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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화 내가 그 기인입니다

서준영이 담담하게 말했다.

“민준 씨가 농담을 다 하네요. 일이 있어서 이만 가볼게요.”

도민준이 진짜 서 씨 할배를 혼내주고 싶은 게 아니라는 걸 서준영은 보아낼 수 있었다.

만약 손에 주란화가 준 카드가 없었다면 도민준은 아예 서준영을 무시했을 것이다.

그게 아니면 만족하냐고 물을 때 내공 대성의 기운을 내뿜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건 경고나 다름없었다.

서준영은 이렇게 말하더니 도민준 손에서 카드를 건네받고 한약 거리를 벗어났다.

동시에 서준영은 속으로 감탄했다. 다른 사람이 진정으로 자기를 존경하고 무서워하게 하려면 강한 실력을 갖춘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걸 말이다.

다른 사람에게 의존한다면 결국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도민준은 떠나가는 서준영의 뒷모습을 보며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러더니 서 씨 할배를 발로 걷어차며 말했다.

“오늘부터 한약 거리에서 장사할 생각하지 마. 또 오면 네 가족 모두 죽을 거야.”

“네.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서 씨 할배는 두려움에 찬 눈빛으로 머리를 조아리며 감사를 표했다. 그러고는 재빨리 짐을 챙기고는 한약 거리를 떠났다.

“형님, 저 새끼 누구길래 이렇게 봐주는 거예요?”

옆에 서 있던 한용범이 이해가 안 간다는 듯 물었다.

“누님이 키우는 기생오라비야. 뒤에 또 저 사람 만나면 다들 신경 써. 일 만들지 말고.”

습!

이 말을 들은 한용범은 바로 무슨 뜻인지 알아차렸고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하지만 이내 하찮다는 눈빛으로 서준영의 뒷모습을 보며 중얼거렸다.

“여자들 등쳐먹는 쓰레기였구나. 퉤.”

“아참, 다음 주 언더 그라운드 링 대결 준비는 어떻게 돼 가? 누님이 묻던데.”

도민준이 물었다.

한용범이 얼른 대답했다.

“거의 마쳤습니다. 올해 모두 8대 가문이 참전합니다. 실력은 작년 대비 별로 차이가 안 납니다. 하지만 청용회에서 이번에 강력한 외부 지원을 불렀다고 하더라고요. 현가 고수라고 들었어요.”

“현가?”

도민준이 미간을 찌푸리더니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

“잘됐네. 나도 현가 고수들 만나보고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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