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송환은 고개를 돌려 언짢은 표정으로 서준영을 보며 큰 소리로 말했다.“네 이놈, 도대체 누구야? 썩 꺼지라는 데도!”옆에 선 전석민은 퍽 난감한 표정으로 서준영에게 미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서준영은 웃더니 뒷짐을 지고 서서는 말했다.“어르신이 찾는 그 기인이 바로 접니다.”이 말에 분점 안이 쥐 죽은 듯 고요해졌다.전송환이 놀란 표정으로 눈이 휘둥그레서 서준영을 쳐다보다가 전석민을 보며 물었다.“석민아, 이놈이 한 말 진짜야?”전석민이 얼굴을 붉히며 대답했다.“아빠, 준영 씨가 한 말 진짜예요. 한약 거리에서 400만 원을 주고 백 년 동자삼을 산 기인이 준영 씨 맞아요.”전석민은 이렇게 말하며 하얀 천 하나를 꺼냈다. 안에 들어있는 건 그가 2,000만 원을 주고 산 미삼이었다.“아버지, 이건 제가 준영 씨에게서 산 미삼이에요. 한번 봐 보세요.”전송환은 그 미삼을 들어 이리저리 훑어보더니 흥분하며 말했다.“진짜 동자삼 미삼이 맞아...”전송환은 난감한 표정이었지만 눈 딱 감고 말했다.“기인이면 뭐해. 그냥 운이 좋아서 주워 먹은 걸 수도 있잖아.”“석민아, 내가 전에 말했잖니. 일이든 사람이든 쉽게 믿지 말고 자기 판단이 있어야 한다고.”“마치 이 10개의 동충하초처럼 말이야. 이건 내가 그때 6억을 주고 산 거야. 근데 이놈이 감히 이 귀한 걸 잡초와 별반 다를 게 없다고 했어. 그건 이놈이 약재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른다는 거야. 이런 사람은 우리 전씨 가문과 알고 지낼 가치가 없어. 얼른 쫓아내!”전송환이 점점 더 흥분했다. 전에 했던 무례한 행동을 인정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서준영은 어이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여기 오래 머무를 생각이 없어 전석민에게 당부했다.“전 사장님, 전에 유일하게 내 편 들어준 사람이라 몇 마디만 더 할게요.”“이 동충하초 가짜예요. 못 믿겠으면 수돗물에 20분만 넣어봐요. 20분만 지나면 자동으로 분해될 거예요.”“그리고 한 가지 더. 미간에 검은 기운이 맴도는데 최근 생활이나
이 말을 들은 전석민이 황급히 뛰어왔다.물에 담갔던 동충하초들이 진짜 분해되어 있었다.“준영 씨 말이 맞아요. 아버지. 이 동충하초 진짜 가짜에요.”전석민이 큰 소리로 말했다.전송환도 지팡이를 짚고 이쪽으로 오더니 눈앞에 벌어진 광경에 매우 놀랐다.그는 고개를 돌려 테이블에 놓인 9개의 동충하초를 보고는 중얼거렸다.“그럴 리가 없는데. 이거 내가 6억 주고 낙찰받은 거야. 어떻게 이럴 수가...”아까 그 젊은이가 한 말이 맞았다. 이 동충하초는 진짜 가짜였다.전송환의 기분은 지금 들쑥날쑥했다.전석민의 표정도 어두워졌다.아까 전송환의 행동은 서준영과 같은 기인의 미움을 산 거나 다름없었다.이건 전씨 가문을 놓고 볼 때 좋은 일은 아니었다.“아버지, 아무래도 준영 씨에게 사과할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아요. 그런 눈썰미라면 전씨 가문의 보배나 다름없잖아요.”전석민이 당부했다.전송환은 얼굴을 붉히며 주저했다.그는 지금까지 살면서 다른 사람에게 사과를 해본 적이 없었다.특히 서준영 같은 젊은이에게 사과하는 건 더 쪽팔리는 일이었다.“아버지, 만약 체면을 구기지 못하겠으면 제가 대신 사과할게요. 가서 선물 좀 사야겠어요.”전석민의 제안에 전송환이 머리를 끄덕이며 답했다.“그게 좋겠다. 석민아, 이 일은 너에게 달렸어.”전석민은 알겠다고 하고는 급하게 분점에서 나갔다....한편, 한약 거리를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서준영은 별장으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임현우와 다른 애들의 수련이 어떻게 됐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그때 마침 유지오가 전화를 해왔고 웃으며 말했다.“준영 씨, 오늘 저녁에 시간 되세요? 천수가 밥 사고 싶다고 하네요.”서준영도 웃으며 답했다.“있지.”“그럼 저녁 일곱 시 오션회점이에요. 혹시 그쪽으로 데리러 갈까요?”유지오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서준영이 고개를 저었다.“괜찮아. 내가 알아서 차 타고 갈게.”“네, 알겠습니다.”유지오가 대답했다.전화를 끊고 서준영은 숨을 크게 내쉬었다.오늘 저녁 식
‘서 선생, 역시나 만만치 않은 사람이네. 이건 내부 정보라 외부인은 전혀 알 수 없을 텐데. 서 선생은 한 번 흘겨보고 내 벼슬길에 뜻밖의 수확이 있다는 그걸 짚어내다니! 말도 안 돼. 신기라도 있는 건가?’“그럼 미리 축하드립니다, 안 차장님.”서준영은 두 손으로 악수하며 웃어 보였다.“하하, 이게 다 서 선생 덕분이네요. 이리 들어오시죠.”안천수도 웃으며 공손한 자태를 보였다.서준영은 사양하지 않고 걸음을 옮겨 곧장 룸으로 들어갔다.지금, 룸 안에는 정장 차림의 중년 남자가 근엄한 자태와 진지한 표정을 하고 앉아 있었다.바로 비서실장 최요섭이다. 강운 시 시장 측근이자 실세인 그는 강운 시 넘버 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걸어 들어오는 서준영을 보자마자 최요섭은 불쾌한 듯 미세하게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안천수가 새로운 인물을 소개해 준다고 성대하게 마련된 식사 자리인데, 이렇게 젊은 청년이 들어와서 뜻밖이었다. 기대와 달랐던 터라 서준영을 바라보는 최요섭의 시선은 약간의 시답지 않음이 묻어있었다.딱 봐도 안천수의 친인척으로 보였다. 최요섭은 속으로 어디 공무원 자리 하나 청탁하러 왔나 보네 하고 생각했고 어떤 좋은 핑곗거리를 찾을지 머리를 굴렸다.“최 실장님, 우선 소개부터 드리죠. 여기는 의술 실력이 대단하신 서준영 씨, 서 선생이고. 의술도 잘하시고 풍수도 잘 읽고 관상까지도 잘 보고 능력이 대단하죠. 이 사람 고질병도 서 선생이 고쳐줬어요. 그리고 서 선생, 여기는 비서실장 최요섭, 최 실장님이시고.”안천수는 미소 가득한 얼굴로 소개하다가 서준영을 보고는 익살스럽게 눈썹을 찡긋하면서 작은 소리로 말했다.“서 선생, 기회는 있을 때 잘 잡아야 해요. 최 실장님 라인만 탔다 하면 강운 시에서 지위는 물론 명성을 날리는 건 일도 아니죠.”서준영은 안천수의 말의 뜻을 알아듣고 고개를 끄덕이더니 손을 뻗어 최요섭에게 인사를 건넸다.“최 실장님, 안녕하세요.”최요섭은 어깨에 힘도 다 풀고 악수를 청하면서 담담히 미소를 지었다.“
서준영의 말에 잔뜩 놀란 안천수는 얼굴에 식은땀이 흘렀고 정신 놓은 사람처럼 멍한 표정이었다. ‘최 실장한테 정말 요사스러운 게 뭐가 씌었다니!’최요섭 본인도 역시 어리둥절해하다가 이내 다시 정신을 차리고 기분 상한 듯 어두운 표정을 짓고 말했다.“그래요? 사악한 음기라.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네. 이 양반이. 안 과장님, 나한테 소개해 준다는 사람 맞아요? 감히 나한테 재앙이 닥친다고 입방정을 떠는 걸 봐서는 그저 세간에 무당 같은데. 집안이 뭐? 풍비박산이 나? 가당치도 않은 말을 막 하네요.”최요섭은 분노했고 얼굴이 상기되어서 소리쳤고 화난 최요섭의 모습에 안천수는 어쩔 줄 몰라 하며 얼른 수습에 나섰다. “최 실장님, 충분히 화가 날 만해요. 그렇지만 서 선생 정말 능력자예요. 거짓말은 하지 않았을 거니 한 번만 믿어보세요. 서 선생이 살도 풀어주고 그래요.”예전 같으면 서준영이 이런 말을 하면 안천수가 제일 먼저 나서서 손가락질하며 서준영을 욕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난번에 서준영의 능력을 눈앞에서 본 뒤로 안천수는 절대적으로 서준영을 믿고 위인을 보듯 우러러보았다. 이젠 안천수는 서준영에게 굳은 믿음을 가졌고, 서준영이 최요섭의 몸에 사악한 음기가 들었다 하면 든 게 맞다고 생각했다.안천수의 말을 듣자 더 화가 난 최요섭은 곧장 일어서서 손을 저으며 한심스러운 듯 말했다.“이렇게 어처구니가 없기는 또 처음이네요. 안 과장님, 이젠 우리도 볼 일이 없을 것에요. 무당하고 어울리는 사람하고는 별로 할 말이 없네요.”말을 마친 최요섭은 콧바람으로 화를 내며 자리를 뜨려고 했고 안천수는 얼른 그의 팔을 잡아당겨 만류하며 설명을 덧붙였다.“최 실장님, 잠시만요. 서 선생의 말을 한 번만 믿어봐요. 정말 빈말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내가 보장해요. 날 봐서라도 잠깐만 앉아 봐요. 서 선생이 뭐라고 하는지 한번 들어봐요. 네?”최요섭은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생각에 잠기더니 대답했다.“그래요. 안 과장님 봐서 내가 이 사람이 대체
서준영은 더 망설일 겨를도 없이 황급히 《구천현술》에 적힌 점치는 수법으로 손가락 점을 쳤고, 최요섭에게 무슨 일이 생기는지 보려고 시도했다. 점을 쳐보니 그 느낌이 너무 강해서 더욱 깜짝 놀랐다.북쪽 방향,하늘에서 떨어지는 불행,죽음의 재앙!서준영은 급히 한쪽 발이 식당 대문을 넘어서 나간 최요섭을 향해 소리쳤다.“최 실장님! 머리 조심!”최요섭은 고개를 돌려 서준영을 째려보며 화를 냈다.“뭘 조심해요? 뭐, 위에서 뭐라도 떨어져서 내가 맞아 죽기라도 한답니까?”바로 그때, 쾅 하고 굉음이 울렸다.최요섭의 눈앞에서 금색의 용머리가 하늘에서 떨어졌고, 하필이면 그의 발끝 위치에서 산산조각으로 부서졌다.그 물건은 바닥에 깔린 대리석을 부숴버린 채 깊은 구덩이까지 만들었다.최요섭은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자기 앞에 떨어져 부서진 금색 용머리를 쳐다만 보고 있었고, 너무 놀란 탓인지 두 다리를 떨고 있었다. 심지어 숨 쉬는 법조차 잊은 듯했다.‘젠장 할!’1초만 늦었어도 산산조각이 나는 건 바닥이 아닌 자기 머리였다는 사실에 어안이벙벙했다.그 시각, 안천수 등 몇몇은 급히 최요섭에게로 달려갔다. 식당에 있던 적지 않은 직원과 손님들도 모두 깜짝 놀라 뛰쳐나왔고, 조금 전에 있던 사고 장면을 쳐다보았다.고개를 들어 보면 금색의 용머리가 바로 오션회집 간판 위로 식당 건물에 상징처럼 놓여있던 물건임을 알 수 있었다. 사람들이 찾아와서 배경으로 사진도 많이 찍던 이 식당의 명패였다.용머리가 갑자기 떨어져 하마터면 사람이 죽을 뻔할 거라고 누군들 상상이나 했겠는가? “어머머, 저거 그냥 봐도 백 킬로그램은 넘어 보이지 않아? 사람이 맞았으면 즉사지. 어쩔 뻔했어.”“맙소사. 저 사람, 혹시 시장 옆에 붙어 다니는 그 비서실장 아냐?”“맞네, 맞네! 어머나, 저 사람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거 좀 봐. 여기 식당 사장님 큰일 났네. 큰일 났어.”아수라장이 된 사고 현장을 둘러싼 사람들은 숙덕숙덕 끊임없이 떠들었다.그리고 그들 뒤로 식당 매
서준영의 말을 듣고 있던 최요섭은 누가 봐도 겁에 질려 온몸을 떨었다. 여지없이 죽는 것이 두려웠던 모양새다.“서 선생, 나 좀 꼭 살려 줘요.”최요섭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서준영의 두 손을 부여잡고, 겁에 질린 표정으로 감정이 격해진 채 부탁했다. 그에 옆에 선 안천수가 대신 답을 했다.“최 실장님, 걱정하지 마세요. 서 선생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으니 여기서 모른 척하고 있지 않을 겁니다. 기왕 도와줄 바에야 끝까지 도와주지 않겠어요. 서 선생이 분명히 방법이 있을 거예요.”그러고는 서준영을 쳐다보았고, 서준영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최 실장님,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도와드릴게요. 인단 먼저 들어가서 이야기할까요?”식당 문 앞은 옆에서 구경하는 사람도 많고 해서 얘기를 나눌 적절한 장소는 아니었다. 그제야 최요섭도 정신이 들었는지 자기 이마를 툭툭 치며 말했다.“그래요, 그래요. 방에 들어가서 얘기해요.”말을 끝으로 몇몇은 발걸음을 돌려 식당 2층 VIP룸으로 걸어갔다. 룸에 들어서자마자 최요섭은 여유 없는 모습으로 물었다.“서 선생, 나에게 찾아오는 불행을 어찌 풀면 좋을까요? 사례금은 내가 톡톡히 치를 터이니 말해줘요.”서준영은 웃으며 말했다.“최 실장님, 별말씀을요. 실장님을 도울 수 있음이 저의 영광인걸요.”사태야 어찌 되었든 최요섭은 시장님의 최측근인 만큼 체면은 또 살려줘야 했다. 이런 처사를 잘 해둬야 앞으로 인생이 막힘없이 순탄해지는 게 이 바닥 생리니까.서준영은 뒤따라 들어온 도 매니저를 보고는 부탁했다.“매니저님, 수탉의 피를 여기 이만큼 부탁해요. 그리고 부적지도 한 장 가져다주세요.”서준영에게 공손히 대하는 최요섭의 모습을 본 도 매니저는 도통 알 수 없는 그의 부탁이긴 해도 분명 부탁을 대충 넘겨서는 안 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네, 바로 가서 준비하겠습니다.”도 매니저는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고 재빨리 룸을 나갔다. 십여 분 후 도 매니저는 땀투성이가 되어서 뛰어 들어왔고 부탁한 물건을 가
서준영이 지금 최요섭 몸 안의 사악한 음기를 풀지 않는 이유는 당장 해결보다는 길게 두고 음기의 원천을 찾아내려는 것이었다.최요섭은 정신없는 와중에 벽사부를 받아서 들고 보배처럼 주머니에 넣었다. 그리고 허리를 굽혀 공손히 감사의 말을 전했다.“그럼, 서 선생 잘 부탁해요. 부적이 있으니까 요 이틀 나한테 별일은 없겠죠?”서준영은 희미한 미소를 보였다.“최 실장님,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적어준 벽사부만 잊어버리지 않고 몸에 잘 소지하고 있으면 어떤 악령도 감히 당신에게 다가가지 못할 거예요. 벌써 몸이 한결 가벼워진 것 같지 않아요?”최요섭은 고개를 끄덕이며 밝은 톤으로 말했다.“그렇지 않아도 많이 가벼워진 느낌이네요. 서 선생 고마워요.”바로 그때, 방문이 열렸다.잔뜩 긴장한 얼굴의 중년 남자가 회색 정장을 입고 황급히 뛰어 들어왔다. 그는 미안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실장님, 괜찮으십니까? 방금 보고 받고 달려왔습니다.”최요섭은 싸늘한 눈빛으로 인사를 하는 사람을 보더니 뒷짐을 지고 서서 비서실장의 무게를 잡았다.“진 사장, 마침 잘 왔네.”오션회집의 사장 진건우였다. 그는 강운 시 요식업계에서도 꽤 잘나가는 인물이었다. 그는 요식업뿐만 아니라 부동산, 보석, 여행, 금융투자 등 많은데 사업을 벌여놓은 인물이기도 했다. 그러니 밖에서는 어디를 가든 다들 깍듯이 공손하게 대접받는 사람이 오늘 최요섭 앞에서는 오히려 머리를 숙여야 했다.이것이 신분 격차에서 오는 사회적 서열이다.진건우는 미안한 안색이 가득했다.“최 실장님, 이번 일 꼭 엄격히 조사하겠습니다. 안전에 문제없도록 반드시 정리하고 다시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게끔 제가 책임지고 처리하겠습니다. 실장님께서 이번에 부디 너그러이 봐주시길...”최요섭은 진건우의 말을 끊더니 퉁명스럽게 말했다.“진 사장의 진심을 봐서 이번 일은 구두 경고로 넘기겠지만, 만에 하나 또 한 번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여기 문을 닫아야 해.”“네네, 그럼요.
최근 들어 진건우가 사업을 너무 확충하다 보니 부동산과 게임 사업에서 형편이 좋지 않아 점점 더 사업이 어려워졌고, 자금력이 달리는지 심지어 요식 사업과 보석사업에까지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하지만 지고는 못 사는 성격인 진건우는 투자를 더 늘리려 애쓰고 있었다.방금, 그는 살짝 망설여졌다.최요섭은 고개를 돌려 진건우의 표정을 보더니 순간 알아챈 듯 담담하게 말을 건넸다.“진 사장, 내가 저 말을 다 알아듣지는 못해도, 본인은 틀림없이 이해했을 거로 생각하네. 진 사장도 서 선생의 말을 귀담아들어 보는 게 좋을성싶어.”말을 마치고 최요섭도 자리를 떴다.굳은 표정으로 그 자리에 선 진건우는 미간을 찌푸리며 옆 사람에게 물었다.“도 매니저, 아까 한 말이 정말 사실이야? 저 사람 진짜 신선 술을 쓴단 말이지?”도 매니저는 아직도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채 답을 했다.“사장님. 제가 진짜 아까 직접 봤는데요. 서 선생 저 사람이 공중에서 부적을 휘갈겼고 완성되니 금빛이 번쩍였다니깐요.”진건우는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떠나가는 그들을 바라보며 퉁명스럽게 말했다.“도 매니저, 먼저 식당 일을 처리해 줘. 난 다른 일이 있어서 먼저 가봐야겠어.”그러고 나서 진건우는 걱정거리가 잔뜩 묻어난 얼굴로 식당을 나섰다....차에 탄 유지오가 물었다.“준영 씨, 집으로 가나요?”서준영은 고개를 가로저었다.“아니, 한약 거리에 자림당 분점으로 가지.”“자림당? 거기는 왜요? 한약이라도 지으려고요?”유지오가 의심스러운 듯이 물었고 서준영은 희미한 미소를 띠며 말했다.“방금 점을 쳤는데, 거기 누군가 목숨의 위험이 있어 나한테 부탁이 올 거라서. 시간 절약도 할겸 미리 가 있으려고.”쓰읍.유지오는 추앙의 눈빛을 하고 엄지를 치켜세우며 칭찬했다.“준영 씨, 진짜 대단해요.”그는 이내 차에 시동을 걸고 한약 거리의 자림당으로 향했다.자림당 분점.전석민은 값비싼 선물을 사 들고 돌아와서는 갑자기 쓰러져 의식을 잃었다. 아무리 부르고 흔들어도 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