가 사람들 좀 보내서 해결해 주면 안 되겠나?”그 말에 소강혁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했다.“뭐? 네 아들을 협박했다고?”소강혁은 분노했다. 지금 마침 문명한 강운시를 만들려고 하는데 감히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