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내는 사장님의 모든 챕터: 챕터 181 - 챕터 190

854 챕터

제181화 하연우의 고민

양혜진이 듣더니 벼락이라도 맞은 것처럼 순간 모든 걸 알아챘다. 그러더니 바로 90도로 인사하며 사과했다.“서 선생님, 전에는 제가 급해서 잠깐 미쳤었나 봅니다. 할 말 못 할 말 안 가렸네요. 용서해 주세요. 설아만 구할 수 있다면 기사를 내서라도 사과드리겠습니다.”양혜진은 진심으로 사과하며 바닥에 털썩 무릎을 꿇었고 울기 시작했다.“서 선생님, 설아 제 친동생과도 다름없는 애예요. 제발 좀 살려주세요.”양혜진의 진심 어린 사과에 서준영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진심으로 회개하는 모습을 봐서 도와드리죠.”“서 선생님, 감사합니다.”양혜진은 바닥에 머리를 조아렸다. 그러고는 다 같이 전속력으로 한설아의 병실로 향했다.지금 한설아의 머리맡에 놓인 설비에서는 귀청이 째질 듯한 경보음이 울리고 있었다.혈압도 바닥, 심박수도 바닥이었다.한설아는 지금 죽음의 문턱에 서 있었다.정 원장을 포함한 의료 관계자들이 침대를 둘러싸고 속수무책으로 서 있었다.서준영이 다급하게 앞으로 다가가 손을 들어 3개의 은침을 한설아 머리에 있는 3개의 큰 혈 자리에 놓았다.“삼침정혼!”옆에서 지켜보던 우홍빈이 흥분하며 소리를 질렀다.어제 한설아를 구한 건 역시 서준영이었다.마의 손 구일수도 경악을 금치 못하더니 이내 스스로를 비웃으며 말했다.“젊은이가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온 은침술을 알고 있다니, 전에는 정말 이 늙은이가 몰라봤네. 송구스럽구먼.”말이 끝나기 바쁘게 거의 죽어가던 한설아가 갑자기 기적처럼 상태가 좋아졌다.머리맡에 놓인 기기들도 차차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와, 대박. 한방에 한설아 상황을 안정시키다니, 이게 바로 신의 아니겠어?”“진짜 미쳤다. 서준영 도대체 어떤 사람이지?”“전에 찌질이라고 하지 않았나? 근데 이런 의술이 있다니, 참 모를 일이네.”옆에 선 의료 관계자들이 감탄했다.모든 사람이 감탄하고 있는 중에도 서준영은 계속 한설아에게 침을 놓고 있었다. 그러면서 몸 안의 영력을 움직여 한설아의 체내에 넣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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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화 죽으려고 제 발로 찾아오다니

서준영은 병원에서 나와 바로 한약 거리로 향했다. 문 앞에 도착하자마자 대여섯 명 되는 사람이 서준영을 둘러쌌다.“서준영, 내가 너 여기로 올 줄 알았어. 드디어 왔네.”양수빈이 얍삽하게 웃으며 그 사람들 뒤에서 걸어 나왔다.그 뒤로 대여섯 명쯤 되는 양아치들이 쇠 파이프를 들고 하나같이 험악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서준영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차갑게 물었다.“나는 뭐 하러 기다려? 너 대신에 한설아를 구해주고, 감방 갈 거 면하게 해줘서? 그 감사를 전할 거면 그냥 넣어둬.”“이미 무릎 꿇고 할아버지라고 불렀는데 내가 손주를 나 몰라라 할 수는 없잖아?”“서준영, 너무 나대지 마. 전에 받은 모욕 이따 내가 열 배로 받아낼 테니까!”서준영이 비꼬자 양수빈은 잔뜩 약이 올랐다. 서준영을 손가락질하며 차갑게 웃었다.“지금 기회 줄게. 무릎 꿇고 잘못했다고 사과해. 그럼 봐줄 수도 있어. 안 그러면 오늘 아무리 애타게 애원해도 아무 소용이 없을 거야.”양수빈은 지금 자신감으로 넘쳐 있었다. 데려온 사람이 다 주먹 좀 쓰고 무술 좀 한다 하는 사람이었다.서준영 같은 찌질이를 대처하기엔 넉넉하다고 생각했다.서준영은 어이가 없어서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며 웃었다.“내가 너무 마음이 약했네. 너 같은 사람은 진작에 죽였어야 했는데.”“하하하, 그걸 지금 알았으니, 늦었어.”양수빈이 얍삽하게 웃으며 말했다.“서준영, 오늘 네가 무릎 꿇고 빌게 하지 못한다면 내가 성을 바꾼다.”“근데 네가 내 다리 사이로 기어나간다면 그냥 봐줄 수도 있어.”양수빈은 다리를 쩍 벌리며 바짓가랑이 쪽을 가리키며 우쭐댔다.서준영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이 말 나도 똑같이 돌려줄게. 오늘 내가 너 양수빈을 통곡하며 빌 때까지 때리지 않으면 멈추지 않을 거야.”이 말을 들은 양수빈의 얼굴이 어두워지더니 분노했다. 이내 뒤에 서 있는 몇몇 양아치에게 명령을 내렸다.“너희도 들었지. 너무 나대지 않아? 저 새끼 잘 조져서 내 앞에서 무릎 꿇고 빌게 만들면 내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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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화 백 년 동자삼

양수빈은 고통스럽게 비명을 지르더니 얼른 부러진 팔을 붙잡고 무릎을 꿇고는 쉴 새 없이 서준영을 향해 머리를 조아렸다.“내가 잘못했어요. 서준영 할아버지, 제발 용서해 주세요. 다시는 안 그럴게요...”서준영이 일말의 존엄도 남지 않은 양수빈을 보며 차갑게 말했다.“앞으로 알아서 잘해.”이 말을 뒤로 서준영은 자리를 떴다. 양수빈은 그 자리에 쓰러진 채 계속 끙끙댔다.이때 한 무리의 남녀가 이쪽으로 뛰어왔다.누군가 크게 소리쳤다.“저 사람이 양수빈이야! 저 사람이 우리 설아 죽일 뻔했어. 얼른 족치자.”순간 성난 팬들이 기세등등해서 달려오더니 양수빈을 에워싸고 또다시 매질을 해댔다.양수빈의 처절한 비명은 끊기지를 않았다.반 시간 정도 매질하고 나서야 분노한 팬들은 그곳을 떠났다. 그 자리엔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된 양수빈만 쓰러져 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구급차와 경찰이 도착했다.두 명의 경찰은 바로 양수빈에게 수갑을 채우며 차갑게 말했다.“양수빈 씨, 당신을 사기 및 고의 상해죄로 체포합니다.”그러더니 후회로 가득 차 있는 양수빈을 경찰차로 연행했다.이 모습을 서준영은 보지 못했다. 그는 이미 한약 거리에 도착했다.이는 강운시에서 제일 큰 한약 거리다. 약재를 좋아하거나 저렴하게 득템하고 싶은 사람은 다 이곳으로 와서 운 좋게 맞닥뜨리길 바랐다.거리 양측에는 여러 작은 노점상들이 자리 잡고 아직 흙이 묻어있는 약재들을 가득 펴놓았다.여기에는 있을 만한 약재는 다 있다. 천년 산삼이라고 해도 구할 수 있는 곳이었다. 하지만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모른다. 열에 아홉은 운이 잘 따라야 했다.약재 전문가도 여기 오면 본전도 못 찾는 경우가 있었다. 이곳은 가품을 만드는 능력이 거의 신급이었고 저마다 자기만의 재간이 있었다.서준영도 이곳에는 처음 와본지라 호기심 가득 찬 눈으로 이리저리 살폈다.이런 서툰 모습을 본 노점상들은 마음속에 웃음꽃이 피었다.노점상들이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 바로 서준영처럼 이곳에 처음 온 새내기였다. 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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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화 2,000만 원 줄게요

서 씨 할배는 이렇게 통쾌한 모지리는 본 적이 없어 마음속으로 웃음꽃이 피었다.그저 산에서 캔 무일 뿐인데 이 모지리가 인삼으로 생각하고 있었다.서 씨 할배는 만족스럽게 활짝 웃으며 말했다.“젊은이, 진짜 좋은 놈을 잘 알아보는구먼. 내가 파는 물건들은 다 좋은 것들이네. 종래로 사기를 친 적이 없어. 다음에도 약재를 사고 싶으면 나 서 씨 할배를 찾아오게나. 품질은 보장해 주겠네.”이렇게 말하며 재빨리 리더기를 내밀었다.“여기 가까이 대게나.”서준영도 군말 없이 핸드폰을 꺼내 리더기에 댔다.“400만 원 입금되었습니다.”알람이 울리자 서 씨 할배는 더 신나 보였다.서준영도 매우 만족스러운 얼굴로 가려는데 옆에 있던 노점상들이 비웃었다.“젊은이, 자네 당했네. 지금 손에 든 거 그냥 무야.”“아이고, 진짜 모지리가 따로 없네. 400만 원을 주고 고작 무를 사다니. 하하하...”“서씨 할배가 자주 쓰는 방법이야. 젊은이 같은 아마추어를 몇이나 속였는지 몰라.”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손에 든 백 년 동자삼을 힐끔 쳐다보며 웃었다.“여러분 말씀은, 이게 무라고요?”“아니면 뭔가? 진짜 산삼이라도 되는 줄 아는 건가? 산삼이라고 해도 400만 원은 너무 비싸지.”노점상들이 계속 웃으며 말했다.서준영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이 노점상들은 진짜를 알아보는 눈이 없었다.서 씨 할배가 황급히 달려 나오더니 그 몇몇 노점상에게 호통쳤다.“아니, 다들 헛소리하긴. 무는 무슨, 그거 인삼일세.”이렇게 말하며 서 씨 할배는 누런 이를 훤히 드러냈다. 그러더니 얍삽한 표정으로 서준영을 바라보며 말했다.“젊은이, 이미 샀으니까 무든 산삼이든 무르는 건 없다네. 돈을 냈으니까 가짜여도 이 늙은이를 탓해서는 안 돼.”서준영이 웃으며 말했다.“아니에요. 오히려 이런 백 년 동자삼을 준 사장님께 감사해야죠. 적어도 4억은 벌었는데...”이 말을 들은 주변 노점상들이 하나같이 배를 끌어안고 웃기 시작했다.“하하하, 이 젊은이가 지금 뭐라고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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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화 대놓고 빼앗다

습!진짜 그 동자삼이라니, 순간 사람들이 웅성댔다.“잉? 저 사람 자림당 전 사장님 아니야?”“와, 대박. 진짜 전 사장님이네. 강운시 몇 안 되는 약재 거물들 빼면, 전 사장님도 일이 위를 다투는 사람이잖아.”피둥피둥한 중년 남자의 신분을 알아챈 노점상과 고객들도 매우 흥분했다.모지리처럼 보이는 젊은이가 진짜 보물을 찾은 셈이었다.아까까지 서준영을 비웃던 몇몇 노점상과 서 씨 할배는 멍해서 경악을 금치 못했다.전석민까지 사겠다고 나섰다.환경이 사람을 바꾼다는 말이 맞았다.서 씨 할배는 순간 담배에 흥미를 잃었다. 마음이 복잡했다. 뱀과도 같은 눈으로 서준영의 손에 든 동자삼을 뚫어져라 쳐다봤다.서준영은 고개를 저으며 전석민을 향해 웃었다.“2,000만 원이면 이만큼밖에 못 드려요.”이렇게 말하며 서준영은 미삼을 뜯어내 중년 남자에게 건넸다.전석민이 멈칫하더니 미삼을 받아서 자세히 살펴보고 맡아보고는 순간 흥분하며 소리를 질렀다.“이 동자삼, 적어도 100년 된 삼이에요. 젊은이, 내게 팔게. 통으로 2억에 사겠네.”현장이 다시 웅성거렸다.한약 거리에 있는 사람들이 놀라서 감탄했다.하나에 2억인 산삼이라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다.서준영은 계속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죄송합니다. 미삼밖에 못 드립니다. 나머지는 제가 써야 해서요.”전석민이 이를 듣더니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하지만 백 년 동자삼의 미삼이라도 살 수 있다면 그래도 번 거나 다름없었다.그는 바로 명함을 꺼내 서준영에게 건넸다.“젊은이, 앞으로 뭐 필요한 거 있으면 우리 매장으로 좀 오게나. 좋은 약재가 여기보다 많고 진품도 더 많다네.”서준영은 웃으며 명함을 받더니 말했다.“감사합니다. 전 사장님.”이 말을 뒤로 서준영은 그곳을 떠나려고 했다.그때 서 씨 할배가 갑자기 튀어나오더니 서준영의 옷을 잡고 말했다“젊은이, 왜 내 백 년 동자삼을 가져가려 하는 건가? 돌려주게.”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리더니 고개를 돌려 그를 쳐다보며 물었다.“할배,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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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화 당장 도민준 보고 기어 오라고 해

서준영이 차갑게 콧방귀를 끼더니 앞으로 다가갔고 손을 들어 서 씨 할배의 뺨을 내리쳤다. 그 바람에 서 씨 할배의 누런 이가 전부 튕겨 나갔다.서 씨 할배는 그 자리에서 열몇 바퀴 빙글빙글 돌다가 비틀거리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눈은 흐리멍덩해졌고 입은 피로 가득한 채 서준영을 쳐다봤다.“빌어먹을 놈이 감히 손을 대? 다 같이 덤벼! 무조건 죽여야 해.”서 씨 할배가 소리를 지르며 바닥에서 일어나려 했지만 매번 머리가 무거워 다시 바닥에 주저앉았다.연장을 든 노점상들이 괴성을 질러대며 다 같이 서준영을 향해 달려들었다.결과는 안 봐도 뻔했다.서준영은 손을 들어 찰싹하는 소리와 함께 그들의 얼굴을 내리쳤고 이내 다 튕겨 나갔다. 얼굴은 마치 돼지머리처럼 부어올랐다.구경하던 사람들은 이 장면을 보고 숨을 몇 번 크게 들이쉬었다.그중 불의의 습격을 하려던 사람도 솜털이 쭈뼛 서는 것 같은 공포를 느끼고는 들었던 연장을 내려놓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옆에 가만히 서 있었다.그들은 오늘 잘못 걸렸다는 걸 이미 알아챘다. 더 싸우는 건 의미가 없었다.사람들 틈에 껴있던 전석민도 흐뭇한 표정으로 서준영을 쳐다보며 생각했다.‘이 젊은이 대단하네. 약재를 알아보는 눈도 뛰어나고 주먹도 꽤 쓰고. 친해질 필요가 있겠어.’이때 바닥에 쓰러졌다가 겨우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킨 서 씨 할배는 잔뜩 약이 오른 표정으로 서준영을 보며 욕설을 퍼부었다.“빌어먹을 새끼. 알려줄게. 넌 오늘 죽은 목숨이야. 여기 누가 관리하는지 알아? 봉문의 작은 대부 도민준, 민준 형님 관할이야.”서 씨 할배는 봉문 작은 대부를 카드로 꺼냈다.그는 이 별명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다. 아무리 나대던 사람이라도 이 이름만 들으면 깨갱거렸다.전에 한약 거리에서 시비를 튼 사람이 적지는 않았다. 재벌 2세도 있었고 공직자도 있었지만 결국 이 이름을 듣고 고분고분 사과하며 끝냈다.“봉문 작은 대부?”서준영은 담담하게 웃었다. 주란화 부하인 그 도민준이 한약 거리를 관리하고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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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화 무릎 꿇고 서준영에게 사과해

한용범이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이런 씹어먹어도 시원찮을 놈이!”하지만 한용범은 얼굴에 붙은 블랙 다이아몬드 카드를 떼어내 던지려다가 몸을 부르르 떨더니 눈이 휘둥그레졌다.이건 봉문 블랙 다이아몬드 카드이자 봉문 수장이 내린 징표였다. 서준영이 이 카드가 있는 게 놀라웠다.순간 한용범은 넋을 잃고 앞에 선 서준영을 이리저리 훑어보다가 다시 손에 든 블랙 다이아몬드 카드를 찬찬히 뜯어봤다.구경하던 사람도 길길이 날뛰던 한용범이 동작을 멈추자 따라서 어리둥절해졌고 이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어떻게 된 거야? 용범이 형님이 갑자기 쫄기라도 한 거야?”“뭔가 이상한데? 아까 저 사람이 꺼낸 카드 때문인 거 같은데.”“저 사람 뭐지?”사람들 틈에 껴있던 전석민도 서준영을 보는 눈빛이 달라졌다.서준영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뒷배가 센 사람이었다.한편, 서준영은 뒷짐을 지고 서서 차가운 눈빛으로 한용범을 보며 물었다.“도민준 네가 부를래, 아니면 내가 봉문 수장이라도 부를까?”서준영이 봉문 수장까지 알고 있다니, 한용범은 순간 당황했다. 웃는 표정으로 삭 바꾸더니 굽신거리며 카드를 서준영에게 다시 돌려주었다.“형님도 참 유머가 넘치시네요. 바로 민준 형님에게 전화 넣겠습니다.”한용범은 이렇게 말하며 기타 부하에게 눈짓했다. 그러자 부하들이 서준영 주위를 겹겹이 에워쌌다.이건 서준영이 도망가는 걸 막기 위해서였다.한용범은 아직 이 블랙 다이아몬드 카드가 진짜인지 확신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여 도민준이 직접 판단하게 할 수밖에 없었다.만약 진짜라면 오늘 한용범은 진짜 재수 없는 날이 될 것이다. 그러나 만약 가짜라면 오늘 서준영을 갈기갈기 찢어 죽일 생각이었다.한용범은 바로 옆으로 물러가서 도민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고는 예의를 차리며 말했다.“형님, 한약 거리에 일이 터졌습니다. 어떤 애송이가 서 씨 할배와 시비가 붙었는데 봉문 블랙 다이아몬드 카드를 가지고 있어요. 와서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수화기 너머의 도민준은 한 무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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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화 내가 그 기인입니다

서준영이 담담하게 말했다.“민준 씨가 농담을 다 하네요. 일이 있어서 이만 가볼게요.”도민준이 진짜 서 씨 할배를 혼내주고 싶은 게 아니라는 걸 서준영은 보아낼 수 있었다.만약 손에 주란화가 준 카드가 없었다면 도민준은 아예 서준영을 무시했을 것이다.그게 아니면 만족하냐고 물을 때 내공 대성의 기운을 내뿜지는 않았을 것이다.그건 경고나 다름없었다.서준영은 이렇게 말하더니 도민준 손에서 카드를 건네받고 한약 거리를 벗어났다.동시에 서준영은 속으로 감탄했다. 다른 사람이 진정으로 자기를 존경하고 무서워하게 하려면 강한 실력을 갖춘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걸 말이다.다른 사람에게 의존한다면 결국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도민준은 떠나가는 서준영의 뒷모습을 보며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러더니 서 씨 할배를 발로 걷어차며 말했다.“오늘부터 한약 거리에서 장사할 생각하지 마. 또 오면 네 가족 모두 죽을 거야.”“네.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서 씨 할배는 두려움에 찬 눈빛으로 머리를 조아리며 감사를 표했다. 그러고는 재빨리 짐을 챙기고는 한약 거리를 떠났다.“형님, 저 새끼 누구길래 이렇게 봐주는 거예요?”옆에 서 있던 한용범이 이해가 안 간다는 듯 물었다.“누님이 키우는 기생오라비야. 뒤에 또 저 사람 만나면 다들 신경 써. 일 만들지 말고.”습!이 말을 들은 한용범은 바로 무슨 뜻인지 알아차렸고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하지만 이내 하찮다는 눈빛으로 서준영의 뒷모습을 보며 중얼거렸다.“여자들 등쳐먹는 쓰레기였구나. 퉤.”“아참, 다음 주 언더 그라운드 링 대결 준비는 어떻게 돼 가? 누님이 묻던데.”도민준이 물었다.한용범이 얼른 대답했다.“거의 마쳤습니다. 올해 모두 8대 가문이 참전합니다. 실력은 작년 대비 별로 차이가 안 납니다. 하지만 청용회에서 이번에 강력한 외부 지원을 불렀다고 하더라고요. 현가 고수라고 들었어요.”“현가?”도민준이 미간을 찌푸리더니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잘됐네. 나도 현가 고수들 만나보고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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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화 이게 진짜 가짜라니

전송환은 고개를 돌려 언짢은 표정으로 서준영을 보며 큰 소리로 말했다.“네 이놈, 도대체 누구야? 썩 꺼지라는 데도!”옆에 선 전석민은 퍽 난감한 표정으로 서준영에게 미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서준영은 웃더니 뒷짐을 지고 서서는 말했다.“어르신이 찾는 그 기인이 바로 접니다.”이 말에 분점 안이 쥐 죽은 듯 고요해졌다.전송환이 놀란 표정으로 눈이 휘둥그레서 서준영을 쳐다보다가 전석민을 보며 물었다.“석민아, 이놈이 한 말 진짜야?”전석민이 얼굴을 붉히며 대답했다.“아빠, 준영 씨가 한 말 진짜예요. 한약 거리에서 400만 원을 주고 백 년 동자삼을 산 기인이 준영 씨 맞아요.”전석민은 이렇게 말하며 하얀 천 하나를 꺼냈다. 안에 들어있는 건 그가 2,000만 원을 주고 산 미삼이었다.“아버지, 이건 제가 준영 씨에게서 산 미삼이에요. 한번 봐 보세요.”전송환은 그 미삼을 들어 이리저리 훑어보더니 흥분하며 말했다.“진짜 동자삼 미삼이 맞아...”전송환은 난감한 표정이었지만 눈 딱 감고 말했다.“기인이면 뭐해. 그냥 운이 좋아서 주워 먹은 걸 수도 있잖아.”“석민아, 내가 전에 말했잖니. 일이든 사람이든 쉽게 믿지 말고 자기 판단이 있어야 한다고.”“마치 이 10개의 동충하초처럼 말이야. 이건 내가 그때 6억을 주고 산 거야. 근데 이놈이 감히 이 귀한 걸 잡초와 별반 다를 게 없다고 했어. 그건 이놈이 약재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른다는 거야. 이런 사람은 우리 전씨 가문과 알고 지낼 가치가 없어. 얼른 쫓아내!”전송환이 점점 더 흥분했다. 전에 했던 무례한 행동을 인정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서준영은 어이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여기 오래 머무를 생각이 없어 전석민에게 당부했다.“전 사장님, 전에 유일하게 내 편 들어준 사람이라 몇 마디만 더 할게요.”“이 동충하초 가짜예요. 못 믿겠으면 수돗물에 20분만 넣어봐요. 20분만 지나면 자동으로 분해될 거예요.”“그리고 한 가지 더. 미간에 검은 기운이 맴도는데 최근 생활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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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화 안 과장님 오랜만입니다

이 말을 들은 전석민이 황급히 뛰어왔다.물에 담갔던 동충하초들이 진짜 분해되어 있었다.“준영 씨 말이 맞아요. 아버지. 이 동충하초 진짜 가짜에요.”전석민이 큰 소리로 말했다.전송환도 지팡이를 짚고 이쪽으로 오더니 눈앞에 벌어진 광경에 매우 놀랐다.그는 고개를 돌려 테이블에 놓인 9개의 동충하초를 보고는 중얼거렸다.“그럴 리가 없는데. 이거 내가 6억 주고 낙찰받은 거야. 어떻게 이럴 수가...”아까 그 젊은이가 한 말이 맞았다. 이 동충하초는 진짜 가짜였다.전송환의 기분은 지금 들쑥날쑥했다.전석민의 표정도 어두워졌다.아까 전송환의 행동은 서준영과 같은 기인의 미움을 산 거나 다름없었다.이건 전씨 가문을 놓고 볼 때 좋은 일은 아니었다.“아버지, 아무래도 준영 씨에게 사과할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아요. 그런 눈썰미라면 전씨 가문의 보배나 다름없잖아요.”전석민이 당부했다.전송환은 얼굴을 붉히며 주저했다.그는 지금까지 살면서 다른 사람에게 사과를 해본 적이 없었다.특히 서준영 같은 젊은이에게 사과하는 건 더 쪽팔리는 일이었다.“아버지, 만약 체면을 구기지 못하겠으면 제가 대신 사과할게요. 가서 선물 좀 사야겠어요.”전석민의 제안에 전송환이 머리를 끄덕이며 답했다.“그게 좋겠다. 석민아, 이 일은 너에게 달렸어.”전석민은 알겠다고 하고는 급하게 분점에서 나갔다....한편, 한약 거리를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서준영은 별장으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임현우와 다른 애들의 수련이 어떻게 됐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그때 마침 유지오가 전화를 해왔고 웃으며 말했다.“준영 씨, 오늘 저녁에 시간 되세요? 천수가 밥 사고 싶다고 하네요.”서준영도 웃으며 답했다.“있지.”“그럼 저녁 일곱 시 오션회점이에요. 혹시 그쪽으로 데리러 갈까요?”유지오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서준영이 고개를 저었다.“괜찮아. 내가 알아서 차 타고 갈게.”“네, 알겠습니다.”유지오가 대답했다.전화를 끊고 서준영은 숨을 크게 내쉬었다.오늘 저녁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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