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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화 충고

서준영이 지금 최요섭 몸 안의 사악한 음기를 풀지 않는 이유는 당장 해결보다는 길게 두고 음기의 원천을 찾아내려는 것이었다.

최요섭은 정신없는 와중에 벽사부를 받아서 들고 보배처럼 주머니에 넣었다. 그리고 허리를 굽혀 공손히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럼, 서 선생 잘 부탁해요. 부적이 있으니까 요 이틀 나한테 별일은 없겠죠?”

서준영은 희미한 미소를 보였다.

“최 실장님,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적어준 벽사부만 잊어버리지 않고 몸에 잘 소지하고 있으면 어떤 악령도 감히 당신에게 다가가지 못할 거예요. 벌써 몸이 한결 가벼워진 것 같지 않아요?”

최요섭은 고개를 끄덕이며 밝은 톤으로 말했다.

“그렇지 않아도 많이 가벼워진 느낌이네요. 서 선생 고마워요.”

바로 그때, 방문이 열렸다.

잔뜩 긴장한 얼굴의 중년 남자가 회색 정장을 입고 황급히 뛰어 들어왔다. 그는 미안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실장님, 괜찮으십니까? 방금 보고 받고 달려왔습니다.”

최요섭은 싸늘한 눈빛으로 인사를 하는 사람을 보더니 뒷짐을 지고 서서 비서실장의 무게를 잡았다.

“진 사장, 마침 잘 왔네.”

오션회집의 사장 진건우였다. 그는 강운 시 요식업계에서도 꽤 잘나가는 인물이었다. 그는 요식업뿐만 아니라 부동산, 보석, 여행, 금융투자 등 많은데 사업을 벌여놓은 인물이기도 했다. 그러니 밖에서는 어디를 가든 다들 깍듯이 공손하게 대접받는 사람이 오늘 최요섭 앞에서는 오히려 머리를 숙여야 했다.

이것이 신분 격차에서 오는 사회적 서열이다.

진건우는 미안한 안색이 가득했다.

“최 실장님, 이번 일 꼭 엄격히 조사하겠습니다. 안전에 문제없도록 반드시 정리하고 다시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게끔 제가 책임지고 처리하겠습니다. 실장님께서 이번에 부디 너그러이 봐주시길...”

최요섭은 진건우의 말을 끊더니 퉁명스럽게 말했다.

“진 사장의 진심을 봐서 이번 일은 구두 경고로 넘기겠지만, 만에 하나 또 한 번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여기 문을 닫아야 해.”

“네네, 그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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