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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화 너를 할아버지라고 부르라고?

“한용범?”

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리더니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불러와.”

“너 이 새끼, 계속 나댄다 이거지? 딱 기다려.”

남자가 큰소리로 호통치더니 핸드폰을 꺼내 어딘가로 전화하더니 울며 고자질했다.

“용범이 형님, 일 처리 하다가 시비 털렸습니다. 지금 애들 몇이 당했어요.”

“뭐라고? 누가 감히 내 관할 구역에서 내 사람한테 손을 대? 내 이름 댔어?”

한약 거리에서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부르며 여자를 꼬시던 한용범이 대뜸 화를 냈다.

“말했습니다. 근데 아예 무서워하지 않고 하더라고요.”

“지랄. 이렇게 날뛰는 사람이 있다고? 어떤 새끼야? 차는 어떤 거 끌고 다녀?”

한용범도 바보는 아니었다. 그를 무서워하지 않을 만한 사람은 그래도 뒷배가 조금은 있는 사람일 것이다. 그러면 잘 확인하고 움직일지 말지를 결정해야 한다.

“형님, 그냥 포르쉐 한대 끌고 왔는데 운전은 어떤 여자가 하고 나대는 건 남자예요. 보기엔 찌질해 보이고 별 볼 거 없어요. 그냥 여자한테 빌붙은 기생오라비 같아요.”

바닥에 드러누운 남자가 빠르게 대답했다.

이를 들은 한용범이 불같이 화를 냈다.

특히 기생오라비라는 말을 듣고는 더 화를 주체하지 못했다.

왜냐면 머릿속에 바로 서준영의 얼굴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젠장, 왜 또 기생오라비야. 이런 쓸모없는 새끼들, 자기 손으로 돈벌이해서 잘먹고 잘 살 생각은 왜 못하는 거지? 꼭 그렇게 기생오라비가 돼서 남자들 자존심 깎아 먹을 필요 있나?”

한용범은 성질을 내며 말했다.

“그 기생오라비한테 전해. 용범이 형님 지금 바로 간다고. 준비 잘하고 기다리라고 해.”

이 말을 뒤로 한용범은 전화를 끊고 손에 들었던 컵을 부수며 몇몇 부하에게 말했다.

“연장 챙기고 백당가로 가자.”

서준영은 바닥에 누워있는 남자를 보며 담담하게 웃었다.

“한용범이 지금 온다고?”

남자가 음침하게 웃으며 소리를 질렀다.

“넌 끝났어. 지금 이렇게 설칠 수 있겠지만 용범이 형님 오면 무릎 꿇고 빌어도 모자랄 거야.”

“형님이 그러던데? 할아버지라고 부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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