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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화 벽사부적

서준영의 말을 듣고 있던 최요섭은 누가 봐도 겁에 질려 온몸을 떨었다. 여지없이 죽는 것이 두려웠던 모양새다.

“서 선생, 나 좀 꼭 살려 줘요.”

최요섭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서준영의 두 손을 부여잡고, 겁에 질린 표정으로 감정이 격해진 채 부탁했다. 그에 옆에 선 안천수가 대신 답을 했다.

“최 실장님, 걱정하지 마세요. 서 선생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으니 여기서 모른 척하고 있지 않을 겁니다. 기왕 도와줄 바에야 끝까지 도와주지 않겠어요. 서 선생이 분명히 방법이 있을 거예요.”

그러고는 서준영을 쳐다보았고, 서준영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최 실장님,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도와드릴게요. 인단 먼저 들어가서 이야기할까요?”

식당 문 앞은 옆에서 구경하는 사람도 많고 해서 얘기를 나눌 적절한 장소는 아니었다. 그제야 최요섭도 정신이 들었는지 자기 이마를 툭툭 치며 말했다.

“그래요, 그래요. 방에 들어가서 얘기해요.”

말을 끝으로 몇몇은 발걸음을 돌려 식당 2층 VIP룸으로 걸어갔다. 룸에 들어서자마자 최요섭은 여유 없는 모습으로 물었다.

“서 선생, 나에게 찾아오는 불행을 어찌 풀면 좋을까요? 사례금은 내가 톡톡히 치를 터이니 말해줘요.”

서준영은 웃으며 말했다.

“최 실장님, 별말씀을요. 실장님을 도울 수 있음이 저의 영광인걸요.”

사태야 어찌 되었든 최요섭은 시장님의 최측근인 만큼 체면은 또 살려줘야 했다. 이런 처사를 잘 해둬야 앞으로 인생이 막힘없이 순탄해지는 게 이 바닥 생리니까.

서준영은 뒤따라 들어온 도 매니저를 보고는 부탁했다.

“매니저님, 수탉의 피를 여기 이만큼 부탁해요. 그리고 부적지도 한 장 가져다주세요.”

서준영에게 공손히 대하는 최요섭의 모습을 본 도 매니저는 도통 알 수 없는 그의 부탁이긴 해도 분명 부탁을 대충 넘겨서는 안 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네, 바로 가서 준비하겠습니다.”

도 매니저는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고 재빨리 룸을 나갔다. 십여 분 후 도 매니저는 땀투성이가 되어서 뛰어 들어왔고 부탁한 물건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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