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준영은 병원에서 나와 바로 한약 거리로 향했다. 문 앞에 도착하자마자 대여섯 명 되는 사람이 서준영을 둘러쌌다.“서준영, 내가 너 여기로 올 줄 알았어. 드디어 왔네.”양수빈이 얍삽하게 웃으며 그 사람들 뒤에서 걸어 나왔다.그 뒤로 대여섯 명쯤 되는 양아치들이 쇠 파이프를 들고 하나같이 험악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서준영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차갑게 물었다.“나는 뭐 하러 기다려? 너 대신에 한설아를 구해주고, 감방 갈 거 면하게 해줘서? 그 감사를 전할 거면 그냥 넣어둬.”“이미 무릎 꿇고 할아버지라고 불렀는데 내가 손주를 나 몰라라 할 수는 없잖아?”“서준영, 너무 나대지 마. 전에 받은 모욕 이따 내가 열 배로 받아낼 테니까!”서준영이 비꼬자 양수빈은 잔뜩 약이 올랐다. 서준영을 손가락질하며 차갑게 웃었다.“지금 기회 줄게. 무릎 꿇고 잘못했다고 사과해. 그럼 봐줄 수도 있어. 안 그러면 오늘 아무리 애타게 애원해도 아무 소용이 없을 거야.”양수빈은 지금 자신감으로 넘쳐 있었다. 데려온 사람이 다 주먹 좀 쓰고 무술 좀 한다 하는 사람이었다.서준영 같은 찌질이를 대처하기엔 넉넉하다고 생각했다.서준영은 어이가 없어서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며 웃었다.“내가 너무 마음이 약했네. 너 같은 사람은 진작에 죽였어야 했는데.”“하하하, 그걸 지금 알았으니, 늦었어.”양수빈이 얍삽하게 웃으며 말했다.“서준영, 오늘 네가 무릎 꿇고 빌게 하지 못한다면 내가 성을 바꾼다.”“근데 네가 내 다리 사이로 기어나간다면 그냥 봐줄 수도 있어.”양수빈은 다리를 쩍 벌리며 바짓가랑이 쪽을 가리키며 우쭐댔다.서준영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이 말 나도 똑같이 돌려줄게. 오늘 내가 너 양수빈을 통곡하며 빌 때까지 때리지 않으면 멈추지 않을 거야.”이 말을 들은 양수빈의 얼굴이 어두워지더니 분노했다. 이내 뒤에 서 있는 몇몇 양아치에게 명령을 내렸다.“너희도 들었지. 너무 나대지 않아? 저 새끼 잘 조져서 내 앞에서 무릎 꿇고 빌게 만들면 내가 2
양수빈은 고통스럽게 비명을 지르더니 얼른 부러진 팔을 붙잡고 무릎을 꿇고는 쉴 새 없이 서준영을 향해 머리를 조아렸다.“내가 잘못했어요. 서준영 할아버지, 제발 용서해 주세요. 다시는 안 그럴게요...”서준영이 일말의 존엄도 남지 않은 양수빈을 보며 차갑게 말했다.“앞으로 알아서 잘해.”이 말을 뒤로 서준영은 자리를 떴다. 양수빈은 그 자리에 쓰러진 채 계속 끙끙댔다.이때 한 무리의 남녀가 이쪽으로 뛰어왔다.누군가 크게 소리쳤다.“저 사람이 양수빈이야! 저 사람이 우리 설아 죽일 뻔했어. 얼른 족치자.”순간 성난 팬들이 기세등등해서 달려오더니 양수빈을 에워싸고 또다시 매질을 해댔다.양수빈의 처절한 비명은 끊기지를 않았다.반 시간 정도 매질하고 나서야 분노한 팬들은 그곳을 떠났다. 그 자리엔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된 양수빈만 쓰러져 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구급차와 경찰이 도착했다.두 명의 경찰은 바로 양수빈에게 수갑을 채우며 차갑게 말했다.“양수빈 씨, 당신을 사기 및 고의 상해죄로 체포합니다.”그러더니 후회로 가득 차 있는 양수빈을 경찰차로 연행했다.이 모습을 서준영은 보지 못했다. 그는 이미 한약 거리에 도착했다.이는 강운시에서 제일 큰 한약 거리다. 약재를 좋아하거나 저렴하게 득템하고 싶은 사람은 다 이곳으로 와서 운 좋게 맞닥뜨리길 바랐다.거리 양측에는 여러 작은 노점상들이 자리 잡고 아직 흙이 묻어있는 약재들을 가득 펴놓았다.여기에는 있을 만한 약재는 다 있다. 천년 산삼이라고 해도 구할 수 있는 곳이었다. 하지만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모른다. 열에 아홉은 운이 잘 따라야 했다.약재 전문가도 여기 오면 본전도 못 찾는 경우가 있었다. 이곳은 가품을 만드는 능력이 거의 신급이었고 저마다 자기만의 재간이 있었다.서준영도 이곳에는 처음 와본지라 호기심 가득 찬 눈으로 이리저리 살폈다.이런 서툰 모습을 본 노점상들은 마음속에 웃음꽃이 피었다.노점상들이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 바로 서준영처럼 이곳에 처음 온 새내기였다. 돈은
서 씨 할배는 이렇게 통쾌한 모지리는 본 적이 없어 마음속으로 웃음꽃이 피었다.그저 산에서 캔 무일 뿐인데 이 모지리가 인삼으로 생각하고 있었다.서 씨 할배는 만족스럽게 활짝 웃으며 말했다.“젊은이, 진짜 좋은 놈을 잘 알아보는구먼. 내가 파는 물건들은 다 좋은 것들이네. 종래로 사기를 친 적이 없어. 다음에도 약재를 사고 싶으면 나 서 씨 할배를 찾아오게나. 품질은 보장해 주겠네.”이렇게 말하며 재빨리 리더기를 내밀었다.“여기 가까이 대게나.”서준영도 군말 없이 핸드폰을 꺼내 리더기에 댔다.“400만 원 입금되었습니다.”알람이 울리자 서 씨 할배는 더 신나 보였다.서준영도 매우 만족스러운 얼굴로 가려는데 옆에 있던 노점상들이 비웃었다.“젊은이, 자네 당했네. 지금 손에 든 거 그냥 무야.”“아이고, 진짜 모지리가 따로 없네. 400만 원을 주고 고작 무를 사다니. 하하하...”“서씨 할배가 자주 쓰는 방법이야. 젊은이 같은 아마추어를 몇이나 속였는지 몰라.”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손에 든 백 년 동자삼을 힐끔 쳐다보며 웃었다.“여러분 말씀은, 이게 무라고요?”“아니면 뭔가? 진짜 산삼이라도 되는 줄 아는 건가? 산삼이라고 해도 400만 원은 너무 비싸지.”노점상들이 계속 웃으며 말했다.서준영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이 노점상들은 진짜를 알아보는 눈이 없었다.서 씨 할배가 황급히 달려 나오더니 그 몇몇 노점상에게 호통쳤다.“아니, 다들 헛소리하긴. 무는 무슨, 그거 인삼일세.”이렇게 말하며 서 씨 할배는 누런 이를 훤히 드러냈다. 그러더니 얍삽한 표정으로 서준영을 바라보며 말했다.“젊은이, 이미 샀으니까 무든 산삼이든 무르는 건 없다네. 돈을 냈으니까 가짜여도 이 늙은이를 탓해서는 안 돼.”서준영이 웃으며 말했다.“아니에요. 오히려 이런 백 년 동자삼을 준 사장님께 감사해야죠. 적어도 4억은 벌었는데...”이 말을 들은 주변 노점상들이 하나같이 배를 끌어안고 웃기 시작했다.“하하하, 이 젊은이가 지금 뭐라고 한
습!진짜 그 동자삼이라니, 순간 사람들이 웅성댔다.“잉? 저 사람 자림당 전 사장님 아니야?”“와, 대박. 진짜 전 사장님이네. 강운시 몇 안 되는 약재 거물들 빼면, 전 사장님도 일이 위를 다투는 사람이잖아.”피둥피둥한 중년 남자의 신분을 알아챈 노점상과 고객들도 매우 흥분했다.모지리처럼 보이는 젊은이가 진짜 보물을 찾은 셈이었다.아까까지 서준영을 비웃던 몇몇 노점상과 서 씨 할배는 멍해서 경악을 금치 못했다.전석민까지 사겠다고 나섰다.환경이 사람을 바꾼다는 말이 맞았다.서 씨 할배는 순간 담배에 흥미를 잃었다. 마음이 복잡했다. 뱀과도 같은 눈으로 서준영의 손에 든 동자삼을 뚫어져라 쳐다봤다.서준영은 고개를 저으며 전석민을 향해 웃었다.“2,000만 원이면 이만큼밖에 못 드려요.”이렇게 말하며 서준영은 미삼을 뜯어내 중년 남자에게 건넸다.전석민이 멈칫하더니 미삼을 받아서 자세히 살펴보고 맡아보고는 순간 흥분하며 소리를 질렀다.“이 동자삼, 적어도 100년 된 삼이에요. 젊은이, 내게 팔게. 통으로 2억에 사겠네.”현장이 다시 웅성거렸다.한약 거리에 있는 사람들이 놀라서 감탄했다.하나에 2억인 산삼이라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다.서준영은 계속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죄송합니다. 미삼밖에 못 드립니다. 나머지는 제가 써야 해서요.”전석민이 이를 듣더니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하지만 백 년 동자삼의 미삼이라도 살 수 있다면 그래도 번 거나 다름없었다.그는 바로 명함을 꺼내 서준영에게 건넸다.“젊은이, 앞으로 뭐 필요한 거 있으면 우리 매장으로 좀 오게나. 좋은 약재가 여기보다 많고 진품도 더 많다네.”서준영은 웃으며 명함을 받더니 말했다.“감사합니다. 전 사장님.”이 말을 뒤로 서준영은 그곳을 떠나려고 했다.그때 서 씨 할배가 갑자기 튀어나오더니 서준영의 옷을 잡고 말했다“젊은이, 왜 내 백 년 동자삼을 가져가려 하는 건가? 돌려주게.”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리더니 고개를 돌려 그를 쳐다보며 물었다.“할배, 이건
서준영이 차갑게 콧방귀를 끼더니 앞으로 다가갔고 손을 들어 서 씨 할배의 뺨을 내리쳤다. 그 바람에 서 씨 할배의 누런 이가 전부 튕겨 나갔다.서 씨 할배는 그 자리에서 열몇 바퀴 빙글빙글 돌다가 비틀거리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눈은 흐리멍덩해졌고 입은 피로 가득한 채 서준영을 쳐다봤다.“빌어먹을 놈이 감히 손을 대? 다 같이 덤벼! 무조건 죽여야 해.”서 씨 할배가 소리를 지르며 바닥에서 일어나려 했지만 매번 머리가 무거워 다시 바닥에 주저앉았다.연장을 든 노점상들이 괴성을 질러대며 다 같이 서준영을 향해 달려들었다.결과는 안 봐도 뻔했다.서준영은 손을 들어 찰싹하는 소리와 함께 그들의 얼굴을 내리쳤고 이내 다 튕겨 나갔다. 얼굴은 마치 돼지머리처럼 부어올랐다.구경하던 사람들은 이 장면을 보고 숨을 몇 번 크게 들이쉬었다.그중 불의의 습격을 하려던 사람도 솜털이 쭈뼛 서는 것 같은 공포를 느끼고는 들었던 연장을 내려놓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옆에 가만히 서 있었다.그들은 오늘 잘못 걸렸다는 걸 이미 알아챘다. 더 싸우는 건 의미가 없었다.사람들 틈에 껴있던 전석민도 흐뭇한 표정으로 서준영을 쳐다보며 생각했다.‘이 젊은이 대단하네. 약재를 알아보는 눈도 뛰어나고 주먹도 꽤 쓰고. 친해질 필요가 있겠어.’이때 바닥에 쓰러졌다가 겨우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킨 서 씨 할배는 잔뜩 약이 오른 표정으로 서준영을 보며 욕설을 퍼부었다.“빌어먹을 새끼. 알려줄게. 넌 오늘 죽은 목숨이야. 여기 누가 관리하는지 알아? 봉문의 작은 대부 도민준, 민준 형님 관할이야.”서 씨 할배는 봉문 작은 대부를 카드로 꺼냈다.그는 이 별명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다. 아무리 나대던 사람이라도 이 이름만 들으면 깨갱거렸다.전에 한약 거리에서 시비를 튼 사람이 적지는 않았다. 재벌 2세도 있었고 공직자도 있었지만 결국 이 이름을 듣고 고분고분 사과하며 끝냈다.“봉문 작은 대부?”서준영은 담담하게 웃었다. 주란화 부하인 그 도민준이 한약 거리를 관리하고 있을
한용범이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이런 씹어먹어도 시원찮을 놈이!”하지만 한용범은 얼굴에 붙은 블랙 다이아몬드 카드를 떼어내 던지려다가 몸을 부르르 떨더니 눈이 휘둥그레졌다.이건 봉문 블랙 다이아몬드 카드이자 봉문 수장이 내린 징표였다. 서준영이 이 카드가 있는 게 놀라웠다.순간 한용범은 넋을 잃고 앞에 선 서준영을 이리저리 훑어보다가 다시 손에 든 블랙 다이아몬드 카드를 찬찬히 뜯어봤다.구경하던 사람도 길길이 날뛰던 한용범이 동작을 멈추자 따라서 어리둥절해졌고 이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어떻게 된 거야? 용범이 형님이 갑자기 쫄기라도 한 거야?”“뭔가 이상한데? 아까 저 사람이 꺼낸 카드 때문인 거 같은데.”“저 사람 뭐지?”사람들 틈에 껴있던 전석민도 서준영을 보는 눈빛이 달라졌다.서준영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뒷배가 센 사람이었다.한편, 서준영은 뒷짐을 지고 서서 차가운 눈빛으로 한용범을 보며 물었다.“도민준 네가 부를래, 아니면 내가 봉문 수장이라도 부를까?”서준영이 봉문 수장까지 알고 있다니, 한용범은 순간 당황했다. 웃는 표정으로 삭 바꾸더니 굽신거리며 카드를 서준영에게 다시 돌려주었다.“형님도 참 유머가 넘치시네요. 바로 민준 형님에게 전화 넣겠습니다.”한용범은 이렇게 말하며 기타 부하에게 눈짓했다. 그러자 부하들이 서준영 주위를 겹겹이 에워쌌다.이건 서준영이 도망가는 걸 막기 위해서였다.한용범은 아직 이 블랙 다이아몬드 카드가 진짜인지 확신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여 도민준이 직접 판단하게 할 수밖에 없었다.만약 진짜라면 오늘 한용범은 진짜 재수 없는 날이 될 것이다. 그러나 만약 가짜라면 오늘 서준영을 갈기갈기 찢어 죽일 생각이었다.한용범은 바로 옆으로 물러가서 도민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고는 예의를 차리며 말했다.“형님, 한약 거리에 일이 터졌습니다. 어떤 애송이가 서 씨 할배와 시비가 붙었는데 봉문 블랙 다이아몬드 카드를 가지고 있어요. 와서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수화기 너머의 도민준은 한 무술
서준영이 담담하게 말했다.“민준 씨가 농담을 다 하네요. 일이 있어서 이만 가볼게요.”도민준이 진짜 서 씨 할배를 혼내주고 싶은 게 아니라는 걸 서준영은 보아낼 수 있었다.만약 손에 주란화가 준 카드가 없었다면 도민준은 아예 서준영을 무시했을 것이다.그게 아니면 만족하냐고 물을 때 내공 대성의 기운을 내뿜지는 않았을 것이다.그건 경고나 다름없었다.서준영은 이렇게 말하더니 도민준 손에서 카드를 건네받고 한약 거리를 벗어났다.동시에 서준영은 속으로 감탄했다. 다른 사람이 진정으로 자기를 존경하고 무서워하게 하려면 강한 실력을 갖춘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걸 말이다.다른 사람에게 의존한다면 결국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도민준은 떠나가는 서준영의 뒷모습을 보며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러더니 서 씨 할배를 발로 걷어차며 말했다.“오늘부터 한약 거리에서 장사할 생각하지 마. 또 오면 네 가족 모두 죽을 거야.”“네.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서 씨 할배는 두려움에 찬 눈빛으로 머리를 조아리며 감사를 표했다. 그러고는 재빨리 짐을 챙기고는 한약 거리를 떠났다.“형님, 저 새끼 누구길래 이렇게 봐주는 거예요?”옆에 서 있던 한용범이 이해가 안 간다는 듯 물었다.“누님이 키우는 기생오라비야. 뒤에 또 저 사람 만나면 다들 신경 써. 일 만들지 말고.”습!이 말을 들은 한용범은 바로 무슨 뜻인지 알아차렸고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하지만 이내 하찮다는 눈빛으로 서준영의 뒷모습을 보며 중얼거렸다.“여자들 등쳐먹는 쓰레기였구나. 퉤.”“아참, 다음 주 언더 그라운드 링 대결 준비는 어떻게 돼 가? 누님이 묻던데.”도민준이 물었다.한용범이 얼른 대답했다.“거의 마쳤습니다. 올해 모두 8대 가문이 참전합니다. 실력은 작년 대비 별로 차이가 안 납니다. 하지만 청용회에서 이번에 강력한 외부 지원을 불렀다고 하더라고요. 현가 고수라고 들었어요.”“현가?”도민준이 미간을 찌푸리더니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잘됐네. 나도 현가 고수들 만나보고 싶었는데.
전송환은 고개를 돌려 언짢은 표정으로 서준영을 보며 큰 소리로 말했다.“네 이놈, 도대체 누구야? 썩 꺼지라는 데도!”옆에 선 전석민은 퍽 난감한 표정으로 서준영에게 미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서준영은 웃더니 뒷짐을 지고 서서는 말했다.“어르신이 찾는 그 기인이 바로 접니다.”이 말에 분점 안이 쥐 죽은 듯 고요해졌다.전송환이 놀란 표정으로 눈이 휘둥그레서 서준영을 쳐다보다가 전석민을 보며 물었다.“석민아, 이놈이 한 말 진짜야?”전석민이 얼굴을 붉히며 대답했다.“아빠, 준영 씨가 한 말 진짜예요. 한약 거리에서 400만 원을 주고 백 년 동자삼을 산 기인이 준영 씨 맞아요.”전석민은 이렇게 말하며 하얀 천 하나를 꺼냈다. 안에 들어있는 건 그가 2,000만 원을 주고 산 미삼이었다.“아버지, 이건 제가 준영 씨에게서 산 미삼이에요. 한번 봐 보세요.”전송환은 그 미삼을 들어 이리저리 훑어보더니 흥분하며 말했다.“진짜 동자삼 미삼이 맞아...”전송환은 난감한 표정이었지만 눈 딱 감고 말했다.“기인이면 뭐해. 그냥 운이 좋아서 주워 먹은 걸 수도 있잖아.”“석민아, 내가 전에 말했잖니. 일이든 사람이든 쉽게 믿지 말고 자기 판단이 있어야 한다고.”“마치 이 10개의 동충하초처럼 말이야. 이건 내가 그때 6억을 주고 산 거야. 근데 이놈이 감히 이 귀한 걸 잡초와 별반 다를 게 없다고 했어. 그건 이놈이 약재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른다는 거야. 이런 사람은 우리 전씨 가문과 알고 지낼 가치가 없어. 얼른 쫓아내!”전송환이 점점 더 흥분했다. 전에 했던 무례한 행동을 인정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서준영은 어이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여기 오래 머무를 생각이 없어 전석민에게 당부했다.“전 사장님, 전에 유일하게 내 편 들어준 사람이라 몇 마디만 더 할게요.”“이 동충하초 가짜예요. 못 믿겠으면 수돗물에 20분만 넣어봐요. 20분만 지나면 자동으로 분해될 거예요.”“그리고 한 가지 더. 미간에 검은 기운이 맴도는데 최근 생활이나
“실력이 어느 정도 되니까 야마모토를 이길 수 있었겠지.”우비를 입어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 여자가 차갑게 말하자, 하얀 눈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이제 어떻게 할 거야?”“야마모토를 구해야지!”여자는 말하면서 천천히 빗물과 어울리더니 옥상에서 사라졌고, 이어서 흰 눈을 가진 남자도 똑같은 방법으로 사라졌다....서준영은 택시를 타고 준성 그룹 앞에 도착했다.그는 잠시 뭔가 생각하다가 최수영에게 전화했다.“어머, 서 신의님 무슨 일이야? 설마 내가 보고 싶은 거야?”최수영의 농담을 하며 웃었다.서준영은 그녀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농담할 기분 아니야. 조금 전에 섬나라 낭인 인자들이 나를 습격했어. 혹시 들은 거 없어?”“섬나라 낭인 인자들이 습격했다고? 언제?”최수영은 곧바로 긴장하며 심각한 어조로 물었다.“10분 전 일인데 길게 공격하지 않고 곧바로 철수했어.”서준영이 상황을 설명했다.“내 생각에 오늘은 나의 실력을 시험해 보려는 것 같고 그들의 주요 목적은 아마도 당신들 손에 있는 야마모토 규로 같아.”“알았어. 주의하라고 전달할게.”최수영이 대답했다.야마모토 규로는 아직 호송 전이었기에 지금 강운시 감옥에 갇혀 있었다.그런데 상대방이 속도가 너무 빠른 것 같았다. 벌써 강운시에 잠입해서 야마모토 규로를 감옥에서 구출하려고 하니 말이다.서준영은 전화를 끊고 전혀 끊으려고 하지 않는 비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그는 어쩐지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무슨 큰 일이 발생할 것 같았다.서준영이 심호흡하고 있을 때 뒤에서 임현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대표님, 오셨어요.”서준영은 돌아서서 고개를 끄덕이고 물었다.“소원 누나는 오셨어?”“아직 오시지 않았어요.”임현우가 고개를 저으며 대답하자, 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다.“안 왔다고?”서준영은 곧바로 이소원에게 전화했지만, 그녀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무슨 일이지? 설마 무슨 일이 있나?’“안 되겠어. 한번 가봐야겠어. 금방
서준영은 성용 리조트에서 나와 곧바로 준성 그룹으로 향했다.가는 길에 날씨가 갑자기 어두워지고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 차더니 마치 검은 구름이 내리누르는 것 같았다.이어서 마른번개가 쳤는데 사람의 마음에 살짝 두려움을 주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하늘에 커다란 구멍이라도 난 듯 강운시에 폭풍우가 쏟아졌다.서준영은 차 안에서 신호등을 기다리며 와이퍼가 움직이며 나오는 소리를 들었다.주변 시야는 불과 십여 미터에 불과했는데 비가 그치지 않고 더 세지자, 차량도 많이 줄어드는 것 같았다.녹색 신호등이 켜지자, 서준영이 사거리를 지나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대형 트럭 한 대가 곧장 서준영의 작은 차로 달려들었다.마치 폭풍우를 휩쓸고 달려드는 짐승처럼 브레이크를 밟을 생각도 하지 않고 돌진했다.서준영은 순식간에 발로 운전석의 문을 격렬하게 걷어차고 뛰어내려 기린 걸음으로 수십 미터 밖으로 도망쳤고 자기가 운전했던 작은 차가 대형 트럭에 의해 10~30미터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차는 허공에서 수십 바퀴 돌다가 쿵쿵하며 바닥에 떨어지더니 또 수십 미터 미끄러져 나갔는데 순식간에 차 모양이 엉망진창으로 바뀌었다.평범한 사람이었으면 생존의 기회가 없이 바로 그 자리에서 죽었을 것이다.서준영은 멀지 않은 곳에서 직접 눈앞의 광경을 지켜보았다.그러더니 순식간에 사면팔방에서 수십 명의 살의가 치솟은 사람들이 달려 나왔다.“죽여버려!”서준영은 폭우 속에서 미간을 찌푸리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갑자기 나타난 십여 명을 훑어보았는데 그들은 모두 검은색 슈트를 입고 얼굴을 가렸으며 손에는 카타나를 들고 있었다.비록 얼굴을 가렸지만, 모두에게서 불타오르는 살의를 느낄 수 있었는데 사면팔방에서 서준영을 죽이려고 달려들었다.‘카타나? 설마 섬나라의 낭인들인가?’서준영은 그들을 보자마자 곧바로 자기를 죽이려고 돌진하는 자들의 정체를 대충 짐작했다.그는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온몸으로 무시무시한 살의를 폭발시켜 세 명이 카타나를 들고 덮치는 순간 주먹을 날렸다.그의 주먹은 주변
“계속 싸울 거예요?”서준영은 여전히 담담한 표정으로 웃으며 물었다.용춘화는 미간을 찌푸리고 같이 웃더니 한숨을 내쉬었다.“젊은 나이 그 정도의 실력일 줄은 생각도 못 했네. 오늘은 내가 경솔했어. 지금 떠날 거니까 용서하게.”용춘화는 말을 마치고 바로 자리를 떠났다. 왜냐하면 자기가 서준영의 상대가 안 된다는 걸 확신했기 때문이다.조금 전 상대방의 공격을 생각해 보면 분명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서준영이 만약 전력을 다했다면 그의 손은 이미 망가졌을 것이다.서준영은 전창파와 큰 원한이 없었기에 양춘화가 떠나는 것을 막지 않았다. 그리고 노인을 괴롭히는 것은 보기에도 좋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다.반면에 진강오는 용춘화가 패배를 인정하는 것을 보고 어안이 벙벙했다.‘뭐지? 왜 저러는 거지?’진강오가 즉시 소리쳤다.“용 어르신,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저 자식을 죽이려고 제가 어르신을 모신 건데 지금 저 자식에게 패배를 인정하면 어떡해요? 빨리 저 자식을 죽이세요. 이건 명령이에요.”그의 말에 용춘화는 눈을 내리깔고 진강오를 노려보았다. 그 눈빛에 진강오는 겁에 질려 떨었다.“진강오 씨, 당신은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일 뿐이에요. 당신 부친이라면 모를까 당신은 나에게 명령할 자격이 없어요.”용춘화가 분노했다. 천도시 무도계를 섭렵하고 대가로서 당연히 자기만의 자부심이 있었다. 특히 현문의 사람으로서 속세의 가문에 원래 불만이 많아 그들의 지시를 잘 따르려고 하지 않는다.오늘도 불영꽃이 아니었다면 용춘화는 절대 아무 데도 쓸모없는 부잣집 도련님을 보호하려고 강운시 이 먼 곳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말을 마치고 용춘화는 돌아서서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진강오는 어안이 벙벙해하며 외쳤다.“악! 젠장! 전창파 용춘화, 당신을 딱 기억했어. 내가 용진에 돌아가면 아버지에게 전창파를 부숴버리라고 할 거야.”진강오의 포효를 듣고 서준영이 담담하게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진강오 씨, 이제 우리 사이의 계약을 이행해야지?”
서준영의 오만한 말을 듣고 있던 용춘화는 화를 내며 소리쳤다.“천박한 놈, 감히 나를 무시하는 거야? 내가 현문에서 날아다닐 때 너는 태어나지도 않았어! 나의 전창파는 현문 중에서도 2위야! 너 같은 놈은 한 손으로도 끝낼 수 있어. 너 오늘 제대로 쓴맛 한번 봐야겠구나. 어떤 사람은 네가 건드리면 안 된다는 걸 제대로 보여줄게.”말을 마친 용춘화는 앞으로 쏜살같이 달려가더니 대가 최고 강자의 기운을 폭발하며 화가 난 주먹으로 태연하게 앉아 있는 서준영을 공격했다.용춘화의 속도는 빠르지 않았지만, 그의 움직임은 용과 호랑이의 기세가 있었고 강력한 기운으로 주먹을 휘두르는 순간 독특하다는 느낌을 주었다.용춘화가 서준영을 향해 공격하는 것을 본 진강오는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말했다.“하하하! 서준영, 넌 이제 죽었어. 무슨 생각으로 용 어르신의 심기를 건드린 거야?”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고 침착한 표정으로 용춘화의 주먹을 관찰했는데 주먹의 중심에 하얀빛이 보이자, 역시 대가 최고 강자답게 탱크 몇 대를 파괴할 만한 힘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용춘화는 자기 주먹에 자신만만했다. 보통 사람이라면 그의 주먹을 견디기 힘들 것이다.하지만 그와 진강오를 놀라게 한 것은 서준영이 여전히 그 자리에 앉아서 천천히 손을 들어서 주먹으로 상대하고 있다는 것이다.‘주먹으로 주먹을?’“오만한 놈! 주제도 모르고 덤벼? 네놈이 아무리 대가의 실력이라고 해도 나는 이길 수 없어.”용춘화가 화를 내며 소리쳤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의 주먹이 부딪히며 찬란한 하얀 빛이 터져 나왔다.충격 후, 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게 소파에 앉아 있었지만, 용춘화는 일고여덟 걸음 휘청거리다가 겨우 중심을 잡았다.현장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용춘화는 중심을 잡은 다음 다시 공격하지 않고 흐릿한 두 눈으로 소파에 앉아 꼼짝하지 않고 있는 서준영을 바라보았는데 공포와 두려움으로 가득 찼다.서준영이 자기의 주먹을 손쉽게 막았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기 때문이다.용춘화가 누구였던가? 나
서준영의 말을 듣고 진강오가 눈을 내리깔며 비웃었다.“서준영, 너 정말 겁대가리 없구나. 설마 천진난만하게 내가 우리 진씨 가문의 5분의 1 약초 시장을 너에게 준다고 우리 진씨 가문에서 너를 가만히 두고 보기만 할 것 같아?”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게 진강오 앞에 앉아 웃으며 말했다.“그건 당신이 걱정할 필요 없어. 내가 오늘 온 것은 빚을 받기 위해서고 여기 계약서에 있는 대로 당신은 집행하기만 하면 돼. 그리고 담당자들끼리 인수인계를 진행하게 하면 아무 일도 없을 거야.”진강오는 서준영의 말을 듣고 안색이 끔찍하게 어두워지더니 다짜고짜 테이블에 있던 컵을 바닥에 부수고는 서준영을 가리키며 소리쳤다.“서준영! 너 죽고 싶구나! 내가 가만히 있으니 정말로 네 맘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용어르신, 저놈 죽여요!”그의 말이 떨어지자, 백발이고 체구가 작으며 허리가 구부정한 노인이 옆 방에서 나왔다.서준영은 눈을 찌푸리고 걸어 나오는 노인을 주시해 봤다.진강오는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서준영, 내가 이런 준비를 할 거라고 생각 못 했지? 내가 밖에 있는 쓰레기들 말고 정말로 아무 준비도 안 했을 것 같아? 오늘 계약서 원본을 두고 여기에서 살아서 나갈지 아니면 맞아서 폐인이 되어 나갈지는 네가 결정해. 다만 너도 무술 유단자이니 무릎을 꿇고 빌어서 나의 기분을 좋게 만들면 멀쩡하게 놔두는 건 물론이고 내 밑에서 일하게 해줄 수도 있어.”진강오는 말하면서 더욱더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서준영, 잘 생각해 봐. 나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이야. 내 밑에서 나를 위해서 일하면 너도 언젠가는 크게 될 수 있어. 그러니 여기 작은 강운시에서 놀지 말고 나를 따라 용진으로 가면 더 좋은 환경에서 더 큰 일을 할 수 있을 거야.”진강오는 자기의 설득이 먹힐 거라고 생각하며 전투에서 완승을 거둔 듯한 표정으로 소파에 앉았다.그 뒤에 있던 노인은 손을 뒤로한 채 칼을 품은 듯한 미소를 지으며 서준영을 보고 있었는데 흐릿한 노인의 눈동
진강오의 부하는 겁에 질려 서준영이 몇 걸음 앞으로 나가면 몇 걸음 뒤로 후퇴하면서 거실까지 다시 들어갔다.“도... 도련님... 서... 서준영이에요.”부하가 충격에 외쳤다.소파에 앉아서 거울로 멋진 얼굴이 엉망이 된 것을 한탄하던 진강오가 짜증을 내며 외쳤다.“왜 또 그래? 서준영이 죽었어? 죽지 않았으면 귀찮게 하지 말고 나가!”그때 서준영은 소파에 앉아 있는 진강오를 보며 웃었다.“진강오 씨, 당신 덕분에 아직 죽지 않고 오늘 빚 받으러 왔어. 그런데 오늘 환영식은 너무 프로답지 않았어.”진강오는 그 목소리를 듣더니 쥐가 고양이를 만난 것처럼 겁에 질려 온몸을 떨며 고개를 들어 거실에 나타난 서준영을 보며 외쳤다.“너, 너 어떻게 들어왔어? 밖에 십여 명의 경호원들이 있지 않았어?”그는 서준영이 찾아오는 걸 막으려고 특별히 십여 명의 솜씨가 좋은 경호원을 고용했었다.서준영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십여 명의 쓰레기들일 뿐이야. 진강오 씨, 이제 보내 당신 아이큐가 얼마야? 너무 낮은 것 같아. 내가 진작에 예전의 그 서준영이 아니라고 말했잖아. 까먹었으면 다시 상기시켜 줄게. 나는 현재 준성 그룹의 실소유주이고 강운시의 서 대가이며 실력은 대가 경지야. 그런 나를 저기 쓰레기들이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그의 말을 듣고 있던 진강오가 두 눈을 크게 뜨고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그래, 서준영이 달라졌다! 그런데 2달도 안 되는 사이에 어떻게 지금의 대가가 된 거지? 이제 스물세 넷밖에 안 되는데? 지금 이 정도면 용진에서도 유명해질 수 있을 거야.’이렇게 생각하고 있던 진강오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 신분을 생각하더니 다시 정신을 차리고 차가운 표정으로 물었다.“그래서 원하는 게 뭐야?”“빚을 받으려고.”서준영은 담담하게 말하며 눈앞에 있는 부하를 걷어차 버리고 아예 진강오 앞에 앉아서 말했다.“어젯밤에 한 계약 이제 지켜야지. 강운시의 약초 시장을 전부 내놔. 그리고 용진 진씨 가문이 용진에서의 약초 시장 5분의
서준영이 운전해서 성용 리조트에 도착했다.진강오가 서준영이 찾아올 것은 짐작했는지 리조트 앞에는 경호원들이 더 많아졌고 또 총기까지 휴대하고 있었다.서준영은 차에서 내리자, 경호원이 물었다“누구예요? 뭐 하러 왔어요?”물어볼 때 경호원의 손은 줄곧 총기를 잡고 있었고 그 외의 몇 명은 서준영이 타고 온 차도 검사했다.서준영은 두 손으로 가슴을 감싸며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서준영이라고 하는데 진강오에게서 받을 빚이 있어서 왔어요.”“받을 빚이요?”몇 명의 경호원들은 이해가 안 된 듯 미간을 찌푸렸다.“돌아가요. 여기가 어디인지 알고 빚 받으러 왔다는 거예요?”한 명의 경호원은 서준영이 농담하는 줄 알고 곧바로 밀어냈다.하지만 그가 아무리 밀어도 서준영은 그 자리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그러자 경호원이 화를 냈다.“이봐요. 좋은 말로 할 때 빨리 떠나요. 여기는 성용 리조트이고 안에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이 계셔요. 그러니 불편한 일을 겪고 싶지 않으면 빨리 가요.”그 경호원은 냉정하게 호통치며 또다시 서준영을 밀었지만, 이번에도 똑같이 서준영을 어떻게 할 수 없었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경호원은 오히려 서준영 몸의 힘에 튕겨 나가서 바닥에 쓰러졌는데 오른쪽 손이 아예 부서졌다.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다른 몇 명의 경호원들은 모두 허리에서 총기를 꺼내 들고 전투 자세를 취하며 서준영을 향해 외쳤다.“이봐, 당장 두 손을 머리 위에 얹고 엎드려! 안 그러면 쏠 거야!”서준영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저 사람은 저절로 넘어진 거야.”“웃기지 마. 우리가 눈이 먼 줄 알아! 방금 분명…”경호원 중 한 명이 큰 목소리로 말하다가 갑자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멈췄는데 확실히 서준영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방금 경호원이 서준영을 밀다가 스스로 튕겨 나간 것이다.“왜? 할 말이 없어? 그럼 비켜. 진강오를 찾아야 하니까.”서준영이 냉정하게 말하며 앞으로 나아갔다.그러자 몇
서준영은 안윤아의 손을 밀쳐내며 어이가 없다는 듯 힐끗 보았다.안윤아는 그 순간 깜짝 놀라며 순식간에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가리고 소리 지르며 도망쳤다.“나쁜 놈! 준영 씨는 변태야!”‘내가 변태라고?’서준영은 너무 황당했다.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한 사람은 분명 안윤아인데 왜 자기한테 뭐라고 하는지 어이가 없었다.여자들이 막무가내로 우기는 기술은 정말로 대단한 것 같았다.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나서진도 얼굴이 붉어지며 난감한 표정으로 엄지손가락으로 치켜세우고 말했다.“서 신의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대낮에 그런 행운이 있으시다니.”서준영은 나서진을 힐끔 보고 말했다.“빨리 가요.”“알았어요.”나서진은 즉시 고개를 돌려 도망치다시피 나가더니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다시 돌아와서 말했다.“서 신의님, 묘강에는 언제 가실 거예요?”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리고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조금 있다고 처리해야 하는 일을 처리하고 오후에 출발할 거예요. 일을 모두 처리해야 안심하고 묘강에 갈 수 있어요.”“네, 알겠어요.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나서진이 웃으며 말하고 떠났다.서준영은 나서진을 배웅하고 묘강으로 출발하기 전에 해야 할 일들을 생각했다.첫 번째, 제일 중요한 건데 진강오를 찾아서 계약서를 이행하게 하는 것이다.두 번째, 준성 그룹에 가서 회사 일에 대하여 지시하고 이소원이 오늘 회사에 나오는 날이니 만나보고 싶었다.세 번째, 도지혁의 일은 묘강에 다녀와서 처리해도 될 것 같았다.최수영의 말대로면 도지혁은 3일 후에 도착할 건데 그때 서준영은 묘강에 있을 것이다. 때문에 돌아와서 도지혁을 제대로 만나볼 예정이었다.지금은 우선 안씨 가문과 최수영, 그리고 장이준과 나서진에게 도지혁이 무슨 짓을 하는지 감시하게 할 생각이었다.네 번째, 어젯밤에 장이준에게 약속했던 대로 부적을 만들어서 드래곤 팀에 전달해서 귀혈옥 제련과 관련되는 사람들을 잡을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이거야말로 제일 다급한 일일 것이
순간 서준영은 마음속으로 용진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욕망이 솟구쳤다.오너 이하로 무적이 된 그는 용진에 오너가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연우 씨, 조금만 기다려! 내가 묘강에 가서 황금누에독충을 해결하면 바로 용진으로 갈게.’지금의 서준영은 자신감이 폭발했다.그는 강운시 약초 시장을 통합했고 준성 그룹의 상업적 가치도 수조에 달하기 때문에 충분히 용진에 입성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게다가 지금 자신의 오너 이하로 상대가 없는 실력이라면 용진에서 무시를 할 수 없을 거라고 자신했다.서준영은 심호흡하여 흥분을 가라앉히고 침실로 돌아갔는데 이번에 소울랜드의 지도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했다.그는 아마도 9단계를 돌파하면 나타날 거라고 생각하며 심호흡하고는 침대에서 곧바로 깊은 잠에 빠졌다.며칠 내내 너무 바빠서 제대로 잠을 잘 기회도 없었다.결국 정오까지 자면서 깰 기미가 없던 서준영을 안윤아가 뛰어와서 깨웠다.“준영 씨, 해가 중천에 떴는데 왜 아직도 자고 있어. 빨리 일어나.”안윤아는 새하얀 만화 문의가 있는 티셔츠를 입었는데 가슴이 불룩했고 핫팬츠를 입어서 순백의 두 다리를 드러내고 새하얀 운동화를 신고 있었는데 정교한 메이크업에 포니테일로 머리를 묶은 채 방으로 뛰어 들어가며 외쳤다.그녀는 지금 엄청 귀엽고 활동적이고 순수하며 해맑았다.서준영이 계속 자는 모습을 보고 안윤아는 곧바로 침대에 뛰어올라 가슴으로 서준영의 몸을 세게 누르고 청색 옥반지로 서준영의 콧등을 만지며 외쳤다.“준영 씨, 일어나.”안윤아로 인해 서준영은 피를 토할 뻔했다.“무슨 일로 왔어?”잠에서 깬 서준영은 안윤아가 자기 위에 있는 것을 보고 서둘러 그녀를 밀어내면서 안윤아가 정말 대담하고 개방적이라고 생각했다.남자가 있는 방에 개의치 않고 뛰어 들어온 것도 모자라 올라타고 내리눌렀으니 말이다.다행히 서준영이 새벽에 너무 힘들어서 옷을 입고 잠이 들었으니 망정이지 아니면 알몸으로 자다가 봉변을 당할 뻔했다.“일어나. 여자애가 이게 무슨 짓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