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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화 거들먹거리는 연놈

서준영이 콧방귀를 끼며 말했다.

“법을 안 지키는 것도 모자라 선량한 시민까지 괴롭히고, 한용범, 너 진짜 대단하다. 이 일 내가 무조건 민준 씨한테 얘기해야겠어. 만약 민준 씨가 처리하지 않으면 누님한테 말할 거야. 봉문이 너희 같은 새끼들 때문에 무너지는 건 안 되지.”

서준영이 이러는 것도 다 주란화를 위해서였다.

순간 한용범은 얼굴이 잿빛이 되었고 바닥에 납작 엎드린 채 멍한 눈빛으로 온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한용범은 서준영의 다리를 잡으며 울부짖었다.

“할아버지, 제발, 제발 살려주세요. 제가 잘못했어요. 앞으로 다시는 그러지 않겠습니다.”

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리더니 한참을 고민하다가 말했다.

“용서를 빌고 싶으면 자해공갈에 당한 피해자들에게 직접 사과해.”

“얼렁뚱땅 넘어갈 생각하지 마.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자해공갈 시전했는지 내가 다 알아볼 방법이 있거든.”

“넵, 처리하겠습니다, 지금 당장 처리하겠습니다.”

한용범이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서준영이 콧방귀를 끼더니 자리를 떴다.

멀어져가는 포르쉐를 보고 나서야 한용범은 바닥에서 일어나 비틀거리며 이마에 난 땀을 닦아냈다.

몇몇 동생들이 불만에 찬 목소리로 물었다.

“형님, 진짜 갚아야 하나요? 그 돈, 이미 다 쓴지 오랜데...”

찰싹하는 소리와 함께 한용범이 귀싸대기를 날리며 화를 냈다.

“안 갚으면? 나 죽는 꼴 보고 싶어? 저 사람이 누군지 알아? 봉문 수장이 점 찍어둔 기생오라비야. 옆에서 한마디만 해도 우리는 다 죽은 목숨이라고.”

“네, 형님...”

몇몇 동생이 고개를 푹 숙인 채 아무 말도 못 했다.

...

차 안에서 안윤아가 아직도 씩씩거리며 물었다.

“왜 아까 나서려는데 막았어?”

서준영이 두 손을 베개 삼아 베고는 웃으며 말했다.

“만약 진짜 나섰으면 안씨 가문이랑 봉문 사이의 일이 되는 거야.”

“봉문? 저 사람들 봉문 사람이야?”

“응.”

서준영이 머리를 끄덕이며 말을 이어갔다.

“봉문 작은 패왕 도민준의 수하야. 아마 숨어서 한 짓일 거야. 돈 좀 당겨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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